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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입지망정(立志忘情)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20.12.10|조회수578 목록 댓글 0

 
입지망정(立志忘情)

큰 뜻을 세웠으면 사사로운 정은 잊고 그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立 : 설 입(立/0)
志 : 뜻 지(心/3)
忘 : 잊을 망(心/3)
情 : 뜻 정(忄/8)


안중근(安重根) 의사는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일찍이 아버지를 따라 가톨릭에 입문하여 신학문을 익혔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인재양성을 위해 석탄상점을 팔아 돈의학교를 세웠으나 일제탄압으로 불라디보스톡으로 망명했다.

1908년 의병장이 되어 일본군과 싸웠으며, 1909년 2월 17일 연해주에서 안중근 외 11인이 왼손 약지를 끊어 단지동맹을 맺었다.

그리고 10월 26일 민족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하얼빈 역에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안중근은 침략의 원흉이 특별열차에서 내리자 경계망을 뚫고 권총으로 그를 저격하였다. 그 외 3명의 일본대신에게 중상을 입히고 대한민국만세 '코레아 우라'를 외치다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안중근은 나라를 잃고 굶주린 채 독립운동을 하던 중 어머니가 몹시 그리워 일경의 눈을 피해 밤중에 어머니를 찾아갔다. 방 앞에서 조용히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가 버선발로 맞아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머니의 반응은 너무도 뜻밖이었다. "내 아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러 나간 후 아직 그 일을 이루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누가 나를 부른단 말이냐?" 어머니의 단호한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든 중근은 크게 깨닫고 돌아섰다.

그렇다. 어머니의 말씀대로 대장부가 뜻을 세웠으면(立志) 그 일을 성공할 때까지 모든 것을 잊고(忘情) 전념해야 한다. 안중근은 엎드려 천주님께 기도하고 어머니의 소망을 이루어 드리기 전에는 결단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어머니 조마리아는 아들이 거사를 결행하고 뤼순 감옥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를 썼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 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 마음 먹지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대의를 위해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이 편지를 받은 다음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3월 26일 뤼순감옥에서 사형을 당하였다. 안중근 의사 나이 31세였다.

안중근은 어머니께 마지막 유서를 썼다. "불초 이 자식 감히 어머님 전에 한 말씀 올립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데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저녁 문안인사 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中略) 이 불효자를 훗날 영원한 천당에서 만나 뵈옵기를 바라오며, 장남 분도는 장차 신부가 되게 하시고 정근과 공근도 주님께 인도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안중근 의사의 치열한 삶은 불꽃이 되어 우리민족의 기상을 일깨우고, 3·1 정신으로 분출 되었다. 허나 국권이 회복 되거든 나의 뼈를 고국에 반장(返葬)해 달라는 뜻을 이루어 드리지 못하고 있음이 심히 가슴 저리다.


 

뜻을 세우는 일(立志)

공자는 73세까지 살았다. 당시로는 오래 산편이다. 그가 노년에 이르러 살아온 평생을 되돌아보며 쓴 글에서 "열다섯 살에 배움에 뜻을 세웠고 삼십에 이르러 자립하였다(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고 하였다. 열다섯 살이라면 지금으로는 중학교 2~3학년에 이르는 나이이다. 이른 나이에 뜻을 세운 편이다.

성경에도 공자와 비슷한 나이에 뜻을 세워 평생에 걸쳐 그 뜻을 성취한 탁월하였던 인물이 있다. 다니엘이다. 다니엘은 십대의 나이에 뜻을 세워 그 뜻을 이루어 나감에 인생을 통째로 투자하였다. 그것도 바벨론 제국에 노예 소년으로 끌려간 처지에서다. 그는 절망적인 자리에서 오히려 뜻을 세워 당대에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뜻을 세우는 일' 즉 '입지(立志)'라고 말한 이는 율곡(栗谷) 이이(李珥)선생이다. 율곡은 입지가 중요함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40세에 지은 성학집요(聖學輯要)와 42세에 지은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첫째 장에 '입지(立志)'란 제목을 붙였다.

동양에서 '뜻을 세운다'는 말에는 자신이 세운 뜻에 '목숨을 바친다'는 각오가 배어있는 말이다. 하다가 안 되면 그만둔다는 식의 희망사항과는 차원이 다른 말이다.

공자는 15세 나이에 학문에 그런 뜻을 세웠기에 성인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고, 다니엘은 십대 소년의 나이에 그렇게 뜻을 세웠기에 노예 소년의 신분에서 떨치고 일어나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다니엘서에 기록된 다니엘의 일생을 살펴보면 뜻을 이룸에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 어떤 경지인지를 능히 짐작케 된다.


 

율곡에게 배우는 명품리더십 :
1편 立志(원대한 뜻이 없는 곳은 리더의 무덤이다)

○ 율곡리더십의 시작, 입지(立志)

처음 배우는 사람은 먼저 뜻을 세워 반드시 성인이 될것을 스스로 기약해야 하며, 털끝만큼이라도 스스로를 작다고 생각하여 뒤로 물러날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대개 평범한 사람과 성인은 그 근본 성품만은 똑같은 것이다. 비록 기질에 맑고 흐림과 순수하고 섞임이 서로 다를수 있다고 하더라도, 진실로 참을 알고 실제로 행하여, 그 옛날 물든것을 제거하고 본래 성품을 되찾는다면 모든 착한것이 다 넉넉히 갖춰지게 된다.

율곡을 개혁적 리더로 만들어 준 것은 입지(立志))다. 입지는 율곡 리더십의 시작이자 전부이다. 그는 뜻을 세우지 않는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리더가 전망도 없이 단기적인 이익에 따라 조직을 혹사시킨다면 그 조직은 미래가 없다.

○ 뜻을 세우지 않으면 성취도 없다

율곡은 배우는 이가 종신토록 공부하는 성취가 없는것은 입지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뜻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세가지 병통이 생긴다고 했다. 불신(不信), 부지(不智), 불용(不勇)이다. 그러면 목표에 도달할수 있다는 믿음을 잃게 되고 용기있게 일을 추진하려는 마음도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40세때 선조 임금에게 올린 '성학집도'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신이 살피건대 학문을 하는데는 뜻을 세우지 않고서 능히 공부를 이룬 이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기(修己)의 조목에 입지를 우선으로 삼았습니다."

○ 리더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동호문답 : 금일시대 정세를 논하다

손님이 먼저 물었다. "삼대때의 정치를 과연 오늘에 회복할수 있겠습니까?"

주인이 말했다. "구현될수 있고 말고요."

주인의 자신만만한 말에 손님이 크게 웃더니 말을 잇는다. "말이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 선생은 왕도정치가 한나라 때부터 시행되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훨씬 후대입니다. 요즈음 풍속을 보면 고려왕조보다 못합니다. 만일 적당히 평화롭게 산다면야 모르겠지만 왕도정치를 이룬다는것은 큰소리 치는 걸로 보입니다."

그러자 주인이 안타까워 하며 말했다. "안타깝네요. 당신의 말은 네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로도 따라갈수 없는 말입니다. 왕도정치가 행해지지 못하는 까닭은 단지 군주와 재상이 적임자가 아니였기 때문이지, 후대의 세상이기 때문에 회복되지 못하는 것이겠소? 군주다운 군주가 있고 재상다운 재상이 있을때 왕도정치가 회복될수 있소. 정자(呈子)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이지 때가 아닌것이 아니다'고 말씀하셨지요. 어떤 일을 하면 반드시 그 공이 있는 법이니 '일을 했는데도 공이 없다'는 말은 듣지 못했소. 치세와 난세는 사람에게 달린 것이어서 만약 우리 성상께서 분연히 일어나 옛 도를 회복하고자 하신다면 가라 앉았던 인심이 일어나고 꺽였던 사기(士氣)도 회복될 것이니 어찌 때가 아니라고 말할수 있겠소."

지취(志趣)가 높지 못하면 잡패(雜覇)로 남아 제1등의 일을 딴사람에게 양보하고 제2등의 일을 하겠다고 한다면 이것은 곧 자신을 포기하는것이다. 리더로서 지취가 높지 않으면 그는 비루한 논쟁과 잡스러운 취미를 즐기다 떠난 잡패로 기억될 것이다.

○ ​퇴계선생 언행록 중에서

人之爲事, 必先立志以爲本, 志不立, 則不能爲得事​.
사람이 일을 하려면 반드시 먼저 뜻을 세우는 것으로 근본으로 삼아야 하니, 뜻이 서지 않으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 퇴계선생 가서 중에서

立志誠切, 何求不得, 何學不成​.
뜻을 세움이 정성스럽고 절실하다면 무엇인들 얻을 수 없고 무슨 공부인들 이룰 수 없겠는가.

○ 이천문집(伊川文集) 제1편(第一篇)

卷八 治體 3. 정치 3대 근본 : 입지(立志), 책임(責任), 구현(求賢)

伊川先生曰: 當世之務, 所尤先者有三. 一曰立志, 二曰責任, 三曰求賢.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현세의 일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뜻을 세우는 것이고, 둘째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셋째는 현명한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

今雖納嘉謀陳善算, 非君志先立, 其能聽而用之乎.
지금 비록 훌륭한 계획을 임금에게 드리고 좋은계책을 내놓는다고 할지라도, 임금의 뜻이 먼저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그러한 것들을 경청하여 실행할 수 있겠는가?

君欲用之, 非責任宰輔, 其孰承而行之乎.
임금이 쓰고자 해도 재상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 누가 받들어 실행할 것인가?

君相協心, 非賢者職任, 其能施於天下乎.
임금과 재상이 협심한다고 해도 어진 자가 직책을 맡지 않는다면, 그것을 어찌 천하에 고루 베풀 수가 있겠는가?

此三者本也, 制於事者, 用也.
이 세 가지의 일은 근본적인 것이며, 마땅한 일을 제정하는 것은 쓰임에 있는 것이다.

三者之中, 復以立志爲本.
이 세 가지 중에서도 근본이 되는 것은 뜻을 세우는 것이다.

所謂立志者, 至誠一心, 以道自任, 以聖人之訓爲可必信, 先王之治爲可必行.
이른바 뜻을 세운다는 것은 지극한 정성을 한 마음으로 하고, 도를 스스로의 임무로 하여, 성인의 가르침을 반드시 믿겠다고 다짐하며, 선왕의 다스림을 반드시 실행할 것을 다짐해야 한다.

不狃滯於近規, 不遷惑於衆口, 必期致天下如三代之世也.
그리고 근대의 규칙에 익숙하여 매이지 말고, 여러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어 움직이지 말며, 반드시 천하를 하은주 삼대의 세상처럼 이룰것을 다짐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입지(立志), 책임(責任), 구현(求賢)은 3대 근본이며, 그 근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라는 것이다. 뜻을 세우려면 우선 정성된 마음이 있어야 하며, 믿음이 있어야 하며, 각오가 있어야 확고해 질 수 있다는 말이다.


▶️ 立(설 립/입, 자리 위)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이 대지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본 뜬 글자이다. 나중에 사람에 국한하지 않고 '서다', '세우다'의 뜻으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 '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立자의 갑골문을 보면 大(큰 대)자 아래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땅을 딛고 당당히 서 있다는 의미에서 개인의 존재감이나 사물의 위치가 바로 세워져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다만 상용한자에서 立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대부분이 노예와 관련된 글자인 辛(매울 신)자가 생략된 것이다. 그러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立(립, 위)은 ①서다, 멈추어 서다 ②똑바로 서다 ③확고(確固)히 서다 ④이루어지다 ⑤정해지다 ⑥전해지다 ⑦임(臨)하다 ⑧즉위하다 ⑨존재하다 ⑩출사(出仕)하다 ⑪나타나다 ⑫세우다 ⑬곧, 즉시 ⑭낟알(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 ⑮닢(납작한 물건을 세는 단위) ⑯리터(ℓ)의 약호(略號) ⑰바로 그리고 ⓐ자리(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펼 전(展), 세울 건(建), 필 발(發), 세울 수(竪), 일어날 기(起),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을 입장(立場), 법률 또는 법규를 제정함을 입법(立法), 어떤 사물이나 견해나 조건을 등에 근거를 두어 그 입장에 섬을 입각(立脚), 서서 타거나 구경하는 자리를 입석(立席),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식물이 생육하는 일정한 장소의 환경을 입지(立地), 나라를 세움을 입국(立國), 안건을 정하는 것 또는 그 안건을 입안(立案), 증인으로 서거나 세움을 입증(立證),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현장에 나가 지켜봄을 입회(立會), 어떤 원인으로 어느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 막히거나 끊어지거나 하여 그곳을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고립(孤立), 남의 힘을 입지 않고 홀로 섬을 독립(獨立), 시설이나 법인 등 공적인 기관을 만듦을 설립(設立), 마주 대하여 섬을 대립(對立), 확실히 정하거나 굳게 세움을 확립(確立),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생존하여 자립함을 존립(存立), 나라에서 세움을 국립(國立), 일어나서 섬을 기립(起立), 받들어서 임금의 자리 따위에 모시어 세움을 옹립(擁立), 절이나 탑 동상 따위를 세우거나 이룩함을 건립(建立),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립(埋立),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서서 잠깐 이야기하는 사이의 뜻으로 잠깐 동안을 일컫는 말을 입담간(立談間),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림 또는 후세에 이름을 떨쳐 부모를 영광되게 해 드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입신양명(立身揚名),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일컫는 말을 입춘대길(立春大吉), 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이 드날림을 일컫는 말을 입신출세(立身出世), 그 자리에서 참수하여 무리의 본보기로 경계함을 일컫는 말을 입참이순(立斬以徇),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중립불의(中立不倚), 오래 서 있어도 의용을 갖추어 자세를 흐트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입불실용(立不失容), 송곳 하나 세울 만한 땅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되는 땅을 이르는 말이나 매우 좁아서 조금도 여유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입추지지(立錐之地) 등에 쓰인다.

▶️ 志(뜻 지, 기치 치)는 ❶형성문자로 恉(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땅에서 초목(草木)이 싹터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之(지), 止(지)와 결부되어 간다는 뜻을 나타낸다. 마음이 가다, 뜻하다의 뜻이다. 또 음(音)이 비슷한 識(식)과 결부되어 표하다, 표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志자는 '뜻'이나 '마음', '감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志자는 士(선비 사)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志자를 보면 본래는 之(갈 지)자와 心자가 결합한 것이었다. 이것은 '가고자(之)하는 마음(心)'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志자는 자기 뜻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之자가 士자로 잘못 옮겨지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志(지, 치)는 기전체(紀傳體)의 역사에서 본기(本紀), 열전(列傳) 외에 천문(天文), 지리(地理), 예악(禮樂), 정형(政刑) 등을 기술한 것, 기록(記錄)의 뜻으로 ①뜻 ②마음 ③본심(本心) ④사사로운 생각 ④⑤감정(感情) ⑥기록(記錄) ⑦표지(標識: 표시나 특징으로 다른 것과 구분함), 표기(標旗: 목표로 세운 기) ⑧문체(文體)의 이름 ⑨살촉 ⑩뜻하다, 뜻을 두다 ⑪알다 ⑫기억하다 ⑬의로움을 지키다, 절개가 있다 ⑭적다, 기록하다, 그리고 ⓐ기치(旗幟: 군대에서 사용하던 기)(=幟)(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정(情), 뜻 의(意),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곧은 뜻과 절조를 지조(志操), 뜻이 있어 지망함을 지원(志願), 뜻이 쏠리는 방향을 지향(志向), 절의가 있는 선비를 지사(志士), 뜻이 있어 소망함을 지망(志望), 고상한 마음과 뜻을 지상(志尙), 고상한 뜻과 품격을 지격(志格),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 내려고 하는 마음의 상태나 작용을 의지(意志), 뜻과 주장과 목적이 서로 같음 또는 그런 사람을 동지(同志),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역사의 사실을 기록한 책을 승지(乘志), 죽은 사람이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남긴 뜻을 유지(遺志),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투지(鬪志), 본래부터 품은 뜻을 소지(素志), 높은 뜻이나 고상한 뜻 또는 남의 뜻을 높여 일컫는 말을 고지(高志), 큰 뜻이나 원대한 희망을 대지(大志), 찬성하는 뜻을 긍지(肯志), 굽히지 않는 굳센 의지를 강지(剛志), 뜻이 돈독함 또는 인정이 두터운 마음씨를 독지(篤志), 어린 마음과 뜻 또는 속으로 품은 자그마한 뜻을 박지(薄志),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마을이나 지역에서 명망 있고 영향력을 가진 사람 또는 어떤 일에 뜻이 있거나 관심이 있음을 유지(有志),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을 먹음을 결지(決志), 뜻이 천리에 있다는 뜻으로 뜻이 웅대함을 이르는 말을 지재천리(志在千里), 바라는 바를 남김 없이 만족시켜서는 아니 됨을 이르는 말을 지불가만(志不可滿), 두 사람 사이의 의지와 기개가 서로 잘 맞음을 이루는 말을 지기상합(志氣相合), 학문에 뜻을 둘 나이라는 뜻으로 열 다섯 살의 나이를 이르는 말을 지학지세(志學之歲), 처음에 세운 뜻을 이루려고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이르는 말을 초지일관(初志一貫), 높은 베개를 베고 마음대로 한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편안하고 한가하게 지냄을 이르는 말을 고침사지(高枕肆志), 청운의 뜻이라는 말로 남보다 훌륭하게 출세할 뜻을 갖고 있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청운지지(靑雲之志), 기산의 지조란 뜻으로 은퇴하여 자기 지조를 굳게 지킨다는 말을 기산지지(箕山之志),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여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힘쓴다는 말을 명명지지(冥冥之志),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이라는 뜻으로 영웅 호걸의 뜻이나 원대한 포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홍곡지지(鴻鵠之志),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등에 쓰인다.

▶️ 忘(잊을 망)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亡(망; 숨다, 없어지다)의 합자(合字)이다. ❷회의문자로 忘자는 '잊다'나 '상실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忘자는 亡(망할 망)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亡자는 날이 부러진 칼을 그린 것으로 '망하다'나 '잃다', '없어지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없어지다'는 뜻을 가진 亡자에 心(마음 심)자를 결합한 忘자는 '마음을 없애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잊으라는 뜻이다. 忘자를 보니 '미망인'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하지만 미망인은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未忘人(미망인)이 아니라 ‘아직 따라 죽지 않은 사람’이란 뜻의 未亡人(미망인)이다. 그래서 忘(망)은 주의하는 마음이 없어지다, 잊다는 뜻으로 ①잊다, 기억(記憶)하지 못하다 ②버리다, 돌보지 않다 ③끝나다, 단절되다 ④소홀(疏忽)히 하다 ⑤망령되다 ⑥상실하다, 잃어버리다 ⑦없다 ⑧건망증(健忘症)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사실을 잊어 버림을 망각(忘却) 또는 망실(忘失),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은혜를 잊음을 망은(忘恩), 잊어 버림을 망기(忘棄), 나이를 잊음을 망년(忘年), 근심을 잊는 일을 망우(忘憂), 보고 듣는 것을 자꾸만 잊어 버림을 건망(健忘),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잊지 아니함을 불망(不忘), 잊지 않게 하려는 준비를 비망(備忘), 기억에서 사라짐을 소망(消忘), 잊을 수가 없음을 미망(未忘), 정신이 흐려 잘 보이지 않음을 혼망(昏忘), 노인이 서로 가까이 교제하는 젊은 벗을 일컫는 말을 망년우(忘年友), 어떤 생각이나 사물에 열중하여 자기자신을 잊어 버리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망아지경(忘我之境), 은혜를 잊고 의리를 배반함을 일컫는 말을 망은배의(忘恩背義), 자신과 집안의 일을 잊는다는 뜻으로 사私를 돌보지 않고 오직 나라와 공을 위해 헌신함을 이르는 말을 망신망가(忘身忘家),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또는 술의 딴이름으로 술을 마시면 근심 걱정을 잊게 된다는 데서 온 말을 망우지물(忘憂之物), 나이 차이를 잊고 허물없이 서로 사귐을 일컫는 말을 망년지교(忘年之交),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교제하는 벗 특히 연소자의 재덕을 인정하여 연장자가 하는 말을 망년지우(忘年之友) 등에 쓰인다.

▶️ 情(뜻 정)은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靑(청, 정)과 마음속의(心) 따뜻한 감정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정(情)을 뜻한다. 情(정)은 순수한 타고난 성질대로의 사람의 마음, 靑(청)은 生(생)에서 생겨났다. 情(정)도 본디는 性(성)과 같은 글자였으나, 나중에 타고난 성질쪽을 性(성), 밖으로부터 자극(刺戟)을 받아 일어나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욕심(慾心)에 연결되는 감정(感情)쪽을 情(정)이라 하여 구별(區別)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情자는 '뜻'이나 '사랑', '인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情자는 心(마음 심)자와 靑(푸를 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靑자는 우물 주위로 푸른 초목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맑다'나 '푸르다'는 뜻을 갖고 있다. '사랑'이나 '인정'은 사람의 가장 순수한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情자는 이렇게 순수하고 맑음을 뜻하는 靑자에 心자를 결합해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情자가 워낙 순수함을 뜻하다 보니 '사실'이나 '진상'과 같이 거짓이 없는 사실 그대로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情(정)은 (1)느끼어 일어나는 생각이나 마음 (2)사랑을 느끼는 마음 (3)혼탁한 망념, 등의 뜻으로 ①뜻 ②마음의 작용(作用) ③사랑 ④인정 ⑤본성(本性) ⑥정성(情性) ⑦사정 ⑧실상, 사실, 진상 ⑨이치(理致), 진리(眞理) ⑩사정, 형편(形便), 상태 ⑪멋, 정취(情趣) ⑫욕망 ⑬진심(眞心), 성심(誠心; 정성스러운 마음), 참마음 ⑭참으로, 진실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지(志), 뜻 의(意), 뜻 지(旨),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사정이나 정황의 보고를 정보(情報), 어떤 사물 또는 경우에 부딪쳐 일어나는 갖가지 감정이나 상념 또는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를 정서(情緖), 사정과 상황으로 인정상 딱한 처지에 있는 상황을 정황(情況), 사정과 형세를 정세(情勢), 사사로운 인정에 얽힌 사실을 정실(情實), 심정이 밖에 드러난 형편을 정형(情形), 마음에 감흥을 불러 일으킬 만한 경치나 장면을 정경(情景), 다정한 이야기나 속에서 우러나는 이야기 또는 남녀가 애정을 주고받는 이야기를 정담(情談), 정이 넘치는 따뜻한 마음을 정분(情分), 정신의 활동에 따라 일어나는 복잡하고 고상한 감정을 정조(情操), 정분이 두텁고 친숙함을 정숙(情熟), 사물에 느끼어 일어나는 심정을 감정(感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진실하여 애틋한 마음을 진정(眞情), 친구와의 정을 우정(友情), 심중의 감정으로 정서를 외모에 드러내어 나타냄 또는 그 변화를 표정(表情), 따뜻한 정이 없이 매정하고 쌀쌀한 마음을 냉정(冷情),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사정을 진술함 또는 사정을 아뢰어 부탁함을 진정(陳情), 실제의 사정이나 정세를 실정(實情),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녀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애정(愛情),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성질과 심정을 성정(性情),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온갖 욕망을 인정(人情), 객지에서 품게 되는 울적한 느낌을 여정(旅情), 사물을 보고 자기가 느낀 감정을 나타냄을 서정(抒情), 남의 불행을 가엾게 여기어 따뜻한 마음을 씀을 동정(同情), 세상의 이러저러한 실정이나 형편을 물정(物情), 남녀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연정(戀情), 애정과 원한이 실같이 얼크러짐을 정사원서(情絲怨緖), 마음이 깊게 얽히고 감겨 떨어지기 어려움 곧 헤어지기 어려운 남녀의 정을 이르는 말을 정서전면(情緖纏綿), 따뜻한 정과 뜻이 서로 잘 맞음 또는 남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정의투합(情意投合), 잘못이 있으면 온정으로 참고 이치에 비추어 용서함을 일컫는 말을 정서이견(情恕理遣), 구름을 바라보며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을 일컫는 말을 망운지정(望雲之情), 정이 많고 느낌이 많다는 뜻으로 생각과 느낌이 섬세하고 풍부함을 이르는 말을 다정다감(多情多感), 까마귀가 새끼 적에 어미가 길러 준 은혜를 갚는 사사로운 애정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오조사정(烏鳥私情),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정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자녀에게 대한 사랑이나 부하에게 대한 사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연독지정(吮犢之情), 옛것을 살피고 생각하여 그리는 정을 온고지정(溫故之情), 고향에 있는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척호지정(陟岵之情), 자녀가 돌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의려지정(倚閭之情),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인정 또는 생각을 일컫는 말을 인지상정(人之常情)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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