지려능리(砥厲能利)
고운 숫돌에 갈아야 날카롭게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명품이란 끊임없는 단련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砥 : 고운 숫돌 지(石/5)
厲 : 갈 려(厂/13)
能 : 능할 능(月/6)
利 : 날카로울 리(刂/5)
출전 : 순자(荀子) 성악편(性惡篇)
이 성어는 순자(荀子) 성악(性惡)편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齊)나라 환공(桓公)의 총(蔥), 강태공(姜太公)의 궐(闕),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녹(禄), 초(楚)나라 장왕(莊王)의 홀(曶), 오(吳)나라 왕 합려(闔閭)의 간장(干將), 막야(莫邪), 거궐(鉅闕), 벽려(辟閭) 등은 옛날부터 알려진 유명한 검들인데, 그러나 이 검들을 고운 숫돌에 갈지 않으면 예리하지 않으며,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으면 자를 수 없는 것이다.
桓公之蔥, 大公之闕, 文王之禄, 莊君之曶, 闔閭之干將, 莫邪, 鉅闕, 辟閭, 此皆古之良劒也, 然而不加砥厲則不能利, 不得人力則不能斷.
화류(驊騮)는 주(周)나라의 목왕(穆王)이 천하를 주유할 때 탔던 대추 빛 털을 가진 준마, 기(騹)는 털빛이 온통 검은 준마, 기(驥)는 기주(冀州)라는 곳에서 나는 준마, 섬리(纖離)는 목왕(穆王)이 천하를 주유할 때 탔던 8마리 말 중 하나, 녹이(緑耳) 등은 모두 옛날부터 알려진 유명한 말들인데, 앞에는 재갈과 고삐의 제재가 필히 있어야 하며, 뒤에는 채찍의 위엄이 따라야 하고, 조보(造父)와 같은 사람의 몰이를 받은 후에야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명마가 되는 것이다.
驊騮, 騹, 驥, 纖離, 緑耳, 此皆古之良馬也, 然而必前有銜轡之制, 後有鞭策之威, 加之以造父之馭, 然後一日而致千里也.
◼ 섬리마(纖離馬)
남북조시대 북위의 지리학자 역도원이 지은 '수경주(水經注)'에 조보(造父)가 호수(湖水)에서 나아가 도림색(桃林塞)의 과보산(誇父山)에 이르렀을 때 야생마 떼를 봤는데 그 중에서 화류(驊騮), 녹이(綠耳), 도려(盜驪), 기기(騏驥), 섬리(纖離)라는 명마를 얻어 주목왕(周穆王)에게 바치자 목왕이 조보를 마부로 삼아 서쪽으로 나아가 서왕모(西王母)를 만나러 갔다고 했다.
⏹ 지려능리(砥려能利)
(김원중의 한자로 읽는 고전)
명품이란 끊임없는 단련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로, 순자(荀子)의 '성악(性惡)' 편에 나오는 말이다.
순자는 제나라 환공(桓公)의 총(蔥), 강태공(姜太公)의 궐(闕), 주나라 문왕의 녹(錄), 초나라 장왕의 흘(曶), 오왕 합려의 간장(干將)과 막야(莫耶), 거궐(鉅闕)과 벽려(辟閭), 이것들은 모두 고대의 훌륭한 검이라고 말하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고운 숫돌에 갈지 않으면 날카로워질 수 없고 사람의 힘을 들이지 않고는 자를 수도 없다(不可砥厲, 則不能利, 不得人力, 則不能斷)."
순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장과 막야를 비롯한 천하의 명검들은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단련의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것이지 그 어느 한순간 뚝딱하여 나온 것이 아니라는 논지다. 오월춘추(吳越春秋)의 '합려내전(闔閭內傳)'에 나오는 간장막야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당시 오나라 왕이던 합려(闔閭)는 간장을 불러 명검 두 자루를 만들도록 명령했다. 간장은 나라에서 제일가는 대장장이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기에 최선을 다해 칼을 만들려고 했다.
그는 정선된 청동만으로 칼을 주조하기 시작했는데 이 청동은 삼 년이 지나도록 녹지 않았다. 왕의 독촉은 매일매일 계속되고 청동은 녹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므로 그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이 청동을 하루속히 녹여 칼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그는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날이 많았다.
그러던 중 아내 막야가 청동을 녹일 방법을 알아냈고 청동을 녹여 손색없는 천하의 명검을 만들어 음양의 원리에 따라 양(陽)으로 된 칼에는 간장이라는 이름을 새기고 음(陰)으로 된 칼에는 막야라고 새겼다.
적어도 순자의 사유는 사람의 품성이란 주어진 환경이나 주위 사람에게 깊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으로서 기본적으로 악한 인간의 본성에 '작위(僞)'란 필요 악일 수밖에 없다는 논지가 깔려 있다.
▶️ 砥(숫돌 지)는 형성문자로 厎(지)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돌 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氐(저, 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砥(지)는 ①숫돌(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 ②갈다(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다른 물건에 대고 문지르다) ③닦다, 수양하다(修養--) ④평정하다(平靜--) ⑤고루다, 고르게 하다 ⑥평평하다(平平--), 평탄하다(平坦--)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숫돌 려/여(礪)이다. 용례로는 숫돌로 칼이나 낫 따위의 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을 지석(砥石), 숫돌처럼 평평함을 지평(砥平), 갈고 단련함을 지련(砥鍊), 고운 숫돌에 갈아야 날카롭게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명품이란 끊임없는 단련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지려능리(砥厲能利) 등에 쓰인다.
▶️ 厲(갈 려/여, 나환자 라/나)는 형성문자로 厉(려)의 본자(本字), 厉(려)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민엄호(厂; 굴바위,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萬(만, 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厲(려/여, 라/나)는 공려(公厲). 살벌(殺罰)을 맡아 다스리는 궁중(宮中)의 작은 신(神)의 뜻으로 ①갈다(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하여 다른 물건에 대고 문지르다) ②괴롭다 ③힘쓰다 ④높다 ⑤사납다 ⑥위태롭다 ⑦빠르다 ⑧맑다 ⑨미워하다 ⑩화(火: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⑪좋지 않은 일 ⑫귀신(鬼神) ⑬숫돌(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 ⑭경계(境界), 담장 ⑮물가(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⑯역병(疫病), 유행병(流行病) 그리고 ⓐ나병(癩病: 나균(癩菌)에 의하여 감염되는 만성 전염성 난치병)(라) ⓑ나환자(癩患者: 나병을 앓고 있는 사람)(라) ⓒ나라의 이름(라) ⓓ의뢰하다(라)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재앙을 받을 빌미를 여계(厲階), 얼굴에 노기를 띰을 여색(厲色), 입술을 세차게 깨묾을 여문(厲吻), 날카로운 어금니를 여아(厲牙), 백성을 몹시 가혹하게 다스림을 여민(厲民), 성이 나서 언성을 높여 큰 소리를 지름 또는 그 소리를 여성(厲聲), 엄격하게 시행함을 여행(厲行), 나라에 역질이 돌 때에 지내던 제사를 여제(厲祭), 재해와 역병을 재려(災厲), 뛰어나게 훌륭함 또는 용감히 분기함을 능려(凌厲), 제사를 지낼 후손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 국가에서 지내는 제사를 국려(國厲), 은밀히 날카롭게 갊을 밀려(密厲), 시기심이 많고 사나움을 시려(猜厲), 썩 부지런하여서 게으르지 아니함을 풍려(風厲), 매우 모질고 사나움을 가려(苛厲), 세상 사람을 격려하여 인재를 진작하다는 말을 여세마둔(厲世摩鈍), 겉으로는 엄격하나 내심으로는 부드러움을 이르는 말을 색려내임(色厲內荏), 한 사람을 징계하여 백 사람을 권면한다는 말을 징일여백(徵一厲百), 이를 갈고 입술을 깨문다는 뜻으로 앙심을 품음을 이르는 말을 색치여문(齰齒厲吻), 목소리와 얼굴빛이 모두 엄함을 이르는 말을 성색구려(聲色俱厲), 논변이 탁절하고 날카로워 바람처럼 세차게 입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재기가 뛰어나 다른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상태를 이르는 말을 탁려풍발(踔厲風發) 등에 쓰인다.
▶️ 能(능할 능, 견딜 내)은 ❶회의문자로 곰(문자의 왼쪽 부분)과 짐승의 발바닥(문자의 오른쪽 부분)의 모습을 뜻하는 글자로 곰의 재능이 다양하다는 데서 능하다를 뜻한다. 月(월; 肉육)은 살, 마늘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部는 큰 머리의 모양에서 변한 것으로 머리가 큰 곰 같은 동물의 모습이다. 이 동물은 힘이 세고 고기 맛이 좋기 때문에 이 글자를 빌어 사람의 일이 충분히 된다는 뜻으로도 쓰고, 나중에 곰을 나타내기 위하여는 熊(웅)이란 글자를 따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能자는 '능하다'나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能자는 곰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能자는 본래 '곰'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능력'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곰을 그린 能자가 왜 '재능'이나 '능력'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일까? 곰은 재주가 뛰어나기에 재능을 뜻하게 되었다는 해석이 있다. 신성함을 상징했던 곰은 여러모로 탁월한 능력을 갖췄던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能자가 이렇게 '재능'과 관련된 뜻으로 가차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灬(불 화)자가 더해진 熊(곰 웅)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能(능, 내)은 (1)재능(才能). 기능(機能) (2)능력(能力)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능하다 ②능히 할 수 있다 ③기량(技倆)을 보이다 ④재능(才能)이 있다 ⑤화목하게 지내다 ⑥~할 수 있다 ⑦응당 ~해야 한다 ⑧능력(能力) ⑨재능(才能) ⑩인재(人才) ⑪에너지(energy) ⑫곰(곰과의 포유류) 그리고 ⓐ견디다(=耐)(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능력(能力), 일정한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의 비율을 능률(能率), 제 힘으로 움직임을 능동(能動), 능하고 익숙함을 능숙(能熟), 잘 하는 일을 능사(能事), 익숙하고 솜씨 있음을 능란(能爛), 능하게 잘 하는 말을 능변(能辯), 대상을 포착하여 관찰하는 주관을 능관(能觀), 능히 오거나 가거나 함을 능통(能通), 뛰어난 작품을 능품(能品), 능하고 어진 이를 능인(能仁), 잘 쓴 글씨나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을 능필(能筆), 넉넉히 감당함을 능당(能當), 유능하다는 평판을 능성(能聲), 뛰어난 재능을 능재(能才), 할 수 있음이나 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어느 기관이 그 기관으로써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능(機能), 기술적인 능력 또는 재능을 기능(技能), 재능이 없음을 무능(無能), 재주와 능력을 재능(才能), 두뇌의 작용으로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능력이 없음을 불능(不能), 어떤 물건이 지닌 성질과 능력 또는 기능을 성능(性能),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임기응변으로 잘 처리해 냄을 이르는 말을 능소능대(能小能大),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능력을 개척하여 발전시킴을 일컫는 말을 능력개발(能力開發), 재능이 있는 자는 계책을 숨기고 남에게 알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능사익모(能士匿謀), 인간의 능력은 모든 사물에 다 능할 수 없다는 말을 능불양공(能不兩工), 잘 해치우는 재간과 익숙한 솜씨를 이르는 말을 능수능간(能手能幹) 등에 쓰인다.
▶️ 利(이로울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勿(물)은 여기에서는 쟁기와 흙을 나타내는 모양이며 논을 갈아 엎는 모양이다. 禾(화)는 벼라는 곡식을, 利(리)는 곡식을 만드는 밭을 가는 쟁기로, 쟁기날이 날카롭다, 나중에 날카롭다는 것과의 관계로 부터 勿(물)을 刀(도)로 쓰게 되고, 또 刀(도)는 돈과 관계가 있으므로 이익의 뜻으로도 쓰여지게 된 듯하다. ❷회의문자로 利자는 '이롭다'나 '유익하다', '날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利자는 禾(벼 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벼와 칼을 함께 그린 것이니 利자는 벼를 베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利자는 본래 칼이 벼를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다. 利자에 아직도 '날카롭다'나 '예리(銳利)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利자는 후에 '이익'이나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 되었는데, 벼를 베어 추수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利(리)는 ①이롭다, 이하다(이익이나 이득이 되다) ②이롭게 하다 ③유익하다 ④편리하다 ⑤통하다 ⑥날카롭다 ⑦이기다 ⑧날래다 ⑨탐하다 ⑩이자 ⑪이익(利益) ⑫승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해할 해(害)이다. 용례로는 편리하게 씀을 이용(利用),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남에게 돈을 빌어 쓴 값으로 무는 일정한 비례의 돈을 이자(利子), 돈벌이를 하는 동안에 남는 돈을 이윤(利潤), 적을 이롭게 함을 이적(利敵),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이타(利他),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익이 있음을 유리(有利), 편하고 이로우며 이용하기 쉬움을 편리(便利),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조건이나 입장 따위가 이롭지 못함을 불리(不利), 날이 서 있거나 끝이 뾰족함을 예리(銳利),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폭리(暴利),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실지로 얻은 이익을 실리(實利), 이해 관계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이해타산(利害打算), 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용후생(利用厚生), 이로움과 해로움 이나 얻음과 잃음을 일컫는 말을 이해득실(利害得失), 이익과 손해가 반반으로 맞섬을 일컫는 말을 이해상반(利害相半), 이욕은 사람의 밝은 지혜를 어둡게 만듦을 이르는 말을 이령지혼(利令智昏),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이국편민(利國便民), 이를 찾는 문과 명예를 얻는 길을 일컫는 말을 이문명로(利門名路), 이가 되든지 해가 되든지 간에를 이르는 말을 이불리간(利不利間),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을 이르는 말을 이적행위(利敵行爲), 이로움이 있는 곳을 말함을 이르는 말을 이지소재(利之所在), 이해를 따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이해불계(利害不計), 이해에 관하여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따진다는 뜻으로 인색함을 가리키는 말을 이석추호(利析秋毫)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