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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울이다번(鬱而多煩)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22.03.26|조회수1,024 목록 댓글 0

 

울이다번(鬱而多煩)

답답하여 번민이 많다

鬱 : 답답할 울(鬯/19)
而 : 어조사 이(而/0)
多 : 많을 다(夕/3)
煩 : 번거로울 번(火/9)


(滴天髓)
陽明遇金(양명우금)
鬱而多煩(울이다번)

밝은 가운데 금을 만나면 우울하고 번잡함이 많다.

(滴天髓徵義)
陽明之氣, 本多暢遂, 如遇柚土藏金, 則火不能剋金, 金又不能生水, 而成憂鬱, 一生得意者少, 而失意者多.
양명한 기운은 본래 활짝 펴짐이 많은데, 만약 습토 속에 암장된 金을 만난다면 그 금을 극할 수가 없겠고, 금도 또한 수를 생하기가 불가능하니 우울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어 일생 뜻을 이루는 자는 적어도 잃는 자는 많다.

則心鬱志灰, 而多煩悶矣. 必要純行陰濁之運, 引通金水之性, 方遂其所願也.
즉 마음이 우울하면 뜻이 재처럼 식어지기 때문이니 번민이 많아서이다. 반드시 음습하고 혼탁한 기운으로 순수하게 흘러가면 金水의 성분을 유통시켜서 바야흐로 그 원하는 바를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釋)
陽의 성분이면서 밝다는 것은 火의 기운이 많음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는데, 여기에 다시 金을 보면 우울하고 고민이 많다고 하는 설명은 놀라운 관찰력으로 이해가 된다.

그러니까 우울한 증세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봐도 되겠는데, 이러한 접근은 그대로 심리적인 질환의 치료에 그대로 적용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싶어서 관심이 많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사주를 찾아보면 뭔가 힌트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고 자료를 찾아봤는데 실제로 완전히 부합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하나의 논리 전개의 과정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庚丙丙乙
寅午戌丑
戊己庚辛壬癸甲乙
寅卯辰巳午未申酉

丙火日主, 支全寅午戌, 食神生旺, 眞神得用, 格局最佳.
丙火가 지지에 寅午戌을 두고 식신은 생왕하니 진신을 용신으로 얻었기에 격국은 가장 좋다고 하겠다.

初運乙酉甲申, 引通丑內藏金, 家業頗豊, 又得一衿, 所嫌者, 地會火局, 時上庚金臨絶, 又有比肩爭奪, 不能作用.
초운에서 乙酉와 甲申대운은 丑土 속의 암장된 辛金을 이끌어 내어 가업이 자못 풍성했고 또 약간의 벼슬도 했는데, 싫어하는 것은 지지에 火局을 이룬 것이니 時干의 庚金이 절지에 임하고 또 비견이 쟁탈전을 벌리는 것이니 용신이 되기가 불가능한 것이다.

丑中辛金, 伏鬱於內, 是以十走秋圍不第, 且少年運走南方, 三遭回祿, 四傷其妻, 五剋其子, 至晩年孤貧一身.
丑土 속의 辛金은 속에 들어서 속만 썩이고 있는 꼴이니 이로 인해서 열 번이나 무과에 진출을 했지만 합격을 못하고 또 소년의 운이 남방으로 달리면서 세 번의 화재까지 만났고 처를 넷이나 극하고 아들은 다섯이 죽었으며 만년이 되어서는 그 외로움과 가난을 한 몸으로 받아야 했다.

(釋)
그러니까 용신은 습토가 되고 희신은 금이 되는 형상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는데, 그 금이 습토 속에 들어있으면서 제어가 되지 않으니 문제라고 하지만 실은 운이 아니어서 발하지 못했다고 해야 더욱 타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운에서 土金으로 방향을 잡아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목화의 운을 달리면 결국 암장된 용신이 작용을 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하겠다. 심리적으로 보면 강력한 주체성으로 뭐든지 자신의 마음대로 하고 싶지만 연구나 궁리가 되지를 못해서 답답하다고 하겠고, 표현을 할 방법이 없으니 더욱 답답했을 것이다.

그래서 늘 낙방을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축토가 일간의 가까이에 있었다면 매우 좋은 암시를 갖게 될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멀고 乙木에게 제어를 받고 있는 것이 유감이라고 해야 하겠다.

己丙丙壬
丑寅午戌
甲癸壬辛庚己戊丁
寅丑子亥戌酉申未

丙寅日元, 生於午月, 支全火局, 陽明之象.
丙寅일주가 午月에 나서 지지에 火局을 이루니 양명한 형상이다.

此緣劫刃當權, 壬水無根, 置之不用.
이로 인해서 비겁이 월령을 잡았고 壬水는 뿌리가 없으니 버려 두고 쓰지 않는다.

不及前造多矣.
앞의 사주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형상이다.

丑中辛金伏鬱, 所喜者, 運走西北陰濁之地.
丑土 속의 辛金은 암장되어 우울한데 운에서 西北 金水의 음탁한 방향으로 흘러가니 매우 반갑다.

出身吏部, 發財十餘萬, 異路出仕, 升州牧, 名利兩全而多暢遂也.
이부벼슬로 시작을 해서 재물을 수십억 벌었으며 이로에 벼슬을 해서 주목까지 올랐고, 명리가 양전하여 뜻대로 되는 것이 많았다.

(釋)
역시 되고 말고는 운에 달렸다고 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하겠다. 같은 양명우금에 해당하면서도 이 사주는 운이 좋아서 잘 되었다고 하는데, 용신은 己丑으로 삼게 되고 보니 실은 양명우금에 해당하는 자료라고 보기도 어렵겠다. 오히려 양명우습(陽明遇濕)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丑土의 辛金을 고려하는 입장에서만 서로 닮았다고 보고 고개만 끄덕뜨덕하여 드리도록 하겠다. 오히려 음양의 배합이 잘 되어있다고 해야 하겠고, 더구나 열기를 거둬들이는 상관의 표현력이 時干에 있으니 이미 우울할 필요가 없다고 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陰濁藏火(음탁장화)
包而多滯(포이다체)

음기가 탁한데 火가 암장되면 막혀서 답답함이 많다.

(滴天髓徵義)
陰晦之氣, 本難奮發, 如遇柚木藏火, 陰氣太盛, 不能生無焰之火, 而成柚滯之患.
음습하고 어두운 기운은 본래 분발하기 어려운데 만약 습목이 火가 암장되어 있다면 음기가 너무 왕성해서 불꽃을 만들기가 불가능하니 습하고 막힘의 근심이 된다.

故心欲速而志未逮, 臨事而模稜少決, 所爲心性多疑, 必須純行陽明之運, 引通木火之氣, 則豁然通達矣.
그래서 마음으로는 빨리 하고자 하지만 뜻은 따르지를 않으니 일에 임하여 (마음으로는) 잘 할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결정은 잘 내리지 못하니 그래서 심성에는 의심이 많으니 반드시 양명의 운으로 잘 흘러가기를 요하고 (그래서) 木火의 기운을 유통시킨다면 즉 갑자기 통달하게 된다.

(釋)
이 구절은 앞의 양명우금과 서로 대치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장면이다. 즉 앞에서는 木火기운이 넘쳐서 金기운이 기를 죽이고 있는 상황이고, 반대로 여기에서는 金水기운이 넘쳐서 火기운이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의미도 심장하다고 하겠는데, 이론적으로는 그렇다고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반드시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겠다. 다만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써는 흠을 잡지 않아도 되겠고, 이러한 논리가 명리학의 발전에 어떤 힌트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면 여하튼 생각을 해본 것은 글로 남겨서 전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壬癸辛癸
戌丑酉亥
癸甲乙丙丁戊己庚
丑寅卯辰巳午未申

癸水生於仲秋, 支全酉亥丑, 爲陰濁, 天干三水一辛, 逢戌時, 陰濁藏火.
癸水가 酉月에 나서 지지에는 酉亥丑이 모여 있으니 음탁이 되었고 천간에 3水와 1辛이 있으며 지지에서 戌시를 만났으니 음탁장화가 된 것이다.

亥中柚木, 不能生無焰之火.
亥水에는 濕木이 있으니 불길을 만들기에는 불가능하다.

喜其運走東南陽明之地, 引通包藏之氣, 身居鼎甲, 發揮素志也.
반가운 것은 그 운이 동남의 木火운으로 가는 것이니 포장된 기운을 유통시켜서 영의정이 되었으며 자신이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였던 것이다.

(釋)
본문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사주라고 하겠다. 실로 너무나 음습해서 戌土 속의 정화가 용신이 되기는 하겠지만 목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겠는데, 다행히도 운에서 남방으로 가는 바람에 자신의 목적을 이뤘다고 하겠다.

심리적으로는 주체성과 경쟁성과 봉사성과 부정수용으로 봐서 상당히 비관적인 심리의 소유자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운이 발전되면서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고 해석을 해본다.

癸癸辛丁
亥亥亥丑
癸甲乙丙丁戊己庚
卯辰巳午未申酉戌

地支三亥一丑, 天干二癸一丁, 陰濁之至.
지지에 亥水가 셋이고 丑도 있는데다가 천간에는 두 癸水와 하나의 丁火가 있으니 음탁의 기운이 이미 지극하다.

年干丁火, 雖不能包藏, 虛而無焰, 亥中甲木, 無從引助.
년간의 丁火가 비록 포장되지는 않았으나 허약하고 불꽃이 없지만 亥水의 甲木은 이끌어서 도와줄 수가 없다.

喜其運走南方陽明之地, 又逢丙午丁未流年, 科甲連登, 仕至觀察.
반가운 것은 운이 남방의 양명한 기운으로 흐르는 것이며 또 丙火와 丁未의 세운에서 벼슬이 연달아 상승하여 관찰사에 올랐다.

(釋)
종도 잘 한다고 말하는 철초님이 어쩐 일인지 이 사주는 그냥 정격으로 火를 사용하셨다. 물론 그래야 할 모양인데, 참으로 무력한 사주이다. 그래도 이러한 사주를 갖고서 관찰사를 했다고 하니까 만사는 운에 달렸다고 밖에 달리 설명을 할 길이 없다.

격으로 봐서 해석을 한다면 月劫格에 土도 못쓰고 木도 못쓰니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해야 할 모양인데 그 상황에서 관찰사의 벼슬을 했다고 하는 것은 사주만 봐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심리적으로 보면 역시 부정수용과 주체성과 경쟁성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구조인데 다행히도 日支의 甲木이 상관이라 이 작용으로 미래지향적으로 생각을 해서 목적을 이뤘던 것으로 이해를 해도 되겠다. 물론 이것도 결과를 놓고 생각을 해본 것인데, 이보다 나은 사주도 별 수가 없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이다. 참고만 하시면 되겠다.

癸辛己辛
巳酉亥丑
辛壬癸甲乙丙丁戊
卯辰巳午未申酉戌

支全丑亥酉, 月干柚土, 逢辛癸陰濁之氣.
지지에 丑亥酉가 모이고 月干의 습토, 辛金과 癸水가 있으니 음탁장화의 형상이다.

時支巳火, 本可煖局, 大象似比前造更美. 不知巳酉丑金局.
時支의 巳火는 본래 국을 따스하게 할 만도 하나, 대체적인 형상을 보면 앞의 사주보다는 나을 것 같지만 巳酉丑의 금국이 되는 것을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則亥中甲木受傷, 巳火丑土之財官, 竟化梟而生劫矣, 繼運行火土, 不能援引, 出家爲僧.
亥水 속에 甲木이 손상을 받고 巳火는 丑土의 재관인데 마침내 편인을 화해서 비겁을 도와주는데 운이 火土로 가면서 이끌어 낼 수가 없으니 출가하여 중이 되었다.

(釋)
이렇게 세상을 살아가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람이 중이 되는 것을 많이도 보신 철초님이니 절이나 지으라고 하는 말에서 시주금을 받아서 먹고 살려고 하는 마음을 읽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하~

설명 중에서 亥水의 甲木이 금에게 극을 받는다고 하는 설명은 편견이라고 하겠다. 물 속에 든 나무를 아무리 친들 극이 되겠느냐고 하겠다. 용신은 화가 되겠고, 기를 펼칠 운이 왔음에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야 할 모양인데, 화토운에서 출가를 한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할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절에 가서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아갈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철초님의 생각으로 그랬다고 보고 운의 흐름에서는 남방의 화운에서 발전했다고 해석을 할 수가 있겠다. 이러한 점도 참고를 해야 하겠다.

(참고)
時日月年
辛庚庚辛
巳辰子亥
壬癸甲乙丙丁戊己
辰巳午未申酉戌亥

이 사주의 경우 이 항목에 어울리는 것으로 봐서 삽입을 해서 보여드린다. 그대로 음탁장화이다. 이 사주를 놓고 운세를 설명해 달라기에 나름대로 화운에서 발하게 된다고 했는데 후에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능아여서 운과는 상관없이 희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람의 능력이 되어 있는가를 먼저 보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운이 왔을 적에 그 운을 수용할 수가 있다고 봐야 하겠다.

그리고 심리적인 해석도 하지 않아야 하겠는데, 구태여 해본다면 부정수용을 하는 심리는 일지의 편인인데 실로 부정수용을 하려면 머리가 상당히 총명해야 가능한데 저능아에게는 무리라고 하겠고, 주체성이 강하다고 하는 것도 역시 자신의 주관이 있을 적에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린아이의 수준이라고 본다면 또한 어려운 문제이므로 모든 것을 팔자로 해석하려고 하다가는 이러한 함정에 걸려들 수가 있다고 하는 것을 잘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다.

(참고)
時日月年
壬乙丙己
午丑子亥
甲癸壬辛庚己戊丁
申未午巳辰卯寅丑

이 사주는 여명이다.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으로 요양원으로 전전하던 여성인데, 이 사람을 발견하고서 분명히 양명우금의 구조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보시다시피 사주는 음탁장화의 구조를 하고 있음을 보고서 혼란에 빠질 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울한 사주에서는 음탁장화도 가능하다고 하는 점을 확인해 드리는 자료인데, 사주를 보면 상관의 표현력이 시간의 정인에게 제어를 당하고 있어서 활발하지 못하여 우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가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겠고, 일지의 丑土는 자신의 마음대로 처리를 하고 싶다는 마음과 자신을 억압하는 편관까지 포함이 되어서 심리적으로 혼란을 겪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근래에는 잘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과거의 상황을 보면 분명 우울증이 극심했던 것이다.


陽刃局(양인국)
戰則逞威(전즉령위)
弱則파事(약즉파사)

양인이 국을 이루면 싸움이 일어날 경우 사납게 되고, 약하다면 일을 두려워한다.

傷官格(상관격)
淸則謙和(청즉겸화)
濁則剛猛(탁즉강맹)

상관격에서는 청하면 겸손하고 화평하지만 탁하면 강력하고 맹렬하다.

用神多者(용신다자)
情性不常(정성불상)
時支枯者(시지고자)
虎頭蛇尾(호두사미)

용신이 많으면 마음에 변덕이 많고 시지가 메마른 자는 호랑이 머리에 뱀의 꼬리이다.'

(滴天髓徵義)
陽刃局旺, 則心高志傲, 戰則恃勢逞威, 弱則多疑□事, 合則矯情立異.
양인의 국세에 신왕하다면 마음은 높고 뜻은 거만한데 (혹 사주에서) 싸움을 한다면 세력을 믿고서 날뛸 것이나 약하다면 의심이 많고 일을 두려워할 것이다. 합을 하면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감정을 억누르고 나타내지 않으며 다른 것을 보이게 된다.
如丙日主, 以午爲陽刃, 干透丁火爲露刃, 支會寅戌, 或逢卯生, 干透甲乙, 或逢丙助, 皆謂之旺.
만약 丙火일주가 午火로 양인을 삼는데 천간에 丁火가 투출되면 露刃이라고 하고 지지에 寅戌이 있거나 혹은 卯의 생을 만나고 천간에 甲乙의 목이 있거나 혹은 丙火가 돕는다면 이것은 모두 왕하다고 본다.
支逢子爲□, 遇亥申爲制, 得丑辰爲洩, 干透壬癸爲剋, 逢己土爲洩, 皆謂之弱, 支得未爲合, 遇巳爲戎, 則中和矣.
亥水나 辛金을 만나도 제어를 할 수가 있는데 丑土나 辰土를 만나면 설이 되고 천간에 壬癸의 수가 있어 극을 하거나 己土를 만나 설하거나 다 약하다고 하게 된다. 지지에 未土를 얻어 합이 되거나 巳火를 만나면 도움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즉 중화가 된다.

傷官須分眞假, 而身弱有印, 不見財, 爲淸, 假而身旺有財, 不見印爲貴.
상관은 모름지기 진가(眞假)를 구분하게 되는데, 신약하고 인성이 있으며 재성이 보이지 않으면 청하다고 하며, 가령 신왕하고 재성이 있는데 인성을 보지 않으면 귀하다고 한다.
眞者, 月令傷官, 或支會傷局, 又透天干者, 是也.
진이란 월령의 상관이 혹 지지에 상관의 국을 이루거나 또 천간에 투출이 되면 이렇게 말한다.
假者滿局比劫, 無官星以制之, 雖有官星, 氣力不能敵, 柱中不論食神傷官, 皆可作用, 縱無才亦美, 只不宜見印, 見印破傷爲凶.
가령 비겁이 가득한데 관성의 아름다움이 없고 다만 인성만 보인다면 옳지 않은데, 인성이 상관을 보면 깨어지므로 흉하다고 해석을 한다.
凡傷官格, 淸而得用, 爲人恭而有禮, 和而中節, 人才卓越, 學問淵深, 反此者傲而多驕, 剛而無禮.
대저 상관격이 청하고 용신을 얻으면 사람됨이 공손하고 예가 있으며 화목하고 절도도 있고 재능도 탁월하며 학문도 깊은 연못과 같은데, 이에 반하면 오만하고 교만함이 많으며 강력하고 예도 없다.
以强欺弱, 奉勢趨利, 用神多者, 少恒一之志, 多遷變之心.
그리고 또 강함으로써 약한 사람을 속이기도 하고 세력을 받들고 이익을 따르기도 한다. 용신이 많으면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하지 못하고 의심과 변덕이 많음을 본다.

時支枯者, 狐疑少決, 始勤終怠, 夏木之見水, 必先有金, 則水有源, 冬金之遇火, 須身旺有木, 則火有焰, 富貴無疑.
時支가 말랐다는 것은 여우처럼 의심을 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처음에는 잘 시작을 해도 끝은 흐지부지하게 되는데, 여름의 나무가 水를 본다면 먼저 금이 있어서 水의 근원이 되어야 하고, 겨울의 금이 화를 만나면 모름지기 신왕하면 목이 있어 불꽃을 일으키는데 부귀는 의심하지 않아도 되겠다.
若夏水無金, 冬火無木, 淸枯之象, 名利皆虛也.
만약 여름 물이 금이 없고 겨울 불이 목이 없다면 청고(淸枯)한 상이라 명리가 다 뜬구름이라고 하겠다.

(釋)
앞에서 차근차근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한 뭉텅이로 묶어서 처리하는 것을 보면 뭔가 급한 일이 생기셨던 보양이라고 짐작이 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양인에 대한 이야기든 상관에 대한 이야기든 용신이 많은 부분이든 별도로 구분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봐서 생각을 해봤다. 낙오선생도 이렇게 생각을 하셨는지 자신의 '滴天髓補註'에서는 이 부분을 각각 나눠서 해석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양인도 겁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별도로 구분을 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크게 구분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만 공부하는 사람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살벌한 느낌의 陽刃보다는 劫財로 통용을 하는 것이 이치에도 타당하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겁재라고 해서 의미가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용어의 통일을 가져보자는 의미에서 이해를 하시는 것이 좋겠다.

내용을 보면 무례하다는 양인도 조화에 적합하면 유례하게 된다는 의미이고 다시 날뛰는 상관이라도 오행의 균형이 잘 이뤄지면 얼마든지 청아하게 작용을 한다고 하는 원문의 설명을 보면 이미 유백온 선생도 용어에 의한 선악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을 하신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일반 명리서에?는 흉신이니 길신이니 해서 용어에서부터 길흉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깊은 통찰력이 빠진 견해라고 해야 하겠다. 반드시 길흉은 사주의 배합에서 논할 일이지 용어에서 정할 것은 아니라고만 이해한다면 내용은 충분히 파악되시리라고 본다.

壬丙甲丙
辰申午寅
壬辛庚己戊丁丙乙
寅丑子亥戌酉申未

丙火生於午月, 陽刃局, 逢寅午生拱, 又逢比助, 旺可知矣.
丙火가 午月에 나서 양인의 국을 이뤘고 寅午의 생합을 만났고 다시 비견의 도움을 얻었으니 왕함을 가히 알겠다.
最喜辰時, 壬水透露, 更妙申辰, 泄火生金而拱水, 正得旣濟, 所以早登科甲, 仕版連登, 掌兵刑重任, 執生殺大權.
가장 반가운 것은 辰時인데 壬水가 투출되어 다시 묘하게도 申辰이 만났으니 화의 기운을 설하여 금을 생하고 물을 머금으니 바로 기제를 이뤘다고 하겠으니 그래서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이 계속 올라가 군대에서 중책을 맡아서 생살의 대권을 장악했던 것이다.

(釋)
時干의 편관이 용신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설명만 봐서는 辰土가 용신이라고 혼동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신왕하고 편관이 힘을 얻으니 용신이 청하다고 하겠는데 여기에서 월지의 양인은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름에 매이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인데, 壬水가 진토에 뿌리를 내리면 이미 진토는 火生土의 작용이 아니라 水의 뿌리로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점도 아울러서 알아두시면 좋겠다.

그리고 내친 김에 부연해서 설명을 드리면 癸丑의 경우에도 丑土는 계수의 뿌리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하는 점을 이해하시면 되겠다. 土의 역할은 늘 그 상황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가능성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말씀도 겸해서 드리게 된다.

壬丙甲丙
辰寅午申
壬辛庚己戊丁丙乙
寅丑子亥戌酉申未

此與前造八字皆同, 前坐下申金, 生拱壬水有情, 此則申在年支遠隔, 又被比劫所奪.
이 사주는 앞의 경우에 다 같은데, 앞은 앉은자리에 申金이 있었고 그래서 임수의 뿌리가 되어서 유정하였는데, 이 사주는 申金이 年支에 있으니 멸리 떨어졌고, 또 비겁이 쟁탈을 하고 있음이 보인다.
至申運生殺, 又甲子流年, 會成殺局, □去陽刃, 中鄕榜, 以後一阻雲程, 與前造天淵之隔者, 申金不接壬水之氣也.
申金대운에서 살을 생조하고 또 甲子년에서 살의 국을 이뤄서 양인을 충거하니 향방에 올랐지만 이후로 벼슬의 길이 막혀버리니 앞의 사주와는 하늘과 땅의 차이인 것은 申金이 壬水와 붙어서 기운이 통하지 못한 연고이다.

(釋)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하겠고 그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봐야 하겠다. 운도 완전히 같은 상황에서 살아가는 구조가 틀린다면 이것은 완전히 사주의 申金의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해석을 해도 무리가 없겠다.

흔히 오행의 숫자나 글자가 같다는 것으로 같은 의미를 부여하는 초학자가 있는데, 이런 대목에서 눈이 활짝 열릴 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위치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을 알고 조심한다면 벌써 많은 실수를 줄인다고 해도 되겠다.

戊丙戊戊
戌辰午子
丙乙甲癸壬辛庚己
寅丑子亥戌酉申未

丙日午提, 刃强當令, 子□之, 辰洩之, 弱可知矣.
丙火가 오월에 나서 양인이 강력하게 월령을 잡았는데 子午沖과 辰土의 설기로 약함을 가히 알겠다.
天干三戊, 竊日主之精華, 兼之運走西北金水之地, 則陽刃更受其敵, 不但功名□岑, 而且財源鮮聚.
천간의 세 戊土는 일주의 기운을 훔쳐가고 겸해서 운이 서북의 금수운으로 흐르니 즉 양인이 다시 그 적을 만난 셈이라 공명이 미끄러졌을 뿐만 아니라 재물도 매우 가난했다.
至甲寅年, 會火局, 疏厚土, 恩科發榜.
甲寅년이 되어서 火局이 되자 두터운 土를 해소하니 국가의 경사로 베풀어준 과거에서 수석으로 합격을 하게 되었다.

(釋)
세운에서 벼슬을 한번 하게 되었던 것도 운이라고 봐야 하겠다. 대운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왕이 아들이라도 얻어서 특별과거를 열어준 모양이다. 그렇게라도 기회를 얻어서 출세를 하는 것은 자신의 운이 좋아서라고 봐야 하겠다.

傷官用印格에 인성이 무력해서 木운을 기다리는데 운이 느지막에 들어오니까 앞에서는 곤란하다가 뒤쪽으로 가면서 발하게 되었다고 보면 가능하겠다.

壬庚乙庚
午午酉午
癸壬辛庚己戊丁丙
巳辰卯寅丑子亥戌

庚生仲秋, 支中官星三見, 則酉金陽刃受制.
庚金이 유월에 나서 지지에 관성이 셋이나 보이니 즉 酉金의 양인은 제어를 받는다.
五行無土, 弱可知矣.
오행에 토가 없어 그 약함을 가히 알겠다.
喜其時上壬水爲輔, 吐其秀氣, 所以聰明權勢爲最.
반가운 것은 時干의 壬水가 보호를 해주는 것인데 그 빼어난 기운을 설하여 총명한 권세가 뛰어났다.
第月干乙木透露, 戀財而爭合, 一生所愛者財, 不知急流勇退.
다음으로 月干의 乙木이 투출되어 재물을 그리워하여 다투어 합을 하니 일생 사랑을 한 것은 재물이었고 급류를 당해서도 (재물에 빠져서) 물러날 줄을 몰랐다.
但財臨刃地, 日在官鄕, 官能制刃, 財必生官, 官爲君象.
다만 재성이 양인에 임하고 日干은 관에 앉아 있으니 관이 능히 양인을 제어하고 재성은 반드시 관성을 생조하니 관은 임금의 형상이라.
故運走庚寅, 金逢絶地, 官得生拱, 其財仍歸官矣, 此前淸權相和(?)命造也.
그래서 운이 庚寅으로 갈 적에 금이 절지를 만나 관이 생합을 얻어 그 재물은 오히려 관으로 돌아가니 이것은 전 청나라의 권상화의 사주이다.

(釋)
모처럼 사주의 이름까지 밝힌 내용이다. 자신의 사주와 건륭황제의 사주와 이 사람의 사주인데 이름에서 자전에 나타나지 않은 글자가 있어서 번역하는 사람을 곤란하게 하는데, 그냥 물음표를 넣음으로써 대응할 요량이다.

천미를 보면 화중당(和中堂)의 팔자라고 되어 있음이 보이므로 참고하시면 되겠다. 천미에는 설명의 끝 부분에 추가된 말이 약간 있는데 설명을 보면 '이로 보건데 재물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물건인데 욕망을 제거하지 않고서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자신의 몸을 태우고 나서야 끝이 나니 후회를 해봐도 이미 늦은 것이다.'

정도의 설명이 보인다. 아마도 본문의 내용을 볼 적에 이 사람은 오로지 일생을 재물 모으는 일로 보냈던가 싶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고 물으신다면 일간이 정재와 합을 하는데 또 다른 경금도 정재와 합을 하므로 빼앗기지 않으려는 마음에 집착을 하게 된다고 설명을 할 수가 있겠다. 성격존에서 자신이 합하는 성분에 대해서 집착을 하는 것이 가장 우선한다고 봐서 가능한 해석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낙오선생의 설명을 보면 이 사람의 이름을 청화곤(淸和坤)이라고 하고 건륭 15년 9월 1일에 태어나서 가경 4년에 죽었으니 나이는 63세이며 임씨가 (적천수징의에서) 庚午일로 설명을 한 것은 잘못 적혀진 것이므로 바로 잡는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로 미뤄서 짐작을 해보면 낙오선생이 확인한 바의 사주는 다음과 같다.

壬庚乙庚
午子酉午
癸壬辛庚己戊丁丙
巳辰卯寅丑子亥戌

일지의 午火가 子水로 바뀌는데, 청화곤의 심리를 살펴보면 오히려 이 자수의 방향이 더 타당하다고 봐야 하겠다. 앞의 사주에서는 日支의 정관이 되어서 원칙을 준수하는 심리구조가 보여야 하겠는데, 이기적으로 살았던 모양이므로 오히려 日支의 상관으로 인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과, 남이 알아주는 것에 대한 만족감 등을 고려한다면 이 쪽이 훨신 현실적이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권력을 누리는 맛에 취애 있었다고 한다면 상관견관의 형태라고 봐도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마음대로 바꾸기가 좀 그래서 그대로 두고 여기에 그 경위를 설명함으로써 읽으시는 벗님의 판단에 맡기도록 할 요량이다. 낭월의 생각에는 庚子일주가 더 타당한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덧붙인다.

戊壬丙己
申辰子丑
戊己庚辛壬癸甲乙
辰巳午未申酉戌亥

壬水生於子月, 官殺□透通根, 全賴支會水局.
壬水가 子月에 나서 관살이 함께 투출되고 통근도 했으니 오로지 의지를 할 것은 水局으로 모인 것이다.
助起陽刃, 爲殺刃兩旺, 惜乎無木, 秀氣未吐.
양인이 도와서 일으켜주니 살인이 함께 왕한데 아깝게도 木이 없어서 수기를 토하지 못한다.
身出寒微, 喜其丙火敵寒解凍, 爲人寬厚和平, 行五出身, 癸酉運, 助刃戎身, 得官, 壬申運, 一歲九遷, 仕至極品, 一交未運制刃, 至丁丑年, 火土□旺, 又剋合子水, 不祿.
출신은 가난한 집안인데 반갑게도 丙火가 추위를 막고 해동시키므로 사람됨은 너그럽고 후덕하며 화평한 사람이었는데, 군인 출신으로 癸酉운에서 양인을 도우니 관을 얻었고, 壬申운에서는 한 해에 아홉 번 벼슬을 이동하여 극품에 이르렀으며 한번 未운으로 바뀌면서 양인을 제어하고 丁丑年이 되자 火土가 함께 왕하여 자수와 합하여 극하니 녹이 끊겼다.

(釋)
사주의 구조를 보면 약하지 않은 구조인데, 약하다고 하는 설명에서 토의 세력을 상당히 크게 봤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다만 금수운에서 발했다고 하니 달리 할 말은 없는데, 혹 丁未시에 태어난 것은 아니겠느냐는 약간의 의심을 제기해본다. 정미시가 된다면 신약이라고 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발상이 위험한 것임은 잘 알지만 그대로 해석을 하기에 부담스러울 적에는 참고용 정도로 생각해서 살펴볼 수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끔 응용한다. 그렇게 놓고 봐야 이해가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의 시간이 얼마나 정확했겠느냐는 점도 고려를 해본다면 이 정도의 오차는 충분히 발생을 할 수가 있다고 봐서 참고사항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이 된다. 벗님도 혹 고전의 사주를 볼 적에 이해가 되지 않으면 한번 정도 시도를 해보시라고 권해 드린다. 공범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庚甲乙辛
午子未卯
丁戊己庚辛壬癸甲
亥子丑寅卯辰巳午

甲子日元, 生於未月午時, 謂夏木逢水, 傷官佩印.
甲子일주가 未月의 午時에 났으니 여름의 나무가 水를 만나 傷官佩印格이 되었다.
所喜者卯木剋住未土, 則子水不受其傷, 足以□午.
반가운 것은 卯木이 未土를 극하는 것이니 즉 子水는 손상을 받지 않아서 午火를 충하기에 족한 것이다.
有病得藥, 去濁留淸, 天干甲乙庚辛, 各立門戶, 不作混論, 乃滋印之喜神.
병이 있고 약을 얻었으니 탁을 제거하고 청을 머물러 둔 것이라고 하겠는데, 天干의 甲乙庚辛은 각기 문호를 세웠다고 봐야지 혼잡이라고 논하지 않으며 인성을 도와주는 희신이 된다.
更妙運走東北水木之地, 體用合宜, 一生宦途平順.
다시 묘하게도 운에서 東北의 水木이 되니 체용이 합당하여 일생 벼슬길이 평탄했다.

(釋)
동북의 운에서 발했다고 하는 것을 보니 身弱用印格으로 잡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미월의 상황이고 辛卯로 묘목이 무력하다고 봐서 사주에서 급한 것은 水分이라고 한다면 타당하다고 보겠다. 정인의 직관력과 편관의 봉사를 합하니까 어른들에게 사랑을 받았겠고, 겁재는 경쟁심리이기는 하지만 年干의 신금에게 제어를 당해서 무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겠다.

庚甲壬庚
午戌午午
庚己戊丁丙乙甲癸
寅丑子亥戌酉申未

甲木生於午月, 支中三午一戌, 火炎土燥, 傷官肆逞, 月干壬水無根, 全賴庚金滋水.
甲木이 午月에 나서 지지에 3午에 1戌이 가세를 하니 화염토조한 형상이라, 상관이 날뛰는데, 월간의 壬水는 무근하여 오로지 庚金에게 의지해서 수분을 공급받는다.
所以科甲聯登, 其仕路□岑者, 祗因地支皆火.
그래서 과거에 연달아 급제하였는데도 벼슬길이 순탄하게 올라가지 못하고 발을 헛디뎌서 미끄러진 것은 地支가 모두 火이기 때문이다.
天干金水, 本無託根之地, 神有餘而精不足也.
천간의 금수는 뿌리를 내릴 곳이 없기 때문이니 神氣는 넉넉했지만 精氣가 부족했다고 하겠다.

(釋)
대단히 조열한 사주가 되어 오로지 월간의 壬水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형상이 느껴진다. 물론 庚金이 도와야 하겠지만 庚金인들 무슨 힘으로 돕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북방의 운을 앞두고 병술대운 쯤에서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본다.

庚庚丙甲
辰辰子子
甲癸壬辛庚己戊丁
申未午巳辰卯寅丑

庚金生於仲冬, 金水寒冷, 月干丙火, 得年支甲木生扶, 解其寒凍之氣, 謂冬金得火.
庚金이 子月에 나서 金은 차갑고 수는 냉한데, 월간의 丙火를 年支의 甲木이 뿌리가 있어 생부하고 추위를 막아주니 겨울의 금이 火를 얻었다고 하겠다.
但子辰雙拱, 日元必虛, 用神不在丙火而在辰土, 比肩佐之. 所以運至庚辰, 辛巳, 仕版連登.
다만 子辰이 쌍으로 합을 하니 日元은 반드시 허하게 되는데 용신은 병화에 있는 것이 아니고 辰土에 있다고 하겠고, 비견은 다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庚辰, 辛巳의 운이 되면서 벼슬이 계속 올라갔다.

(釋)
철초님은 신약용인격으로 보신 듯 싶은데, 그보다는 그냥 편관 丙火를 용신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일간도 많이 왕한 것은 아니라고 봐서 인성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겠는데, 벼슬이 계속 올라갔다는 것으로 봐서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봐야 하겠다.

丁辛壬丁
酉巳子巳
甲乙丙丁戊己庚辛
辰巳午未申酉戌亥

辛金生於仲冬, 金寒水冷, 過於洩氣, 全賴酉時扶身, 巳酉拱而佐之.
辛金이 子月에 나서 금은 차고 수는 차갑고 설기는 너무 심하니 오로지 酉時의 도움을 의지하는데 사유합으로 돕는 것이 반갑다.
天干丁火, 不過取其敵寒解凍, 非用丁火也.
천간의 丁火는 추위를 녹이는 것으로 이용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고 용신으로 정화를 쓰는 것은 아니다.
用神必在酉金, 故運至土金之地, 仕路顯赫, 一交丁未, 敗事矣, 凡冬金喜火, 取其暖局之意, 非作用神也.
용신은 유금에 있는 것이 확실한데 그래서 운이 土金으로 가면서 벼슬이 크게 빛났다가 丁未운으로 한번 바뀌면서 하는 일이 깨어졌으니 대저 겨울의 금이 화를 좋아하는 것은 사주를 데우는 의미를 취하는 것이지 용신으로 삼는 것은 아니다.

(釋)
이 사주에서는 금이 용신인 것으로 봐도 되겠다. 앞의 사주는 대략 중심이 있어서 그런 대로 버틸만 하겠는데, 이 사주에서는 중심도 약해서 화를 의지하기가 어렵다고 봐도 되겠다. 그리고 그에 앞서서 이미 사주에는 열기가 충분하다못해 넘친다고 해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오히려 신약용인격의 구조라고 하는 것이 앞의 사주와 혼동을 하지 않아야 할 부분이다. 매우 타당한 의견이라고 생각이 된다. 다만 겨울의 금은 다른 구조에 비해서 약간은 약해 보여도 현실적으로 관살의 火를 용신으로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면서 그 정도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크게 약하지 않으면 관살을 쓰고 크게 약하면 인성을 쓴다는 것으로 참고하시면 되겠다.


(性情篇의 整理)
별도로 설명을 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심리에 대한 부분이기에 약간 별도의 소견을 올려볼까 하고 나눠봤다. 우선 심리의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仁義禮智信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 두드러진다. 당시로써는 오행의 심리구조를 이해하는 보편적인 기준이 되었었다고 생각을 해도 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우울증까지 취급을 한 것은 상당히 획기적이라고 해도 되겠는데, 다만 그러한 점이 그대로 적용이 되었느냐는 점은 예문에서도 보여 드렸듯이 일치하지 않음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질병에 대한 부분은 일단 보류를 하고 운의 해석에 비중을 두되 심리적인 접근은 융의 방식대로 여덟가지로 구분을 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하건충 선생의 방식대로 대입을 하고 낭월이 고안한 식으로 성격존의 구조를 우선해서 해석을 하노라면 상당한 의미를 얻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분명히 발전을 했다고 자부해도 되겠는데, 실은 이것으로 다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으로 하건충 선생님의 심리분석에 대해서 좀더 정리를 해봐야 하겠는데 벗님도 기회가 되신다면 더욱 깊이있는 연구를 해보시라고 권해 드린다.

분명히 더욱 깊은 이치를 밝힐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렇게 연구를 하노라면 결국 세상의 모든 학문에서 자평명리의 이론을 수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보다 정밀한 논리전개와 대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제 성정에 대해서는 이렇게 줄이지만 낭월의 논리가 철초님이 설명하신 부분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음을 살피게 된다.

물론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심리구조라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관찰자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많은 변수가 있음을 생각하면서 혹 동시에 같은 상황을 보고 토론을 했더라면 보다 근접한 해석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적천수(滴天髓) / 성정론(性情論)

五氣不戾면 性正情和요
濁亂偏枯면 性乖情逆이라

오기가 어그러지지 않으면 성품이 바르고 뜻이 화평하며, 탁란하고 편고하면 성품이 비뚤어지고 뜻도 거역한다.

五行在天은 則為元亨利貞이요 賦在人은 為仁義禮智信之性과 惻隱羞惡辭讓是非誠實之情이나
오기(五行)는 하늘에서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이 되고 사람에게 부여되면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의 성품과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 성실(誠實)의 감정이니

五氣不戾者는 則其存之而於人之性하고 發之而為情에 莫不中和矣니 反此者乖戾니라
오기가 어그러지지 않으면 그것이 안에 보존되어 성품을 이루고 밖으로 드러나 감정을 이루었을 때 중화(中和)를 이루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이와 반대되면 괴팍하고 어그러지는 것이다.


火烈而性燥者는 遇金水之激이요
火가 맹렬할 때 성정이 조급한 까닭은 金水의 충격을 만났기 때문이며

火烈而能順其性이면 則明順이나 惟金水激之면 其燥急不可禦矣니라
화가 맹렬할 때에 그 성질을 순화할 수 있으면 반드시 밝고 순해지지만 금수로 그 성질을 격동시키면 그 조급함을 막을 수 없다.


水奔而性柔者는 全金木之神이라
수가 세차게 내달리는데도 성정이 유순한 것은 금목의 신을 온전히 갖추었기 때문이다.

水盛而奔하면 其性至剛至急하니 惟有金以行之하고 木以納之라야 則柔矣니라
수가 왕성하여 내달리면 그 성질이 지극히 강하고 급한 것이니 오직 금으로 그것을 유행시키고 목으로 그것을 거두어들여야만 유순해진다.


木奔南而軟怯이요
목은 남으로 행하면 부드럽고 겁약해지며

木之性見火為慈하고 奔南則仁之性行於禮하며 其性軟怯하니 得其中者면 為惻隱辭讓하고 偏者為姑息이요 為繁縟矣니라
목의 성질은 화를 만나면 자애로워지고 남으로 행하면 인의 본성으로 예를 행하며 그 성질은 부드럽고 겁약해지는데 중화를 이루면 측은지심과 사양지심을 행하고 치우치면 고식(일시적인 안정)을 찾거나 번욕(번거롭고 까다로운 규칙과 예절)을 행한다.


金見水而流通이라
금은 수를 만나면 유통한다.

金之性은 最方正하고 有斷制執毅하니 見水則義之性行於智하며 智則元神不滯하니 故流通이라
금의 성질은 무엇보다 방정하고 결단과 절제에 굳센 성질을 지니고 있으니 수를 만나면 의의 성정이 유행하여 지혜로워지며, 지혜로우면 원신이 막히지 않으므로 유통하는 것이다.

得氣之正者는 是非不茍하여 有斟酌이요 有變化하며 得氣之偏者는 必泛濫流蕩이니라
기의 올바름을 얻으면 시비가의 구차하지 않아서 헤아림이 있고 변화함이 있으며 기의 치우침을 얻으면 반드시 범람하여 유탕한다.


最拗者는 西水還南이요
가장 고집스럽게 비뚤어지는 까닭은 서방의 수가 남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며

西方之水는 發源最長하고 其勢最旺하니 無土以制커나 之木以納之하여 如浩蕩之勢가 不順行하고 反行南方하면 則逆其性이니 非強而拗難制乎아
서방의 수는 발원이 가장 길고 그 세력이 가장 왕성한데 토로써 그것을 제지하거나 목으로써 수납함이 없어서, 만약 호탕한 세력이 순행하지 않고 반대로 남방으로 행하면 그 성정을 거슬린 것이니 강하게 비뚤어져서 통제하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至剛者는 東火轉北이라
지극히 강포해지는 까닭은 동방의 화가 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東方之火는 其氣安焰欲炎上하니 局中無土以收之커나 水以制之면 焚烈之勢리오 若不順行而反行北方하면 則逆其性矣니 能不剛暴耶리오
동방의 화는 그 대단한 기세가 위로 타오르려 하니 국 중에 토로써 그것을 수렴하거나 수로써 그것을 제압함이 없으면 어떻게 타오르는 맹렬한 기세를 안정시킬 수 있겠는가? 만약 순행하지 않고 반대로 북방으로 행하면 그 성정을 거스름이니 어찌 강폭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順生之機는 遇擊神而抗이요
순생의 형태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충격하는 신을 만나면 저항하며

如木生火하고 火生土하여 一路順其性次序면 自相和平이나 中遇擊神하여 而不得遂其順生之性이면 則抗而용맹이니라
가령 목이 화를 생하고 화가 토를 생하여 한 길로 그 성정의 차례를 따르면 저절로 화평하지만 중간에 충격하는 신을 만나서 그 순으로 생하는 성정을 이루지 못하면 저항하여 용감하고 사나워진다.


逆生之序는 見閑神而狂이라
역생의 차례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한신을 만나면 기세가 사나워진다.

如木生亥 見戌酉申則氣逆이라 非性之所安이니 一遇閑神하여 若巳酉丑逆之면 則必發而為狂猛이라
가령 木이 亥에서 생하는 경우에 戌酉申을 만나면 기가 거스르므로 성정의 편안한 바가 아니니 한번 한신을 만나 만약 巳酉丑이 그 기를 거스르면 반드시 발동하여 몹시 사납게 된다.

陽明遇金하면 鬱而多煩이요
양명이 금을 만나면 답답하여 번민이 많으며

寅午戌為陽明이니 有金氣伏於內면 則成其鬱鬱而多煩悶이니라
인오술을 양명이나 하는데 금기가 안에 잠복되어 있으면 답답함을 이루어 번민이 많다.


陰濁藏火하면 包而多滯라
음탁에 화가 암장되면 속에 쌓여서 막힘이 많다.

酉丑亥為陰濁이니 有火氣藏於內면 則不發輝而多滯니라
유축해를 음탁이라 하는데, 화기가 그 안에 암장되어 있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여 막힘이 많다.


羊刃局은 戰則逞威하고 弱者怕事하며 傷官格은 淸則謙和하고 濁則剛猛이라
양인국은 전하면 위엄을 떨치고 약하면 일을 두려워하며, 상관격은 청하면 겸손하고 온화하며 탁하면 굳세고 사납다.

用神多者면 情性不常이요 時支濁者면 虎頭蛇尾니라
용신이 많으면 인정과 성질이 일정치 않으며 시지가 편고하면 범의 머리에 뱀의 꼬리이다.

羊刃局에 凡羊刃이 如是午火요 于頭透丙하고 支又會戌會寅커나 或得卯以生之면 皆旺이며 透丁爲露刃이요 子沖爲戰이요 未合爲藏이라
양인국에서 양인이 가령 오화인 경우에 천간에 병화가 투출하고 지지에 다시 술이나 인과 회합하거나 혹은 묘를 만나서 그것을 생하면 모두 왕한 것이며 정이 투출하면 드러난 양인이 되고 자와 충하면 전이 되고 미와 합하면 장이 된다.

再逢亥水之克이나 壬癸水之制나 丑辰土之洩이면 則弱矣라
다시 해수의 극이나 임계수의 제압이나 축진토의 누설을 만나면 약해진다.

傷官格은 如支會傷局이요 于化傷象에 不動出하고 無食混하며 身旺有財커나 身弱有印이면 謂之淸이요 反是則濁이니 夏木之見水커나 冬金之得火면 淸而宜秀니 當貴非常이니라.
상관격은 가령 지지가 상관으로 회합한 국이고 천간이 상관으로 화한 상인 경우에 거듭 나오지 않고 식신의 혼잡이 없으며 신왕하고 재가 있거나 신약하고 인수가 있으면 이것을 청이라 하고 이와 반대되면 탁이라 하니, 하절의 목이 수를 만나거나 동절의 금이 화를 만나면 청하고도 빼어나니 부귀가 보통이 아니다.

 


울이다번(鬱而多煩)

답답하여 번민이 많다

25일부터 트레블(travel) 룰이라는 제도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트레블 말 그대로 여기서 저기로의 이동인데 국내에서 국외로의 이동이나 국외서 국내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단어가 트레블이다. 이렇게 이동하는 암호화폐에 대해 일정한 정해진 거래소의 지갑에만 이동이 가능하다는 룰이다.

원래 미국은 911테러 이후 테러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지니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규제 당국은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의 신원과 자금의 불법적 성격에 매우 민감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과세의 문제도 따른다.

그럼에도 미국인의 성격과 전통상 개인의 자유와 정보보장을 중시하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암호화폐의 거래소간 국내외 이동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트레블룰은 적용할 생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미국보다 먼저 이것을 시행한다고 들고 나왔다.

대표적 명리서인 '적천수(滴天髓)'에 보면 사람의 성격을 사주로 파악하는 부분이 있다. 그 중에 밝고 화창한 기운이 수렴하는 서늘한 기운을 만나면 갇힌 형국이 되어 답답하고 소통이 안돼서 번민이 많아진다고 하였다.

밝고 화창한 기운은 불의 기운을 상징한다. 화기는 어디든지 자기 마음껏 다니면서 세상을 따뜻하게 하기도 하고 어두운 곳을 비추기도 한다. 그래서 화기를 현대문명의 전기(電氣)로 취상한다.

현대문명의 전기는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전기에너지로도 이야기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왕래를 억지로 규제하며 막게 되면 울체(鬱滯)되어 울체되지 않는 구간을 또 찾게 될 것이다. 마치 교통체증이 심하면 국도로 돌아가듯이.

규제(規制)는 자유로운 합리적(合理的) 제도장치를 마련한 후에도 늦지 않을 것이지만 이미 시행한다고 했으니 향후 합리적으로 보완(補完) 수정(修整)하기를 기대해본다.

 


성정론(性情論)

1.
성리학에서의 인간의 성(性)과 정(情)에 관한 이론으로, 성(性)과 정(情)이란 용어는 일찍이 선유(先儒)의 경전(經典)에 나오지만 그것의 개념 규정과 상호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논설은 송대에 와서 활발했다.

성(性)과 정(情)에 관한 학설은 맹자에 의해 시작되었다. 맹자는 성선(性善)을 말했고, 정을 선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맹자는 성(性)과 정(情)을 연속적으로 토론하지는 않았으나 두 가지가 서로 대립적인 것이라고 여기지도 않았다.

한대(漢代)에 이르러 비로소 성(性)과 정(情)은 합론(合論)되었고, 한유(漢儒)들이 인성 문제를 토론할 때 주요한 관념으로 나타났다. 한유들은 음양가(陰陽家)의 영향을 받아 성(性)과 정(情)을 이원화하였고 성선(性善), 정악(情惡)의 학설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송유(宋儒)들이 성(性)과 정(情)을 아울러 일컬은 것은 한유들과 같았으나 송유들은 맹자를 종지로 삼았기 때문에 성정불상리(性情不相離)를 말했고, 장재(張載)같은 사람은 심통성정(心統性情)의 이론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송대의 정호(程顥)는 성(性)에서 형(形)이 있는 것은 심(心)이고, 성(性)에서 동(動)하는 것은 정(情)이라 파악하고 성(性)이 있는 곳에는 바로 정(情)이 있으니, 성(性)이 없다면 어떻게 정(情)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장재는 심통성정을 말하면서 또 "성이 발(發)하면 정으로 나타나고, 정이 발하면 색(色)으로 나타나니 그것은 유(類)로써 응한 것이다"라 하였다.

주희는 "심은 성과 정을 통섭한 것으로 심은 신명(神明)의 집으로서 한 몸의 주재(主宰)이며, 성은 이것이 허다한 도리(道理)를 천(天)에서 얻어 심에 구재(具在)한 것으로 그것이 지식과 염려(念慮)에서 발하는 것은 모두 정이다"라 하였다.

그런데 정이(程頤)는 성(性)과 정(情)의 관계를 이(理)와 기(氣)의 관계에 대비, 인(仁), 의(義), 예(禮), 지(智)는 이로서 성의 덕(德)이요,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는 성의 동(動)으로서 정이며 기가 된다"고 하였다.

주희도 성(性)과 정(情)을 이와 기의 관계로 보아 "무릇 사람이 능동적으로 말하고 움직이며 생각하고 영위함은 모두 기이나 이도 그것에 있다"고 하였다. 주희는 '이체기용(理體氣用)' 사상에다 성(性)과 정(情)의 관계를 대비, '성체정용(性體情用)'으로 말했고, 이것에 대한 논술은 그의 중화 사상(中和思想)에 잘 나타나 있다.

맹자에 의하면 성(性)의 내용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네 가지 덕이고, 정(情)의 덕목(德目)은 측은(惻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의 사단(四端)이니, 사단은 그의 네 가지 덕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篇)에서는 인정(人情)을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으로 파악하고 이 일곱 가지 정은 배우지 않아도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

문제는 다 같은 정(情)인데 사단과 칠정이라는 두 가지 구분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것을 변론한 것이 이른바 '사단칠정논변(四端七情論辨)'이다.

이 사단칠정논변은 주희가 "사단은 이(理)의 발(發)이고, 칠정은 기(氣)의 발이다"고 한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이것이 조선조에 들어와서 이황(李滉)과 기대승(奇大升), 이이(李珥)와 성혼(成渾)의 사단칠정논변을 거치면서 많은 쟁점을 불러일으켰다.

이이(李珥)는 성은 이요, 심은 기요, 정은 이 마음(心)이 움직인 것이라고 하면서, "천리(天理)가 인간에게 부여된 것을 성이라 이르고, 성과 정이 합해 한 몸의 주재가 된 것을 심이라 이르고, 심이 사물에 응해 밖으로 발한 것을 정이라 이르나니, 성은 심의 체(體)이며, 정은 심의 용(用)이며, 심은 기의 미발이발(未發已發)의 총명(摠名)이므로 심이 성과 정을 통섭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성의 세목(細目)에는 인, 의 예 지 신의 다섯이 있고, 정의 세목에는 희, 노, 애, 구, 애, 오, 욕의 일곱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이어 인간의 심체(心體)도 하나의 태극이니 성은 이의 체이고, 정은 기의 용이 된다고 하였다.

2.
인간의 본성과 구체적 감정의 시원(始源)에 대한 해석과 양자의 관계 및 선악에 대한 이론을 말한다. 유학에 있어 성정에 관한 학설은 중국에서 맹자(孟子)에 의해 시작되었고, 이후 송(宋)나라 때 철학적인 논설이 활발하였다.

성정론이 문학과 연결되는 지점은 '시경(詩經)'에 있어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Poetica, 詩學)'을 서구시의 규범으로 삼는다면, 동양에서는 '시경'이 시의 근원을 밝힌 책이라 할 수 있다.

동양에서는 '시경'에 나오는 '사무사(思無邪)'나 '시언지(詩言志)' 같은 개념이 전통적인 시관(詩觀)의 개념으로 내려왔다. 동양의 이런 개념은 교훈적이요 공리주의적인 성격을 띤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란 어디까지나 덕성을 기르는 방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낙이불음 애이불상(樂而不淫 哀而不傷)'해야만 된다는 것이 중국 전통시가 주장하는 바였다.

이러한 공리주의적 입장은 '문이재도설(文以載道說)'이나 "시는 어디까지나 성정을 포함하고 있어야 된다"는 주장과 일치한다. 특히 문(文)에 도(道)가 있어야 된다는 철학적 관점은 동양시가 하나의 오묘한 진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심성을 맑게 하는 도구로서 존재함을 말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주자(朱子)의 성정론(性情論)이란 "움직이는 것은 정(情)이요, 움직이지 않는 것은 성(性)이라"는 바탕으로 된 것인데, 물이 고요한 상태는 성에 속하고 움직여 물결이 출렁이는 상태는 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성(性)이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말하고,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은 정(情)을 일컫는다.

이런 말들은 시의 공리주의적인 면에 중점을 둔 것으로 시를 통한 사회적 교화, 정신적 교화를 이루어야 됨을 주장한 것이다. 즉 시가 성정으로 개인의 정서, 욕망, 소원 등에 해당하는 것을 표현하되, 이것이 많은 이들의 덕성을 기르고 사회적 병폐나 정치적 모순을 고발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젖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동양시가 성정에서 우러난다는 것은 우리나라 문인들 사이에도 변함없는 견해였다. 하지만 도학파(道學派)와 사장파(詞章派) 사이에 약간의 견해 차이도 없지 않았다.

남효온 등의 사장파가 "시를 지음으로써 성정 도야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내세운 데 반해, 정여창 등의 도학파들은 시보다는 성정 도야를 주목적으로 삼아야 되며, 시라는 것은 이런 상태에서 자연히 발생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은 조선왕조 중기에 들어서면 문학의 본질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뚜렷이 일어나서 도덕이나 윤리적인 차원을 떠나 문학작품에서 미의식을 찾으려는 경향으로 바뀐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의 문인으로는 김시습·허균·이수광, 삼당시인(三唐詩人)이었던 최경창, 백광훈, 이달 등을 꼽을 수 있다.

아무튼 조선왕조 후기로 내려오면서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서 철학의 기틀이었던 주자학에 대한 모순이 드러나고 새로운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실학이 싹튼다. 여기에서 관료적인 문인과 실학의 입장에 선 문인이 갈래를 지게 된다.

실학자들의 문학관은 공리공론을 일삼는 주자학에 반기를 든 문학관이기도 하지만 이들에게 민족문학적인 의식이 크게 그 영역을 넓혀가게 되는 것이다.

 


오장(五臟)의 성정론(性情論)

하늘의 오기(五氣)와 땅의 오행(五行)의 기(氣)를 받음으로써 사람은 오장(五臟)이 구비되고, 오장(五臟)에는 오성(五性)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성정(性情)의 근본(根本)으로 되어 뇌수(腦髓)에 전해진다.

사람의 성정(性情)은 뇌수(腦髓)에서 나오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 근본은 모두 오장(五臟)에 있다. 즉 신장(腎臟)은 水에 속하고 水는 지(智)이다. 만약 연로(年老)하게 되면 신수(腎水)는 고갈되고 이성이 늙어서 약하게 된다.

또 신장(腎臟)은 활동(活動)의 근원(根源)이 되므로 노유(老幼)를 막론하고 신장(腎臟)이 단단하지 않으면 신체(身體)가 취약(脆弱)하게 되는 것을 봐도 이것은 명백하다.

인체(人體)는 한 나라의 정치와 같은 것으로, 뇌수(腦髓)는 내각(內閣)의 수반(首班)이며 총리대신(總理大臣)에 해당하고, 내무(內務) 외무(外務) 재정(財政) 농림(農林) 운수(運輸) 등의 각 각 부로 분담하여 활동작용(活動作用)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오장(五臟)을 가리켜 각각 무슨 관(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성정(性情)의 발생(發生)은 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을 근원(根源)으로 하는 까닭에 천지음양오행(天地陰陽五行)의 기(氣)를 감수하고 태어난 인간(人間)은 만물(萬物)의 지령(至靈)이다.

사람은 천지(天地)의 기(氣)를 타고 생(生)을 이루므로 이것을 명(命)이라고 한다. 명(命)이 있으면 반드시 마음이 있고, 마음이 있어야 성정(性情)이 있으며, 마음은 성정을 주재(主宰)한다. 성정(性情)이란 글자는 마음에 순종(順從)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대체로 금수(禽獸)가 사람과 다른 점은 사람처럼 언어(言語)를 정확(正確)히 발음하지 못하는데 있다. 이것은 오행(五行)이 구비(具備)되지 못하고, 게다가 마음이 폐쇄(閉鎖)되고 열리지 못하여 치우치고 바르지 못한 데 기인(起因)한다.

사람은 물론 금수(禽獸)나 초목(草木)도 천지간(天地間)에 있는 생물(生物)로서 생존(生存)하는 이법(理法)은 같지만, 사람은 천지(天地)의 영수(靈秀)를 얻고 오상중화(五常中和)의 기신(氣神)이 모인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금수(禽獸)와 다른 까닭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 오사(五事)가 완전하고, 금수(禽獸)는 오행(五行)이 부족하고 치우쳐 있다.

예를 들어 호랑이와 승냥이는 인(仁)이 있고, 표달(豹獺)은 예가 있다. 벌. 개미는 의(義)가 있다. 그러나 하나에 치우쳐 있어 완전하지 못하다. 또 사람은 직립동물(直立動物)이고 곤충(昆蟲)과 금수(禽獸) 따위는 모두 가로로 기거나 날아다닌다.

사람에게는 성(性)이 있어서 정(情)이 있으며, 성(性)이 없으면 정(情)을 발(發)하지 못한다. 서두에서 논한 바와 같이 성(性)은 충동(沖動)을 받고 정(情)을 나타내는 것이다. 성(性)은 마음속에 있고 고요하지만 밖의 자극에 의하여 희노(喜怒)를 나타낸다.

성(性)은 물처럼 고요하지만 모래 땅 혹은 지세(地勢)가 평탄하지 않거나 혹은 바람으로 인하여 파도가 격동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곧 성(性)은 水이고 정(情)은 충극(沖剋)에 의한다는 이치이다. 그러므로 정(情)은 성(性)의 움직임이고, 정(情)은 모두 성(性)에서 나온다.

마음은 일신(一身)의 주재(主宰)이다. 악(惡)은 미음에서 나오며, 정(情)은 마음의 움직임이다. 사업을 하거나 일을 도모하거나 혹은 일상생활(日常生活) 및 왕래(往來)도 모두 뜻이고 정(情)의 움직임이다. 천지음양오행(天地陰陽五行)의 이법(理法)을 구명(究明)하게 되면 천하(天下)의 사물(事物)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⑴ 木의 부(部)

木은 간장(肝臟)이고 혼(魂)을 간직하고 있다. 혼(魂)은 기(氣)의 영(靈)이고 양적(陽積)인 것이다. 대체로 사람의 몸은 기(氣)를 양(陽)으로 하고 혈액(血液)은 음(陰)으로 한다. 간(肝)은 혈(血)을 맡아보고 안에 양기(陽氣)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것이 곧 혼(魂)이다.

혼(魂)은 낮에는 눈에 머무르고 밤에는 간장(肝臟)으로 들어간다. 신체(身體)가 쇠(衰)하거나 혹은 마음에 불안(不安)한 생각이 있으면 취침(就寢) 후에 꿈을 꾼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꿈은 오장(五臟)의 병(病)이라고 하는 것도 일리(一理)가 있는 것이다. 또 간장(肝臟)은 모려(謀慮)가 나오는 기관(器官)이다. 대체로 음(陰)은 고요하고 스스로를 지킨다.

여성(女性)은 세심(細心)하여 잘못하는 일이 적다. 안(安)자는 갓머리(宀)변에 계집녀(女)자를 쓴다. 이는 곧 집안에 편안(便安)이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동시에 집안은 고요하고 여성(女性)이 가정(家庭)을 지킨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양(陽)은 움직임을 주관(主管)하고, 움직일 때는 길흉(吉凶)의 동기(動機)를 발한다. 음(陰)은 안에 있으면서 부드럽고, 양(陽)은 강(强)하고 밖에서 활약(活躍)함으로써 유위(有爲)하게 되는데, 이것은 천지자연(天地自然)의 이치(理致)이다. 성질(性質)이 견인(堅忍)하므로 그의 성(性)을 잘 지키고, 양기(陽氣)가 발동(發動)하면 모려(謀慮)는 여기에 따라서 나온다.

木은 곧 간기(肝氣)이다. 간기(肝氣)가 왕성(旺盛)할 때는 짜증이 많이 나고 정조(情操)가 문란해진다. 간기(肝氣)가 높아지면 광란(狂亂) 상태로 되는 것을 보아도 그것을 입증한다.


⑵ 火의 부(部)

火는 심장(心臟)으로 인체(人體) 중에 군주(君主)에 해당된다. 기타의 백해(百骸)는 신하(臣下)이다. 심장(心臟)은 신명(神明)이 나오는 곳이고 인체(人體)의 지각신경(知覺神經)을 주재(主宰)한다. 사실(事實)에 있어서 변화(變化)를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신(神)이라고 말한다.

火는 하늘에서 태양(太陽)이다. 태양(太陽)은 하계(下界)를 보편적(普遍的)으로 비춘다. 이것이 곧 천지간(天地間)에 있어서 군주(君主)이고, 사람에게 있어서는 심장(心臟)을 신(神)으로 하는 이유이다.

물체(物體)를 접촉하면 심화(心火)를 비추므로 지각(知覺)이 생기는 것이다. 심장(心臟)이 손상(損傷)하면 혼도(昏倒)하는 것을 보아도 명백하다. 정신병(精神病)에 걸린 자는 누구나 심장(心臟)의 신(神)이 두려워하므로 지성(智性)을 잃고, 지(智)로써 행동(行動)할 수가 없으니 미친 상태가 되는 것이다.


⑶ 土의 부(部)

土는 비장(脾臟)을 맡아 본다. 土는 중앙에 위치한다. 인체(人體)의 중앙(中央)은 비위(脾胃)에 해당하고 음식(飮食)의 오미(五味)를 조정(調整)하며 영양(榮養)을 섭취(攝取)한다. 그리고 의사(意思)와 기억(記憶)을 주관(主管)한다.

土는 중앙(中央)에 있어서 신(信)을 관장하므로 중용(中庸)을 지킨다. 중용(中庸)을 지키면서 바른 것은 사려(思慮)가 나오고, 사려(思慮) 분별(分別)이 없으면 중용(中庸)을 잃는다.

오미(五味)를 조정(調整)하고 기(氣)를 기른다. 그러나 영양(榮養)이 원천(源泉)이므로 음식(飮食)이 부족(不足)하면 기력(氣力)이 쇠(衰)하고, 영양분(營養分)이 부족(不足)하면 기억력(記憶力)이 감퇴(減退)되는 것을 보아도 완전(完全)히 입증(立證)할 수 있는 것이다.


⑷ 金의 부(部)

金은 폐장(肺臟)이다. 폐(肺)는 대기(大氣)를 호흡(呼吸)한다. 한번 내쉬면 탄산가스를 내 보내고, 한번 들이쉬면서 생기(生氣)를 접수한다. 생기(生氣)가 혈(血)에 들어가면 붉고, 탄소(炭素)가 혼입(混入)하면 자색(紫色)으로 된다. 생기(生氣)는 사람을 기르고, 탄소(炭素)는 사람을 죽인다.

인명(人命)은 생살(生殺)의 관(官)으로서 절제(節制)를 주관(主管)하고, 애수(哀愁)를 주(主)로 한다. 폐장(肺臟)은 백(魄)을 간직하고 있다. 백(魄)은 혈육(血肉)을 주재(主宰)하는 음정(陰精)이 지령(至靈)한 것이다.

혼백(魂魄)은 모두 형(形)이 없고 상(象)이 있으며 그 변화(變化)는 헤아리기 어렵다. 혼(魂)은 양정(陽精)이므로 움직임을 주관(主管)하고, 백(魄)은 음(陰)으로서 고요하다.

각각 질병(疾病)에 걸릴 때는 황당(荒唐)하고 불안(不安)한 상태(狀態)를 나타낸다. 혼(魂)과 백(魄)은 음양(陰陽) 동정(動靜)의 신(神)이다. 만약 사람이 죽을 때는 혼백(魂魄)이 모두 사라지게 되므로 동정(動靜)은 정지(停止)하게 된다.


⑸ 水의 부(部)

水는 신장(腎臟)이다. 천지(天地)는 水와 火로써 만물(萬物)을 생육(生育)한다. 부부(夫婦)의 두 정(精)은 혼구(渾購)하여, 水의 정(精)이 심화(心火)의 빛을 받아서 사람의 몸체를 형성한다. 만물(萬物)은 모두 水火로 인해 발생한다. 신장(腎臟)은 귀중(貴重)한 생명(生命)의 근원(根源)이며, 오장(五臟)의 하부(下部)에 정수(精水)를 저장하고 있다.

水는 백해(百骸)를 생하며, 화(化)하여 수(髓)로 되고 혈액(血液)으로 된다. 그리고 水의 지(智)를 관장(管掌)하고, 기교(技巧)가 나오는 곳으로 뜻을 저축해둔다. 水가 성하면 지력(智力)도 성하다. 만약 水가 마를 때는 지력(智力)이 떨어지고 뜻도 좌절된다.

사람이 노쇠(老衰)하면 무엇이나 쉽게 잊어버리고 지기(志氣)가 감퇴되어 어린아이로 돌아간다는 속담(俗談)을 보아도 명백한 것이다.

 


▶️ 鬱(답답할 울/울창할 울)은 형성문자로 郁는 간체자(簡體字), 㭗와 欝는 속자(俗字), 欎와 䖇와 鬰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울창주 창(鬯; 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林(림)을 바탕으로 (울)의 생략형(省略形)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鬱(울)은 ①답답하다 ②우울하다(憂鬱--) ③울적하다(鬱寂--) ④울창하다(鬱蒼--) ⑤우거지다 ⑥무성하다(茂盛--) ⑦향기롭다(香氣--) ⑧화려하다(華麗--) ⑨찬란하다(燦爛. 粲爛--) ⑩아름답다 ⑪그윽하다 ⑫빛나다 ⑬맺히다 ⑭쌓이다 ⑮엉클어지다(풀기 힘들 정도로 서로 한데 얽히게 되다) ⑯심황(생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⑰산앵두나무(山----: 진달랫과의 낙엽 활엽 관목)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悶(답답할 민) 등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펴이지 않고 답답함 또는 나무가 매우 배게 들어서 매우 무성함을 울울(鬱鬱), 울울창창의 준말로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우거진 모양이 푸름을 울창(鬱蒼),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함을 울적(鬱寂), 마음이 매우 답답하고 근심스러워 즐겁지 않음 또는 날씨가 더움을 울도(鬱陶), 가슴에 가득히 쌓여 있는 분기를 울분(鬱憤), 울울하고 답답하여 일어나는 심화를 울화(鬱火),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을 울기(鬱氣), 기분이 나지 않고 답답함을 울불(鬱怫), 울적한 심정을 울정(鬱情), 답답한 기분을 떨쳐 없애 버림을 울산(鬱散), 현기증이 자주 일어나는 병을 울모(鬱冒),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울념(鬱念), 기분이 답답하여 막힘을 울색(鬱塞), 마음이 어둡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를 우울(憂鬱), 억제를 받아 답답함 또는 애먼 일을 당해서 원통하여 가슴이 답답함을 억울(抑鬱), 그늘이 컴컴하게 짙음 또는 음침하고 쓸쓸함이나 명쾌하지 못함을 음울(陰鬱),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밝지 못하고 우울함 또는 날씨가 을씨년스럽고 음산함을 침울(沈鬱), 속으로 미심하여 답답함을 아울(訝鬱), 분한 마음이 치밀어서 속이 답답함을 분울(憤鬱), 근심이나 걱정 때문에 우울함을 수울(愁鬱), 오래 쌓인 울분을 적울(積鬱), 마음이 얽매여 우울함을 도울(陶鬱), 기분이 울적함을 떨어 버림을 산울(散鬱), 마음이 울적함을 심울(心鬱), 속이 트이지 아니하여 답답함을 옹울(壅鬱), 큰 나무들이 아주 빽빽하고 푸르게 우거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울울창창(鬱鬱蒼蒼)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말을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일컫는 말을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일컫는 말을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이르는 말을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말을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르는 말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음 또는 자기가 급해야 서둘러서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갈이천정(渴而穿井),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듯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을 이르는 말을 사이비(似而非),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또는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이르는 말을 경이원지(敬而遠之), 뾰족한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으로 뛰어나고 훌륭한 재능이 밖으로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영탈이출(穎脫而出),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뜻으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잠잘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고침이와(高枕而臥),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관한 과학이라는 뜻으로 철학을 일컫는 말을 형이상학(形而上學),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등에 쓰인다.

▶️ 多(많을 다)는 ❶회의문자로 多는 夕(석; 저녁)을 겹친 모양이 아니고 신에게 바치는 고기를 쌓은 모양으로 물건이 많음을 나타낸다. 뒷날에 와서 夕(석;밤)이 거듭 쌓여서 多(다)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多자는 '많다'나 '낫다', '겹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多자는 夕(저녁 석)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실은 肉(고기 육)자를 겹쳐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肉자가 서로 겹쳐진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지만, 금문에서는 夕자와 肉자가 매우 비슷하여 혼동이 있었다. 多자는 본래 고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많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多(다)는 ①많다 ②낫다, 더 좋다, 뛰어나다 ③아름답게 여기다 ④많게 하다 ⑤두텁다 ⑥붇다, 늘어나다 ⑦겹치다, 포개지다 ⑧도량이 넓다 ⑨중(重)히 여기다 ⑩크다 ⑪남다 ⑫공훈(功勳), 전공(戰功) ⑬나머지 ⑭단지(但只), 다만, 겨우 ⑮두터이 ⑯많이 ⑰때 마침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과(寡), 적을 소(少)이다. 용례로는 모양이나 양식이 여러 가지임을 다양(多樣), 운수가 좋음이나 일이 좋게 됨을 다행(多幸), 수효가 많음 또는 많은 수효를 다수(多數), 분량이나 정도의 많음과 적음을 다소(多少), 일이 바싹 닥쳐서 매우 급함을 다급(多急), 매우 바쁨이나 일이 매우 많음을 다망(多忙), 복이 많음 또는 많은 복을 다복(多福), 많은 분량을 다량(多量), 인정이 많음이나 교분이 두터움을 다정(多情),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다채(多彩), 많이 읽음을 다독(多讀), 많이 발생함을 다발(多發), 근원이 많음 또는 많은 근원을 다원(多元), 많이 알고 있음으로 학식이 많음을 다식(多識), 많은 사람이나 여러 사람을 다중(多衆), 가장 많음을 최다(最多), 너무 많음을 과다(過多), 소문 따위가 어느 곳에 널리 알려진 상태에 있음을 파다(播多), 매우 많음을 허다(許多), 여러 가지가 뒤섞여서 갈피를 잡기 어려움을 잡다(雜多), 번거로울 정도로 많음을 번다(煩多),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 또는 방침이 많아 할 바를 모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다기망양(多岐亡羊),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말을 다다익선(多多益善), 정이 많고 느낌이 많다는 뜻으로 생각과 느낌이 섬세하고 풍부함을 이르는 말을 다정다감(多情多感), 여러 가지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사다난(多事多難),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잘 처리함을 이르는 말을 다다익판(多多益辦), 아들을 많이 두면 여러 가지로 두려움과 근심 걱정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남다구(多男多懼), 유난히 잘 느끼고 또 원한도 잘 가짐 또는 애틋한 정도 많고 한스러운 일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정다한(多情多恨), 밑천이 많은 사람이 장사도 잘함을 이르는 말을 다전선고(多錢善賈), 수효나 양의 많고 적음을 헤아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다소불계(多少不計), 재주와 능력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재다능(多才多能), 재주가 많은 사람은 흔히 약하고 잔병이 많다는 말을 다재다병(多才多病), 보고 들은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이르는 말을 다문박식(多聞博識), 말이 많으면 자주 곤란한 처지에 빠짐을 이르는 말을 다언삭궁(多言數窮), 일이 많은 데다가 까닭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사다단(多事多端), 일이 많아 몹시 바쁨이나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쁨을 이르는 말을 다사다망(多事多忙), 일이 가장 많을 때나 가장 바쁠 때 또는 흔히 국가적이나 사회적으로 일이 가장 많이 벌어진 때를 이르는 말을 다사지추(多事之秋),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어쩌다가 사리에 맞는 말도 있음을 이르는 말을 다언혹중(多言或中), 재능과 기예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재다예(多才多藝), 여러 가지로 일이 많고 몹시 바쁨을 이르는 말을 다사분주(多事奔走), 종류가 많고 그 양식이나 모양이 여러 가지임을 이르는 말을 다종다양(多種多樣),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호사다마(好事多魔), 학문이 넓고 식견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박학다식(博學多識), 준치는 맛은 좋으나 가시가 많다는 뜻으로 좋은 일의 한편에는 귀찮은 일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시어다골(鰣魚多骨), 일이 얽히고 설키다 갈피를 잡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복잡다단(複雜多端),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이르는 말을 건양다경(建陽多慶),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뜻으로 오래 살수록 고생이나 망신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수즉다욕(壽則多辱),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팔아 이문을 올림을 일컫는 말을 박리다매(薄利多賣) 등에 쓰인다.

▶️ 煩(번거로울 번)은 ❶회의문자로 烦(번)은 간자(簡字)이다. 頁(혈; 머리)와 火(화; 불)의 합자(合字)이다. 머리에 열이 있어 아프다, 번열증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煩자는 '번거롭다'나 '번잡하다', '성가시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煩자는 頁(머리 혈)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頁자는 사람의 머리를 크게 부각하여 그린 것이다. 이렇게 머리를 강조해서 그린 頁자에 火자가 더해진 煩자는 머리에 열이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煩(번)은 (1)번요(煩擾) (2)번조(煩燥) 등의 뜻으로 ①번거롭다 ②번잡(煩雜)하다 ③성가시다 ④귀찮다 ⑤장황(張皇)하다 ⑥괴로워하다 ⑦바쁘다 ⑧어지럽다 ⑨시끄럽다 ⑩번민(煩悶) ⑪걱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자주 삭(數)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시달려 괴로움을 번뇌(煩惱), 마음이 답답하여 괴로워 함을 번민(煩悶), 번거롭고 복잡함을 번잡(煩雜), 번거롭고 매우 바쁨을 번망(煩忙), 몹시 번거롭고 바쁨을 번극(煩劇), 일이 번거로와 수고로움을 번로(煩勞), 번거롭고 까다로운 문장을 번문(煩文), 번거로울 정도로 많음을 번다(煩多), 너저분한 잔말이나 뒤떠들어서 소문을 냄을 번설(煩說), 번잡하고 더러움을 번추(煩醜), 가슴속이 답답하고 목이 마른 증세를 번갈(煩渴), 번거롭게 일러 바침을 번고(煩告), 번민하여 괴로워 함을 번고(煩苦), 번거롭고 급함을 번급(煩急), 번거롭게 아룀을 번달(煩達), 번거로운 예법이나 예절을 번례(煩禮), 번거로운 언론이나 번거롭게 논의함을 번론(煩論), 어수선하고 번거로운 일을 번무(煩務), 번거로운 법을 번법(煩法),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우면서 나는 신열을 번열(煩熱), 괴로워하고 근심함을 번우(煩憂), 말이나 글이 번거롭게 긺을 번장(煩長), 일이 여러 가지로 번거롭고 많음을 사번(事煩), 번거로움을 견딤을 내번(耐煩), 고심하고 번민함을 고번(苦煩), 번거로움이 많음을 다번(多煩), 예의가 번폐스러움을 예번(禮煩), 아이를 밴 부인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자번(子煩), 기력이 쇠약하고 마음이 흥분되어 가슴이 뛰는 병증을 허번(虛煩), 쓸데없는 일에 공연히 바쁨을 용번(宂煩), 예의가 너무 까다로우면 오히려 혼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예번즉란(禮煩則亂),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으로 수고는 많이 하나 얻는 것이 적음을 일컫는 말을 식소사번(食少事煩), 요긴한 말은 번잡하지 않다는 뜻으로 중요한 말은 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그 뜻을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요언불번(要言不煩), 귀로 듣기에 싫지 않다는 뜻으로 아첨함을 이르는 말을 입이불번(入耳不煩),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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