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뇌도지(肝腦塗地)
간과 뇌를 땅에 칠하다는 뜻으로, 참혹한 죽음을 당하여 간과 뇌수가 땅에 널려 있다는 말이다. 전쟁의 참상을 비유하거나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여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肝 : 간 간(肉/3)
腦 : 골수 뇌(肉/9)
塗 : 칠할 도(土/10)
地 : 땅 지(土/3)
(유의어)
간담도지(肝膽塗地)
출전 : 사기(史記) 유경열전(劉敬列傳)
사지에서 아두(阿頭)를 구해온 조운(趙雲)에게 유비(劉備)가 도리어 아두(阿頭)를 땅바닥에 집어던지며, "이 아이 하나 때문에 명장(名將)을 잃을 뻔 했구나!"고 탄식하자 조운(趙雲)이 감복하여 "간과 뇌장을 쏟아내도 주공의 은공을 갚을 수 없겠습니다"고 말했다.
내장기관 중에서 가장 크다는 간(肝)은 이웃한 쓸개 담(膽)과 함께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생성해서인지 용기와 담력에 관련된 말이 많다. '간이 배 밖에 나왔다'나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 등의 속담과 함께 성어도 간담상조(肝膽相照)와 간담초월(肝膽楚越)이 유명하다.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하게 사귀거나 또는 닮은 것도 보기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말이다.
그런데 약간 떨어져 있는 골수 뇌(腦)와 함께 쓴 이 성어는 그만큼 관계도 없이 원뜻이 끔찍하다. 간 등 내장과 뇌수(肝腦)가 땅에 쏟아져 피 칠갑을 했으니(塗地) 전장에서 죽은 병사들의 참혹한 모습이다. 여기에서 나아가 나라를 위하여 자신은 돌보지 않고 기꺼이 희생하며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하게 됐다.
이 말이 유래한 사기(史記)의 유경(劉敬) 숙손통(叔孫通) 열전의 내용을 요약해 보자. 원래 제(齊)나라 사람인 누경(婁敬)이 허름한 옷을 입고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을 알현(謁見)하고 싶다며 찾아 왔다.
고조(高祖)를 뵌 뒤 대뜸 현재 낙양(洛陽)에 도읍하고 있는 이유는 옛 주(周)나라의 융성을 본받으려는 것인 듯한데 경우가 다르다며 설명한다.
유방이 촉한(蜀漢)땅을 석권하고 항우(項羽)와 싸워 요충지를 석권하기까지 큰 싸움 70회, 작은 싸움 40회를 치렀다며 백성들의 간과 뇌수가 땅바닥을 칠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자식이 들판에서 해골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했다.
使天下之民, 肝腦塗地, 父子暴骨中野, 不可勝數.
이렇게 백성들에게 피해를 주며 겨루지 말고 진(秦)의 함양(咸陽)으로 옮기는 것이 천하를 얻을 수 있는 길이라 했다. 유방의 신하들은 처음 반대했으나 장량(張良)이 이점을 설명하자 곧바로 도읍을 옮기고 누경에게 유(劉)씨 성을 내려 유경(劉敬)이라 했다.
삼국지(三國志)에서 유비의 명장 조자룡이 조조의 진영에 포위되어 있는 유방의 아들 유선을 빗발치는 화살 속에서 구해왔을 때 유비는 아들 유선을 반겨 맞아들이기는커녕 유선을 보고 '너 때문에 귀한 조자룡 장군을 잃을 뻔 했구나' 라면서 아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것을 본 조자룡이 '간과 뇌장을 쏟애낸다고 해도 주공의 은공을 겊을 수 없겠습니다(肝腦塗地)'로 충성을 맹세하게 된다. 유비가 부하를 소중히 한다는 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감정이입이 장수 조자룡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의 곽우록(藿憂錄) 서문에 '정치인이 잘못하면 서민은 간뇌도지(肝腦塗地)한다'는 말이 나온다. 곽우록이란 말은 콩잎 반찬을 먹는 사람의 근심을 기록했다는 말이다. 콩잎 반찬이란 고기반찬에 대응하는 말로서 신분이 낮은 백성이란 뜻이다. 천한 백성이 고관들의 잘못된 정치에 대항하여 맞서 간여해야 하는 당위를 말한 것이기도 하다.
간뇌도지(肝腦塗地)
간과 뇌장을 땅에 쏟아낸다는 뜻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고 힘을 다한다.
누경(婁敬) 후에 유경(劉敬)은 제(齊)나라 사람이다. 한(漢)나라 5년, 누경은 양가죽 옷을 입은 채 제나라 출신인 우장군(虞將軍)에게 고제(高帝) 즉 유방(劉邦)를 알현하고 싶다고 했다.
우장군이 그에게 깨끗한 옷을 주려고 했으나, 그는 끝내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 유방을 알현하면서 물었다. "폐하께서 낙양(洛陽)에 도읍하고 계신데, 이는 원래 주(周) 왕실과 융성함을 겨루고자 하려는 뜻에서입니까?" "그렇다."
누경이 말했다. "폐하께서 천하를 차지하시게 된 것은 주나라의 경우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중략) 폐하께서는 풍패(豐沛)에서 일어나 3천의 병졸을 거느리고 촉한(蜀漢) 땅을 석권하고, 삼진(三秦)의 땅을 평정하고 항우(項羽)와 형양(滎陽)에서 싸우고 성고(成皐)의 요충지를 차지하기까지 큰 싸움 70회, 작은 싸움 40회를 치렀습니다. 이로 인해 백성들의 간과 뇌수가 땅바닥을 칠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자식이 들판에서 해골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다친 사람들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성강(成康)의 시대와 융성을 겨루고자 하다니, 신은 이를 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秦)나라의 땅은 산과 하천으로 둘러싸여 있고, 네 개의 요새로 튼튼하게 되어 있어 만약 위급한 일이 생겨도 백만의 군대를 갖출 수가 있습니다. 진나라의 땅이기 때문에 아주 비옥한 땅을 밑천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른바 하늘의 보고라는 것입니다. 폐하께서 관중(關中)으로 들어가 도읍을 정하신다면 산동(山東) 땅이 어지러워진다고 해도 진나라의 옛 땅은 온전히 보존할 수 있습니다. 무릇 다른 사람과 싸울 때 그 목을 조르고 등에 올라타지 않으면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가 없습니다. 이제 폐하께서 관중에 들어가 도읍을 정하신다면 진나라의 옛 땅에 근거하여 천하의 목을 조르고 등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당시 유방의 신하들은 대부분이 산동 출신이었으므로 모두들 진나라의 옛 땅으로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다. 하지만 장량(張良)이 관중에 도읍을 정했을 때의 이점을 밝혀 설명하자 유방은 그날로 관중으로 들어가 도읍을 정하고는 말했다. "본시 진나라의 땅에 도읍을 정하자고 한 사람은 누경이다. 누(婁)는 유(劉)다."
유방은 누경에게 유씨 성을 하사하고, 낭중에 임명한 다음 봉춘군(奉春君)의 봉호를 내렸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유경숙손통열전(劉敬叔孫通列傳)에 나온다.
삼진은 관중 땅을 말한다. 천하를 쟁취한 항우는 BC206년 서초(西楚)를 건국하고, 스스로 초패왕(楚覇王)이라 칭했다. 이로써 진나라는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지 16년 만에 완전히 막을 내렸고, 천하는 항우의 손아귀로 떨어진 듯 보였다.
항우는 모사 범증(范增)의 계책에 따라 초회왕(楚懷王)을 의제(義帝)로 옹립하고 18명의 제후왕을 봉했다. 그리고 역시 범증의 계책에 따라 위험인물인 유방을 중원에서 영원히 쫓아내기 위해 유방을 한왕(漢王)으로 봉하고 한중(漢中) 땅을 더해 지금의 사천성에 해당하는 파촉(巴蜀) 땅으로 보냈다.
또 유방이 한중에서 중원에 들어오는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길목에 해당하는 관중 땅을 나누어 진(秦)나라에서 투항한 장수인 장한(章邯)을 옹왕(雍王), 사마흔(司馬欣)을 색왕(塞王), 동예(董翳)를 책왕(翟王)에 각각 봉하고 주둔시킨 다음, 유방을 감시하고 그의 진출을 막으라는 임무를 주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이곳을 삼진의 땅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성강의 시대는 주나라 성왕(成王)과 강왕(康王)이 재위했던 40여 년간의 치세를 말한다. 이때는 주나라가 가장 강성한 시기였고, 천하가 안정되어 40여 년간 형구(刑具)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역사에서는 이 시기를 이르러 성강지치(成康之治)라고 한다.
사새(四塞), 즉 네 개의 요새는 관중 동쪽의 함곡관(函谷關), 남쪽의 무관(武關), 서쪽의 대산관(大散關), 북쪽의 소관(蕭關)을 말한다. 관중 땅이 사방으로 이런 난공불락의 요새로 둘러싸여 있어 예로부터 관중 땅을 사새지지(四塞之地)라 했다. 산동은 진(秦), 한(漢) 때에 효산(崤山) 혹은 화산(華山)의 동쪽을 가리키는 말로, 관동(關東)이라고도 하며, 진나라를 제외한 전국(戰國) 6국의 고지(故地)를 말한다.
간뇌도지는 다음의 전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서
今楚漢分爭, 使天下之民肝腦塗地, 父子暴骨中野, 不可勝數.
지금 초나라와 한나라가 나뉘어 다투어 아버지와 자식이 들판에서 해골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
미국에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1999년 9월 부모님이 뉴욕 집에 다니러 오셨다. 관광을 안 가겠다는 아버지를 설득해 차로 모시고 워싱턴DC에 갔다.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본 뒤 아버지가 제퍼슨 기념관은 안 가겠다고 해 의아했다.
링컨 기념관을 서둘러 보고 알링턴 국립묘지에 도착했을 땐 문 닫을 시간이었다. 바리케이드를 치려고 준비하던 병사가 캐딜락 승용차가 다가오자 멈칫했다. 내가 내려서 "한국전 참전한 상이군인이다. 케네디 대통령에게 참배하고 싶어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문 안에 주차하라고 했다.
트렁크를 열고 내가 휠체어를 꺼내자 병사가 달려와 뒷문을 열고 아버지 오른팔을 자신의 목에 두른 뒤 두 팔을 뻗어 엉덩이 밑으로 넣고 아버지를 번쩍 들어 올려 의자에 앉혔다. 절도 있는 동작이었다. 놀란 아버지가 땡큐를 연발하며 병사의 팔을 가볍게 두들겨 줬다. 그 병사는 언덕진 길을 가볍게 휠체어를 밀고 앞장서 올라갔다.
참배한 뒤 아버지는 한참을 머물다 내려왔다. 그 병사는 휠체어에 앉은 아버지를 같은 방법으로 들어 올려 차 뒷좌석에 앉혔다. 아버지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 그 병사의 주머니에 넣어주며 악수를 청했다. 문을 빠져나와 굽은 길을 돌 때까지 백미러로 본 그 병사는 거수 경례하고 있었다.
뉴저지 집으로 돌아오는 4시간 동안 흥분한 아버지는 쉬지 않고 말씀하셨다. "그 병사 너도 봤잖냐?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를 아느냐?"고 말문을 연 아버지는 바로 "보훈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국가부터 설명했다. 나라 국(國)자는 '혹시 혹(或)'자에서 파생된 글자다. '창 과(戈)'자와 무기로 지켜야 할 도시를 나타내는 '입 구(口)' 자로 이루어졌다. 원래는 혹(或)자가 국(國)이란 뜻이었다. '혹시'란 뜻으로 쓰이자 '에워쌀 위(囗)'를 추가했다. 성벽을 나라 둘레로 쌓아 영토를 나타낸 모양이다.
아버지는 "원래 왕이 거주하는 도성이란 뜻이고 방(邦)자가 나라를 뜻했다. 한나라가 건국되며 초대 황제 유방(劉邦)의 이름을 피휘하면서 국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어쨌든 미국은 조국을 버리고 온 사람들이 세운 나라다. 돌아갈 나라가 없는 그들은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우리와 다르다"고 했다.
그 병사의 익숙한 손동작을 일일이 되새긴 아버지는 느닷없이 고사성어 '간뇌도지(肝腦塗地)'를 끄집어냈다. "삼국지에 나온다. 장판 전투에서 조운이 조조의 대군을 혈혈단신으로 돌파해 유비의 어린 아들 아두(유선)를 구출했다. 조운이 유비에게 구출해온 아들을 건네자 그는 땅에 내던지며 자기 아들 때문에 조운이 죽을뻔했다며 부하를 먼저 챙겼다. 감복한 조자룡이 '비록 간과 뇌수가 땅에 쏟아지더라도 이 은혜를 어찌 갚을 수 있겠습니까(雲雖肝腦塗地 不能報也)'라는 말에서 이 말은 유래했다."
다시 찾아보니 간뇌도지는 간과 뇌수가 땅에 쏟아지는 것처럼 참혹하게 죽은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힘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다. 조자룡보다 훨씬 이전부터 써오던 성어다. 사기(史記)에 나온다.
한(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이 천하를 평정한 뒤 낙양을 도읍으로 결정하려 할 때 누경(婁敬)이 황제에게 도읍으로 정하면 안 된다고 간청할 때 나온 말이다. 그는 유방이 70차례의 큰 전투, 40차례의 소전투를 치르며 천하의 무고한 백성들의 간장과 뇌수가 대지에 쏟아지게 했다(使天下之民肝腦塗地)고 고했다. 유방은 누경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꿔 관중(지금의 서안)을 도읍으로 삼고 그에게 자기 성씨 유(劉)를 하사했다.
아버지는 "워싱턴 장군의 부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연방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이 되자 토머스 제퍼슨은 반대했지만, '이들을 푸대접하면 미국의 미래는 없다'라면서 국채를 발행해 독립유공자 보훈 경비를 마련했다. 그가 오늘날 강대국 미국을 설계한 장본인이다. 그런 설계 때문에 그 병사는 가보지도 않은 나라에서 온 나를 공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그 병사 뒤엔 든든한 미국이 있고 적과 대치해 더 절박한 우리는 그게 없다"며 아쉬워했다. 손주가 훌쩍 자라기 전에 가르쳐 줘야 할 심성이 애국심인데 우리에겐 그런 설계가 없어 더욱 아쉽다.
▶ 肝(간 간)은 ➊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干(간; 근원의 뜻)으로 이루어졌다. 생기(生氣)의 근원이 되는 장기(臟器)의 뜻이다. ➋형성문자로 肝자는 '간'이나 '진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肝자는 ⺼(육달 월)자와 干(방패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니 肝자는 사람의 '신체'와 관련된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干자는 고대에 사용하던 '방패'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이 인체의 기능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肝자의 구조로만 본다면 '방어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肝(간)은 (1)간장(肝臟) (2)음식(飮食)에 쓰는 짐승의 간장(肝臟) 등의 뜻으로 ①간(肝), 간장(肝臟) ②진심(眞心) ③충심(衷心: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 ④요긴함(要緊-) ⑤마음 ⑥요긴(要緊)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담즙을 담낭으로 운반하는 간장 조직 안의 가는 관을 간관(肝管), 좌우로 나누어진 간의 한쪽 부분을 간엽(肝葉), 어린아이가 소화 불량으로 푸른 똥을 누고 자꾸 누는 병증을 간기(肝氣), 어린아이가 소화 불량으로 열이 심하고 자주 놀라는 병을 간열(肝熱), 부녀자의 얼굴에 갈색이나 황갈색의 얼룩이 생기는 병을 간반(肝斑), 간이 약하여 얼굴에 핏기가 없고 힘살이 느즈러지며 눈이 어두워지는 병을 간허(肝虛), 어떤 병이 간 기능의 장애로 생기는 성질을 간성(肝性), 간에 생기는 암의 통칭을 간암(肝癌),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의 총칭을 간염(肝炎), 생선의 간에서 뽑은 기름을 간유(肝油), 소나 염소나 노루 따위의 간으로 만든 회를 간회(肝膾), 소의 간을 넓고 길게 썰어서 만든 적을 간적(肝炙), 간과 뇌 또는 육체와 정신을 간뇌(肝腦), 간과 쓸개 또는 속마음을 간담(肝膽), 간장과 신장 또는 마음을 간신(肝腎), 간과 창자 또는 몹시 애타는 마음을 간장(肝腸), 간과 허파 또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간폐(肝肺), 썩 요긴함 또는 썩 중요함을 간요(肝要), 마음에 깊이 새기어 잊지 않음을 간명(肝銘), 썩 요긴한 문장을 간문(肝文), 간과 뇌장을 땅에 쏟아낸다는 뜻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고 힘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간뇌도지(肝腦塗地),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을 이르는 말을 간담상조(肝膽相照), 보는 관점에 따라 비슷해 보이는 것이라도 전혀 다르고 가까운 것이라도 멀리 보인다는 말을 이르는 말을 간담초월(肝膽楚越), 사물은 보기에 따라 몹시 닮은 것도 서로 다르게 보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간담호월(肝膽胡越), 아홉 번 구부러진 간과 창자라는 뜻으로 굽이 굽이 사무친 마음속 또는 깊은 마음속을 이르는 말을 구곡간장(九曲肝腸), 간과 쓸개를 모두 내뱉는다는 뜻으로 솔직한 심정을 속임없이 모두 말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토진간담(吐盡肝膽), 한 토막의 간과 창자라는 뜻으로 주로 애달프거나 애가 탈 때의 마음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일촌간장(一寸肝腸), 쥐의 간과 벌레의 팔이라는 뜻으로 매우 쓸모없고 하찮은 것을 이르는 말을 서간충비(鼠肝蟲臂) 등에 쓰인다.
▶ 腦(골 뇌/뇌수 뇌)는 ➊형성문자로 脳(뇌)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노(아랫부분)가 머리 모양으로 '골통뼈, 정수리'라는 뜻과, 윗부분 머리털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➋회의문자로 腦자는 '골'이나 '뇌', '머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腦자는 ⺼(육달 월)자와 정수리를 본뜬 이미지모습을 결합한 것이다. 腦자의 우측에 있는 것은 이미지사람의 머리에서 올라가는 기(氣)나 숨구멍을 표현한 것이다. 腦자는 이렇게 사람의 정수리를 그린 것과 ⺼자를 결합해 사람의 '뇌'를 표현한 글자이다. 사실 소전에서는 匕(비수 비)자가 들어간 匘(골 뇌)자가 쓰였지만, 해서에서는 腦자로 바뀌어 이것이 신체와 관련된 글자임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腦(뇌)는 (1)신경 세포가 모여 신경계(神經系)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부분. 척수(脊髓)와 함께 중추(中樞) 신경계를 형성. 뇌막(腦膜)에 싸여 골통으로 보호됨. 일반적으로 척추동물에 관하여 이르는 말로 무척추동물에서는 두부 신경절(頭部神經節)을 뇌라 이름. 뇌수(腦髓) (2)두뇌(頭腦) 등의 뜻으로 ①골, 뇌(腦) ②뇌수(腦髓) ③머릿골 ④머리 ⑤마음 ⑥정신(精神) ⑦중심 ⑧두목 ⑨우두머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큰골반구와 작은골을 빼고 사잇골과 숨골 따위로 된 머릿골의 근간이 되는 부분을 뇌간(腦幹), 큰골반구의 안쪽 면과 사잇골에 딸린 활꼴 조직을 뇌궁(腦弓), 좌우의 큰골반구 사이를 잇고 있는 활꼴의 신경 다발을 뇌량(腦梁), 두개골 안에 뇌의 표면(表面)을 싸고 있는 얇은 껍질을 뇌막(腦膜), 머릿골의 이상으로 생기는 병의 성질을 뇌성(腦性), 머리등골의 액으로 채워져 있는, 머리뼈 안의 한 공간을 뇌실(腦室), 가운데골과 숨골 사이에 있는 뇌를 뇌교(腦橋), 정수리에 난 부스럼을 뇌창(腦瘡), 영양이 좋지 못하거나 선병질인 어린애의 머리에 나는 헌데를 뇌감(腦疳), 머리골에 생긴 병을 뇌병(腦病), 뇌에 나타난 증세를 뇌증(腦症), 정신을 괴롭게 함을 뇌신(腦神), 뇌가 회복 불능의 기능 상실 상태에 빠지는 일을 뇌사(腦死), 머릿골에 염증이 생겨 일어나는 병의 통틀어 일컬음을 뇌염(腦炎), 풍병의 한 가지로서 뒷머리부터 등까지 차지고 추위를 느끼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병을 뇌풍(腦風), 머리 위에 숫구멍이 있는 자리로 정수리를 뇌천(腦天), 뒷통수 또는 무덤의 뒤쪽을 뇌후(腦後), 머릿골에서 연약하게 주파를 띠고 나오는 전류를 뇌파(腦波), 머리가 크고 팔 다리가 짧고 발이 작은 체질형의 하나를 뇌형(腦型), 정신을 써서 연구하는 힘을 뇌력(腦力), 고래나 돌고래 따위의 머리에서 짠 기름을 뇌유(腦油), 풍수지리에 있어서 입수와 혈이 이루어진 곳에서 조금 높은 곳을 뇌두(腦頭), 머리속을 달리 이르는 말을 뇌리(腦裏), 머릿골에 갑작스러운 순환 장애가 일어나 갑자기 의식을 잃고 기능이 상실되는 증세를 뇌졸중(腦卒中),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으로 뇌 속에 출혈을 일으키는 병을 뇌출혈(腦出血), 뇌의 혈행의 일부가 두절되어 그 부분의 뇌조직이 연화하는 병을 뇌경색(腦梗塞), 뇌막에 생기는 염증을 뇌막염(腦膜炎), 뇌질과 뇌막에 생기는 종양의 통틀어 일컬는 뇌종양(腦腫瘍), 간과 뇌장을 땅에 쏟아낸다는 뜻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고 힘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간뇌도지(肝腦塗地) 등에 쓰인다.
▶ 塗(칠할 도/길 도)는 ❶형성문자로 途(도)와 동자(同字), 涂(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涂(도)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余로 이루어졌다. 본디는 涂(도)가 탁한 물, 곧 진흙을 나타내었는데, 江(강)의 이름인 涂(도)와 구별하기 위하여 土(토)를 더하여 만든 글자이다. ❷형성문자로 塗자는 '진흙'이나 '길', '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塗자는 土(흙 토)자와 涂(칠할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涂자는 본래 강 이름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지만, 강 주변에 진흙이 많았는지 후에 '진흙'을 뜻하게 되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土자가 더해지면서 塗자가 흙과 관계된 글자임을 표현하게 되었다. 塗자에 ‘칠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은 고대에는 벽에 진흙을 발라 열기를 차단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塗(도)는 ①칠하다 ②칠하여 없애다 ③지우다 ④더럽히다 ⑤매흙질하다(벽 거죽에 매흙을 바르다) ⑥두텁고 많다 ⑦길 ⑧도로(道路) ⑨진흙 ⑩진흙탕 ⑪진창(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⑫괴로움 ⑬도랑(매우 좁고 작은 개울) ⑭섣달(음력 12월의 딴 이름) ⑮이슬이 많이 내리는 모양 ⑯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리 항(巷), 모퉁이 우(隅), 길거리 규(逵), 길 도(道),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이다. 용례로는 종이를 벽 등에 바르는 일 도배(塗褙), 벽에 종이나 흙을 바름을 도벽(塗壁), 기름을 바름 도유(塗油), 약 같은 것을 바름 도포(塗布), 노상에서 듣고 이내 노상에서 말한다는 도설(塗說), 진흙탕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도탄(塗炭), 물건의 거죽에 칠하는 재료를 도료(塗料), 물체의 겉에 도료를 곱게 칠하거나 바름을 도장(塗裝), 어떤 물체를 칠 따위를 발라서 꾸미는 것을 도식(塗飾), 칠을 바름을 도칠(塗漆), 길 가의 풀처럼 짓밟힘을 도초(塗草), 살갗에 바르는 약제를 도약(塗藥), 약 같은 것을 바름을 도포(塗布), 문장의 글귀를 지우거나 다시 고쳐 쓰는 일을 도찬(塗竄), 바르고 문지름을 도찰(塗擦), 겉에 무엇을 발라서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함을 도말(塗抹), 권세를 잡을 수 있는 길을 세도(勢塗), 여행할 준비를 함을 계도(戒塗), 이겨서 뭉친 진흙을 단도(塼塗), 풀을 바른다는 뜻으로 근본적인 조처를 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얼버무려 넘김을 호도(糊塗), 장사 지낼 때 무덤 속의 네 벽에 대는 흰 종이를 도광지(塗壙紙), 도배하는데 쓰는 종이를 도배지(塗褙紙), 피부나 점막 등에 바르는 약을 도포제(塗布劑), 도배를 전문으로 삼는 사람을 도벽사(塗壁師), 물체의 겉을 곱게 칠하거나 바르는 일을 맡아하는 사람을 도장공(塗裝工), 진흙이나 숯불에 떨어진 것과 같은 고통이라는 도탄지고(塗炭之苦), 간과 뇌장을 땅에 쏟아낸다는 뜻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고 힘을 다함을 간뇌도지(肝腦塗地), 들보 위에 회를 바른다는 뜻으로 여자가 얼굴에 분을 많이 바른 것을 비웃는 말을 양상도회(梁上塗灰) 등에 쓰인다.
▶ 地(땅 지)는 ❶회의문자로 埅(지), 埊(지), 墬(지), 嶳(지)가 고자(古字)이다. 온누리(也; 큰 뱀의 형상)에 잇달아 흙(土)이 깔려 있다는 뜻을 합(合)한 글자로 땅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地자는 '땅'이나 '대지', '장소'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地자는 土(흙 토)자와 也(어조사 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也자는 주전자를 그린 것이다. 地자는 이렇게 물을 담는 주전자를 그린 也자에 土자를 결합한 것으로 흙과 물이 있는 '땅'을 표현하고 있다. 地자는 잡초가 무성한 곳에서는 뱀을 흔히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대지(土)와 뱀(也)'을 함께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地(지)는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 그 명사가 뜻하는 그곳임을 나타내는 말 (2)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명사가 뜻하는 그 옷의 감을 나타냄 (3)사대종(四大種)의 하나 견고를 성(性)으로 하고, 능지(能持)를 용(用)으로 함 등의 뜻으로 ①땅, 대지(大地) ②곳, 장소(場所) ③노정(路程: 목적지까지의 거리) ④논밭 ⑤뭍, 육지(陸地) ⑥영토(領土), 국토(國土) ⑦토지(土地)의 신(神) ⑧처지(處地), 처해 있는 형편 ⑨바탕, 본래(本來)의 성질(性質) ⑩신분(身分), 자리, 문벌(門閥), 지위(地位) ⑪분별(分別), 구별(區別) ⑫다만, 뿐 ⑬살다, 거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곤(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천(天)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땅의 구역을 지역(地域), 어느 방면의 땅이나 서울 이외의 지역을 지방(地方), 사람이 살고 있는 땅 덩어리를 지구(地球), 땅의 경계 또는 어떠한 처지나 형편을 지경(地境), 개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를 지위(地位), 마을이나 산천이나 지역 따위의 이름을 지명(地名),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는 지각 변동 현상을 지진(地震),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땅의 표면을 지반(地盤), 집터로 집을 지을 땅을 택지(宅地), 건축물이나 도로에 쓰이는 땅을 부지(敷地), 자기가 처해 있는 경우 또는 환경을 처지(處地), 남은 땅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나 희망을 여지(餘地), 토지를 조각조각 나누어서 매겨 놓은 땅의 번호를 번지(番地), 하늘과 땅을 천지(天地), 주택이나 공장 등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일정 구역을 단지(團地), 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 곳을 현지(現地), 바닥이 평평한 땅을 평지(平地), 자기 집을 멀리 떠나 있는 곳을 객지(客地), 땅의 끝과 하늘의 끝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서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지각천애(地角天涯), 토지의 크기나 덕이 서로 비슷하다는 뜻으로 서로 조건이 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지추덕제(地醜德齊), 간과 뇌장을 땅에 쏟아낸다는 뜻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고 힘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간뇌도지(肝腦塗地),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몸을 사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복지부동(伏地不動),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는 뜻으로 몹시 세상을 놀라게 함을 이르는 말을 경천동지(驚天動地), 하늘 방향이 어디이고 땅의 방향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뜻으로 못난 사람이 주책없이 덤벙이는 일 또는 너무 급하여 방향을 잡지 못하고 함부로 날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천방지방(天方地方),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물이 오래오래 계속됨을 이르는 말을 천장지구(天長地久), 지진이나 홍수나 태풍 따위와 같이 자연 현상에 의해 빚어지는 재앙을 일컫는 말을 천재지변(天災地變), 육지에서 배를 저으려 한다는 뜻으로 곧 되지 않을 일을 억지로 하고자 함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육지행선(陸地行船), 싸움에 한 번 패하여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한 번 싸우다가 여지없이 패하여 다시 일어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패도지(一敗塗地), 사람은 있는 곳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니 그 환경을 서로 바꾸면 누구나 다 똑같아진다는 말을 역지개연(易地皆然), 발이 실제로 땅에 붙었다는 뜻으로 일 처리 솜씨가 착실함을 말함 또는 행실이 바르고 태도가 성실함을 일컫는 말을 각답실지(脚踏實地), 감격스런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음을 감격무지(感激無地)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