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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후의선리(後義先利)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20.03.09|조회수248 목록 댓글 0

후의선리(後義先利)

의리를 뒤로하고 이익을 앞세운다는 뜻으로, 이(利)를 앞세우면 해가 온다는 말이다.

後 : 뒤 후(彳/6)
義 : 옳을 의(羊/7)
先 : 먼저 선(儿/4)
利 : 이로울 리(刂/5)

출전 :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上 1章


이 성어도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上 1장의 뒤 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승(萬乘)의 나라(天子國)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천승(千乘)의 집안(公卿)이며, 천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백승(百乘)의 집안(大夫)입니다.
萬乘之國, 弒其君者, 必千乘之家; 千乘之國, 弒其君者, 必百乘之家.

만에서 천을 취하고, 천에서 백을 취하는 일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니건만, 만약에 의(義)를 뒤로하고 이(利)을 앞세우면, 모든 것을 빼앗지 못하면 만족하지 못합니다.
萬取千焉, 千取百焉, 不為不多矣. 苟為後義而先利, 不奪不饜.

어질면서 그 부모를 버리는 사람은 없으며, 의로우면서 그 임금을 뒤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왕께서는 단지 "인과 의일 뿐이다"고 말씀하셔야지, 어찌 굳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 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


승(乘)은 수레의 수효이다. 만승(萬乘)의 나라라는 것은 천자(天子)는 기내(畿內; 다스리는 구역)가 사방이 천리(千里)에 수레 만(萬)대를 낼 수 있다. 천승(千乘)의 집안이라는 것은 천자(天子)의 공경(公卿)으로서 채지(采地; 영지)가 백리(百里)에 수레 천(千)대를 낼 수 있다.

천승(千乘)의 나라라는 것은 제후(諸侯)의 나라이고, 백승(百乘)의 집안이라는 것은, 제후(諸侯)의 대부(大夫)이다.

1승(乘)은 사마법(司馬法)에 의하면 공격용 전차 또는 치거(馳車; 말 네 마리가 끔) 1승(乘)에는 보통 창 담당, 활 담당, 말을 모는장교(士)세 사람과 보병 72명이 배치되고 지원군으로 취사병 또는 취가자(炊家者) 10명, 장비 보수 및 운영담당 또는 고수의장(固守衣裝) 5명, 말 사육병 또는 구양(廐養) 5명, 물긷고 나무하는 사역병 또는 초급(樵汲) 5명이 배치된다. 그러니 공격용 전차 한 대에 전투병이 75명, 군수 및 보급 지원군 25명 총 100명이 필요하다.

인(仁)의 근본은 친친(親親), 즉 내 부모를 사랑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인하면서 부모를 버리는 일은 없으며, 의롭다고 하면서 군신(君臣) 간의 의리를 저버림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란 뜻이다.

맹자는 왕이 인과 의를 중시하면 도덕적 교화작용으로 백성과 신하의 도덕성도 높아지고, 따라서 서로 믿음이 생겨 나라가 부강해질 수 있으므로, 이익이 아닌 인의로 대표되는 도덕이 먼저임을 반복해 말했다.

정자(程子)가 말하였다. "군자(君子)가 일찌기 이(利)롭고자 아니함이 없지만, 오로지 이(利)로서 마음을 삼으면 해(害)가 있고, 인의(仁義)로 하면 이(利)를 구하지 않아도 일찌기 이(利)롭지 아니함이 없다.

이때를 당하여 천하 사람들이 오직 이(利)만 구하고 다시 인의(仁義)가 있음을 알지 못하므로 맹자(孟子)께서 인의(仁義)만 말하고 이(利)를 말하지 않으신 것은 발본색원하여 그 폐단에서 구하고자 하신 것이니, 이것이 성현의 마음이다."


⏹ 梁惠王章句 上 1章

何必曰利章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은 하필 利를 말씀하십니까? 역시 인의가 있을 뿐이다.

孟子 梁惠王 上은 7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장은 여기에 나오는 어구를 따서 何必曰利章이라 부른다.

양혜왕, 즉 魏나라 제후 앵(앵)과 맹자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맹자가 위나라 수도 대량(大梁)으로 오자 혜왕은 맹자도 다른 사람처럼 부국강병책(富國强兵策)을 건의하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맹자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왕은 하필 나라를 이롭게 할 방도만 중시하여 利의 문제를 거론하십니까? 정치는 오로지 仁義를 정착시키고 실현시키는 일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대답했다.

對는 윗사람의 질문에 응하여 자기 의견을 말할 때 쓴다. 答보다 강하다. 주자(주희)는 仁義에 대해 仁은 마음의 덕이요 사랑의 원리, 義는 마음의 제재요 일의 마땅함이라고 풀이했다. 而已矣는 강한 단정의 어감을 지닌다.

사기(史記) 맹자순경열전(孟子荀卿列傳)의 첫머리에서 사마천(司馬遷)은 "맹자의 저서를 읽다가 양혜왕이 '장차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방도가 있겠습니까' 라고 맹자에게 묻는 대목에 이르자 나는 책을 덮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익이야말로 혼란을 낳는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공자가 이익에 대해 결코 말하지 않고, 이익으로 행동하면 원한을 초래하는 일이 많다고 경계한 것은 정말로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마천은 화식열전(貨殖列傳)을 엮어 경제사상을 논하고 고금의 경제인의 초상을 묘사하고 이렇게 말했다. "가난하게 생활해서 늙은 부모와 허약한 처자를 돌보지 못하고 철마다 조상을 제사지낼 수 없으며 음식과 의복도 기부에 의지할 뿐 스스로 조달할 수 없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더는 사람으로 취급할 수가 없다."

맹자도 인간의 욕망을 무시하지 않았다. 다만 정치는 인의(仁義)에 근본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더욱 강조한 것이다.

梁惠上-01-01
孟子, 見梁惠王하신대
맹자(孟子)께서 양(梁) 혜왕(惠王)을 만나셨다.

梁惠上-01-02
王曰 : 叟不遠千里而來하시니 亦將有以利吾國乎잇가?
왕(王)이 말하기를, "노인께서는 천리(千里)를 멀다 여기시지 않으시고 찾아와 주셨으니 역시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일이 있으신지요?"

梁惠上-01-03
孟子對曰 : 何必曰利잇고? 亦有仁義而已니이다.
맹자 말하기를, "왕(王)께서는 하필이면 이(利)롭게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역시 인(仁)과 정의(正義)가 있을 뿐입니다."

梁惠上-01-04
王曰; 何以吾國고? 하시면, 大夫曰; 何以利吾家오? 하며, 士庶人이 曰; 何以利吾身고? 하야, 上下交征利면 而國이 危矣리이다.
왕(王)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하고 말씀하시면
대부(大夫)들은 '어떻게 하면 내 가문(家門)을 이롭게 할까?' 하고 말할 것이고,
선비와 서인(庶人)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을 이롭게 할까?' 하고 말하여,
위 아래가 서로 이익을 취하게 되면 나라가 위태로와질 것입니다.

萬乘之國에 弑其君者는 必千乘之家오, 千乘之國에 弑其君者는 必百乘之家니.
만승(萬乘)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弑害)하는 것은 반드시 천승(千乘)의 가문(家門)이고, 천승(千乘)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弑害)하는 것은 반드시 백승(百乘)의 가문(家門)입니다.

萬取千焉하며 千取百焉이 不爲不多矣언마는, 苟爲後義而先利면 不奪하야는 不饜이니이다.
만승(萬乘)의 나라에서 천승(千乘)을 취하고, 천승(千乘)의 나라에서 백승(百乘)을 취하는 것이 많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마는, 정녕 정의를 뒤로 미루어 놓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빼앗지 않고서는 만족해 하지 않습니다.

梁惠上-01-05
​未有仁而遺其親者也며 未有義而後其君者也니이다.
인자(仁慈)하면서 자기의 어버이를 버린 사람은 없었고, 정의(正義)에 따라 살면서 자기의 임금을 뒤로 미루어버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梁惠上-01-06
王은 亦曰仁義而已矣시니 何必曰利잇고?
왕께서는 仁義를 말씀할 따름이지 하필 利를 말씀하십니까?


▶️ 後(뒤 후/임금 후)는 ❶회의문자로 后(후)는 간자(簡字)이다. 발걸음(彳; 걷다, 자축거리다)을 조금씩(문자의 오른쪽 윗부분) 내딛으며 뒤처져(夂; 머뭇거림, 뒤져 옴) 오니 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後자는 '뒤'나 '뒤떨어지다', '뒤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後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幺(작을 요)자, 夂(뒤져서 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後자는 족쇄를 찬 노예가 길을 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後자를 보면 족쇄에 묶인 발과 彳자가 그려져 있었다. 발에 족쇄가 채워져 있으니 걸음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後자는 '뒤떨어지다'나 '뒤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後(후)는 (1)무슨 뒤, 또는 그 다음. 나중 (2)추후(追後) 등의 뜻으로 ①뒤 ②곁 ③딸림 ④아랫사람 ⑤뒤떨어지다 ⑥능력 따위가 뒤떨어지다 ⑦뒤지다 ⑧뒤서다 ⑨늦다 ⑩뒤로 미루다 ⑪뒤로 돌리다 ⑫뒤로 하다 ⑬임금 ⑭왕후(王后), 후비(后妃) ⑮신령(神靈)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먼저 선(先), 앞 전(前), 맏 곤(昆)이다. 용례로는 뒤를 이어 계속 됨을 후속(後續), 이후에 태어나는 자손들을 후손(後孫), 뒤로 물러남을 후퇴(後退), 일이 지난 뒤에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을 후회(後悔), 같은 학교를 나중에 나온 사람을 후배(後輩), 반반씩 둘로 나눈 것의 뒷부분을 후반(後半), 핏줄을 이은 먼 후손을 후예(後裔), 뒷 세상이나 뒤의 자손을 후세(後世), 뒤에서 도와줌을 후원(後援), 뒤의 시기 또는 뒤의 기간을 후기(後期), 중심의 뒤쪽 또는 전선에서 뒤로 떨어져 있는 곳을 후방(後方), 뒤지거나 뒤떨어짐 또는 그런 사람을 후진(後進), 맨 마지막을 최후(最後), 일이 끝난 뒤를 사후(事後),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오후(午後), 바로 뒤나 그 후 곧 즉후를 직후(直後), 그 뒤에 곧 잇따라 오는 때나 자리를 향후(向後), 앞과 뒤나 먼저와 나중을 전후(前後), 후배 중의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말을 후기지수(後起之秀), 젊은 후학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후진들이 선배들보다 젊고 기력이 좋아 학문을 닦음에 따라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므로 가히 두렵다는 말을 후생가외(後生可畏), 때 늦은 한탄을 이르는 말을 후시지탄(後時之嘆), 뒤에 난 뿔이 우뚝하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뛰어날 때 이르는 말을 후생각고(後生角高), 내세에서의 안락을 가장 소중히 여겨 믿는 마음으로 선행을 쌓음을 이르는 말을 후생대사(後生大事), 아무리 후회하여도 다시 어찌할 수가 없음이나 일이 잘못된 뒤라 아무리 뉘우쳐도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후회막급(後悔莫及) 등에 쓰인다.

▶️ 義(옳을 의)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义(의)는 통자(通字), 义(의)는 간자(簡字)이다. 나(我)의 마음 씀을 양(羊)처럼 착하고 의리있게 가진다는 뜻을 합(合)하여 옳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양으로 양을 바쳐 신에게 비는 의식(儀式)이 나중에 바르다, 의로운 일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義자는 '옳다'나 '의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義자는 羊(양 양)자와 我(나 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我자는 삼지창을 그린 것이다. 義자의 갑골문을 보면 창 위에 양 머리를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양 머리를 장식으로 한 의장용 창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창은 권위나 권력을 상징했다. 상서로움을 뜻하는 양 머리를 창에 꽂아 권위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義자는 종족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옳다'나 '의롭다',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義(의)는 (1)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하고 정당한 도리(道理). 오상(五常)의 하나임 (2)남과 골육(骨肉)과 같은 관계를 맺음 (3)글이나 글자의 뜻. 의미(意味) (4)경서의 뜻을 해석시키던, 과거(科擧)를 보일 때의 문제 종류의 한 가지 등의 뜻으로 ①옳다, 의롭다 ②바르다 ③선량하다, 착하다 ④순응하다 ⑤맺다 ⑥해 넣다 ⑦섞다, 혼합하다 ⑧간사하다(마음이 바르지 않다), 옳지 않다 ⑨의(義), 정의(正義), 올바른 도리(道理) ⑩의리(義理), 우의(友誼) ⑪뜻, 의미(意味), 의의(意義) ⑫거둥(擧動: 임금의 나들이), 예절(禮節), 의식(儀式) ⑬정의에 합당한 행동, 의로운 일 ⑭명분(名分) ⑮법도(法道) ⑯용모(容貌),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⑰의로 맺은 친족 관계, 의리(義理)의 관계 ⑱공적인 것, 공익을 위한 것 ⑲인공적인 것 ⑳가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의로운 사람을 의인(義人), 義로 맺은 형제를 의형제(義兄弟),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일을 의무(義務), 정의를 위하여 거사함을 의거(義擧), 수양 아버지를 의부(義父), 글이나 학설의 뜻을 설명하여 가르침을 강의(講義), 굳게 지키는 일정한 방침을 주의(主義),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정의(正義), 믿음과 의리를 신의(信義),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같은 뜻나 같은 의미를 동의(同義),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갚아야 할 의리와 은혜를 은의(恩義), 의리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을 불의(不義),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인의(仁義),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의방지훈(義方之訓), 의기에 불타 일어나는 용맹을 일컫는 말을 의기지용(義氣之勇),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당연함을 이르는 말을 의리당연(義理當然), 의가 있는 사람은 어버이를 거역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의불배친(義不背親), 의로써 이利의 근본을 삼음을 이르는 말을 의이건리(義以建利), 의는 바다와 같고 은혜는 산과 같다는 뜻으로 은의恩義가 대단히 크고 깊음을 이르는 말을 의해은산(義海恩山), 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의 뜻으로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옳은 일을 함을 일컫는 말을 사생취의(捨生取義),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뜻으로 의형제를 맺음 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합심할 것을 결의함을 이르는 말을 도원결의(桃園結義), 봉건시대 여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 곧 어려서는 아버지를 좇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좇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좇음을 이르는 말을 삼종지의(三從之義), 남남끼리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런 형제를 일컫는 말을 결의형제(結義兄弟),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 곧 어짊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를 이르는 말을 인의예지(仁義禮智), 큰 의리를 위해서는 혈육의 친함도 저버린다는 뜻으로 큰 의리를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의를 버림을 일컫는 말을 대의멸친(大義滅親),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일컫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눈앞의 이익을 보면 탐내어 의리를 저버림을 일컫는 말을 견리망의(見利忘義),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예절과 의리와 청렴한 마음과 부끄러워하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예의염치(禮義廉恥) 등에 쓰인다.

▶️ 先(먼저 선)은 ❶회의문자로 之(지; 가다)와 어진사람인발(儿; 사람의 다리 모양)部의 합자(合字)이다. 어진사람인발(儿)部는 본디 人(인)과 같은 글자이지만 이 모양이 아래에 붙는 글자는 그 위에 쓰는 자형(字形)이 나타내는 말의 기능을 강조하여, 앞으로 나아가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先자는 '먼저'나 '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先자는 牛(소 우)자와 儿(어진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先자의 갑골문을 보면 본래는 牛자가 아닌 止(발 지)자와 儿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사람보다 발이 앞서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先자는 '먼저'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소전에서는 止자가 牛자로 잘 못 옮겨졌다. 소전에서의 牛자와 止자가 서로 비슷하여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先(선)은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앞선 먼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돌아 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바닥이나 장기, 고누, 윷놀이 따위에서 맨 처음에 상대편보다 먼저 두는 일, 또는 그 사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먼저, 미리 ②옛날, 이전 ③앞, 처음, 첫째 ④돌아가신 이, 죽은 아버지 ⑤선구(先驅), 앞선 사람 ⑥조상(祖上) ⑦형수(兄嫂) ⑧앞서다, 뛰어넘다, 이끌다 ⑨나아가다, 앞으로 가다 ⑩높이다, 중(重)히 여기다, 뛰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앞 전(前)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뒤 후(後)이다. 용례로는 할아버지 이상의 조상을 선조(先祖), 학교나 직장을 먼저 거친 사람 또는 나이나 학식 등이 자기보다 많거나 나은 사람을 선배(先輩), 남의 앞에 서서 인도함 또는 앞장서서 안내함을 선도(先導),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를 선열(先烈), 맨 앞이나 첫머리를 선두(先頭), 먼저와 나중을 선후(先後),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다른 문제보다 먼저 해결함 또는 결정함을 선결(先決), 맨 먼저 주창함을 선창(先唱), 선수를 써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먼저 상대방의 행동을 견제함을 선제(先制), 다른 일에 앞서 행함 또는 앞서 행한 행위를 선행(先行), 어떤 임무나 직무 등을 먼저 맡음 또는 그 사람을 선임(先任), 먼저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을 선약(先約), 남보다 앞서서 먼저 차지함을 선점(先占), 맨 앞장을 선봉(先鋒), 남보다 앞서 길을 떠나감을 선발(先發), 차례에서의 먼저를 선차(先次), 세상 물정에 대하여 남보다 먼저 깨달음을 선각(先覺), 무엇보다도 먼저를 우선(于先), 다른 것 보다 앞섬을 우선(優先), 남보다 앞서 함을 솔선(率先), 앞장서서 인도함을 수선(帥先),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선조의 덕업을 받듦을 봉선(奉先),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상선(相先), 실력이 비금비금한 사람끼리 두는 바둑을 호선(互先),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사보다 공을 앞세움이란 뜻으로 사사로운 일이나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움을 일컫는 말을 선공후사(先公後私),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뜻으로 장래를 미리 예측하는 날카로운 견식을 두고 이르는 말을 선견지명(先見之明), 먼저 들은 이야기에 따른 고정관념으로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입지어(先入之語), 먼저 예의를 배우고 나중에 학문을 배우라는 말을 선례후학(先禮後學), 먼저 의를 따르고 후에 이익을 생각한다는 말을 선의후리(先義後利), 다른 사람의 일보다 자기의 일에 우선 성실해야 한다는 말을 선기후인(先己後人), 먼저 앓아 본 사람이 의원이라는 뜻으로 경험 있는 사람이 남을 인도할 수 있다는 말을 선병자의(先病者醫), 선인의 행위를 들어 후학을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선행후교(先行後敎),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딸을 먼저 낳은 다음에 아들을 낳음을 이르는 말을 선화후과(先花後果), 먼저 곽외郭隗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한 사람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선시어외(先始於隗) 등에 쓰인다.

▶️ 利(이로울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勿(물)은 여기에서는 쟁기와 흙을 나타내는 모양이며 논을 갈아 엎는 모양이다. 禾(화)는 벼라는 곡식을, 利(리)는 곡식을 만드는 밭을 가는 쟁기로, 쟁기날이 날카롭다, 나중에 날카롭다는 것과의 관계로 부터 勿(물)을 刀(도)로 쓰게 되고, 또 刀(도)는 돈과 관계가 있으므로 이익의 뜻으로도 쓰여지게 된 듯하다. ❷회의문자로 利자는 '이롭다'나 '유익하다', '날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利자는 禾(벼 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벼와 칼을 함께 그린 것이니 利자는 벼를 베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利자는 본래 칼이 벼를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다. 利자에 아직도 '날카롭다'나 '예리(銳利)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利자는 후에 '이익'이나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 되었는데, 벼를 베어 추수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利(리)는 ①이롭다, 이하다(이익이나 이득이 되다) ②이롭게 하다 ③유익하다 ④편리하다 ⑤통하다 ⑥날카롭다 ⑦이기다 ⑧날래다 ⑨탐하다 ⑩이자 ⑪이익(利益) ⑫승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해할 해(害)이다. 용례로는 편리하게 씀을 이용(利用),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남에게 돈을 빌어 쓴 값으로 무는 일정한 비례의 돈을 이자(利子), 돈벌이를 하는 동안에 남는 돈을 이윤(利潤), 적을 이롭게 함을 이적(利敵),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이타(利他),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익이 있음을 유리(有利), 편하고 이로우며 이용하기 쉬움을 편리(便利),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조건이나 입장 따위가 이롭지 못함을 불리(不利), 날이 서 있거나 끝이 뾰족함을 예리(銳利),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폭리(暴利),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실지로 얻은 이익을 실리(實利), 이해 관계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이해타산(利害打算), 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용후생(利用厚生), 이로움과 해로움 이나 얻음과 잃음을 일컫는 말을 이해득실(利害得失), 이익과 손해가 반반으로 맞섬을 일컫는 말을 이해상반(利害相半), 이욕은 사람의 밝은 지혜를 어둡게 만듦을 이르는 말을 이령지혼(利令智昏),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이국편민(利國便民), 이를 찾는 문과 명예를 얻는 길을 일컫는 말을 이문명로(利門名路), 이가 되든지 해가 되든지 간에를 이르는 말을 이불리간(利不利間),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을 이르는 말을 이적행위(利敵行爲), 이로움이 있는 곳을 말함을 이르는 말을 이지소재(利之所在), 이해를 따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이해불계(利害不計), 이해에 관하여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따진다는 뜻으로 인색함을 가리키는 말을 이석추호(利析秋毫)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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