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경중원(破鏡重圓)
깨졌던 거울이 다시 합쳐지다는 뜻으로, 헤어졌던 부부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이다.
破 : 깨뜨릴 파(石/5)
鏡 : 거울 경(金/11)
重 : 합할 중(里/2)
圓 : 둥글 원(囗/10)
출처는 맹계(孟棨) 본사시(本事詩) 정감(情感)에 기록되어 있다.
매 해마다 돌아오는 날이지만 5월 21일은 부부(夫婦)의 날이다(둘이 하나 됨). 이는 1995년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부부의 날은 가정의 달(5월) 하순(下旬) 쯤으로 가정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한다. 사실 별도의 부부의 날이 필요하겠는가?
매일 평생토록 부부의 날이 아닌 날이라곤 없는데, 하지만 이날은 모든 것에 우선하여 부부의 소중함을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보는 날을 보내라는 깊은 뜻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부(夫婦)란 관습과 법률에 따라 남녀가 관계를 맺어 부부로 성립됨을 말한다. 따라서 결혼한 부부는 법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관계를 인정받으며,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남녀의 맺음 관계는 태초부터 이루어졌다. 성경에 의하면 태초에 창조주가 온 만물을 창조하면서 당신을 닮은 남자를 먼저 만들었고, 그 남자의 쓸쓸함을 메우기 위해 남자의 갈비뼈를 취해 여자를 만들어 짝을 이루게 했다고 한다.
동양(東洋)에서는 결혼을 천륜(天倫)이라고 표현하며, 이는 인륜(人倫)보다 한 차원 더 높은 하늘의 지대한 뜻임을 나타내고, 이 맺어준 인연은 반드시 지켜져야 함을 사명(使命)으로 여기고 있어, 이것을 어기면 하늘을 거역하는 것으로 여기어 왔다.
그런데 요즈음은 이 신성함을 개인감정에 의해 마음대로 결정하여 파혼(破婚), 이혼(離婚) 등을 쉽게 결정하고 행동한다. 이렇게 천륜을 어기는 것을 선조들은 파경(破鏡)이라고 명명했다. 곧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물건인 거울이 깨져 자신의 진면목을 볼 수 없는 처지라고 생각했다.
중국의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양자강 남쪽의 남조(南朝)마지막 왕조인 진(陳)나라의 황제 진숙보(陳叔寶)는 즉위한 이래 주색잡기(酒色雜技)에 빠져 정사(政事)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한심한 임금이었다.
같은 시기 북쪽의 북조(北朝)에서는 북위(北魏)를 빼앗아 수(隋)나라를 세워 기세가 오른 수문제(隋文帝) 양견(楊堅)이 남북조를 통일하여 천하를 차지할 야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남조의 무도한 정치를 보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마침내 수문제는 차남인 양광(楊廣)에게 50여만의 대군을 주어 양자강을 건너 진(陣)나라를 정벌하게 했다. 이 무렵 진나라 태자사인(太子舍人)이었던 서덕언(徐德言)은 수나라 대군이 양자강을 건너 도성으로 몰려들었다.
그 위급함을 예견하고, 아내인 낙창공주(樂昌公主)를 불러 둥근 거울을 반으로 쪼갠 다음 한 조각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사태가 아주 급하게 됐소. 이제 나라가 망하게 되면 그대는 얼굴과 재주가 남달리 뛰어나므로 틀림없이 적의 눈에 띄어 어느 귀한 집에 들어가게 될 것이오. 그렇게 되면 다시 만나기 어렵게 될 것인 즉 혹시 모르니 이 거울 조각을 잘 간직하고 계시오. 그러다가 내년 정월 보름날이 되면 도성의 시장 바닥에 이 거울을 내다 파시오. 만일 내가 그때까지 살아 남는다면 반드시 찾아가겠소."
두 사람은 거울 조각을 각각 품속에 깊숙이 간직하고 헤어졌다. 얼마 후 진나라는 망하고 서덕언의 아내도 수나라로 끌려가 권력자인 양소(楊素)의 집으로 보내져 첩(妾)이 되었다.
한편 난리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서덕언은 약속한 정월 보름날 수도 장안(長安)으로 들어가 시장을 헤매다가 한쪽에서 조각난 거울을 팔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서덕언은 품안에서 반쪽 거울을 꺼내 맞춰 보니 정확하게 맞았다. 그러나 부인은 이미 양소의 첩(妾)이 되어 만날 길이 없었다. 이에 서덕언은 그 거울을 사서 거울 뒤에 파경(破鏡)이라는 시(詩) 한 수를 적어서 그 사람에게 주어 보냈다.
鏡與人俱去(경여인구거)
거울은 사람과 더불어 함께 갔는데
鏡歸人不歸(경귀인불귀)
거울만 돌아오고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구나
無復姮娥影(무부항아영)
항아의 모습 다시 만날 수 없고
空留明月輝(공유명월휘)
헛되이 밝은 달빛만 찬란하게 품었도다.
거울을 받아본 서덕언의 아내 낙창공주(樂昌公主)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두 사람의 굳은 사랑에 감동한 양소는 덕언을 불러 그녀와 함께 고향에 가서 살도록 허락했다.
이 이야기는 가련하면서도 따뜻한 부부의 사랑이야기이다. 나라는 비록 망했지만 부부의 관계는 결코 깨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창조주의 뜻이고 하늘이 준 사명인데 모든 것에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부부들은 부부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인 부부끼리 지켜야 할 도리마저 잊고 있는 것 같다.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인 퇴계(退溪) 선생이 손자인 이안도(李安道)의 혼인날 보냈다는 서신 중 경구(警句)의 한 글귀가 그 답을 말해 준다.
夫婦人倫之始萬福之原雖至親至密而亦至正至謹之地.
부부는 인륜의 시작이고 만복의 근원이다. 비록 지극히 친하고 지극히 가까우나 또한 지극히 바르고 지극히 삼가야 한다.
▶️ 破(깨뜨릴 파, 무너질 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돌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皮(피,파)로 이루어졌다. 破(파)는 돌이 부서지다, 나중에 돌 뿐이 아니라, 사물이 깨지다, 찢어지다, 찢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破자는 '깨트리다'나 '파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破자는 石(돌 석)자와 皮(가죽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皮자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石자가 더해진 破자는 '돌을 벗기다', 즉 '돌을 깨부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破자는 '(일을)망치다'나 '흩트리다'와 같이 상황이 그릇됐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破(파, 피)는 (1)깨어지거나 찢어지거나 또는 상하거나 한 흠집 (2)사람의 흠집이나 결함(缺陷) (3)풍수지리의 득(得)이 흘러간 곳 등의 뜻으로 ①깨뜨리다, 깨다 ②부수다, 파괴하다 ③째다, 가르다 ④지우다, 패배시키다 ⑤일을 망치다 ⑥쪼개지다 ⑦갈라지다 ⑧흩뜨리다 ⑨다하다, 남김이 없다 ⑩깨짐, 깨는 일, 깨진 곳 ⑪악곡(樂曲)의 이름 그리고 ⓐ무너지다(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술 쇄(碎)이다. 용례로는 찢어지고 터짐을 파탄(破綻), 깨뜨리어 헐어 버림을 파괴(破壞), 가산을 모두 잃어버림을 파산(破産), 판국이 결딴남을 파국(破局), 한자의 자획을 풀어 나누는 것을 파자(破字), 깨어져 못 쓰게 됨을 파손(破損), 파괴하고 멸망함을 파멸(破滅), 깨뜨리거나 갈라져 터짐을 파열(破裂), 깨어진 조각이나 부서진 조각을 파편(破片), 격식을 깨뜨림 또는 그리 된 격식을 파격(破格), 무표정하거나 굳어 있던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활짝 웃음을 파한(破顔), 깨뜨림 또는 깨어지게 함을 파각(破却), 찢어진 종이로 인쇄나 제본 등의 공정에서 손상하여 못쓰게 된 종이를 파지(破紙), 심심함을 잊고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어떤 일을 함 또는 그런 일을 파한(破閑), 약혼을 파기함을 파혼(破婚), 깨어지거나 떨어지거나 하여 흠이 있는 과실을 파과(破果), 무찔러 깨뜨림을 돌파(突破), 폭약을 폭발시킴을 폭파(爆破), 규정이나 관습 등을 깨뜨려 버림을 타파(打破), 진리가 될 만한 것을 밝혀 듣는 사람의 납득하도록 궤뚫어 말함을 설파(說破), 쳐부숨으로 태권도에서 벽돌이나 기왓장 따위를 맨손이나 머리로 쳐서 깨뜨리는 일을 격파(擊破), 보아서 속을 확실히 알아냄을 간파(看破), 험한 길이나 먼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을 답파(踏破), 구멍을 뚫고 폭약을 재어 터뜨려 바위 등을 깨뜨림을 발파(發破), 중도에서 꺾이지 않고 목적지까지 다 달림을 주파(走破), 풍파나 장애물에 부딪쳐서 배가 부서짐을 난파(難破), 글을 막힘 없이 죽 내려 읽음을 독파(讀破), 수치를 수치로 알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파렴치(破廉恥),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곧 세력이 강대하여 대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를 일컫는 말을 파죽지세(破竹之勢), 얼굴이 찢어지도록 크게 웃는다는 뜻으로 즐거운 표정으로 한바탕 크게 웃음을 이르는 말을 파안대소(破顔大笑),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깨어진 그릇 조각을 서로 맞춘다는 뜻으로 이미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고 쓸데없이 애씀을 이르는 말을 파기상접(破器相接),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한바탕 웃음을 일컫는 말을 파안일소(破顔一笑), 옹기나 장독 따위를 깨뜨려서 친구를 구한다는 말을 파옹구우(破甕救友) 등에 쓰인다.
▶️ 鏡(거울 경)은 ❶형성문자로 镜(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竟(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竟(경)은 지경(地境), 鏡(경)은 옛 음(音)이 景(경; 그늘, 물건의 모양)과 같으며 뚜렷하게 비치는 일, 옛날엔 竟(경)이라 썼으나 나중에 동(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金(쇠금변)을 붙였다. ❷회의문자로 鏡자는 '거울'이나 '비추다', '거울로 삼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鏡자는 金(쇠 금)자와 竟(다할 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竟자는 '다하다'나 '마침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고대에서는 청동의 한쪽 면을 매끄럽게 갈아 거울로 사용했다. 鏡자에 金자가 쓰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거울은 사물을 비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鏡자에는 '(사물을)비추다'나 '거울로 삼다(본보기로 하다)'와 같은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鏡(경)은 (1)렌즈나 그 밖의 물리적 원리로 물체를 관찰할 수 있게 만든 광학용 기구임을 나타내는 말 (2)안경(眼鏡)을 나타내는 말 (3)거울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거울 ②모범(模範) ③본보기 ④안경(眼鏡) ⑤광명(光明) ⑥길, 밝은 길 ⑦달, 명월(明月) ⑧못, 수면(水面) ⑨선모(旋毛: 가마) ⑩거울삼다, 본받다 ⑪비추다 ⑫비추어 보다 ⑬밝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울 감(鑑), 거울 감(鑒)이다. 용례로는 거울을 버티어 세우고 그 아래에 화장품 등을 넣는 서랍을 갖추어 만든 가구를 경가(鏡架), 지나날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경계를 경계(鏡戒), 거울의 비치는 면을 경면(鏡面), 거울을 달아 세운 화장대의 한가지를 경대(鏡臺), 오목 거울 또는 볼록 거울의 연장면이 이루는 구의 중심을 경심(鏡心), 거울에 비치는 형상을 경영(鏡影), 눈을 보호하거나 시력을 돕기 위해 쓰는 기구를 안경(眼鏡), 기둥이나 벽에 걸 수 있게 된 거울을 괘경(掛鏡), 맑은 거울을 명경(明鏡), 구리를 재료로 하여서 만든 거울을 동경(銅鏡), 보배롭고 귀중한 거울을 보경(寶鏡), 얼굴이나 겨우 비춰 볼 만한 작은 거울을 면경(面鏡), 병원균 따위를 현미경으로 검사함을 검경(檢鏡), 얼음과 같이 맑고 밝은 달을 빙경(氷鏡), 달과 같이 밝은 마음을 심경(心鏡), 깨어진 거울로 이지러진 달을 비유하는 말 또는 부부의 금실이 좋지 않아 이혼하게 되는 일을 파경(破鏡), 붉은빛으로 빛나는 거울이라는 뜻으로 솟는 해를 비유한 말을 홍경(紅鏡), 거울 속의 꽃이나 물에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눈에 보이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을 경화수월(鏡花水月), 거울 속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실속이 없는 일이나 실속보다는 겉치레 뿐인 사람을 경중미인(鏡中美人),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밝은 거울은 몇 번이나 사람의 얼굴을 비춰도 피로하지 않음을 이름을 명경불피(明鏡不疲), 진나라 거울이 높이 걸려 있다는 뜻으로 사리에 밝거나 판결이 공정함을 일컫는 말을 진경고현(秦鏡高懸), 깨진 거울이 다시 둥근 모습을 되찾음으로 생 이별한 부부가 다시 결합한 것을 이르는 말을 파경중원(破鏡重圓), 부부 사이의 영원한 이별을 서러워 하는 탄식을 일컫는 말을 파경지탄(破鏡之歎), 옥 같이 아름답고 거울 같이 맑은 얼굴을 일컫는 말을 옥모경안(玉貌鏡顔) 등에 쓰인다.
▶️ 重(무거울 중, 아이 동)은 ❶형성문자로 부수(部首)에 해당하는 里(리)는 단순히 자형(字形)상 이 부수(部首) 글자에 포함되었다. 음(音)을 나타내는 東(동, 중)과 사람(人)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무겁다'를 뜻한다. 重(중)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거나 動(동)할 때의 손에 오는 느낌, 무게, 무거움, 또 일을 충분히 하다, 겹친다는 뜻에도 쓰인다. 또 童(동)이라고 써서 重(중)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았다. ❷회의문자로 重자는 '무겁다'나 '소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重자는 里(마을 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마을'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重자는 東(동녘 동)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東자는 본래 끈으로 사방을 동여맨 보따리를 그린 것이다. 금문에 나온 重자를 보면 人자 아래로 東자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등에 짐을 지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重자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무겁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보따리에는 곡식의 씨앗과 같은 매우 중요한 것이 담겨있다. 왜냐하면, 重자에는 '소중하다'나 '귀중하다'라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重(중, 동)은 (1)무엇이 겹쳤거나 둘이 합쳤음을 뜻함 (2)크고 중대함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무겁다 ②소중하다, 귀중하다 ③자주하다, 거듭하다 ④무겁게 하다, 소중히 하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 ⑥보태다, 곁들이다 ⑦붓다(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부어 오르다 ⑧더디다 ⑨겹치다 ⑩아이를 배다 ⑪많다 ⑫두 번, 또 다시 ⑬심히 ⑭늦곡식, 만생종(晩生種) ⑮젖 ⑯짐 ⑰무게, 중량(重量) ⑱위세(位勢), 권력(權力) ⑲임시 신위(神位) ⑳사형(死刑) 그리고 ⓐ아이, 어린이(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벼울 경(輕)이다. 용례로는 매우 귀중하고 소중함을 중요(重要), 같은 것이 두 번 이상 겹침을 중복(重複),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중요한 자리에 있어 비중이 큰 사람을 중진(重鎭), 같은 사물이 거듭 나오거나 생김을 중출(重出), 거듭 겹치거나 겹쳐지는 것을 중첩(重疊), 매우 위중한 병의 증세를 중증(重症), 큰 힘으로 지구가 지구 위에 있는 물체를 끄는 힘을 중력(重力), 태도가 점잖고 마음씨가 너그러움을 중후(重厚), 중요한 점이나 중시해야 할 점을 중점(重點), 중요한 자리에 임용하는 것을 중용(重用), 무겁게 내리 누름으로 강한 압력을 중압(重壓), 중요한 책임을 중책(重責), 부담이 많이 가게 과하는 것을 중과(重課), 건물 등의 낡고 헌 것을 다시 손대어 고침을 중수(重修), 공경하고 중하게 여김을 경중(敬重), 매우 조심스러움을 신중(愼重), 높이고 중히 여김을 존중(尊重), 다른 사물과 견주어지는 사물의 중요성을 비중(比重), 용서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함을 엄중(嚴重), 매우 귀중함을 소중(所重), 귀하고 소중함을 귀중(貴重),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중요하지 아니한 것과 중요한 것을 경중(輕重), 어떤 일에 중점을 둠을 치중(置重), 몹시 무거움을 과중(過重), 더 무겁게 함 또는 더 무거워짐을 가중(加重), 몸의 무게를 체중(體重), 매우 중요함이나 더할 수 없이 소중함을 막중(莫重), 점잖고 묵직함으로 친절하고 은근함을 정중(鄭重), 한 말을 자꾸 되풀이 함을 이르는 말을 중언부언(重言復言), 오래 동안 몹시 앓고 난 뒤를 일컫는 말을 중병지여(重病之餘), 겹겹으로 포개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중중첩첩(重重疊疊), 겹겹이 높이 솟아 삐죽삐죽함을 일컫는 말을 중중촉촉(重重矗矗),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남을 일컫는 말을 권토중래(捲土重來),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이르는 말을 은인자중(隱忍自重),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김을 일컫는 말을 애지중지(愛之重之),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복불중지(福不重至), 죄는 크고 무거운 데 비하여 형벌은 가볍다는 뜻으로 형벌이 불공정 함을 이르는 말을 죄중벌경(罪重罰輕), 무거운 물거운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뜻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음을 이르는 말을 부중치원(負重致遠) 등에 쓰인다.
▶️ 圓(둥글 원, 화폐 단위 엔)은 ❶형성문자로 圎(원), 円(원)은 통자(通字), 圆(원)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큰 입구 몸(囗; 에워싼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員(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員(원)은 둥글다의 뜻으로 나중에 수를 세는 말로 쓰였고, 둥글다의 뜻으로는 圓(원)이라고 쓴다. ❷회의문자로 圓자는 ‘둥글다’나 ‘원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圓자는 囗(에운담 위)자와 員(수효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員자의 갑골문을 보면 鼎(솥 정)자 위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둥근 솥을 응용해 ‘둥글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員자는 본래 ‘둥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員자가 ‘수효’나 ‘인원’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囗자를 더한 圓자가 ‘둥글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圓(원, 엔)은 (1)둥글게 그려진 모양이나 형태. 동그라미 (2)한 평면 위의 한 정점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 점의 궤적 및 그 궤적이 이루는 도형. 그 정점을 원의 중심, 궤적을 원둘레, 중심과 원둘레 위의 점을 연결하는 직선을 반지름이라 이름 (3)1954년 2월 15일에 행한 통화 개혁 전의 화폐 단위의 하나. 1전(錢)의 100배 (4)엔(일본 통화의 단위) 등의 뜻으로 ①둥글다 ②온전하다 ③원만하다 ④둘레 ⑤동그라미 그리고 ⓐ화폐 단위(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둥글 단(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모 방(方)이다. 용례로는 일이 거침 없이 잘 되어 나감을 원활(圓滑), 일이 되어감이 순조로움을 원만(圓滿), 둥근 탁자를 원탁(圓卓), 둥글게 빛나는 빛을 원광(圓光), 둥근 형상을 원형(圓形), 무르익음이나 매우 숙련됨을 원숙(圓熟), 둥근 널빤지를 원판(圓板), 귀를 둥글게 귀접이한 제목을 원각(圓角), 둥근 바닥을 원저(圓低), 모든 일에 빠짐없이 통달하고 있음을 원통(圓通), 원의 둘레를 원주(圓周), 둥근 테두리의 부분을 원국(圓局), 둥글게 만든 먹을 원묵(圓墨), 원만하게 갖춤을 원비(圓備), 둥글게 난 상처를 원상(圓傷),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원(一圓), 반 동그라미를 반원(半圓), 모난 것과 둥근 것을 방원(方圓), 끝이 뾰족하고 둥긂을 첨원(尖圓), 둥근 것이나 가정이 원만함을 단원(團圓), 높은 하늘을 고원(高圓), 지름이 같은 원을 등원(等圓), 둥근 구멍에 모난 막대기라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맞지 않음을 원공방목(圓孔方木), 통나무로 베개 삼아 경각한다는 뜻으로 밤잠을 자지 않고 학문에 힘씀을 원목경침(圓木警枕), 머리를 박박 깎은 무리라는 뜻으로 승려를 홀대하여 이르는 말을 원로지도(圓顱之徒), 둥근 머리에 모진 발 곧 사람을 원두방족(圓頭方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