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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절롱위권(竊弄威權)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22.11.05|조회수392 목록 댓글 0

 

절롱위권(竊弄威權)

위세와 권력을 훔쳐 마음대로 한다

竊 : 훔칠 절(穴/17)
弄 : 희롱할 롱(廾/4)
威 : 위엄 위(女/6)
權 : 권세 권(木/18)


모택동(毛澤東)이 연안에 있을 때 연극을 보다가 벌떡 일어나 "저러니까 혁명을 해야 돼!"라고 고함을 쳤다. 연극 내용인즉 가난한 농가에서 아들은 전쟁터에 끌려 나가고, 늙은 어머니 혼자 사는데, 공무원들이 와서 심하게 세금 독촉하는 내용이었다.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은 오랜 투쟁 끝에 공산당 정권을 수립했다. 혁명해 통치자가 된 가장 큰 목적은, 압제와 착취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제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표면적인 구호이고, 실제로는 권력에 대한 야욕이 더 컸다. 권력을 잡은 뒤 민심을 얻을 몇 가지 조처를 했다. 서양 열강들의 세력을 다 몰아냈다. 사유재산을 몰수하여 국유화했다. 마약 도박 매음 등을 다 없앴다. 모든 백성들에게 직업을 다 제공했다.

그러나 모택동은 투쟁할 줄만 알 뿐 나라 다스릴 줄은 몰랐다. 정책마다 실패를 거듭해 1958년부터 1961년 사이에 양식이 모자라 5000만 명 이상이 굶어죽었다. 동지들은 모택동이 4년, 길어도 8년 정도 하고 물러날 줄 알았다. 그러나 종신토록 최고 권력을 누렸다. 경제를 아는 유소기(劉少奇), 등소평(鄧小平) 등이 비판하고 나서자, 형식적인 자리인 국가주석은 유소기에게 양보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거슬리는 사람은 우파(右派)로 몰아 추방하고, 1966년에는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대혼란으로 몰아넣고, 홍위병 등을 시켜 거슬리는 사람들은 전부 죽이거나 추방했다. 이때 유소기는 홍위병들에게 맞아죽었고, 등소평은 시골 트랙터 공장 직공으로 쫓겨났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는 선전에 백성들은 그런 줄 알았는데, 1976년 개방을 해 보니,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가 되어 있었다. 1978년 등소평이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또 최고 지도자의 임기를 5년으로 정하고 1차 중임해서 10년 하고 물러나도록 정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쟝져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이 10년 만에 물러났다.

오늘날의 중국으로 발전시킨 가장 큰 공신은 강택민이다. 그는 외국어 국제금융 전자공학에 정통하다. 모택동 때 안 되던 경제와 외교에 다 성공했다. 매년 경제성장률 10% 이상, 미국 등 서방 여러 나라와 친선 관계 유지, 홍콩 반환, 올림픽 유치 등이 다 그의 치적이다. 중국과 미국의 친선은 우리나라 경제에 아주 도움이 되고, 또 우리나라를 아주 편안하게 해 준다.

시진핑(習近平)이 집권하여 헌법을 고쳐 영구집권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백성들의 자유도 많이 제한하고, 미국과의 관계도 최악으로 만들어 놓았다. 독재체제를 구축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나라로 만들어 갈 것 같다. 한 사람의 과도한 집권욕이, 앞 시대 지도자들의 공적까지도 다 허물고 국제평화를 파괴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세금과 권력

 

전쟁에 빠져 3년치 예산 탕진한 루이16세... 세금 더 걷으려다 반발 직면, 혁명으로 번진 끝에 결국 몰락했다. 민주주의 역사는 조세저항 역사 영국 '마그나 카르타' 핵심도 결국 '세금 멋대로 걷지 말라'는 교훈을 던져 준다.

 

1789년 10월 5일, 수천 명의 프랑스 ‘아줌마’들이 파리 남서쪽 베르사유 궁전으로 행진을 시작한다. 여성도 아니고 여인도 아닌 아줌마라는 단어를 쓴 것은 비하 의도가 아니라, 이 집단의 뉘앙스를 살리는 데 이만한 단어가 없어서다. 이들은 파리의 생선 장수였다.

 

억척스럽고 힘까지 좋은 이 근육질 아줌마들이 생선 다듬는 칼을 들고 20㎞에 달하는 행진을 벌인 것은 왕비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라고 조언했다는 루머가 파리 시내에 퍼졌고 그 말에 ‘꼭지’가 돌아버렸기 때문이다.

 

베르사유를 포위한 이들은 여섯 명의 대표를 뽑아 루이 16세에게 면담을 요구한다. 접견실로 왕이 들어오는 순간 이 중 한 명이 충격과 감동으로 기절한다. 말로만 듣던 왕을 처음 본 데다 루이 16세의 풍채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일종의 스탕달 신드롬인데 엄청난 명작을 봤을 때 순간적으로 흥분 상태에 빠지거나 호흡곤란, 현기증, 전신마비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아줌마들은 국민회의가 결의한 봉건제 폐지와 인권선언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던 루이 16세의 파리 귀환을 요구했고(귀환이라고 쓰고 포획이라 읽는다), 기어이 파리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사태는 루이 16세가 자초했다. 전쟁은 돈이 많이 드는 군주의 취미생활이다. 무려 72년 집권 기간 중 절반을 전쟁터에서 보낸 태양왕 루이 14세는 증손자인 루이 15세에게 원금만 20억리브르라는 막대한 부채를 남기고 돌아가신다. 유능하지도 않으면서 취미생활은 포기하지 않았던 루이 15세는 이익이 불분명한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에 끼어들어 또 빚을 늘렸고, 루이 16세에 이르면 정부 수입의 대부분이 이자를 무는 데 들어갔다.

 

선대를 보고 반성할 만도 한데 그 역시 취미생활을 화끈하게 했다. 1763년 북아메리카에서 벌어진 프렌치-인디언 전쟁에 20억리브르를 쏟아부은 것이다. 20억리브르는 대체 어느 정도 액수일까. 놀라지 마시라. 3년 치 국가 예산에 해당하는 거액이자 700만 명에게 집과 먹을 것을 나눠줄 수 있는 돈이니 당시 프랑스 국민 2500만 명 중 4분의 1 이상을 구제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세금을 더 걷어보겠다고 삼부회(성직자, 귀족, 평민)를 소집했고 사태가 이상하게 흘러가다 보니 헌법을 만드네 어쩌고 하다가 혁명으로 번진 끝에 본인의 목이 날아간 것이다. 

 

1789년 10월 5일 베르사유궁전으로 행진하는 여성들

 

인간은 빼앗기는 일에 대단히 예민한 존재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용서해도 내 돈 빼앗아간 놈은 절대로 용서하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 눈이 쌓였는데 나와서 치우면 1만원 준다고 해보라. 아무도 안 나온다. 그깟 1만원, 소맥 한 번 덜 말아먹고 말지 한다. 그런데 1만원을 뺏는다고 하면 골절 환자도 빗자루를 들고 나온다.

 

눈 치우는 거야 선택의 여지라도 있지 세금은 피할 수도 없다. 해서 안 내고 버티는 것은 피지배계급의 DNA에 새겨진 본능이다. 세금 안 내려다 보니 발생한 게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조세 저항의 역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영국 헨리 2세의 불효막심 4형제 중 막내인 존 왕은 세금과 관련해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긴다. 이 사람 별명이 실지(失地)왕이다. 백년 전쟁 동안 영국이 프랑스에서 피 흘려 확보한 땅을 혼자 힘으로 다 잃었다. 프랑스와 싸우고, 국내 귀족들과 싸우고, 교황하고 싸운 끝에 고립무원이 된 존 왕은 마지막으로 오스만제국의 술탄에게 까지 손을 내민다.

 

자기를 도와주면 개종하겠다고 제의했는데 그리스도교 군주로서 발상이 너무 참신하고 신선하다. 하도 어이가 없는 제안을 하는 바람에 오스만 술탄은 교지를 들고 온 사절에게 물었다. “너의 군주는 어떤 사람인가?” 사절은 양심적으로 대답했다. “우리 왕은 결코 신뢰할 수 없는 분입니다.” 이 발언이 아니었더라면 서양 그리스도 왕국에서 자발적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한 왕이 나올 뻔했다.

 

전쟁의 맛(지는 것도 맛인가)에 빠져 있던 존 왕은 세금을 걷어 또 전쟁을 시작하려 든다. 마른 오징어 짜기에 견디다 못한 귀족들이 들고 일어났고 기댈 곳 없던 존은 반란군이 마련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대헌장(마그나 카르타)으로, 핵심은 ‘왕의 명령만으론 세금 불가’다. 세금 멋대로 걷지 말라는 얘기다.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자. 애초에 루이 16세가 세금을 걷으려던 대상은 평민이 아니라 면세 기득권인 귀족과 성직자였다. 왕은 국내에 연고가 전혀 없는 스위스 은행가 네케르를 칼잡이로 고용한다. 기득권이 맹렬하게 반발하자 네케르는 “보라, 이 세금 도둑놈들을!” 하며 국가의 세입과 세출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버린다.

 

안 했어야 했다. 국가 세입 2억6000만 리브르 중 왕가에 들어가는 돈이 2500만 리브르나 된다는 사실에 평균 연봉 100리브르의 평민들은 충격을 받는다. 의도와는 달리 왕이 공격 대상이 됐고 화가 난 루이 16세는 네케르를 해임한다. 이 조치에 파리 시민들이 격분했고 폭동이 바스티유 함락으로 이어진 끝에 피의 광풍이 몰아친다.

 

따라서, 세금, 잘 걷어야 한다. 오래 버틴 나라들의 공통점은 세금 걷는 스킬이 탁월했다는 것이다. 그 모범을 제대로 보여준 게 다름 아닌 영국이다.

▶️ 竊(훔칠 절)은 ❶회의문자로 부수(部首)인 穴(혈)과 米(미; 쌀)와 나머지 글자(벌레)의 합자(合字)이다. 움에 있는 쌀을 벌레가 몰래 훔쳐먹음의 뜻으로, 훔침의 뜻에서 몰래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竊자는 '훔치다'나 '도둑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竊자는 총획이 22획이나 되는 매우 복잡한 구성을 하고 있다. 복잡한 구성만큼이나 복잡한 변화를 거친 글자이기도 하다. 竊자는 穴(구멍 혈)자와 釆(분별할 변)자, 그리고 쌀벌레가 그려져 있다. 竊자에 있는 자는 쌀벌레를 그린 것이다. 또 竊자에 쓰인 釆자는 米(쌀 미)자가 해서체에서 잘못 옮겨진 것이다. 釆자를 米자로 바꿔놓고 보면 竊자는 쌀벌레가 쌀을 갉아먹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竊자는 곡식 창고에 있는 쌀을 벌레가 먹어치운다는 의미에서 '훔치다'나 '도둑질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竊(절)은 ①훔치다 ②도둑질하다 ③절취하다 ④도둑 ⑤도둑질 ⑥살짝 ⑦남몰래 ⑧마음속으로 ⑨슬그머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도둑 도(盜)이다. 용례로는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는 일 또 그 사람을 절도(竊盜), 남몰래 훔쳐 가짐을 절취(竊取), 남의 이야기를 몰래 엿들음을 절청(竊聽), 남 모르게 가만히 살펴 봄을 절관(竊觀), 도둑을 거느리는 우두머리를 절와(竊窩), 남이 모르게 이러쿵저러쿵 시비를 따지는 의논을 절의(竊議), 남이 모르게 부시어 헒을 절훼(竊毀), 저 혼자 가만히 생각함을 절념(竊念), 강도나 절도의 사건이 생김을 절발(竊發), 자격이 없으면서 벼슬 자리에 머물러 있음을 절위(竊位), 술을 몰래 마심을 절음(竊飮), 남의 창작물의 내용 일부를 취하여 자기 창작물에 제 것으로 삼아 이용하는 것을 표절(剽竊), 분에 넘치는 자리를 가짐을 참절(僭竊), 물건을 축내고 훔침을 모절(耗竊), 남의 시문을 베껴서 몰래 따다 씀을 등절(謄竊), 근거지를 정해 놓고 도둑질 함을 거절(據竊), 몰래 훔침으로 다른 사람의 시문을 따서 자기 작품인 체함을 양절(攘竊), 도둑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근심을 이르는 말을 절발지환(竊發之患), 쥐나 개처럼 가만히 물건을 훔친다는 뜻으로 좀도둑을 이르는 말을 서절구투(鼠竊狗偸) 등에 쓰인다.

▶️ 弄(희롱할 농)은 ❶회의문자로 스물입발(廾; 맞잡다)部와 王(왕)의 합자(合字)이다. 양 손으로 구슬을 가지고 놀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弄자는 '가지고 놀다'나 '희롱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弄자는 玉(구슬 옥)자와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弄자의 갑골문을 보면 양손에 옥을 쥐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노리개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弄자의 본래 의미는 '놀다'나 '가지고 놀다'이다. 弄자는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사람을 놀리거나 장난친다는 의미에서 '희롱하다'나 '업신여기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弄(농)은 ①희롱하다 ②놀다, 가지고 놀다 ③(말이나 행동으로)실없이 놀리다 ④즐기다 ⑤좋아하다, 흥에 겨워하다 ⑥업신여기다 ⑦제 마음대로 다루다 ⑧멋대로 쓰다 ⑨솜씨 있게 다루다 ⑩(악기를)타다, (음악을)연주하다 ⑪노리개, 장난감 ⑫곡조(曲調), 악곡(樂曲) ⑬거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웃을 조(嘲)이다. 용례로는 실 없는 말로 농지거리를 농담(弄談), 남을 속이거나 남의 일을 그르치게 함을 농간(弄奸), 쓸데없는 말을 자꾸 지껄임을 농설(弄舌), 농으로 하는 말투를 농조(弄調), 권력을 제 마음대로 씀을 농권(弄權), 입술을 놀림을 농순(弄脣), 기다란 막대기를 가지고 공을 이리저리 치는 일을 농장(弄杖), 놀리고 훼방함을 농훼(弄毀), 거짓으로 꾸며 남을 참소함을 농구(弄口), 자기의 재주나 기술을 부려 보임을 농기(弄技), 제멋대로 법을 악용함을 농법(弄法), 우습거나 형편없는 존재로 여겨 비웃고 놀리는 것을 조롱(嘲弄), 어린아이의 슬기로운 말과 귀여운 짓을 재롱(才弄),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놀림을 우롱(愚弄), 말이나 행동으로 실없이 놀리는 짓을 희롱(戱弄), 속이어 농락함을 기롱(欺弄), 업신여겨 조롱함을 모롱(侮弄), 뇌물을 받고 권리를 파는 따위로 농간을 부리던 일을 매롱(賣弄), 마음대로 다루면서 데리고 놂을 조롱(操弄), 장난감이나 놀림감처럼 희롱함을 완롱(玩弄),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농간을 부림을 모롱(冒弄), 집적거리고 희롱함을 도롱(挑弄),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못된 짓을 함부로 함을 천롱(擅弄), 간교한 꾀로 남이 모르게 놀림을 암롱(暗弄), 질그릇을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딸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와지경(弄瓦之慶), 장으로 만든 구기를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아들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장지경(弄璋之慶), 장난삼아 한 것이 진정으로 한 것같이 되었다는 말을 농가성진(弄假成眞), 지나치게 솜씨를 부리다가 도리어 서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농교성졸(弄巧成拙), 장난도 지나치면 노염을 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농과성진(弄過成嗔),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된다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눈 먼 고양이 달걀 어루듯 한다는 뜻으로 그리 귀중한 것도 아닌데 제 혼자만 귀중한 줄 알고 좋아함을 이르는 말을 할묘농란(瞎猫弄卵), 늙으신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하여 어린아이처럼 색동옷을 입고 참새를 희롱하며 놂을 의채농작(衣彩弄雀), 자기의 실력을 생각지 않고 당치않게 덤비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문농부(班門弄斧) 등에 쓰인다.

▶️ 威(위엄 위)는 ❶회의문자로 戉(월; 戌/술은 戉의 변형자)과 女(녀)의 합자이다. 옛날엔 한 집안의 권력을 잡고 있는 여자, 시어머니라는 뜻이 있고, 나중에 음을 빌어 '두려워하다, 으르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威자는 '위엄'이나 '권위', '두려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威자는 女(여자 여)자와 戌(개 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戌자는 도끼날이 달린 고대의 무기를 그린 것이다. 威자는 이렇게 도끼 창을 그린 戌자 안에 女자가 그려져 있다. 이 모습은 마치 도끼 앞에 겁에 질린 여자가 연상되기도 한다. 威자는 본래 '시어머니'를 뜻했던 글자라는 해석이 있다. 威자가 '위엄'이나 '권위'라는 뜻으로 먼저 쓰였었는지 아니면 '시어머니'라는 뜻이 먼저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도끼와 여자를 함께 그려 '위엄'을 뜻하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威(위)는 ①위엄(威嚴), 권위(權威) ②세력(勢力), 힘, 권세(權勢) ③두려움 ④거동(擧動) ⑤공덕(功德) ⑥법칙(法則) ⑦형벌(刑罰) ⑧시어머니 ⑨쥐며느리(쥐며느릿과의 절지동물) ⑩존엄(尊嚴)하다 ⑪진동(振動)하다, 떨치다 ⑫두려워하다(=畏) ⑬구박(驅迫)하다, 해치다 ⑭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협박(脅迫)하다 ⑮험(險)하다, 가파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을 위협(威脅), 위광이 있어 엄숙함을 위엄(威嚴), 사람을 두렵게 하여 복종시키는 힘을 위세(威勢), 억누름으로 위력으로 내리 누름을 위압(威壓), 사람을 복정시키는 강한 강제력을 위력(威力), 위광과 신망 또는 위엄과 신용을 위신(威信), 무게가 있어 외경畏敬할 만한 거동으로 예법에 맞는 몸가짐을 위의(威儀), 위엄 있는 모습이나 형상을 위용(威容), 위엄이 있는 풍채나 모양을 위풍(威風), 권위로서 복종시킴을 위복(威服), 위력이나 기세를 드러내어 보임을 시위(示威), 맹렬한 위세를 맹위(猛威), 나라의 위력을 국위(國威), 범의 위세란 뜻으로 권세 있는 사람의 위력을 일컫는 말을 호위(虎威), 실상은 없이 겉으로만 꾸민 위세를 허위(虛威), 무서운 더위를 염위(炎威), 기세를 떨치는 심한 추위를 한위(寒威), 풍채가 위엄이 있어 당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풍당당(威風堂堂), 위엄이 있으면서도 무섭지 않고 부드러움을 일컫는 말을 위이불맹(威而不猛), 여러 방법으로 위협함을 일컫는 말을 위지협지(威之脅之), 은혜와 위엄을 아울러 베풂을 일컫는 말을 은위병행(恩威竝行),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허세 부리는 여우라는 뜻으로 윗사람의 권위를 빌려 공갈하는 자를 이르는 말을 차호위호(借虎威狐),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림을 일컫는 말을 호가호위(狐假虎威) 등에 쓰인다.

▶️ 權(권세 권)은 ❶형성문자로 権(권)의 본자(本字), 权(권), 栦(권)은 통자(통자), 权(권)은 간자(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雚(관, 권)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디 나무 이름으로 음(音)을 빌어 걸다의 뜻이 전(轉)하여 저울추를 뜻하게 되었다. 또 저울추는 경중(輕重)을 지배(支配)하는 것이므로, 전(轉)하여 권세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權자는 ‘권세’나 ‘권력’, ‘권한’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權자는 木(나무 목)자와 雚(황새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雚자는 눈이 큰 황새를 그린 것으로 ‘황새’라는 뜻이 있다. 그러니 權자는 황새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라고 할 수 있다. 황새는 자태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기품이 있는 새로 알려져 있다. 權자는 이렇게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황새의 자태를 빗댄 것으로 ‘위세’나 ‘권세’를 뜻한다. 그래서 權(권)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이어 그 명사에 따르는 권리(權利)나 자격(資格)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3)천권(天權) 등의 뜻으로 ①권세(權勢) ②권력(權力) ③권한(權限) ④권리(權利) ⑤유리한 형세(形勢) ⑥저울 ⑦저울추 ⑧방편(方便) ⑨계량(計量)하다 ⑩저울질하다 ⑪꾀하다 ⑫잠시(暫時) ⑬당분간(當分間) ⑭임기응변(臨機應變)의 ⑮임시(臨時)로, 임시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형세 세(勢), 일컬을 칭(稱)이다. 용례로는 권세와 이익을 권리(權利), 권리의 한계를 권한(權限), 강제로 복종시키는 힘을 권력(權力), 권력과 세력을 권세(權勢), 임시로 감원함을 권감(權減), 권리와 이익을 권익(權益), 권세와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권능(權能), 권력을 잡고 있는 자리를 권좌(權座), 저울로 사물의 가볍고 무거움을 고르게 함을 권형(權衡), 저울과 자로 좇아야 할 규칙이나 법도를 권도(權度), 정치 상의 권력을 정권(政權), 정권을 잡음을 집권(執權),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잃거나 정지되었던 권리나 자격을 다시 찾음을 복권(復權), 권리를 버리고 행사하지 않음을 기권(棄權), 권한 밖의 일을 함을 월권(越權), 직무 상의 권한을 직권(職權), 특별한 권능과 권리를 특권(特權), 스승으로서의 권위를 교권(敎權), 국가를 통치하는 권한을 대권(大權), 정권을 이어받는 것을 수권(受權), 권리나 권세를 잃음을 실권(失權), 정부가 행할 권리를 관권(官權), 권리나 권력을 별러 나눔을 분권(分權),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함 또는 영화는 일시적이어서 계속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권불십년(權不十年),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일컫는 말을 권모술수(權謀術數), 권한은 오로지 당신에게 있다는 뜻으로 남의 도움을 청할 때에 쓰는 말을 권재족하(權在足下), 국가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옴을 일컫는 말을 대권재민(大權在民),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 말을 살활지권(殺活之權), 권세를 탐하고 세도 부리기를 즐김을 일컫는 말을 탐권낙세(貪權樂勢), 돈의 힘으로 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말을 금권만능(金權萬能), 마음대로 살리고 죽이는 권리를 일컫는 말을 생살지권(生殺之權)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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