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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물가유감(勿加惟減)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21.03.11|조회수182 목록 댓글 0

 

물가유감(勿加惟減)

더 하려고 하지 말고 덜 하려고 하라는 뜻으로, 밥을 더 먹지 말고 욕심을 줄이라는 식탐을 경계하는 말이다.

勿 : 말 물(勹/2)
加 : 더할 가(力/3)
惟 : 생각할 유(忄/8)
減 : 덜 감(氵/9)

출전 : 칠극(七克) 색도(塞饕)


다산이 상추에 밥을 싸서 먹자, 객이 “싸서 먹는 것과 절여서 먹는 게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하고 물었다.

다산이 대답했다. “이것은 내가 입을 속이는 방법입니다. 사람은 음식을 먹어 목숨을 연장합니다. 맛난 등심이나 생선 요리도 입에만 들어가면 바로 더러운 물건이 되고 말지요. 목구멍에서 삼켜 내리기를 기다릴 것도 없이 사람들은 더럽다고 침을 뱉습니다. 정력을 다하고 지혜를 모두 쏟아 뒷간을 위해 충성할 필요가 있나요?”

아무리 맛난 음식도 일단 입에 들어가면 더럽고 추한 물건이 된다. 먹다 뱉은 음식을 누가 먹으려 들겠는가? 그러니 맛난 음식을 위해 마음을 쏟고 정신을 기울이는 것은 화장실에 충성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다산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천지간에 살면서 귀하게 여길 바는 성실함에 있다. 어떤 것도 속여서는 안 된다. 하늘을 속이는 것이 가장 나쁘고, 임금을 속이고 어버이를 속이는 것에서 농부가 같은 농부를 속이거나, 장사치가 동료를 속이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죄와 허물에 빠지는 것이다. 오직 속여도 괜찮은 한 가지 물건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기의 입이다. 모름지기 박한 음식으로 속여 넘겨서 잠시 지나가버리는 것, 이것이 좋은 방법이다.”
人生兩間, 所貴在誠, 都無可欺. 欺天最惡, 欺君欺親, 以至農而欺耦, 而欺伴, 皆陷罪戾. 唯有一物可欺, 卽自己口吻, 須用薄物欺罔, 瞥過暫時, 斯良策也.

두 아들을 위해 써 준 ‘우시이자가계(又示二子家誡)’에 나온다. 식탐을 경계한 칠극(七克) 색도(塞饕)의 한 단락은 이렇다.

夫食飲之樂, 微體瞬息之樂也.
음식이 주는 기쁨은 하잘것 없는 육신의 잠깐 사이의 즐거움이다.

今人所特重, 味之甘旨, 喉舌之間, 二寸而已, 過是則已矣
지금 사람들이 특별히 중시하는 것은 단맛인데 목구멍과 혀의 두 치 사이일 뿐이다. 이것을 지나고 나면 그뿐이다.

음식의 맛은 혀끝에서 목구멍에 도달하는 6㎝ 사이의 기쁨일 뿐이다. 이 6㎝를 위해 사람들은 무슨 짓이든 할 기세다. 나올 때는 똑같은 음식을 위해 목숨을 건다. 처방은 뜻밖에 간단하다. “음식을 먹어 배불러지고 싶거든, 밥을 더 먹지 말고 욕심을 줄여라(欲食而得飽, 勿加飡, 惟減嗜).”

▶️ 勿(말 물, 털 몰)은 ❶상형문자로 장대 끝에 세 개의 기(旗)가 달려 있는 모양으로, 음(音)을 빌어 부정, 금지의 뜻의 어조사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勿자는 '말다'나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다'라고 하는 것은 '~하지 말아라'라는 뜻이다. 勿자는 勹(쌀 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싸다'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勿자를 보면 刀(칼 도)자 주위로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칼로 무언가를 내려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勿자는 이렇게 칼을 내리치는 모습에서 '~하지 말아라'와 같은 금지를 뜻을 나타내고 있다. 파편이 주변으로 튀는 것을 나무라던 것이다. 그래서 勿(물, 몰)은 ①말다, 말라, 말아라 ②아니다, 없다 ③아니하다 ④근심하는 모양 ⑤창황(惝怳)한 모양, 부지런히 힘쓰는 모양 ⑥분주(奔走)한 모양, 그리고 ⓐ먼지를 털다(몰)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말할 것도 없음을 물론(勿論), 하려던 일을 그만 둠을 물시(勿施), 생각하지 말음을 물념(勿念), 개개거나 건드리지 못하도록 함을 물침(勿侵), 내버려 두고 다시 묻지 아니함을 물문(勿問), 적용하지 아니함을 물용(勿用), 들어가거나 들어오지 마시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을 물입(勿入), 조심성이나 삼감이 없음을 물렴(勿廉), 가리지 아니함을 물간(勿揀), 받아들이지 아니함을 물봉(勿捧), 새어 나가지 않게 함을 물설(勿洩),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물실호기(勿失好機), 조그만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뜻으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는 말을 물경소사(勿輕小事), 은사를 입지 못할 무거운 죄를 일컫는 말을 물간사전(勿揀赦前), 작은 일에 정성을 드리지 않는 일을 이르는 말을 물성소사(勿誠小事), 약을 쓰지 아니하여도 병이 저절로 나음을 일컫는 말을 물약자효(勿藥自效), 비밀한 일이나 또는 상스러운 일이어서 들어 말할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물위거론(勿爲擧論), 증인으로서 물어 볼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물위증질(勿爲證質), 기밀한 일을 공포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물출조보(勿出朝報) 등에 쓰인다.

▶️ 加(더할 가)는 ❶회의문자로 힘 력(力)部는 팔의 모양이 전하여 힘써 일을 하다라는 뜻으로 알통이 나온 팔의 모양이다. 口(구)는 어떤 물건의 모양이다. 加(가)는 위에 얹다. 口(구)는 입으로 보고 加(가)는 힘주어 말하다에서 수다떨다로 생각하였다. 力(력)은 농기구의 모양이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加자는 ‘더하다’나 ‘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加자는 力(힘 력)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力자는 농기구를 그린 것으로 ‘힘쓰다’라는 뜻이 있다. 加자는 이렇게 ‘힘쓰다’라는 뜻을 가진 力자에 口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 의미는 ‘찬미하다’나 ‘칭찬하다’였다. 그러니까 加자는 농사일에 힘쓰는 사람들의 노고를 격려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후에 농사일을 통해 생산물이 증대되는 것에 빗대게 되면서 ‘더하다’나 ‘가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壴(악기이름 주)자가 더해진 嘉(아름다울 가)자가 ‘찬미하다’나 ‘칭찬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加(가)는 (1)가법(加法) (2)가산(加算) (3)더하기 (4)일부 한자어 앞에 붙어 '덧-'의 뜻을 나타냄 (5)가나다 (6)부여(夫餘), 고구려(高句麗)의 관직명(官職名) 등의 뜻으로 ①더하다 ②가하다 ③들다 ④가입하다 ⑤입다, 몸에 붙이다, 입히다 ⑥치다 ⑦있다 ⑧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닿다 ⑨쓸다 ⑩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 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⑪살다, 거처(居處)하다 ⑫업신여기다, 헐뜯다 ⑬가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로울 리/이(利),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깎을 산(刪), 깎을 삭(削), 덜 손(損), 덜 감(減), 내릴 강(降), 덜 제(除), 떨어질 낙/락(落)이다. 용례로는 조직이나 단체 등에 구성원으로 되기 위하여 듦을 가입(加入), 음식에 다른 식료품이나 양념을 더 넣어 맛이 나게 함을 가미(加味), 더하여 증가시킴을 가증(加增), 남에게 해를 줌을 가해(加害), 천연물이나 덜 된 물건에 인공을 더함을 가공(加工), 물체에 더운 기운을 가함을 가열(加熱), 거들어 도와 줌 또는 한 편이 되어 일을 함께 함을 가담(加擔), 더하거나 빼어 알맞게 함을 가감(加減), 더 무겁게 함 또는 더 무거워짐을 가중(加重), 압력을 가함을 가압(加壓), 정한 봉급 외에 특별히 얼마의 액수를 덧붙여 줌을 가봉(加俸), 속도를 더함을 가속(加速), 더하여 셈함을 가산(加算), 조세나 공물 따위를 정한 수량보다 더 바침을 가납(加納), 더하여 많아짐을 증가(增加), 나중에 더하여 보탬을 추가(追加),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참여하거나 가입함을 참가(參加), 더함이나 더하여 붙임을 첨가(添加), 서로 뒤섞임 또는 서로 왕래함을 교가(交加), 갑절로 늘거나 늘림을 배가(倍加), 무릎에 앉혀 귀여워하거나 연못에 빠뜨린다는 뜻으로 사랑과 미움을 기분에 따라 나타냄으로써 그 언행이 예에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가슬추연(加膝墜淵), 임금이나 왕후의 존호에 다시 존호를 더함을 가상존호(加上尊號),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가해행위(加害行爲),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라는 뜻으로 한가위의 풍성한 만족을 이르는 말인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어려운 일이 겹침을 이름 또는 환난이 거듭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설상가상(雪上加霜), 달걀 위에 달걀을 포갠다는 뜻으로 지극한 정성을 이르는 말을 난상가란(卵上加卵),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에 더욱 힘을 더한다는 말을 주마가편(走馬加鞭), 서로 싸우는 사이에 노기가 자꾸 더해감을 노기상가(怒氣相加), 문장이 썩 잘 되어서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문불가점(文不加點) 등에 쓰인다.

▶️ 惟(생각할 유)는 ❶형성문자로 唯(유)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묻다, 알아보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隹(추, 유)로 이루어졌다. 마음에 묻다, 전(轉)하여 생각하다의 뜻이 있다. 또 음(音)을 빌어 발어(發語)의 어조사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惟자는 ‘생각하다’나 ‘사려하다’, ‘오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惟자는 心(마음 심)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隹자는 꽁지가 짧은 새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추→유’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惟자는 단순히 ‘생각하다’나 ‘사려하다’를 뜻하기 위해 心자가 의미요소로 쓰인 글자이지만 실제로는 ‘오직’이나 ‘오로지’라는 뜻으로 쓰이는 편이다. 그래서 惟(유)는 ①생각하다, 사려(思慮)하다 ②늘어 세우다 ③마땅하다, 들어맞다 ④~이 되다 ⑤오직, 오로지 ⑥오직, 홀로 ⑦생각컨대 ⑧이(어조사; 伊, 是) ⑨~와(접속사) ⑩~으로써, 때문에 ⑪예, 대답(對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만 단(但), 다만 지(只), 생각 념(念), 생각 사(思), 생각 상(想), 생각할 임(恁), 생각할 륜(侖), 생각할 억(憶), 생각할 려(慮), 생각할 고(考)이다. 용례로는 마음으로 생각함을 사유(思惟), 삼가 생각함을 공유(恭惟), 삼가 생각하건대를 복유(伏惟), 삼가 생각함을 앙유(仰惟), 다시 생각해 봄을 고유(姑惟), 두루 생각컨대를 통유(統惟), 공경히 생각함을 장유(莊惟), 매 위에 장사 있나는 속담으로 매질하는 데 굴복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말을 유장무장(惟杖無將), 의리의 유무는 따지지 않고 이해 관계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말을 유리시시(惟利是視), 분주하고 다사多事하여 날짜가 모자란다는 말을 유일부족(惟日不足), 먹는 것을 백성들은 하늘과 같이 여긴다는 말을 식유민천(食惟民天), 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다는 말을 인유구구(人惟求舊), 죄상이 분명하지 않아 경중을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가볍게 처리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죄의유경(罪疑惟輕) 등에 쓰인다.

▶️ 減(덜 감)은 ❶형성문자로 减(감)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咸(함; 봉하는 일을 뜻함, 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減자는 '감소하다'나 '덜다', '줄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減자는 水(물 수)자와 咸(다 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咸자는 창을 들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함→감'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減자는 본래 물이 증발하거나 땅에 스며드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감소하다'나 '줄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減(감)은 물의 흐름을 막다의 뜻으로, 전(轉)하여 물의 양이 줄다, 적어짐의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減(감)은 (1)덜리거나 줄어짐 (2)덜거나 줄임 (3)감법(減法) (4)감산(減算) 등의 뜻으로 ①덜다 ②덜리다 ③가볍게 하다 ④줄다 ⑤죽이다 ⑥상(傷)하다 ⑦빼기 ⑧감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손(損), 덜 제(除), 덜 생(省)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이다. 용례로는 경감과 면제를 감면(減免), 봉급을 줄임을 감봉(減俸), 줄어서 적어짐을 감소(減少), 인원수를 줄임을 감원(減員), 형을 덜어 가볍게 함을 감형(減刑), 어떤 수에서 어떤 수를 덜어 내는 일을 감산(減算), 조세의 액수를 줄이거나 그 율을 낮춤을 감세(減稅), 깎아서 줄이거나 덞을 삭감(削減), 급히 줆이나 갑자기 삭감함을 급감(急減), 갑자기 줄어 듦을 격감(激減), 더하거나 빼어 알맞게 함을 가감(加減), 덜어내어 가볍게 함을 경감(輕減), 절약해 줄임을 절감(節減), 세금이나 요금이나 진 빚을 온통 삭쳐 줌을 탕감(蕩減), 임시로 감원함을 권감(權減), 깎아 내어 줄임을 극감(剋減), 많아지는 일과 적어지는 일을 증감(增減), 절반으로 줄임을 반감(半減), 비교하여 덜어냄을 차감(差減), 죽일 죄인을 죽이지 않고 귀양 보냄을 감사정배(減死定配), 화락한 기운을 덜리게 함을 감상화기(減傷和氣), 감한 위에 또 감한다는 감지우감(減之又減),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라는 뜻으로 한가위의 풍성한 만족을 이르는 말인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수명에서 열 해가 줄어든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하거나 놀랐을 때 쓰는 말을 십년감수(十年減壽)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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