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괴아심(無愧我心)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는 뜻으로,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無 : 없을 무(灬/8)
愧 : 부끄러울 괴(忄/10)
我 : 나 아(戈/3)
心 : 마음 심(心/0)
무괴아심(無愧我心)은 중국 명나라의 개국공신이며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유기(劉基)의 말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뜻을 모두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豈能盡如人意/ 기능진여인의). 다만,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但求無愧我心/ 단구무괴아심)." 사람이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모두 알 수는 없는 것이고, 다만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기(劉基)는 장량(張良), 제갈량(諸葛亮)과 같이 중국 역사상 주군을 도와 천하대업을 이룩한 3대 책사(策士)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들은 탁월한 군사 전략가이면서 역학에 능통해 병법에 역학을 활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기(劉基)는 주원장의 책사로, 주원장을 도와 명나라를 개국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자는 백온(伯溫), 시호는 문성(文成)으로 그가 저술한 '적천수(滴天髓)'는 그가 생존했던 당시에 살았던 많은 사람들의 사주팔자를 해석한 명리학의 고전으로, 현재까지 명리학 연구자들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장량은 유방(劉邦)의 책사로 한나라의 건국 공신으로 자는 자방(子房), 시호는 문성(文成)이다. 소하(蕭何), 한신(韓信)과 함께 한나라 건국의 3걸로 불린다. 병법에 밝아 유방이 한을 세우고 천하를 통일하는 과정에 큰 공을 세웠다. 유방으로부터 "군막에서 계책을 세워 천 리 밖에서 벌어진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이 장자방이다"는 극찬을 받았다.
제갈량은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정치가 겸 전략가로, 유비(劉備)를 도와 촉한을 건국했다. 자는 공명(孔明)이며, 별호는 와룡(臥龍) 또는 복룡(伏龍)으로 나관중이 저술한 '삼국지'에서는 지나치게 미화되고 신격화됐지만, 제갈량 역시 병법에 통달했으며 병법에 역학을 활용한 흔적들이 전해진다.
무괴아심(無愧我心)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내 스스로 엄격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겸양지심(謙讓之心)은 유가(儒家)의 큰 덕목이다. 맹자는 인간 본성에 네 가지 선한 씨앗이 있다고 했는데, 그중 하나가 겸양지심, 즉 예(禮)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인 인(仁),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인 의(義),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인 지(智)와 함께 사단지심(四端之心)에 속한다.
군자의 손가락은 자신을 가리키고, 소인의 손가락은 남을 향한다. 소인은 일이 잘못되거나 허물이 생기면 그 탓을 남에게서 찾는다. '네 탓이오'를 입에 담고 산다. 명나라 정치가이자 시인 유기(劉基)는 이런 소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다만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구할 뿐이다(豈能盡如人意 但求無愧我心)."
무괴아심(無愧我心)은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는 뜻으로,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무괴아심(無愧我心)은 '대학'과 '중용'에 나오는 신독(愼獨)과도 맥이 닿는다. 신독은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그러지지 않게 스스로 삼가는 것을 뜻한다. 마음을 들춰봐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율곡 이이는 신독을 배움의 시작으로 봤다.
가고가하(可高可下)의 직역은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벼슬이 높아도 거만하지 않고 낮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그러니 가(可)는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마음이다. 높아도 오만하지 않으니 부끄럽지 않고, 낮아도 비굴하지 않으니 그 또한 부끄럽지 않다.
무괴아심(無愧我心)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
아이러니(irony)는 흔히 반어(反語)라는 말로 풀이된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역설'로 순화했다고 한다. 사전에 나오는 두 번째 뜻은 이보다 좀 길다.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나 부조화라고 한다. 순화한 말은 '모순'이나 '이율배반'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중국 글자인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금방 알 수 있는 말이다. 대학 1학년 때 문학 용어 사전에서 본 이후 이 말을 다시 떠올린 것은 영화 한 편 때문이었다. 오래전 개봉한 '내부자들'이란 영화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그 영화에 나오는 조국일보 이강희 주필 사무실에는 큼지막한 액자가 걸려 있는데 거기에 무괴아심(無愧我心)이라고 씌어있다.
무괴아심의 우리말 풀이는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豈能盡如人意 但求無愧我心(기능진여인의 단구무괴아심)'의 일부다. 그리고 그 의미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뜻을 모두 다 헤아릴 수 있겠느냐. 다만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구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天知地知子知我知(천지지지자지아지)와 함께 자주 쓰인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는 뜻으로, 세상에는 비밀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말과 연결지어 무괴아심은 스스로 언행을 깨끗이하고 떳떳이 해 땅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 것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경계의 말로 인용된다.
문제는 무괴아심에 아전인수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부끄러움을 모를 정도로 판단력이나 도덕성이 마비된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라면 하늘을 우러러봐도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확신하는 경우다. 자기 양심을 철저히 속이는 자들의 행태다. 온갖 나쁜 짓을 밥 먹듯이 일삼으면서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이강희가 이 사자성어를 액자로 걸어 놓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아이러니가 문학과 영화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말로는 무괴아심을 떠들면서도 자기 편할대로 해석하고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자기돈 별로 들이지 않고 서민들이라면 불가능한 초저금리 대출을 받아서 거액의 아파트를 장만한 장관이나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고등학교 동창 사업가한테서 금품과 향응을 받고 사건무마 청탁에 나선 부장검사 사례만 봐도 걱정이 커진다.
자기를 기만하는 사람일수록 고위 공직자요, 재벌 기업인이며, 권력의 실세임이 드러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큰 아이러니인가. 정의는 실패하고 부패가 승리하는 게 한국 사회이며, 아무리 선한 자라도 모든 신념을 잃고 마는 것이 한국사회라는 지적을 누가 자신 있게 반박할 수 있겠나.
이같이 모순덩어리인 이 나라에서도 과연 무괴아심을 실천할 수 있을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양심의 가책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에게 아주 엄격해져 죄인이 된다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머리를 낮춰 사회적 약자가 어떻게 사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본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얼마나 많은 제도가 힘없는 사람들을 억압하는지 확실하게 깨닫는다면 역시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검찰과 고위 관료, 재벌 기업인, 유력 언론사 간부 등 이 나라 지도급 인사들이 그럴 생각이 있느냐에 달려있다. 과연 그들은 그럴 생각이나 의지가 있을까.
부끄러워해야 사람이다
신혼 초 부모님과 함께 살던 본가에 복면강도 둘이 침입했다. 산에 붙은 베란다를 타고 넘어 들어온 강도가 흉기로 어머니와 만삭의 아내를 위협했다. 강도들은 결혼 패물을 비롯해 어머니가 끼고 있는 반지마저 빼앗아 현관을 통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어머니는 첫애를 잉태한 아내의 배를 쓸어 만지며 다친 데 없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기자고 다독이셨다. 한참 만에야 간신히 걸음을 뗀 어머니가 아래층에 계신 아버지께 강도가 든 사실을 알렸다.
아내가 퇴근 후에야 강도가 든 얘기를 저렇게 했다. 부모님이 직장까지 전화해 놀라게 하지 말라고 해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아버지를 뵙자 하신 첫 마디가 '부끄럽다'였다. 아래층에 있으면서 기척조차 못 느낀 자신의 무력함을 지나치리만큼 크게 자책하셨다. 하시던 회사가 부도난 내력, 그래서 내 결혼 때 당시 유행하던 롤렉스 예물시계를 사주지 못한 데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회한을 함께 털어놓으셨다.
몇 번이나 만류했으나 저녁도 거르며 '부끄럽다'라는 말만 반복하셨다. "동물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부끄러워해야 사람이다. 부끄러워하는 건 양심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더 나은 길을 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다음날 출근 인사를 드릴 때 아버지 책상 위 노트에 적힌 글귀를 우연히 봤다. '무괴아심(無愧我心)' 수첩에 적어와 찾아본 고사성어다. 중국 명(明)나라 정치가이자 시인인 유기(劉基)가 한 말이다.
원문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다만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구할 뿐이다[豈能盡如人意 但求無愧我心]"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내 스스로 엄격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는 뜻이다.
아버지가 회한의 밤을 보내며 쓰셨을 고사성어는 그후 내가 살아가며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고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서둘러 손주에게도 깨우쳐줘야 할 인성이다. 부끄러움은 내 기준에 비추어 자신의 잘못과 부족함을 살피는 마음이다. 잘못을 고치고 부족함을 메워 성장하려는 노력은 부끄러움에서 나온다. 창피함이나 수치심엔 그런 발전의 힘이 없다.
아버지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그날’을 떠올리며 부끄럽다고 하셨다. 당신의 며느리와 눈을 마주치기조차 어려워하셨다. 배 속의 아이가 잘못될까 속을 끓여 당뇨병마저 얻은 아버지는 아내가 무사히 출산하자 내 머리를 두들기며 연신 '부끄럽다'와 '고맙다'를 번갈아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손자 사랑은 그래서 더 지극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잘 되면 강도당한 패물은 물론 결혼할 때 해주지 못한 롤렉스 시계도 사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십수 년 지나 베트남 출장길에 호찌민 빈탄 시장을 관광하며 시계 골목을 돌아봤다. 불현듯 아버지가 부끄럽다는 말씀이 생각나 금장 롤렉스 시계 남녀 한 쌍을 한국 돈 7만 원에 샀다. 귀국한 이튿날 들른 시계수리점 주인이 배터리를 갈아 넣어주며 '최신형이네요. 비쌀 텐데요'라고 했다.
아버지께 시계를 드렸다. '베트남 짝퉁 시장에서 싸길래 한 개 더 사 왔습니다. 완전 가짜니까 맘 편하게 차고 다니세요. 그리고 이젠 롤렉스 시계 미련은 버리세요'라고 완곡하게 말씀드렸다.
이듬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그 시계를 돌려주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애비가 가짜라고 했지만, 내가 안 받을 거 같으니까 그렇게 말한 거여. 애비 성격 보면 몰라? 틀림없는 진짜일 거야"라며 차지 않으셨다고 했다.
미련을 버리고 잊으라고 시계를 사드렸지만, 아버지는 끝내 부끄러움을 안고 돌아가셨다. 짝퉁 시계는 배터리만 넣어주면 신기하게 지금도 잘 간다. 진짜라고 확신하신 '아버지 효과'가 있어 그런지 고장 나지 않고 잘 가는 이 시계를 20년 가까이 부끄러움을 새기며 내가 차고 다닌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석명하게 밝혀드릴 수가 없어 이 부끄러움은 내가 평생 안고 가야 한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이르는 말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를 이르는 말을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이르는 말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를 이르는 말을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이르는 말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를 이르는 말을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愧(부끄러워할 괴)는 ❶형성문자로 媿(괴), 聭(괴)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鬼(귀, 괴)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愧자는 '부끄러워하다'나 '수치를 느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愧자는 心(마음 심)자와 鬼(귀신 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鬼자는 얼굴에 탈을 쓴 사람을 그린 것으로 '귀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愧자는 본래 女(여자 여)자가 들어간 媿(부끄러울 괴)자가 먼저 쓰였었다. 媿자는 제사를 지낼 때 여자들이 탈을 쓰고 보조역할을 했던 것에서 유래한 글자로 가면을 쓰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부끄러워하다'라는 뜻이 있었다. 하지만 후에 女자를 心자로 바꾼 愧자가 만들어지면서 이것이 '감정'과 관련된 글자임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愧(괴)는 ①부끄럽다 ②부끄러워하다 ③수치(羞恥)를 느끼다 ④창피(猖披)를 주다, 모욕(侮辱)하다 ⑤탓하다, 책망(責望)하다 ⑥부끄러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끄러울 치(恥), 부끄러울 참(慙), 부끄러울 수(羞)이다. 용례로는 매우 부끄러워함 또는 부끄러움을 이기다 못해 죽음을 괴사(愧死),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괴심(愧心), 부끄러워서 흘리는 땀을 괴한(愧汗), 얼굴이 붉어지도록 부끄러움을 괴난(愧赧), 부끄럽게 여기어 따름을 괴복(愧服), 무안당한 것을 원망함을 괴한(愧恨), 부끄러움과 욕됨을 괴욕(愧辱), 몹시 부끄러워 함을 괴참(愧慙), 부끄럽고 겸연쩍음을 괴겸(愧歉), 부끄러워하고 꺼림을 괴기(愧忌), 하던 일을 부끄럽게 여기어 그만둠을 괴즙(愧戢), 부끄럽고 두려움을 괴황(愧惶), 부끄러워 하는 얼굴빛을 괴색(愧色), 부끄러워 함을 괴치(愧恥), 의심스럽고 괴이하여 놀라 탄식함을 괴탄(愧歎), 부끄러워 원망하고 성냄을 괴분(愧忿), 부끄러워 두려워 함을 괴송(愧悚), 부끄러워 함이나 무안해 함을 괴수(愧羞), 부끄러워서 떨며 두려워 함을 괴율(愧慄), 수치스러워 기세가 꺾임을 괴저(愧沮), 죄송스럽고 부끄러움을 송괴(悚愧), 부끄럽고 창피스러워 볼 낯이 없음을 수괴(羞愧), 황송하고 부끄러움을 황괴(惶愧), 부끄러워하며 괴로워 함을 참괴(慙愧), 스스로 부끄러워 함을 자괴(自愧), 부끄러움을 느낌을 감괴(感愧), 남을 대면하기가 부끄러움을 면괴(面愧), 두려움 없이 행하는 악한 짓 또는 그러한 짓을 하는 사람을 무괴(無愧), 분해 하며 부끄러워 함을 분괴(憤愧), 마음속으로 부끄러워 함을 내괴(內愧), 놀라고 부끄러워 함을 경괴(驚愧), 하늘을 우러러보나 땅을 굽어보나 양심에 부끄러움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부앙무괴(俯仰無愧), 위로는 하늘에 부끄럽고 아래로는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이르는 말을 앙괴부작(仰愧俯怍), 새와 물고기에 대하여도 부끄럽다를 이르는 말을 참조괴어(慙鳥愧魚),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자괴지심(自愧之心),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고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를 이르는 말을 염불위괴(恬不爲愧),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를 이르는 말을 무괴아심(無愧我心) 등에 쓰인다.
▶️ 我(나 아)는 ❶회의문자로 手(수)와 창 과(戈; 창, 무기)部를 합(合)한 글자라고 생각하였으나 옛 모양은 톱니 모양의 날이 붙은 무기(武器)인 듯하다. 나중에 발음(發音)이 같으므로 나, 자기의 뜻으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我자는 '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我자는 톱니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이다. 이것은 서유기(西遊記)에서 저팔계가 가지고 다니던 삼지창과도 같다. 我자는 이렇게 삼지창을 그린 것이지만 일찍이 '나'를 뜻하는 1인칭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갑골문이 만들어졌던 은상(殷商) 시기에도 我자를 '나'라는 뜻으로 사용한 것을 보면 본래의 의미는 일찌감치 쓰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我자가 왜 '나'를 뜻하게 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서로 같은 무기를 들고 싸웠다는 의미에서 '나'나 '우리'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는 추측만이 있을 뿐이다. 한자에는 余(나 여)나 吾(나 오), 朕(나 짐)자처럼 본래는 '나'와는 관계없던 글자들이 시기에 따라 자신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었기 때문에 我자도 그러한 예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我(아)는 ①나 ②우리 ③외고집(자기의 생각을 굽히지 아니하는 일) ④나의 ⑤아집을 부리다 ⑥굶주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 오(吾),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저 피(彼)이다. 용례로는 소아에 집착함을 아집(我執), 나의 뜻을 아의(我意), 우리 나라를 아국(我國), 우리 여러 사람이나 우리들을 아등(我等), 우리 나라를 아방(我邦), 자기 의견에만 집착하는 잘못된 견해를 아견(我見), 우리 편 군대나 운동 경기 등에서 우리 편을 아군(我軍), 자기를 자랑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번뇌를 아만(我慢), 나에게 애착하는 번뇌를 아애(我愛), 자기의 이익을 아리(我利), 참 나가 있는 것으로 아는 잘못된 생각을 아상(我想), 자기 혼자만의 욕심을 아욕(我慾),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을 자아(自我), 육체적인 나를 소아(小我), 남과 구별된 개인로서의 자아를 개아(個我), 저편과 우리편 또는 남과 자기를 피아(彼我), 스스로를 잊고 있음을 몰아(沒我), 어떤 사물에 마음을 빼앗겨 자기 자신을 잊음을 망아(忘我), 바깥 사물과 나를 물아(物我), 나 밖의 모든 것을 비아(非我), 자기의 존재를 인정하는 자아를 실아(實我),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오직 내가 제일이라는 유아(唯我), 남이 자기를 따름을 응아(應我), 다른 사람과 자기를 인아(人我), 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 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함 또는 억지로 자기에게 이롭도록 꾀함을 이르는 말을 아전인수(我田引水), 내가 부를 노래를 사돈이 부른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책망을 들을 사람이 도리어 큰소리를 침을 이르는 말을 아가사창(我歌査唱), 자신도 돌보지 못하는 형편이라는 뜻으로 후손이나 남을 걱정할 여력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아궁불열(我躬不閱), 내 마음은 저울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의 공평함을 이르는 말을 아심여칭(我心如秤), 자기네 편의 무위가 드날림을 이르는 말을 아무유양(我武維揚), 이 세상에 나보다 존귀한 사람은 없다는 말 또는 자기만 잘 났다고 자부하는 독선적인 태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유아독존(唯我獨尊), 바깥 사물과 나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일컫는 말을 물아일체(物我一體), 어떤 생각이나 사물에 열중하여 자기자신을 잊어버리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망아지경(忘我之境), 본디 내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뜻밖으로 얻었던 물건은 잃어 버려도 서운할 것이 없다는 말을 본비아물(本非我物), 자기가 어떤 것에 끌려 취하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자아도취(自我陶醉), 잘못이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있다는 말을 곡재아의(曲在我矣), 옛일에 구애됨이 없이 모범이 될 만한 일을 자기부터 처음으로 만들어 냄을 이르는 말을 자아작고(自我作古), 어떤 사물에 열중하여 자기를 잊고 다른 사물을 돌아보지 않거나 한 가지에 열중하여 다른 것은 모두 잊어버림을 일컫는 말을 무아몽중(無我夢中), 자기 때문에 남에게 해가 미치게 됨을 탄식함을 일컫는 말을 유아지탄(由我之歎), 인신人身에는 항상 정하여져 있는 주제자 즉 아我가 없다는 말을 인아무상(人我無想),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흠뻑 취함을 이르는 말을 무아도취(無我陶醉), 자기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상을 일컫는 말을 자아주의(自我主義), 남 잡이가 제 잡이로 남을 해하려 하다가 도리어 자기가 해를 입는 다는 뜻의 속담을 착타착아(捉他捉我), 상대방인 저쪽은 그르고 나는 올바름을 일컫는 말을 피곡아직(彼曲我直), 자기의 생각이나 행위에 대하여 스스로 하는 비판을 일컫는 말을 자아비판(自我批判)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를 이르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를 이르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를 이르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를 이르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