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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허령불매(虛靈不昧)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20.04.15|조회수788 목록 댓글 0

 

허령불매(虛靈不昧)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신령하여 어둡지 아니하다는 뜻으로, 유교에서 말하는 심상(心狀)과 명덕(明德)의 본질을 이르는 말이다.

虛 : 빌 허(虍/6)
靈 : 신령 령(雨/16)
不 : 아닐 불(一/3)
昧 : 어두울 매(日/5)

출전 : 대학장구(大學章句)


사심(私心)이 없고 영묘(靈妙)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實體)와 작용을 비유하는 말이다. 또는 마음이 공허하고 고요하여 흔들리지 않고 신령(神靈)하여 사물에 감통(感通)하여 어둡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하늘에서 받은 밝은 덕성(明德)의 체용(體用)을 형용한 말이다.

 

또는 마음은 공허하여 형체(形體)가 없으나, 그 기능은 맑고 환하여 거울이 물건을 비추는 것과 같다.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신령하여 어둡지 아니하다. 유교에서 말하는 심상(心狀)과 명덕(明德)의 본질이다. 

 

기대승이 또 아뢰기를, "명덕이란 것은 사람이 하늘로부터 얻은 것이어서 허령불매하고 모든 이치가 다 갖추어져 있어 모든 일에 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늘로부터 얻은 것은 누구나 부여받은 '인의예지'의 성이고, 허령불매한 것은 심이며, 여러 가지 이치를 갖춘 것은 성이며, 모든 일에 대응하는 것은 정입니다(奇大升 又啓曰: 明德者 人之所得乎天而虛靈不昧 具衆理而應萬事者也 人之所得乎天者 天莫不與之以仁義禮智之性也 虛靈不昧者 心也 具衆理者 性也 應萬事者 情也) 하였다. (선조실록)

 

이 성어는 대학장구(大學章句)의 정자(程子) 해석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大學之道는 在明明德하며 在親民하며 在止於至善이니라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데 있으며 지선에 그치는데 있다.

程子曰: 親, 當作新.
정자가 말하였다. '친(親)은 마땅히 신(新)으로 해야 한다.'

大學者, 大人之學也. 明, 明之也. 明德者, 人之所得乎天 , 而虛靈不昧, 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
○대학은 대인의 학문이다. 명(明)은 '밝히다'이다. 명덕(明德)은 사람이 하늘로부터 얻은 바로 비고 신령스러우며 어둡지 않아서 여러 이치를 갖추고서 만사에 응하는 것이다.

但爲氣禀所拘, 人欲所蔽, 則有時而昏; 然其本體之明, 則有未嘗息者.
다만 품부 받은 기질에 구애되고 인욕에 가리게 되면 때로 어두워진다. 그러나 그 본체의 밝음은 일찍이 그친 적이 없다.

故學者當因其所發而遂明之, 以復其初也.
그러므로 배우는 자는 마땅히 발로된 바에 기인하여 마침내 밝혀서 그 처음을 회복하여야 한다.

新者, 革其舊之謂也. 言旣自明其明德, 又當推以及人, 使之亦有以去其舊染之汚也.
신(新)은 옛 것을 고침을 이른다. 이미 스스로 밝은 덕을 밝혔으면, 또한 마땅히 미루어 남에게 미쳐서, 그로 하여금 또한 옛날에 물든 더러움을 제거함이 있게 하여야 함을 말한 것이다.

止者, 必至於是而不遷之意.
至善, 則事理當然之極也.

지(止)는 반드시 여기에 이르러 옮기지 않는 뜻이다. 지선은 사리의 당연한 표준이다.

言明明德新民, 皆當止於至善之地而不遷. 蓋必其有以盡夫天理之極, 而無一毫人欲之私也.
명명덕과 신민을 모두 마땅히 지선의 경지에 멈추어 옮기지 않아야 함을 말한 것이니, 반드시 천리의 지극함을 다해야 하고 한 터럭이라도 인욕의 사사로움이 없게 해야 한다.

此三者, 大學之綱領也.
이 세 가지는 대학의 강령(綱領)이다.
(大學章句)

 

허령불매(虛靈不昧)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신령하여 어둡지 아니하다. 유교에서 말하는 심상(心狀)과 명덕(明德)의 본질이다. 텅 빈 마음이 형체가 없으나 신령스러워 어둡지 않다. 사심(私心)이 없고 영묘(靈妙)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와 작용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흔히 '마음을 비웠다'라는 말을 듣는다. 마음에 어떤 것이 가득하기에 비운다고 할까. 사람마다 마음속에 욕심이 한 가득인지, 남을 위한 자비심(慈悲心)으로 뭉쳐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란 속담이 나왔을 터다.

천차만별의 사람이 살아가면서 욕심이 생기고 집착이 쌓인 각각의 결과이지 모두 처음 세상에 올 때는 어떠한 것도 없이 순진무구(純眞無垢), 천진난만(天眞爛漫)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나타낸 말로 텅 빈 가운데 신령스럽기 그지없지만(虛靈) 그 기능은 맑고 환하다(不昧)는 좋은 표현이 있다.

성어를 간단히 이렇게 말을 했어도 처음 유래한 '대학(大學)'과 그 연구한 유학자들의 설명을 찾아가면 복잡하다. 유학 사서오경(四書五經) 중의 하나인 대학은 성인이나 군자가 되기 위한 학문이라 하며 예기(禮記)에서 분리됐다. 제일 첫머리에 세 강령이 나오는데 밝은 덕성을 밝히고(明明德), 백성을 아끼고(親民), 지극한 선의 경지에 머무는(止於至善) 것이 그것이다.

중국 주자학을 집대성한 송(宋)나라의 주희(朱熹)는 '대학장구(大學章句)'에서 명덕(明德)을 해설하면서 앞의 성어를 썼다. 그 부분을 간단히 보자. "명덕은 사람이 하늘로부터 얻은 것으로, 텅 비고 신령스러우며 어둡지 않아서, 온갖 이치를 갖추고 만사에 응하는 것이다(明德者, 人之所得乎天, 而虛靈不昧, 以具衆理, 而應萬事者)."

타고 날 때 사람의 물들지 않은 본래의 마음을 형용한 내용이란다. 이렇게 빙빙 둘러 어렵게 말해도 부분만 떼놓고 본 뜻이 좋아 우리 고전에서 많이 인용되었다. 그중 한 곳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인 이색(李穡)은 목은시고(牧隱詩藁)에 남긴 구절이다. "사방 한 치 허령한 우리 마음은, 밝고 밝게 상제께서 임하시는 곳이지(方寸虛靈地 明明上帝臨)."

이렇게 신령스럽게도 좋은 마음을 타고 난 초심(初心)을 모두 유지한다면 살만한 밝은 세상일 것이다. '마음을 잘 가지면 죽어도 옳은 귀신이 된다'는 말처럼 살다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면 옳은 길로 갈 수도 있다. 그런데 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일수록 다른 욕심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 점점 믿음을 떨어뜨린다.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구절이다. '마음의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 속에서도 푸른 하늘이 있고, 마음속이 어두우면 밝은 햇빛 아래에도 악귀가 나타난다(心體光明, 暗室中有靑天; 念頭暗昧, 白日下生厲鬼).

 

허령(虛靈) 

 

허령(虛靈)은 심(心)의 본질을 설명하는 형용사적 개념이다. 주희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심의 고유한 속성을 설명하면서 "허령하여 어둡지 않는 것(虛靈不昧)"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때 허(虛)는 마음의 본래적인 모습이 텅 빈 상태임을 뜻하고 령(靈)은 마음이 신묘하게 작용하고 움직이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의미가 비교적 명료한 '허(虛)'에 비해 '령(靈)'이라는 글자는 정확한 현대 한국어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령'은 신묘함, 오묘함 등과 상통하는 말로 '뚜렷이 포착할 수 없는 어떤 경이로움'의 어감을 함축하는 단어다.

 

성리학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거울의 비유를 통해 '심'의 허령을 설명하면, '허'란 마음의 본모습이 마치 사물을 비추기 전의 거울과 같음을 가리킨다. 아직 사물을 비추기 전의 거울은 아무런 상(象)도 반영하지 않는 텅 빈 상태다. 거울이 어떤 대상 사물을 비출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본래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마음 역시 본래 비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사물을 접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즉 거울이 비어 있으므로 사물을 비출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 역시 비어 있기 때문에 외물에 감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거울의 본래 상태는 비어 있는 것이지만, 그에 앞서 거울의 본질은 사물을 비추는 기능에 달려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사물을 비추는 기능은 거울의 본래적인 비어 있음과는 다른 별개의 성질이다.

 

그 점에 빗대어 말하자면, 외물과 접하여 감응하고 작용하는 마음의 기능 역시 그 비어 있는 속성과 무관한 마음의 또 다른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은 비어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만사만물을 감각하고 인식하며 판단하는 특별한 능력을 내장하고 있다. '령'은 그와 같이 스스로 움직이고 작용하는 마음의 신묘한 능력을 형용하는 말이다.

 

허령은 인간이 가진 심의 특별한 능력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즉 허령한 마음의 속성은 오로지 인간만이 가진 특징으로 간주된다. 짐승은 그저 감각적 인지기능을 가질 뿐 시비선악을 가리거나 만물의 근본이치를 탐구하는 고차원적인 마음의 능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인간의 허령한 마음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물음이 대두된다. 이에 대해 '심'을 '리'와 '기'의 결합으로 보는 학자들은 허령 역시 '리'와 '기'의 결합으로 인해 생겨나는 성질이라고 본다.

 

그와 달리 '심'을 오로지 '기'로 규정하는 학자들은 허령이 '기'의 가장 맑고 정밀한 부분[氣之精爽]이라는 '심' 자체의 고유성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결국 허령은 '심'을 표현하는 단어이기에 이기론적으로 '심'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허령의 연원에 대한 이해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허령과 지각의 관계

 

주희는 "허령은 본디 마음의 본체이다"고 하여, 허령을 지각의 작용이 아닌 마음의 본체에 국한된 의미로 쓰기도 한다. 이는 허령과 지각을 각각 체용의 관계로 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이 역시 "마음의 본체는 맑게 비어 허명하다"고 하여, '허명'의 의미를 지각의 의미와 구분해서 쓰기도 한다.

 

이때, 허령 또는 허명은 지각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마음의 본체라면, 지각은 허령이 구체적인 작용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미발과 이발의 구분에 대응될 것이다. 그래서 이이는 "비록 아직 사물의 자극을 받기 이전이라도 영(靈)함은 본래 그대로 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구분은 대체적인 것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주희를 비롯하여 지각에 대해 언급하는 학자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이이 역시 미발의 마음에 대해서도 '지각(知覺)'이라는 말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체적으로 말한다면 '허령'은 지각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미발에 대한 규정이고 지각은 그 작용으로서 이발에 대한 규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각'은 때로 '허령'을 포괄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다. (이이 율곡전서/해제)

 

허령과 혼란

 

이이는 마음의 허령함 또는 허명함과 반대되는 어두움과 어지러움(昏亂)의 상태를 설정한다. 허명한 마음의 본체는 기질의 구속과 기질에서 파생된 물욕에 의해 어둡고 어지러운 혼란의 상태로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이에 따르면 이 같은 혼란의 상태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것이다. 이는 마음의 허령과 혼란을 실제적으로 좌우하는 것이 기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는,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허령과 혼란이라는 마음의 상반된 두 상태는, 각각 기질이 완전한 성인의 마음과 기질이 불완전한 보통 사람의 모습, 나아가 마음의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적인 모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이이는 수양의 공부를 오래 거친 뒤에야 마음의 이상적인 상태로서 허명함이 회복된다고 설명한다.

 

마음의 본체는 맑고도 허명하여 깨끗한 거울 같고 평평한 저울대 같은데, 사물에 자극 받아 움직이면 일곱 가지 감정이 반응하니, 이것이 마음의 작용입니다. 다만 기질이 구속하고 물욕이 가려서 본체가 설 수 없으므로 그 작용이 바름을 잃기도 하는데, 그 병은 어두움(昏)과 어지러움(亂)에 있을 뿐입니다. […]

 

보통 사람은 두 가지 병으로 곤란을 겪어서, 아직 사물에 반응하지 않을 때에는 어둡지 않으면 어지러워서 이미 미발의 알맞음(中)을 잃어버리고, 사물에 반응할 때에는 절도에 지나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하게 되니 어찌 그 이발의 조화로움(和)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성학집요) 

 

마음의 허령함과 지각

 

- 이이 율곡전서(해제)

 

이이는 마음의 특징을 허령(虛靈; 텅 비어 신령스러움) 또는 허명(虛明; 텅 비어 밝음) 등의 말로 설명한다. 여기서 마음의 허령함은 곧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이렇게 지각을 '허령'으로 규정한 것은 이미 주희에게서 보인다.

 

주희는 미발의 마음을 지각불매(知覺不昧; 지각이 어둡지 않음)라고 표현했다가, '대학장구'에서는 이를 '허령불매'라고 바꾸어서 명덕과 연결짓는다. 그 밖에도 주희는 마음을 '허령통철'하다거나, '허명'하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허령지각'이라는 보다 명시적인 표현을 쓰기도 한다.

 

곧 이이는 마음의 기능을 우선적으로 '지각'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물은 치우치고 막혀 있어서 다시 이를 변화시킬 방법이 없으나, 오직 사람은 비록 맑고 흐리고 순수하고 잡된 차이가 같지 않다 하더라도 마음이 허명하여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성학집요).' '사람은 오행 가운데에서 정밀하고 빼어난 것을 얻었으므로 그 마음이 허령하여 성인도 될 수 있고 현인도 될 수 있다(어록 상).'

 

'오직 사람만이 바르고 트인 기를 얻었으나, 맑고 흐림과 순수하고 잡됨의 차이가 무수히 많아서, 천지가 깨끗하고 한결같은 것과는 다르다. 다만 그 마음 됨은 허령통철(虛靈洞澈; 텅 비어 신령스럽게 훤히 꿰뚫고 있음)하여 온갖 이치를 갖추고 있어서, 흐린 것을 변화시켜 맑게 만들 수 있고 잡된 것을 변화시켜 순수하게 만들 수 있다(답성호원).'

 

이이의 지각으로서의 심

 

근본을 미루어 보면, '리'와 '기'는 천지의 부모이고, 천지는 또한 사람과 사물의 부모입니다. 천지는 지극히 바르고 지극히 트인 기를 얻었으므로 정해진 성질이 있어서 변함이 없습니다. 만물은 치우치고 막힌 기를 얻었으므로 역시 정해진 성질이 있어서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천지와 만물은 다시 수양한다는 것이 없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바르고 트인 기를 얻었으나, 맑고 흐림과 순수하고 잡됨의 차이가 무수히 많아서, 천지가 순수하고 한결같은 것과는 다릅니다.

 

다만 그 마음 됨은, 텅 비어 있으나 환히 비추어 보아 꿰뚫어서[虛靈洞澈] 온갖 이치를 갖추고 있으므로, 흐린 것을 변화시켜 맑게 만들 수 있고 잡된 것을 변화시켜 순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양의 공부는 오직 사람에게만 있으며, 수양의 극치에 "천지의 자리를 바로잡고 만물을 기르는" 경지에 이른 뒤에야 사람의 할 일을 끝맺게 되는 것입니다. (答成浩原, 율곡전서)

 

이이는 인간이 만물과 다른 특징 중의 하나로, 마음의 '텅 비어 있으나 환히 비추어 보는(虛靈)' 능력을 든다. 이이는 이 능력 때문에 인간의 수양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서 마음의 허령함이라는 것은 곧 지각(知覺)을 가리킨다. 이이는 마음을 지각의 측면에서 이해함으로써, 그 자신의 독특한 이론을 열어 나간다.

 

이이가 여기서 지각을 '허령'으로 규정한 것은 주희의 예를 따른 것이다. 주희는 미발의 마음을 '지각불매(不昧; 어둡지 않음)'라고 표현했다가, '대학장구'에서는 이를 '허령불매'라고 바꾸어서 명덕(明德)과 연결짓는다. '천지의 자리를 바로잡고 만물을 기르는' 경지는 '중용장구' 1에 "알맞음과 조화로움을 다 이루면, 천지의 자리를 바로잡고 만물을 기른다(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라고 한데서 나온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이의 지각으로서의 심 (조선 전기 심성론, 2004., 김영우)

 

지각이 어둡지 않음

 

함양을 통해 얻어지는 마음의 안정은 미발의 또 다른 특징인 '지각이 어둡지 않음'의 조건이기도 하다. 뜬생각이 그침으로써, 마음에 갖춰진 지각의 환히 비추는 능력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안정되어 지각의 기능을 예민하게 유지해야만 외부의 자극에 대해 잘 반응할 수 있으며, 이 반응을 의식하는 성찰의 공부가 가능해진다.

 

뜬생각인 것을 알게 된 뒤에는 다만 가볍게 내몰고 마음을 수습하여 그것과 함께 가지 말게 하면 그런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다시 그치게 된다. […] 오랫동안 완전히 익숙해져서 엉겨 안정되게 한다. 그러면 마음은 우뚝하게 서 있어서 사물에 이끌려 더럽혀지지 않으니, 내가 시키는 대로 내 뜻과 같이 되지 않는 일이 없고, 본래의 환히 비추는 능력이 가려지는 일도 없어, 빼어난 앎이 비추는 것이나 가늠이 어긋나지 않음을 항상 느낄 것이다. (성학집요)

 

명명덕(明明德)

 

'대학'의 3강령 중 첫번째 강령이다. '밝은 덕(明德)을 밝힌다'는 뜻으로, 덕(德)이란 득(得)의 뜻으로, '얻는다'는 말이다(논어). 인물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아 얻은 것의 본질이 맑고 밝으니 명덕이라 한 것이다.

 

이처럼 맑고 밝은 덕이 기품(氣稟)과 인욕(人欲)에 구애되고 가리어져, 때로는 혼미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르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명덕의 본체를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을 일러 명명덕이라 한다.

 

주희(朱熹)는 대학장구(大學章句) 주(註)에서 "명덕이란 하늘로부터 얻은 것으로 허령불매(虛靈不昧)하여 뭇 이치를 갖추어서(具衆理) 만사에 응하는 것(應萬事者)"이라고 주석하였다. 조선시대 선유(先儒)들은 주희가 주한 명덕의 주석에 대해 여러 각도로 분석해 해설했고, 중국 유학자들의 설명을 비판해 수정하기도 하였다.

 

김제묵(金齊默)은 동유경설(東儒經說)에서 '명덕으로 보면 하늘로부터 얻은 것은 덕이요, 허령불매한 것은 명이다'고 하였다. 이진상(李震相)은 구지록(求志錄)에서 '작용으로 보면 허령불매는 명덕의 의사(意思)를 형용하는 것이요, 뭇 이치를 갖추고 만사에 응하는 것은 명덕의 체용(體用)을 발휘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그리고 '심성(心性)으로 말하면 허령불매는 심(心)이요, 뭇 이치를 갖춘 것은 성(性)이요, 만사에 응하는 것은 정(情)이며(한원진, 기문록)', '체용으로 말하면 허령불매는 명덕의 자리(位)요, 뭇 이치를 갖춘 것은 명덕의 체(體)요, 만사에 응하는 것은 명덕의 용(用)이고(이진상, 기문록)', '이기(理氣)로 보면 허령불매는 이와 기의 합(合)인데 이는 허령불매의 주(主)이고 기는 허령불매의 자(資)이다(이진상, 기문록)' 등의 학설이 그것이다.

 

정도전의 주재로서의 심

 

우리 유가에서는 '마음은 허령불매하여 모든 이치를 갖추어 만사에 응(應)한다'고 하는데, 허령불매한 것은 마음이고, 모든 이치를 갖추었다는 것은 성(性)이며, 만사에 응한다고 하는 것은 정(情)이다. 오직 이 마음이 모든 이치를 갖추고 있으므로 사물이 오는 것에 응하여 각각 그 마땅함을 얻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리하여 사물의 마땅하고 마땅치 않음을 처리함에 있어서 사물이 모두 나의 명령을 듣게 되는 것이다. (佛氏心性之辨, 삼봉집, 문총)

 

마음은 몸의 주인이다. 지각만을 마음으로 여기는 것은 인식작용에 치우치게 되는 것이다. 마음은 실천 활동의 주체로서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은 사물에 응하되 그 사물에 부림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사태를 주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 虛(빌 허)는 ❶형성문자로 虚(허)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범호 엄(虍; 범의 문채, 가죽, 허)部와 丘(구; 큰 언덕)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큰 언덕은 넓고 넓어 아무것도 없다는 데서 텅 비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虛자는 '비다'나 '공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虛자는 虎(범 호)자와 丘(언덕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丘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구)자로 바뀌기 때문에 虛자는 丘자가 결합한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 丘자는 '언덕'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러니 虛자는 마치 호랑이가 언덕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맹수의 왕이 나타났으니 모두 도망가기 바쁠 것이다. 그래서 虛자는 드넓은 언덕에 호랑이가 나타나자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에서 '비다'나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虛(허)는 (1)내용(內容)이 비어 있는 것 (2)방심(放心)하여 게을리 한 곳이나 틈. 허점(虛點) 등의 뜻으로 ①비다, 없다 ②비워 두다 ③헛되다 ④공허(空虛)하다 ⑤약(弱)하다 ⑥앓다 ⑦살다, 거주(居住)하다 ⑧구멍 ⑨틈, 빈틈 ⑩공허(空虛), 무념무상(無念無想) ⑪마음 ⑫하늘 ⑬폐허(廢墟) ⑭위치(位置), 방위(方位) ⑮큰 언덕 ⑯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열매 실(實), 있을 유(有), 찰 영(盈)이다. 용례로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을 허위(虛僞), 비거나 허술한 부분을 허점(虛點), 사실에 없는 일을 얽어서 꾸밈을 허구(虛構), 몸이 허약하여 기운이 빠지고 정신이 멍함을 허탈(虛脫), 사람됨이 들떠서 황당함을 허황(虛荒), 텅 비어 실상이 없음을 허무(虛無), 실상이 없는 말로 거짓말을 허언(虛言), 텅 빈 공중을 허공(虛空), 피곤하여 고달픔을 허비(虛憊), 마음이나 몸이 튼튼하지 못하고 약함을 허약(虛弱), 쓸 데 없는 비용을 씀을 허비(虛費), 실상은 없이 겉으로 드러내는 형세를 허세(虛勢), 어이없고 허무함 또는 거짓이 많고 근거가 없음을 허망(虛妄), 때를 헛되게 그저 보냄을 허송(虛送), 몹시 배고픈 느낌을 허기(虛飢), 쓸데없는 헛된 생각이나 부질없는 생각을 허상(虛想), 너무 과장하여 실속이 없는 말이나 행동을 허풍(虛風), 겸손하게 자기를 낮춤을 겸허(謙虛), 속이 텅 빔을 공허(空虛), 속이 빔을 내허(內虛), 정신이 허약한 병증을 심허(心虛), 위가 허약함을 위허(胃虛), 원기가 약함을 기허(氣虛), 마음이 맑고 잡된 생각이 없어 깨끗함을 청허(淸虛), 높고 텅 빔으로 지위는 높으면서 직분은 없음을 고허(高虛), 마음이 들뜨고 허황함을 부허(浮虛), 푸른 하늘을 벽허(碧虛),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터놓음을 일컫는 말을 허심탄회(虛心坦懷),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이르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세월을 헛되이 보냄을 일컫는 말을 허송세월(虛送歲月), 방을 비우면 빛이 그 틈새로 들어와 환하다는 뜻으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저절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실생백(虛室生白), 허를 찌르고 실을 꾀하는 계책으로 싸우는 모양을 이르는 말로써 계략이나 수단을 써서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비난하여 싸움을 이르는 말을 허허실실(虛虛實實), 말하기 어려울 만큼 비고 거짓되어 실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허무맹랑(虛無孟浪), 허명 뿐이고 실속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허명무실(虛名無實), 예절이나 법식 등을 겉으로만 꾸며 번드레하게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허례허식(虛禮虛飾), 사심이 없고 영묘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와 작용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령불매(虛靈不昧) 등에 쓰인다.

▶️ 靈(신령 령/영)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비 우(雨; 비, 비가 오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강하(降下)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霝(령)으로 이루어졌다. 신이 내린 무당의 뜻이, 전(轉)하여 신비하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靈자는 '신령'이나 '영혼', '혼백'과 같은 영적인 존재를 뜻하는 글자이다. 금문에 나온 靈자를 보면 雨자와 口(입 구)자, 示(보일 시)자가 결합해 있었다. 여기서 口자와 示자는 제단에 놓인 술잔이나 그릇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금문에서의 靈자는 하늘의 신에게 제를 지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示자와 술잔이 巫(무당 무)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靈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靈(령/영)은 ①신령(神靈) ②혼령(魂靈), 혼백(魂魄), 영혼(靈魂) ③귀신(鬼神), 유령(幽靈), 도깨비 ④정기(精氣), 영기(靈氣) ⑤정신(精神), 감정(感情) ⑥존엄(尊嚴) ⑦하늘, 천제(天帝) ⑧영적인 존재(存在) ⑨죽은 사람에 대한 높임말 ⑩복(福), 도움 ⑪위세(位勢) ⑫법령(法令) ⑬신령하다(神靈--), 기이하다(奇異--) ⑭영검하다(靈---), 영험하다(靈驗--) ⑮성명하다(聖明--: 덕이 거룩하고 슬기롭다) ⑯총명하다(聰明--), 통달하다(通達--: 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⑰아름답다, 훌륭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귀신 신(神)이다. 용례로는 육체에 머물러 그것을 지배하고 정신 현상의 근원이 되며 육체가 없어져도 독립하여 존재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대상을 영혼(靈魂), 심령의 미묘한 작용에 의한 느낌을 영감(靈感), 신령스러운 산이나 신불에게 제사를 지내는 산을 영산(靈山), 신령스럽게 효험이 있는 약을 영약(靈藥), 신령스럽고 기묘함을 영묘(靈妙), 영묘한 힘을 가장 많이 가졌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영장(靈長),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빛 또는 왕의 은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영광(靈光), 신령한 곳이라는 뜻으로 마음을 이르는 말을 영부(靈府), 늙거나 정신이 흐려져서 말과 행동이 정상에서 어그러지는 상태를 망령(妄靈), 정신의 근원이 되는 의식의 본바탕을 심령(心靈), 죽은 사람의 혼령 또는 이름 뿐이고 실제는 없는 것을 유령(幽靈), 풍습으로 섬기는 모든 신 또는 신통하고 영묘함을 신령(神靈), 죽은 이의 넋을 혼령(魂靈), 죽은 사람의 영혼을 망령(亡靈),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함을 위령(慰靈), 죽은 사람 영혼의 높임말을 영령(英靈), 육체를 떠난 죽은 사람의 혼백을 정령(精靈), 거룩한 혼령을 이르는 말을 성령(聖靈), 심령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중생을 이르는 말을 함령(含靈), 신선과 신령의 그림도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화채선령(畫彩仙靈), 만물 가운데 가장 으뜸간다는 뜻으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만물지령(萬物之靈), 몸과 정신의 모든 것 또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체력과 정신력의 전부를 일컫는 말을 전신전령(全身全靈), 사심이 없고 영묘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와 작용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령불매(虛靈不昧),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가운데서 가장 영묘하고 뛰어난 것이라는 뜻으로 인간을 일컫는 말을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昧(어두울 매)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未(미, 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昧(매)는 ①날이 어둡다 ②찢다 ③탐하다 ④무릅쓰다 ⑤어둑새벽(밤이 샐 무렵) ⑥별의 이름 ⑦악곡(樂曲)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두울 명(冥),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 희미할 애(曖), 어두울 몽(蒙)이다. 용례로는 관습으로 내려오는 전례에 대하여 어두움을 매례(昧例), 날이 새려고 막 먼동이 틀 무렵을 매상(昧爽), 예법을 모름을 매례(昧禮), 분수를 모름을 매분(昧分), 예전 사람들이 해가 져서 들어가는 곳이라고 상상하던 곳을 매곡(昧谷), 사리에 어두움을 매사(昧事), 죽기를 무릅쓰고 말함을 매사(昧死), 세상 물정에 어둡고 어리석은 신하를 매신(昧臣), 이치나 도리에 어두운 사람을 매자(昧者), 세상일에 어두움을 매명(昧冥), 희미하여 분명하지 않음을 애매(曖昧), 어리석고 어두움을 몽매(蒙昧), 어리석고 몽매함을 우매(愚昧), 사람됨이 어리석고 못나서 사리에 어두움을 암매(暗昧), 거칠고 어두운 세상이나 사물이 잘 정돈되지 못한 상태를 초매(草昧), 사실을 분별하기 어려울 만큼 애매함을 엄매(晻昧), 견문이 좁거나 없거나 하여 세상 물정에 아주 어두움을 망매(茫昧), 덕이 적고 우매하다는 뜻으로 임금이 자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과매(寡昧), 어리석고 미욱함을 용매(庸昧), 분개가 없고 사리에 어두움을 암매(黯昧), 몹시 어리석어서 사리를 분별하지 못함을 전매(全昧), 문명이 깨지 못하고 지능 정도가 아주 낮음을 토매(土昧), 사리를 따짐이 없이 덮어놓고 하는 모양을 모매(冒昧), 어두움이나 어리석음을 이매(夷昧), 어둡고 어리석어서 아무 것도 모름을 혼매(昏昧), 사리에 어두움이나 무지함을 농매(聾昧), 완고하고 우매함을 완매(頑昧),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아는 것이 없이 어리석음을 일컫는 말을 무지몽매(無知蒙昧), 아무 생각 없이 오직 책읽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을 독서삼매(讀書三昧), 미개하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대우함을 일컫는 말을 토매인우(土昧人遇), 사물의 이치가 희미하고 분명치 않음을 일컫는 말을 애매모호(曖昧模糊), 사심이 없고 영묘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와 작용을 일컫는 말을 허령불매(虛靈不昧)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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