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위덕(忍之爲德)
참는 것이 덕이 된다는 뜻으로, 인간 삶에 갈등과 원한이 있을 때 반드시 참아야 후회가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忍 : 참을 인(心/3)
之 : 의조사 지(丿/3)
爲 : 할 위(爪/8)
德 : 덕 덕(彳/12)
출전 : 이솝우화, 김씨 문중(金氏門中) 구전(口傳)
우리 인생의 삶은 하루라도 괴롭지 않거나 분노하는 일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한 인생길에서 참는 것이 앞으로의 생활에 후회 없고, 편안함을 유지하는 일등석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간은 실행치 못해 삶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옛날 어느 마을에 여우가 살았는데, 여우는 근처에 있는 농부의 집에 몰래 들어가 닭을 물어갔다. 농부는 처음에 "여우란 놈 오죽 배가 고팠으면 닭을 물어갔으랴"라고 생각하고 참기로 하였다.
이튿날 또 여우가 나타나 이번에는 오리를 훔쳐 갔다. 농부는 한 번 더 참기로 하였다. 얼마 후에 여우가 또 찾아와 닭을 물어가자 농부는 화가 나서 덫을 놓아 마침내 여우를 잡았다.
농부는 그냥 죽이는 것이 분이 풀리지 않아 여우의 꼬리에 짚을 묶어 불을 붙였다. 여우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발광하는 꼴을 보며 농부는 기분이 좋았다. 여우가 발광을 하다가 뛰어간 곳은 농부가 1년 동안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밀밭이었다. 여우가 지날 때마다 불길이 번져서 밀밭은 순식간에 다 타버리고 말았다.
결국 자신을 화나게 한 상대에게 자제심을 잃고 복수를 했을 때 그 행위로 인하여 화(禍)가 자신에게 돌아온 경우이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이다.
충남 어느 김씨 문중 이야기로 전해오는 인지위덕(忍之爲德)의 이야기다.
결혼한 지 수 년 되어도 자식이 없어 전국 유람 길에 나선 김가는 저녁 늦게 술 한 잔 마시려고 하는데 나이 드신 노익장 왈 "차마 젊은이에게 술 한 잔 달라고 하지 못 하겠네"라는 말을 듣고 마시려던 술을 건넨다.
노익장 왈 "인지위덕이란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면 좋은 날이 오리라"고 들려준 말을 여행 내내 '인지위덕', '인지위덕', '인지위덕' 외며 다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어느덧 날은 어두워 졌는데 창호지 문 밖 그림자에 상투 튼 남자 모습이 어른거린다.
순간 "아니 저 여편네 서방질하네"라는 생각이 들어 광분하다가 '인지위덕'을 계속 반복 외며 들었던 칼을 놓고 "어험" 하고 인기척을 내니, 상투 튼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고 마누라가 갖은 애교를 떨며 반갑게 맞이한다.
내심 "요것 봐라"라고 느끼며, 정부(情夫)가 어디 숨었나,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마누라가 갑자기 이불을 홱 뒤집어 재낀다. "얘, 형부에게 인사 올려라"라고 한다. 당파 사화를 당하여 멸문되는 와중에 처제가 상투 틀고 형부 집으로 도망 온 것이었다. 그 이후 김가 집안에서는 대대로 '인지위덕'이란 경구를 가훈으로 삼아 내려오고 있다.
사람이 욕심과 욕구는 많지만 그 중 3대 욕구라는 것이 있다. 곧 식욕(食慾), 성욕(性慾), 수면욕(睡眠慾)이 그것이다. 이는 모두 생리적인 욕구로서 인간이나 동물이 날 때부터 소유하고 있는 본성에 해당된다. 타고난 본성을 참고 견디기란 정말 어려운 과정이다. 옛 말에도 "3일을 굶으면 도둑질 안 하는 사람 없다"고 했다.
인간이 지배하는 이 지구는 서로 간의 분쟁과 심지어 전쟁까지도 이 3대 욕구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식욕의 완전한 소유를 위해 영토를 확장하려는 전쟁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거나 지키기 위해 피를 토하면서 싸운다. 심지어는 전쟁까지 불사하게 되는 것이다. 참는다는 것이 지극히 어려운 일이나 참고 나면 마음이 편안하고, 후회할 일이 없어 주변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점점 힘들어진다고 한다.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인정도 없고 사정도 없는 세상, 심지어는 사기(詐欺)를 치고, 공갈협박 나아가서는 살인까지 자연스레 자행하는 세상이 되었다.
大廈千間夜臥八尺(대하천간야와팔척)
良田萬頃日食二升(양전만경일식이승)
천 칸짜리 큰 집이 있어도 밤에 눕는 것은 여덟 자[尺] 뿐이요, 만경(萬頃; 넓은 농토)의 농토(農土)를 소유하고 있어도 하루에 한 사람이 먹는 량(量)은 두 되[二升]면 된다.
사람이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절제되고 양심이 뛰어난 사람은 욕심을 베풂으로 세상에서는 성인(聖人)이나 현인(賢人), 또는 엘리트라는 칭호를 받는다.
당(唐)나라 장공예(張公藝)에게 황제가 가정화목의 비결을 묻자 그가 답변하길 "백번 참으면 집안에 큰 화평이 있습니다(百忍堂中 有泰和 / 백인당중 유태화)"라고 했다.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하여 가정과 국가에 큰 화합과 평화를 이룩해보자.
■ 인지위덕(忍之爲德)
요즘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이나 바비킴의 비행기 '음주 난동' 사건 등으로 세간이 온통 뒤숭숭하다. 이 사건들을 두고 인성교육의 부재, 도덕적 해이 등 여러 가지 원인과 이에 따른 사회적 병리 현상까지 들춰가며 나름대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사건의 밑바탕에는 한 순간의 분노로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들은 성급하게 화를 내고선 두고두고 괴로워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벌컥 화를 내고 난 후에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를 한다. 주먹이 먼저 나간 후 내가 또 성급했구나 후회를 한다.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저지르는 실수가 대부분 참고 기다리지 못하는 성급함에서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말을 해서 좋을까?', '과연 옳은 행동일까?', '이것의 결과가 어떻게 될까?', '그 결과를 내가 책임 질 수 있을까?'. 어떤 경우에도 참는 것은 결코 패배가 아니다. 참는 사람이 최후에 이기는 사람이다. 말하기 전에, 행동하기 전에 일분만 생각해 보자.
공자는 '대학(大學)'에서 제자 자장과의 대화를 통해 '백행지본 인지위상(百行之本 忍之爲上)'이라 하여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음이 제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어째서 참아야 합니까?"라는 자장의 물음에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을 것이요, 제후가 참으면 땅이 커질 것이요,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갈 것이요, 형제가 참으면 집이 부귀할 것이요, 부부가 참으면 일생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할 것이요, 벗끼리 참으면 서로 명예를 잃지 않을 것이요,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나 위해가 없을 것이다(子曰 天子忍之면 國無害하고 諸侯忍之면 成其大하고 官吏忍之면 進其位하고 兄弟忍之 면 家富貴하고 夫妻忍之면 終其世하고 朋友忍之면 名不廢하고 自身이 忍之면 無禍害이니라)."
또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란 자장의 물음엔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빈 터로 화할 것이요, 제후가 참 지 않으면 몸조차 없어질 것이요, 벗끼리 참지 않으면 정의가 떨어질 것이요,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매사에 참는 것이 백행의 근본임을 일깨워주는 높은 가르침을 내리고 있다.
중국 한(漢)나라 시대의 장수 한신(韓信)은 젊은 시절에 빨래하는 아낙에게 밥을 빌어먹을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어느날 한신은 백정 마을의 어린 소년으로부터 자기의 사타구니 아래로 지나가라는 모욕적인 요구를 받는다.
이 대목을 '십팔사략(十八史略)'이라는 역사서에서는 "한신이 한참 동안 그 아이를 쳐다보다가 몸을 굽혀 다리 사이로 기어가니, 시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한신을 겁쟁이라고 비웃었다"라고 기록했는데, 이 문장을 읽을 때마다 '숙(熟)' 한 글자를 통해 한신의 내면적 갈등이 절절히 전해진다.
본래 '숙(熟)'은 '(과일 등이) 익다'의 뜻인데, 그만한 느낌의 시간 동안 그 아이를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생각이 교차했을까? 그러나 참기로 결정하고 모욕의 순간을 이겨내어 마침내 한나라의 장수가 되었으니, 그의 참음이 후일 역사상 한 시대를 풍미한 불세출의 영웅을 만들었음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명심보감' 계성편(戒性篇)에 '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라는 말이 있다. '한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한다'고 하는 말이니 곧 인지위덕(忍之爲德) 즉, '참는 것이 곧 덕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많은 말과 행동을 한다. 이러한 언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드럽고 활기차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남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하며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재앙의 많은 부분은 참을성이 부족한 것에서 비롯된다. 사회적 덕목으로 인내는 개인 수양의 차원을 넘어 구성원 사이에 화합을 이루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뒤따를 때 진정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제는 참는 것이 덕이 되는 인지위덕(忍之爲德) 사회가 구현되길 간절히 빌어본다.
▶️ 忍(참을 인)은 ❶형성문자로 㣼(인)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刃(인)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忍자는 '참다'나 '잔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忍자는 刃(칼날 인)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刃자는 刀(칼 도)자의 날 부분에 점을 찍은 것으로 '(칼이)날카롭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날카로운 칼날을 뜻하는 刃자에 心자를 결합한 忍자는 '칼날의 아픔을 견디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심장을 찌를 듯이 아픈 감정을 인내하고 견뎌야 한다는 것이 바로 忍자인 것이다. 그래서 忍(인)은 마음에 꾹 참는다는 뜻으로, ①참다 ②잔인(殘忍)하다 ③동정심(同情心)이 없다 ④차마 못하다 ⑤질기다 ⑥용서(容恕)하다 ⑦참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길 극(克), 이길 승(勝), 견딜 감(堪), 견딜 내(耐)이다. 용례로는 참고 견딤을 인내(忍耐), 참고 힘씀을 인면(忍勉), 웃음을 참음을 인소(忍笑), 치욕을 참고 받음을 인수(忍受), 잔인한 마음 또는 참는 마음을 인심(忍心), 애정을 참고 견디어 냄을 인애(忍愛), 욕심을 참음을 인욕(忍辱), 잔인한 사람을 인인(忍人), 묵묵히 참고 좇는 일을 인종(忍從), 치욕을 견디는 일을 인치(忍恥), 괴로움을 참음을 인고(忍苦), 배고픔을 참음을 인기(忍飢), 인정이 없고 아주 모짊을 잔인(殘忍), 참고 견딤을 내인(耐忍), 억지로 참음을 강인(强忍), 굳게 참고 견딤을 견인(堅忍), 너그러운 마음으로 참음을 용인(容忍), 아무리 어렵고 거북한 일이 있더라도 늘 잘 참고 견디어 냄을 백인(百忍), 차마 하기가 어려움을 불인(不忍), 마음속에 넣어 두고 참음을 함인(含忍), 참고 견디는 마음을 기르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인자공부(忍字工夫), 참는 것이 덕이 됨을 이르는 말을 인지위덕(忍之爲德),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이르는 말을 은인자중(隱忍自重),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견인불발(堅忍不拔),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딱하거나 참혹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목불인견(目不忍見), 참을 인忍자와 일백 백자를 쓴다는 뜻으로 가정의 화목은 서로가 인내하는데 있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서인자일백(書忍字一百), 끝까지 참고 견딤을 일컫는 말을 견인지구(堅忍持久), 끝까지 굳게 참고 견딤을 일컫는 말을 견인지종(堅忍至終),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불인지심(不忍之心), 남의 해침을 받고도 앙갚음할 마음을 내지 않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내원해인(耐怨害忍), 너무나 참혹하여 차마 눈으로 못 봄을 이르는 말을 참불인견(慘不忍見), 아주 잔혹한 정치를 일컫는 말을 불인지정(不忍之政), 중생에게 자비하고 온갖 욕됨을 스스로 굳게 참음을 일컫는 말을 자비인욕(慈悲忍辱), 몹시 추악하여 바로 보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불인정시(不忍正視)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德(큰 덕/덕 덕)은 ❶형성문자로 悳(덕)의 본자(本字), 徳(덕), 惪(덕)은 통자(通字), 㥀(덕), 恴(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悳(덕)으로 이루어졌다. 悳(덕)은 바로 보다, 옳게 보는 일이고, 두인변(彳)部는 행동을 나타내고, 心(심)은 정신적인 사항임을 나타낸다. 그래서 德(덕)은 행실이 바른 일, 남이 보나 스스로 생각하나 바람직한 상태에 잘 부합하고 있는 일을 뜻한다. 본디 글자는 悳(덕)이었는데 나중에 德(덕)이 대신 쓰여졌다. ❷회의문자로 德자는 '은덕'이나 '선행'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德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直(곧을 직)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德자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德자는 사람의 '행실이 바르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直자는 곧게 바라보는 눈빛을 그린 것이고 心자는 '곧은 마음가짐'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길을 뜻하는 彳자가 있으니 德자는 '곧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우리의 '삶'이나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니 德자는 곧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德(덕)은 (1)공정하고 포용성 있는 마음이나 품성(品性) (2)도덕적(道德的) 이상(理想) 또는 법칙(法則)에 좇아 확실히 의지(意志)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人格的) 능력(能力). 의무적(義務的) 선(善) 행위를 선택(選擇), 실행(實行)하는 습관(習慣). 윤리학(倫理學) 상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임 (3)덕분 (4)어떤 유리한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原因) (5)공덕(功德) 등의 뜻으로 ①크다 ②(덕으로)여기다 ③(덕을)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④고맙게 생각하다 ⑤오르다, 타다 ⑥덕(德), 도덕(道德) ⑦은덕(恩德) ⑧복(福), 행복(幸福) ⑨은혜(恩惠) ⑩선행(善行) ⑪행위(行爲),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⑫능력(能力), 작용(作用) ⑬가르침 ⑭어진 이, 현자(賢者) ⑮정의(正義) ⑯목성(木星: 별의 이름) ⑰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태(太)이다. 용례로는 덕이 높고 인망이 있음을 덕망(德望),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을 덕행(德行), 덕행과 선행을 덕선(德善), 좋은 평판을 덕용(德容),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귀는 벗을 덕우(德友), 덕행으로써 교화함을 덕화(德化), 덕이 두터움을 덕후(德厚), 덕의를 갖춘 본성을 덕성(德性), 덕으로 다스림을 덕치(德治), 잘 되라고 비는 말을 덕담(德談),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덕택(德澤),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덕량(德量), 도리에 닿은 착한 말을 덕음(德音),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여러 사람을 위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한 힘을 공덕(功德),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사람이 갖춘 덕 또는 사귀어 서로 도움을 받는 복을 인덕(人德), 아름다운 덕행을 휴덕(休德), 이랬다저랬다 변하기를 잘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변덕(變德),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항상 덕을 가지고 세상일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을 덕건명립(德建名立), 덕행이 높고 인망이 두터움을 일컫는 말을 덕륭망존(德隆望尊),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이나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이 있는 사람은 덕으로 다른 사람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므로 결코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德不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좋은 행실은 서로 권장하라는 말을 덕업상권(德業相勸), 덕망이 높아 세상 사람의 사표가 된다는 말을 덕위인표(德爲人表),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