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고사성어

풍운지회(風雲之會)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20.04.21|조회수557 목록 댓글 0

풍운지회(風雲之會)

구름이 용을 만나고 바람이 범을 만났다는 뜻으로, 명군(明君)과 현상(賢相) 즉 밝은 임금과 어진 신하가 서로 만남을 일컫는 말이다.

風 : 바람 풍(風/0)
雲 : 구름 운(雨/4)
之 : 갈 지(丿/3)
會 : 만날 회(曰/9)

출전 :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文言)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이다. 또는 용이 풍운의 힘을 입어 천지간을 날아가는 것처럼 영웅이 때를 만나 큰 공을 세움을 이르는 말이다.

용호(龍虎)가 풍운을 만나 득세하는 것처럼 명군(明君)과 현신(賢臣)이 제회(際會)함을 또는 영웅(英雄)이 때를 만나 뜻을 이룸을 또는 전란(戰亂) 때를 이르는 말이다.

이 성어는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文言)에서 연유한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九五曰: 飛龍在天, 利見大人, 何謂也.
다섯 번째 효(爻)에 이르기를, "나는 용(龍)이 하늘에 있으니 큰사람(大人)을 보면 좋다고 하였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子曰: 同聲相應, 同氣相求.
공자(孔子)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무릇 동류(同類)는 동류끼리 서로 모이는 것이니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물은 젖은 땅에 흐르고, 불은 건조한 곳으로 번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聖人作而萬物覩.
本乎天者親上, 本乎地者親下.
則各從其類也.
성인이 나타나면 온 천하 사람들이 우러러 본다. 하늘에 근본을 둔 자는 위를 친애하고, 땅에 근본을 둔 자는 이래를 친애한다. 각각 그 종류를 쫓는 것이다."
(周易/第1卦 乾 文言曰)

(例)
◼ 두보(杜甫) 세병마(洗兵馬)

洗兵馬行/洗兵馬
(병기와 군마를 씻으며)

(前略)
攀龍附鳳勢莫當, 天下盡化為侯王.
훌륭한 제왕을 만나 얻은 위세 크기만 하니, 천하 사람들 모두 제후와 왕이 된 듯하네.

汝等豈知蒙帝力, 時來不得誇身強.
그대들 어찌 황제의 은혜 입음 알겠는가, 때가 왔다 하여 자신의 강함 자랑하지 마오.

關中既留蕭丞相, 幕下復用張子房.
장안에는 이미 소승상(蕭丞相)이 머물고, 군진에는 다시 장량같은 장호를 등용하였네.

張公一生江海客, 身長九尺鬚眉蒼.
장호(張鎬)는 평생 강해(江海)의 호걸이라, 신장이 구척이요 수염과 눈썹 세었다오.

征起適遇風雲會, 扶顛始知籌策良.
부름 받고 나오니 마침 풍운(風雲)의 기회 만났고, 넘어지는 나라 붙드니 비로소 계책이 훌륭함 알겠노라.
(下略)

◼ 김흔(金訢) 동교관렵30운응제(東郊觀獵三十韻應製)

東國一千年降聖, 無爲垂拱舜衣裳.
동국 1천 년에 성주가 내리시매, 할 일 없이 팔짱 끼는 순임금의 의상일세.

明良際遇風雲會, 螢燭依乘日月光
명군(明君)과 어진 신하는 마침 풍운의 만남과 같이 되었고, 반딧불과 촛불은 햇빛과 달빛에 의지했네.

玉帛梯航來萬里, 風塵刁斗靜三方.
옥백의 제항은 만 리에서 오고, 풍진의 조두는 삼방에서 고요하다.

周文郁郁監商夏, 漢業彬彬邁晉唐.
주 나라 문화는 욱욱하여 상하를 보았고, 한 나라 공업은 빈빈하여 진당의 위에 있다.

天地淸寧調玉燭, 國家治泰繫苞桑.
천지는 맑고 편안해 옥촉을 고루었고, 국가는 태평하나 포상에 매어 둔다.
(下略)


⏹ 풍운지회(風雲之會)

기원전 600년, 초나라 장왕은 춘추시대 두 번째 천하의 패권자에 오른 인물이다. 첫 번째는 제나라 환공이다. 환공에게 관중이라는 명재상이 있었던 것처럼 장왕에게도 손숙오(孫叔敖)라는 명재상이 있었다.

어느 날 장왕이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가 너무 작고 가볍다고 생각하여 새로 크게 만들도록 했다. 하지만 새로운 화폐는 너무 불편하여 백성들이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혼란스러워 거래가 뚝 끊겼다.

시장 관리가 이를 보고하였다. "새로운 화폐로 인해 시장이 아주 혼란해졌습니다. 백성들은 그로 인해 장사가 되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에 재상 손숙오가 관리에게 물었다. "그래, 언제부터 그렇게 됐소?"

관리가 대답했다. "석 달쯤 됐습니다."

그러자 손숙오가 말했다. "알았소. 내가 닷새 안에 예전으로 회복시키도록 하겠소."

다음날, 손숙오가 장왕을 뵙고 이 일을 아뢰었다. "지난 번 화폐를 바꾼 이후로 시장이 혼란해졌고 백성들이 무척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장사를 계속할지 안 할지 모두들 고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전으로 회복시켜 주십시오."

장왕이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고 여겨 이전으로 회복시키라고 명했다. 다음날 손숙오가 교시를 공표하였다. 그러자 사흘 만에 시장은 예전 활기를 되찾았다.

그 무렵 초나라 백성들은 높이가 낮고 바퀴가 작은 비거( 車)라는 수레를 사용했다. 하지만 장왕은 비거가 불편하다고 여겨 법령을 고쳐 수레의 높이를 높이도록 하였다.

그러자 재상 손숙오가 나서서 아뢰었다. "법이 자주 바뀌면 백성들은 혼란스러워 어느 것을 따라야 할지 모릅니다. 왕께서 수레의 높이를 올리고 싶으시다면 먼저 백성들의 문지방을 높이도록 하십시오."

장왕이 이 말을 듣고 백성들의 문지방을 높이도록 하였다. 한 해가 지나자 백성들이 스스로 수레의 높이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가르치지 않아도 백성들이 스스로 감화되어 따른 것이다.

손숙오는 세 차례나 초나라 재상에 올랐다. 자리에 오를 때에는 자신의 재능이라 자랑하지 않았고 기뻐하지 않았다. 또 자리에서 물러날 때에는 자신의 허물이거나 불운이라고 여기지 않으니 조금도 서운해 하지 않았다.

그가 재임하는 중에 초나라는 천하의 강대국이 되었고 장왕은 천하의 패권자가 되었다. 이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이야기이다.

풍운지회(風雲之會)란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큰 뜻을 품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만남을 이르는 말이다.

좋은 부하를 만나 천하의 영웅이 되고 큰 공을 세운다는 말로 주로 쓰인다. 좋은 부하는 겸손한 자가 첫 번째고 말없는 자가 그 다음이다.


⏹ 韓非子 風雲之會
(구름은 바람을 맞나야)

◼ 韓非子 第40篇 難勢 (1)

권위로 움직인다

愼子曰: 飛龍乘雲, 騰蛇遊霧. 雲罷霧霽, 而龍蛇與螾螘同矣. 則失其所乘也.
신자가 말했다. "하늘을 나는 용은 구름을 타고, 승천하는 뱀은 안개에 떠서 하늘을 난다. 구름이 개이고 안개가 걷히면 용이나 뱀은 지렁이나 개미와 마찬가지가 된다. 그들이 타고 다니던 것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賢人而詘於不肖者, 則權輕位卑也.
不肖而能服於賢者, 則權重位尊也.
따라서 현자이면서도 우매한 자에게 굴복하는 것은 현자의 권세가 가볍고 지위가 낮기 때문이며, 우매하면서도 현자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우매한 자의 권세가 무겁고 지위가 높기 때문이다.

堯爲匹夫, 不能治三人.
而桀爲天子, 能亂天下.
만일 성인인 요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세 사람도 다스리지 못했을 것이며, 우매한 걸은 천자였기 때문에 천하를 혼란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吾以此知勢位之足恃而賢智之不足慕也.
그러므로 권세와 지위는 믿을 만한 것이며, 덕이나 지혜는 별로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夫弩弱而矢高者, 激於風也.
身不肖而令行者, 得助於衆也.
원래 큰 활의 힘은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화살이 공중에 높이 나는 것은 바람에 힘입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됨이 우매한데 그 명령이 행해지고 있는 것은 민중의 협조를 받기 때문이다.

堯敎於隷屬而民不聽, 至於南面而王天下, 令則行, 禁則止.
요가 사람한테 부림을 당하던 천한 신분이었을 때는 사람을 가르쳐도 아무도 요의 말을 들어주는 자가 없었지만, 군주로 군림하면서부터는 그가 명령하면 실시되었고, 금지하면 멈추었다.

由此觀之, 賢智未足以服衆, 而勢位足以缶賢者也.
따라서 덕이나 지혜는 그것으로 민중을 따르게 할 힘이 없지만 권세나 지위를 갖게 되면 그것으로 현자도 굴복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 韓非子 第40篇 難勢 (2)

현자를 얻음으로써 잘 통치된다

應愼子曰: 飛龍乘雲, 騰蛇遊霧. 吾不以龍蛇爲不託於雲霧之勢也.
어떤 사람이 신자가 한 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늘을 나는 용은 구름을 타고, 공중에 오르는 뱀은 안개에 떠서 하늘을 노닌다고 한다. 나는 용이나 뱀이 구름이나 안개의 힘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雖然, 夫釋賢而專任勢, 足以爲治乎. 則吾未得見也.
그러나 현명한 재능을 버리고 오직 권세에만 의탁하고 있으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가 있을까. 나는 그런 예를 본적이 없다.

夫有雲霧之勢而能乘遊之者, 龍蛇之材美之也.
구름이나 안개의 힘에 의해서 그것을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용이나 뱀의 재질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今雲盛而螾弗能乘也.
霧醲而螘不能遊也.
그러나 구름이 힘차게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지렁이는 이용하지 못할 것이며, 안개가 아무리 짙어도 개미는 그것을 이용하지 못할 것이다.

夫有盛雲醲霧之勢而不能乘遊者, 螾螘之材薄也.
요컨대 뭉게뭉게 일어나는 구름이나 짙은 안개라는 힘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타거나 이용하여 하늘을 날 수 없는 것은 지렁이나 개미의 재능이 모자라기 때문인 것이다.

今桀紂南面而王天下, 以天子之威爲之雲霧, 而天下不免乎大亂者, 桀紂之材薄也.
지금 걸왕이나 주왕이 천하의 왕이 되어 천자의 위광을 구름이나 안개로 하여 그 힘에 의해서 정치를 한다 하더라도 천하가 혼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걸왕이나 주왕의 재질이 빈약하기 때문인 것이다.

且其人以堯之勢以治天下也, 其勢何以異桀之勢也, 亂天下者也.
요의 세력으로 천하를 다스릴 경우의 세력과 걸왕이 천하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 세력을 비교할 때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夫勢者, 非能必使賢者用己, 而不肖者不用己也.
권세라 하는 것은 반드시 현자가 사용해야 하고, 우매한 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다.

賢者用之則天下治, 不肖者用之則天下亂.
그러나 현자가 그것을 사용하면 천하가 다스려지고, 우매한 자가 그것을 이용하면 천하는 혼란에 빠진다.

人之情性, 賢者寡而不肖者衆, 而以威勢之利濟亂世之不肖人, 則是以勢亂天下者多矣, 以勢治天下者寡矣.
모든 인간의 본질에 입각해서 보면 현자는 적고 우매한 자는 많으므로 위세의 이득으로 세상을 혼란하게 하는 우매한 자를 도와준다면 위세에 의해서 천하를 어지럽히는 자가 많을 것이며, 위세에 의해서 천하를 다스리는 자는 적어질 것이다.

夫勢者, 便治而利亂者也.
실로 세력이나 지위라는 것은 세상을 다스리는데 있어 편리한 것이며, 세상을 혼란하게 하는데도 편리하다.

故周書曰: 毋爲虎傅翼, 將飛入邑, 擇人而食之.
그래서 주서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는 것이다.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주지 마라. 날개를 달아주면 호랑이는 마을에 뛰어들어 사람을 잡아 먹을 것이다."

夫乘不肖人於勢, 是爲虎傅翼也.
우매한 자에게 권세나 지위를 준다는 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인 것이다.

桀紂爲高臺深池以盡民力, 爲炮烙以傷民性.
걸왕과 주왕은 높은 누대와 깊은 연못을 만들어 민중의 힘을 고갈시켰으며, 화형제도를 만들어 백성의 생명을 유린했다.

桀紂得乘四行者, 南面之威爲之翼也.
그들이 그러한 난폭한 정치를 행할 수 있었던 것은 군림하는 지위의 세력이 호랑이의 날개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使桀紂爲匹夫, 未始行一而身在刑戮矣.
만일 그들이 보통의 사내들이었다면 못된 행동을 하기도 전에 사형을 당했을 것이다.

勢者, 養虎狼之心而成暴亂之事者也. 比天下之大患也.
그렇다면 권세와 지위는 호랑이나 이리와 같은 마음을 길러내고, 난폭한 소행을 시키고 있는 셈이 된다. 그야말로 천하의 큰 재난인 것이다.

勢之於治亂, 本未有位也. 而語專言勢之足以治天下者, 則其智之所至者淺矣.
권세나 지위의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짐에 대한 관계는 원래 일정하지가 않다. 그러나 신자의 설은 그것만 있으면 충분히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그의 지혜의 정도가 낮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夫良馬固車, 使臧獲御之則爲人笑. 王良御之而日取千里.
가령 명마가 견고한 수레에 매여 있다고 하더라도, 무능한 자에게 몰게 한다면 달리지 못할 것이며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유명한 마부였던 왕량에게 몰게 한다면 하루에 천리를 달릴 것이다.

車馬非異也, 或至乎千里, 或爲人笑, 則巧拙相去遠矣.
수레와 말은 그대로인데 한편은 천리를 달리고 한편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말을 다루는 재능이 판이하기 때문인 것이다.

今以國位爲車, 以勢爲馬, 以號令爲轡, 以刑罰爲鞭筴, 使堯舜御之則天下治, 桀紂御之則天下亂. 則賢不肖相去遠矣.
지금 군주의 지위를 수레로 하고, 권세를 말로하며, 형벌을 채찍으로 하여 그것을 요나 순에게 맡기면 천하는 잘 통치될 것이며, 걸이나 주에게 맡기게 되면 천하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것은 요나 순의 현명함과 걸이나 주의 우매함이 너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夫欲追速致遠, 不知任王良; 欲進利除害, 不知任賢能, 此則不知類之患也. 夫堯舜亦治民之王良也.
도대체 먼 거리를 질주하려는 자가 왕량을 임용할 줄 모르고, 이득을 얻고 손해를 피하려는 자가 현명한 인물을 임용할 줄 모른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요와 순도 백성을 다스리는 점에 있어서는 왕량에 해당한다."

◼ 韓非子 第40篇 難勢 (3)

현자와 권세는 양립될 수 없다

復應之曰: 其人以勢爲足恃以治官; 客曰, 必待賢乃治. 則不然矣.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신자는 권세에는 관리나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는데, 앞의 사람은 '현자를 얻음으로써 잘 통치된다'고 했다. 이 앞사람의 의견은 정당하지 못하다.

夫勢者, 名一而變無數者也.
勢必於自然, 則無爲言於勢矣.
吾所爲言勢者, 言人之所設也.
도대체 권세는 그 이름이 하나이지만 사실은 그 변화가 끝이 없는 것이다. 권세가 자연의 추세를 말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재론할 필요가 없다. 내가 말하는 세력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권세 바로 그것인 것이다.

今曰: 堯舜得勢而治, 桀紂得勢而亂.
지금 앞의 사람은 '요나 순이 세력을 얻으면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걸이나 주가 세력을 얻으면 천하가 혼란해진다'고 했다.

吾非以堯舜爲不然也.
雖然, 非人之所得設也.
나는 요나 걸이 그러한 결과를 가져 왔다는데 대해서 시비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앞의 사람이 말한 세력은 인간이 만든 권세를 두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夫堯舜生而在上位, 雖有十桀紂不能亂者. 則勢治也.
만일 요나 순이 태어나면서 부터 군주의 지위에 오르도록 정해져 있었다면 걸이나 주와 같은 자가 비록 10명이 있어도 소란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의 추세가 다스려 줄 것이기 때문이다.

桀紂亦生而在上位, 雖有十堯舜而亦不能治者. 則勢亂也.
또 걸이나 주가 태어나면서부터 군주의 지위에 오르도록 되어 있었다고 하면 요나 순과 같은 인물이 10명이 있어도 잘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의 추세가 혼란을 빚어내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故曰: 勢治者則不可亂, 而勢亂者則不可治也. 此自然之勢也, 非人之所得設也.
그래서 '추세가 다스리도록 되어 있을 때에는 혼란이 일어나지 않으며, 추세가 혼란한 때는 잘 다스려질 수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의 세력은 물론 자연의 추세인 것이며,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若吾所言, 謂人之所得設也.
若吾所言, 謂人之所得勢也而已矣.
賢何事焉. 何以明其然也.
내가 말하는 권세는 사람이 만든 세력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한도 내에서 어짊은 필요 없다고 생각된다.

客曰: 人有鬻矛與楯者, 譽其楯之堅, 物莫能陷也. 俄而又譽其矛曰, 吾矛之利, 物無不陷也.
방패와 창을 파는 자가 있었다. 그 자는 방패의 견고함을 말하기 위해서 그것을 뚫을 물건은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창을 자랑하며 그것으로 뚫리지 않는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人應之曰: 以子之矛, 陷子之楯, 何如. 其人弗能應也.
그러자 구경꾼이 그 창으로 그 방패를 뚫을 수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以爲不可陷之楯, 與無不陷之矛, 爲名不可兩立也.
어떤 물건으로도 뚫을 수 없는 방패와 어떤 물건이라도 뚫을 수 있는 창을 아무리 선전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양립될 수 없는 것이다.

夫賢之爲勢不可禁, 而勢之爲道也無不禁. 以不可禁之賢與無不禁之勢, 此矛楯之說也. 夫賢勢之不相容亦明矣.
현자의 길은 권세로서 금지시킬 수가 없지만 권세는 어떤 일이나 금지시킬 수 없는 것이 없다. 금지시킬 수 없는 현자의 길과 어떤 일이나 금지시킬 수 있는 권세의 길을 병립시키는 것은 모순이다. 요컨대 현자와 권세는 양립될 수 없는 것이다.

且夫堯舜桀紂千世而一出, 是比肩隨踵而生也.
그뿐 아니라 요, 순, 걸, 주는 천년에 한번 나타날까 말까 한 희귀한 인물들이다.

世之治者不絶於中.
吾所以爲言勢者, 中也.
그런데 세상 정치가를 보면 어중간한 인물이 태반이다. 내가 권세에 대해서 논의할 경우 대상이 되는 것은 그 어중간한 인물에 대해서이다.

中者, 上不及堯舜, 而下亦不爲桀紂.
抱法處勢, 則治; 背法去勢, 則亂.
중등급의 군주는 위로는 요와 순에 이를 수 없고, 아래로는 걸과 주처럼은 타락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법률을 지키며 권세를 누리면 나라가 다스려지고, 법률을 일탈하여 권세를 버리면 나라가 문란해진다.

今廢勢背法而待堯舜堯舜至乃治, 是千世亂而一治也.
지금 권세를 버리고 법률에 위배하며 요나 순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고 하자. 요나 순이 나타나면 잘 다스려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천 세대는 문란하고 한 세대는 잘 다스려지는 것이 된다.

抱法處勢而待桀紂桀紂至乃亂, 是千世治而一亂也.
법률을 지키고 권세를 누리며 걸이나 주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고 하자. 걸과 주가 나타나면 문란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천 세대는 잘 다스려지고 한 세대는 문란해지는 것이 된다.

且夫治千而亂一, 與治一而亂千也, 是猶乘驥駬而分馳也, 相去亦遠矣.
다시 말하면 천 세대가 문란해지고 한 세대가 다스려지는 것과 천 세대가 다스려지고 한 세대가 문란해지는 것의 차이는 두 사람이 준마를 몰아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夫棄隱栝之法, 去度量之數, 使奚仲爲車, 不能成一輪.
나무를 휘는 도구를 버리고, 물건의 길이나 무게를 다는 계기에 의하지 않으면, 해중과 같은 명인에게 수레를 만들게 한다 하더라도 만들지 못할 것이다.

無慶賞之勸, 刑罰之威, 釋勢委法, 堯舜戶說而人辯之, 不能治三家.
마찬가지로 사람을 고무하는 포상이나 사람을 위협하는 형벌이 없이, 또 형벌을 버리고 법률을 버린다면 비록 요나 순이라 하더라도 불과 세 집도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夫勢之足用亦明矣. 而曰必待賢, 則亦不然矣.
따라서 권세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현자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잘못인 것이다.


且夫百日不食以待粱肉, 餓者不活.
또 백일 동안이나 음식을 취하지 않고, 좋은 쌀밥이나 고기 따위가 얻어지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이 얻어진다 하더라도 굶고 있는 자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今待堯舜之賢乃治當世之民, 是猶待粱肉而救餓之說也.
지금 요나 순과 같은 현자에 의해서 현대의 백성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좋은 쌀밥이나 고기를 입수한 다음 굶주림을 메우려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夫曰, 良馬固車, 臧獲御之則爲人笑, 王良御之則日取乎千里. 吾不以爲然.
앞사람은 '좋은 말로 끌게 하는 견고한 수레를 무식한 몰게 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며, 왕량이 수레를 부리게 되면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夫待越人之善海游者, 以救中國之溺人, 越人善游矣, 而溺者不濟矣.
도대체 먼 월나라 사람으로 수영 잘하는 사람을 불러다가 중원에서 물에 빠진 자를 구한다면, 월나라 사람이 아무리 수영을 잘한다 하더라도 물에 빠진 자를 구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夫待古之王良以馭今之馬, 亦猶越人救溺之說也, 不可亦明矣.
마찬가지로 옛날 왕량을 맞이하여 현재의 말을 다루게 한다는 것은 월나라 사람에게 중원의 물에 빠진 자를 구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여간 불합리한 것이 아니다.

夫良馬固車, 五十里而一置, 使中手御之, 追速致遠, 可以及也, 而千里可日至也. 何必待古之王良乎.
생각건대 준마를 매어 놓은 견고한 수레를 부리는 데에 50리 사이에 정거장을 하나씩 두고, 보통 마부에게 그것을 부리게 한다면 속력을 빠르게 하거나 원거리를 질주할 수 있을 것이며, 천리길을 하룻만에 주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옛날의 왕량을 믿을 필요가 있겠는가.

且御非使王良也, 則必使臧獲敗之.
治非使堯舜也, 則必使桀紂亂之.
또 앞사람의 말에 의하면 말을 부릴 경우, 왕량에게 시키지 않고 몸종에게 다루게 하면 실패한다는 것이었고, 정치도 요나 순에게 맡기지 않으면 결국은 걸이나 주가 집권할 때처럼 문란해진다고 한다.

此味非飴蜜也, 必苦菜亭歷也.
이것은 음식물의 맛은 엿이나 꿀처럼 단 것이 아니면 반드시 쓴 약 밖에는 없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此則積辯累辭, 離理失術, 兩未之議也.
그러한 생각은 어디까지나 웅변에 불과한 것으로서 도리에 맞지 않는 극단적인 편견이다.

奚可以難夫道理之言乎哉.
客議未及此論也.
어찌 도리에 맞는 신자의 말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앞사람의 의견은 신자의 그것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 또는 사물이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찬노숙(風餐露宿),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효양할 길이 없어 한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목지비(風木之悲),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을 풍운지회(風雲之會),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친다는 뜻으로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을 풍치전체(風馳電掣),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의 자연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과 비가 순조롭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워 곡식이 잘 됨 또는 천하가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조우순(風調雨順), 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름을 이르는 말을 풍사재하(風斯在下), 바람과 구름 고기와 물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풍운어수(風雲魚水), 바람 앞의 티끌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풍전지진(風前之塵),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목욕한다는 뜻으로 외지에서 겪는 고생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즐우목(風櫛雨沐) 등에 쓰인다.

▶️ 雲(구름 운)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비 우(雨; 비, 비가 오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云(운)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雨(우)는 천체(天體)에 관계가 있다. 云(운)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수증기가 하늘에 올라 자욱이 퍼지는 모양에서 구름을, 雲(운)이 생긴 후로는 云(운)을 말하다란 뜻으로 썼다. ❷회의문자로 雲자는 '구름'이나 '습기', '덩어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雲자는 雨(비 우)자와 云(이를 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云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른 모습을 그린 것으로 소전까지만 하더라도 '구름'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날씨와 관련된 글자임을 뜻하기 위해 雨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구름은 하늘 높은 곳에 떠 있으므로 雲자는 높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금세 사라지기도 하기에 속되고 덧없는 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간체자가 보급된 이후 다시 옛 글자인 云자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雲(운)은 성(姓)의 하나로 ①구름 ②습기(濕氣) ③높음의 비유 ④많음의 비유 ⑤멂의 비유 ⑥덩이짐의 비유 ⑦성(盛)함의 비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구름이 오고가는 길이라는 운로(雲路),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집(雲集),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둔(雲屯), 구름과 안개를 운무(雲霧), 구름과 진흙이란 뜻으로 차이가 썩 심함을 운니(雲泥), 구름이 덮인 바다를 운해(雲海), 기상이 달라짐에 따라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을 운기(雲氣), 구름 낀 먼 산을 운산(雲山), 구림이 걸친 숲을 운림(雲林), 구름 밖이나 구름 위를 운표(雲表), 외로이 홀로 떠 있는 구름을 고운(孤雲), 이상한 모양의 구름을 기운(奇雲),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을 부운(浮雲), 저물녘의 구름을 모운(暮雲), 엷은 구름을 경운(輕雲), 머리털이나 새털 모양으로 보이는 구름을 권운(卷雲), 여름철의 구름을 하운(夏雲), 빛이 몹시 검은 구름을 흑운(黑雲), 구름과 진흙 차이란 뜻으로 사정이 크게 다르다는 경우에 쓰는 말을 운니지차(雲泥之差), 구름 같은 마음과 달 같은 성품이라는 뜻으로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운심월성(雲心月性), 남녀가 육체적으로 어울리는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운우지락(雲雨之樂), 구름처럼 합하고 안개처럼 모인다는 뜻으로 어느 때든지 많이 모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합무집(雲合霧集), 구름이나 안개가 걷힐 때처럼 산산이 흩어져 흔적도 없이 됨을 이르는 말로 의심이나 근심 걱정 등이 깨끗이 사라짐을 비유하는 말을 운소무산(雲消霧散), 구름처럼 어느덧 흩어지고 새처럼 자취 없이 사라짐을 일컫는 말을 운산조몰(雲散鳥沒), 구름이 열려 해를 본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구름처럼 꽉 막혔던 것이 비로소 열림을 이르는 말을 운개견일(雲開見日), 속됨을 벗어난 인간의 고상한 기질과 성품을 일컫는 말을 운상기품(雲上氣稟),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게 갠다는 뜻으로 병이나 근심이 씻은 듯이 없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운권천청(雲捲天晴), 구름은 용을 좇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른다는 뜻으로 의기와 기질이 서로 맞음을 이르는 말을 운룡풍호(雲龍風虎), 탐스러운 귀 밑머리와 꽃 같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빈화용(雲鬢花容), 구름이나 연기가 순식간에 눈앞을 스쳐가고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때의 쾌락을 오래 마음에 두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운연과안(雲煙過眼), 구름이 아무 생각 없이 일고 흐르듯이 인생을 유유히 삶을 이르는 말을 운출무심(雲出無心),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란다는 뜻으로 희망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운예지망(雲霓之望), 구름 속을 나는 두루미라는 뜻으로 고상한 기품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운중백학(雲中白鶴), 구름이냐 산이냐는 뜻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산인지 구름인지 분별하지 못하여 의심함을 이르는 말을 운야산야(雲耶山耶)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會(모일 회)는 ❶회의문자로 쌀을 찌는 도구에 뚜껑이 있는 모양이다. 그것이 오직 뚜껑의 뜻이 되어 나중에는 상하가 合(합)치는 데서부터 만나다, 모이다의 뜻이 되었다. 나중에 사람인(人=亻; 사람)部와 增(증; 불리다)의 흙 토(土; 흙)部 생략형의 합자(合字)로 생각하게 된다, '모임'의 뜻이다. ❷상형문자로 會자는 '모이다'나 '만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會자의 갑골문을 보면 뚜껑과 받침 사이에 음식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음식을 보관하는 찬합을 그린 것이다. 會자는 이렇게 찬합이 결합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모이다'나 '모으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사물이 결합하는 모습의 會자는 후에 사람 간의 만남이나 만남의 시간과 관련된 의미를 파생시키게 되어 지금은 '만나다'나 '시기'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會(회)자는 (1)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조직한 단체 (2)회의(會議) 등의 뜻으로 ①모이다 ②모으다 ③만나다 ④맞다 ⑤능숙하다, 잘하다 ⑥이해하다, 깨닫다 ⑦통계를 내다 ⑧합계를 산출하다 ⑨반드시 ~해야 한다 ⑩~할 가능성이 있다 ⑪집회, 회합(會合) ⑫계(契) ⑬모임 ⑭기회(機會) ⑮시기(時期), 기회 ⑯잠깐 동안, 짧은 시간 ⑰회계(會計) ⑱대도시(大都市) ⑲때마침, 공교롭게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모을 모(募), 떨기 총(叢), 둥글 단(團), 모일 준(寯), 모을 촬(撮), 모일 주(湊), 모일 사(社), 모을 췌(萃), 모을 수(蒐), 모을 축(蓄), 모을 찬(纂), 모을 종(綜), 모을 취(聚), 모을 집(輯), 모을 집(集)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을 산(散)이다. 용례로는 모여서 이야기 함을 회담(會談), 여럿이 모이어 의논하는 모임 회의(會議), 모임을 대표하는 사람을 회장(會長), 어떤 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회원(會員), 서로 만나 봄을 회견(會見), 돈의 나가고 들어오는 것에 대한 셈을 회계(會計), 서로 마주 대하고 이야기함을 회화(會話), 집회나 회의 따위가 열리는 시기를 회기(會期),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회동(會同), 기대하던 그때로 일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를 기회(機會), 특정한 공동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회합을 집회(集會), 여러 사람의 모임을 대회(大會), 회원이 협동 일치하여 설립 유지하는 회합을 협회(協會), 회의 도중에 잠깐 쉼을 휴회(休會), 남모르게 갖는 모임이나 남모르게 모이거나 만남을 밀회(密會), 얼굴을 대하여 만나봄을 면회(面會), 마음이 맞아 의기가 통하는 벗을 일컫는 말을 회심지우(會心之友),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일컫는 말을 회자정리(會者定離), 회계산에서 받은 치욕이라는 뜻으로 전쟁에서 진 치욕 또는 마음에 새겨져 잊지 못하는 치욕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회계지치(會稽之恥),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 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견강부회(牽强附會), 뜻하지 아니한 때에 우연히 서로 만남을 일컫는 말을 불기이회(不期而會),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을 풍운지회(風雲之會), 썩 드문 만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청지회(河淸之會), 평생에 단 한 번 만남이나 그 일이 생애에 단 한 번 뿐인 일 또는 사람과의 만남 등의 기회를 소중히 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일기일회(一期一會), 정신을 가다듬어 한군데에 모음을 일컫는 말을 취정회신(聚情會神) 등에 쓰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