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의관(整齊衣冠)
옷과 갓을 정돈하여 가지런히 한다
整 : 정돈할 정(攵/12)
齊 : 가지런할 제(齊/0)
衣 : 옷 의(衣/0)
冠 : 갓 관(冖/7)
사람이 살아가는 데 세 가지 필수요소를 이야기할 때, 항상 의식주(衣食住)를 든다. 의식주란, 입는 것, 먹는 것, 머물러 사는 것 세 가지를 말한다.
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런데도 왜 먹는 것을 맨 앞에 내세우지 않고, 입는 것의 다음에 두었을까? 먹는 것은, 사람도 먹지만 동물도 다 먹기 때문이다. 그러나 옷은 사람만 입지, 동물은 입지 않는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들어 있는 것이 바로 입는 것이다. 그래서 먹는 것보다 더 우선시했던 것이다.
옷은 단순히 추위나 더위를 막아주고 몸을 보호하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옷을 통해서 예의(禮義)를 표시할 수 있고, 옷을 통해서 신분, 위엄, 권위, 직업, 능력 등을 다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옷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사람의 정신을 표상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선비를 그냥 의관(衣冠)이라고 일컬었다. 옷과 갓을 갖추어 입으면, 그 속에 저절로 선비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갖추어진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몸을 통해서 나타난다. 마음과 몸은 둘이 아니고 하나이다. 그래서 많은 것은 말을 통하지 않고서도 옷차림이나 행동하는 것만 보고도 알 수 있다. 흔히 “정신만 똑 바르면 그만이지, 옷차림이야 아무렇게나 해도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실제로는 옷차림을 아무렇게나 하는 사람은 정신을 똑 바르게 가질 수가 없다.
흔히 내용만 중요하고 형식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중요하다. 그래서 공자는 “본질이 문채(文彩)를 이기면 촌스럽게 되고, 문채가 바탕을 이기면 번지러하게 된다. 문채와 바탕이 잘 조화를 이룬 그런 뒤에라야 군자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라고 했다.
1895년 단발령(斷髮令) 이전에는, 모든 사람들의 옷과 갓이 꼭 같았다. 신분과 용도에 따른 차이는 많이 있었지만, 개인이 마음대로 다른 사람과 다르게 착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단별령 이후 의관제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여, 점점 사람마다 옷과 갓의 모양이 달라지게 되었다.
오늘날은 전문적으로 새로운 모양의 옷이나 모자를 계속 발상해 내는 디자이너가 있고, 이를 시범적으로 착용하여 홍보하는 모델이 있다. 지금은 같은 옷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마다 옷과 모자의 모양과 색상이 다양하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어떤 옷이나 모자가 낫다 못 하다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사람답게 사는 데는 의복과 모자를 가지런히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는 차리는 옷차림이 최소한 필요하다. 지금 반바지 슬리퍼 차림을 허용하는 관청이 있는데, 그런다고 업무에 능률이 더 오를까? 대학 교정에서도 반바지에 맨발로 다니는 교수가 있다. 코로나 이후 화상회의 등을 많이 하는데, 화상회의라 하여 내의 차림 등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이 있다. 근본적으로 예의가 아니다.
송나라 학자 이천(伊川) 정이(程頤)는, 경(敬)을 ‘정제엄숙(整齊嚴肅)’이라고 정의하였다. 곧 경건한 것이란, 정돈되고 가지런하고 엄격하고 숙연한 것이다. 옷과 갓을 정돈하여 가지런히 해야 경건한 마음도 생겨날 것이다.
▶️ 整(가지런할 정)은 ❶형성문자로 束(속; 묶다, 긴장하다)과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가 합(合)한 글자 칙(敕; 몸을 긴장시켜 주의 깊게 함)이 되었다. 음(音)을 나타내는 正(정)은 바로잡다의 뜻으로 일을 가지런히 하다, 다스리다, 정돈하는 일을 뜻한다. 돈의 액수 아래에 붙이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整자는 '가지런하다'나 '정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整자는 束(묶을 속)자와 攵(칠 복)자, 正(바를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攵자는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치다'라는 뜻이 있지만 '~하도록 하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整자에 쓰인 束자는 나무를 끈으로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묶다'나 '동여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니 글자의 구성을 놓고 풀이해보면 整자는 '바르게(正) 묶도록(束) 하다(攵)'이다. 즉 整자는 흐트러진 것을 바르게 정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整(정)은 ①가지런하다 ②가지런히 하다 ③정돈하다(整頓--) ④정연하다(整然--: 가지런하고 질서가 있다) ⑤단정하다(端整--), 엄숙하다(嚴肅--) ⑥온전하다(穩全--), 완전무결하다(完全無缺--) ⑦정(끝수 없는 금액임을 나타내는 말)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齊(가지런할 제, 재계할 재, 옷자락 자, 자를 전)이다. 용례로는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바로잡음을 정리(整理), 정돈하여 갖춤을 정비(整備), 하나 또는 그것에 하나씩 순차로 가하여 이루어지는 자연수를 정수(整數), 건축을 하기 위하여 땅을 고르게 만듦을 정지(整地), 가지런히 바로잡음을 정돈(整頓), 정돈하여 가지런히 함을 정제(整齊),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음을 정연(整然), 가지런히 줄지어 섬을 정렬(整列), 옷깃을 여미어 모양을 단정히 함을 정금(整襟), 흠이 없이 미끈하게 다듬음을 정련(整鍊), 먼지를 떨어 내고 잘 정돈함을 정불(整拂), 격식에 맞게 잘 정돈 함을 정삭(整槊), 정돈이 잘 되어 몹시 아름다움을 정미(整美), 몸의 자세를 가지런히 함을 정용(整容), 지압이나 마사지에 의하여 등뼈를 바르게 하거나 몸의 컨디션을 좋게 함을 정제(整體) 아주 가지런함을 이르는 말을 정정제제(整整齊齊), 의논이나 언설이 사리에 잘 통하고 정연한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이로정연(理路整然),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면 오얏 도둑으로 오해받기 쉬우므로 그런 곳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남에게 의심받을 만한 일은 아예 하지 말라를 이르는 말을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등에 쓰인다.
▶️ 齊(가지런할 제, 재계할 재, 옷자락 자, 자를 전)는 ❶상형문자로 斉(제)의 본자(本字), 䶒(재)와 동자(同字)이고, 齐(제)는 간자(簡字), 亝(제)는 고자(古字)이다. 곡물의 이삭이 가지런히 돋은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齊자는 '가지런하다'나 '단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齊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와 刀(칼 도)자와 같은 다양한 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의 齊자는 매우 단순했었다. 齊자의 갑골문을 보면 곡식의 이삭이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곡식이 가지런히 자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후에 글자의 획이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갑골문에서는 곡식을 가지런히 그려 '가지런하다'나 '단정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齊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대부분이 가지런함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齊(제)는 중국 춘추시대에 산둥성(山東省) 일대에 있던 나라의 뜻으로 가지런할 제의 경우 ①가지런하다(제) ②단정하다(제) ③질서 정연하다(가지런하고 질서가 있다)(제) ④재빠르다, 민첩하다(제) ⑤오르다(제) ⑥같다, 동등하다(제) ⑦좋다, 순탄하다(제) ⑧다스리다(제) ⑨경계하다(제) ⑩지혜롭다(제) ⑪분별하다(제) ⑫이루다, 성취하다(제) ⑬섞다, 배합하다(제) ⑭약제(藥劑)(제) ⑮배꼽(제) ⑯한계(限界)(제) ⑰삼가는 모양(제) ⑱제나라(제) ⑲가운데(제) ⑳일제히, 다 같이(제) 그리고 재계할 재의 경우 ⓐ재계하다(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재) ⓑ공손하다(재) ⓒ엄숙하다(재)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재) 그리고 옷자락 자의 경우 ㉠옷자락(자) ㉡상복(上服: 윗옷. 위에 입는 옷)(자) ㉢제사에 쓰이는 곡식(자) ㉣꿰매다(자) ㉤예리하다(자) 그리고 자를 전의 경우 ㊀자르다(전) ㊁깎다(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집안을 바로 다스리는 일을 제가(齊家),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소리를 질러 부름을 제창(齊唱), 어떤 행동이나 동작을 일제히 함을 제거(齊擧),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모두 바침을 제납(齊納), 반열을 정돈하여 가지런히 함을 제반(齊班), 여러 사람이 다 같이 분개함을 제분(齊憤),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정성을 바침을 제성(齊誠), 여러 사람이 다 같이 큰 소리로 호소함을 제유(齊籲), 큰 일을 의논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앉음을 제좌(齊坐), 여럿이 일제히 떨쳐 일어남을 제진(齊振), 여럿이 한 자리에 모임을 제회(齊會), 한결같이 가지런함을 제균(齊均), 금전이나 물건 등을 균등하게 나누어 줌을 제급(齊給), 일제히 길을 떠남을 제발(齊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일제히 소리를 지름을 제성(齊聲), 마음을 한 가지로 함을 제심(齊心), 가지런히 열을 지음을 제열(齊列), 남편과 한 몸이라는 뜻으로 아내를 이르는 말을 제체(齊體), 음식을 눈썹 있는데까지 받들어 올린다는 뜻으로 부부가 서로 깊이 경애함을 일컫는 말을 제미(齊眉), 밥상을 눈썹 높이로 들어 공손히 남편 앞에 가지고 간다는 뜻으로 남편을 깍듯이 공경함을 일컫는 말을 거안제미(擧案齊眉), 자기의 몸을 닦고 집안 일을 잘 다스림을 이르는 말을 수신제가(修身齊家),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라는 뜻으로 약한 자가 강한 자들 사이에 끼여 괴로움을 받음을 이르는 말을 간어제초(間於齊楚), 제나라를 공격하나 이름만 있다는 뜻으로 어떠한 일을 하는 체하면서 사실은 다른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벌제위명(伐齊爲名), 온갖 꽃이 일시에 핀다는 뜻으로 갖가지 학문이나 예술이 함께 성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백화제방(百花齊放),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죄를 일제히 꾸짖음을 이르는 말을 제성토죄(齊聲討罪), 중국의 제나라 동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그 말을 믿을 것이 못 된다는 뜻으로 의를 분별하지 못하는 시골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제동야인(齊東野人), 두 마리의 봉황이 나란히 날아간다는 뜻으로 형제가 함께 영달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봉제비(兩鳳齊飛), 토지의 크기나 덕이 서로 비슷하다는 뜻으로 서로 조건이 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지추덕제(地醜德齊), 제나라도 섬기고 초나라도 섬긴다는 뜻으로 양쪽 사이에서 이렇게 하거나 저렇게 하지도 못하여 난감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사제사초(事齊事楚), 월나라와 제나라에서 미인이 많이 나온 데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녀제희(越女齊姬) 등에 쓰인다.
▶️ 衣(옷 의)는 ❶상형문자로 衤(의)는 동자(同字)이다. 옷을 입고 깃을 여민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옛날 상반신(上半身)에 입는 것을 衣(의), 하반신(下半身)에 입는 것을 裳(상), 옷 전체를 의상(衣裳)이라 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衣자는 '옷'이나 '입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衣자는 '윗옷'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옷깃과 양쪽 소매, 그리고 밑자락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衣자의 본래 의미 역시 '윗옷'이었다. 고대에는 상의는 衣로 하의는 裳(치마 상)으로 구분했다. 상의와 하의를 합친 '옷'을 의상(衣裳)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衣자는 이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단순히 '옷'과 관련된 의미만을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衣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衤자로 바뀌기 때문에 示=礻(보일 시)자의 부수자와 혼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衣(의)는 책의(冊衣)의 뜻으로 ①옷 ②웃옷 ③깃털, 우모(羽毛) ④옷자락 ⑤살갗, 표피(表皮) ⑥싸는 것, 덮는 것 ⑦이끼 ⑧옷을 입다, 입히다 ⑨덮다 ⑩행하다, 실천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옷 복(服)이다. 용례로는 옷으로 몸을 싸서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하여 피륙 따위로 만들어 입는 물건을 의복(衣服), 의복과 음식을 의식(衣食), 의복으로 모든 옷을 의상(衣裳), 옷 등속의 총칭을 의류(衣類), 옷과 갓으로 정장의 비유로 의관(衣冠), 옷걸이로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을 의가(衣架), 옷을 벗음을 탈의(脫衣), 속옷을 내의(內衣), 삼베로 만든 옷을 마의(麻衣),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에 송장에게 입히는 옷을 수의(壽衣), 저고리로 상체에 입는 옷을 상의(上衣), 옷을 입음을 착의(着衣), 비단 옷을 금의(錦衣), 속옷으로 겉옷의 안쪽에 몸에 직접 닿게 입는 옷을 츤의(襯衣), 도롱이로 짚이나 띠 따위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걸쳐 두르는 비옷을 사의(蓑衣), 여행에 쓰는 옷가지를 객의(客衣),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옷감으로 지은 옷을 문의(文衣), 갑옷으로 예전에 싸움을 할 때 적의 창검이나 화살을 막기 위하여 입던 옷을 갑의(甲衣), 벼슬이 없는 선비를 포의(布衣), 책의 위아래 겉장을 책의(冊衣), 환약의 겉에 입힌 가루를 환의(丸衣), 국경을 지키는 병사를 방의(防衣), 비단옷을 입고 밤길 가기란 뜻으로 출세하고도 고향에 알리지 않음의 비유 또는 아무 보람이 없는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의금야행(衣錦夜行), 비단옷을 입고 그 위에 안을 대지 않은 홑옷을 또 입는다는 뜻으로 군자가 미덕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을 의금경의(衣錦褧衣),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가는 영광이라는 뜻으로 입신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의금지영(衣錦之榮), 옷걸이와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옷을 입고 밥을 먹을 뿐이지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의가반낭(衣架飯囊),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옷은 헤어지고, 신발은 구멍이 났다는 뜻으로 빈천한 차림을 이르는 말을 의리폐천(衣履弊穿),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옷과 흰 쌀밥이라는 뜻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르는 말을 금의옥식(錦衣玉食),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옷을 따뜻이 입고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다는 뜻으로 의식 걱정이 없는 편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난의포식(暖衣飽食), 해어진 옷과 부서진 갓이라는 뜻으로 너절하고 구차한 차림새를 이르는 말을 폐의파관(敝衣破冠),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몸에 맞게 옷을 고친다는 뜻으로 일의 처한 형편에 따라 적합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양체재의(量體裁衣) 등에 쓰인다.
▶️ 冠(갓 관)은 ❶회의문자로 쓰는 것을 뜻하는 민갓머리(冖; 덮개, 덮다)部와 머리를 뜻하는 元(원)과 손을 뜻하는 寸(촌)으로 이루어졌다. 머리에 쓰는 것을 쓰는 일, 또 그 관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冠자는 '갓'이나 '관', '쓰다', '관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冠자는 冖(덮을 멱)자와 元(으뜸 원)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冠자는 머리에 모자를 씌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모자'란 관직에 오른 사람이 쓰던 '감투'를 뜻한다. 옛날에는 관직에 있지 않더라도 감투를 쓸 기회가 한 번쯤은 있었다. 바로 결혼식이었다. 그래서 冠자는 '관'이나 '관례'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冠(관)은 (1)머리에 쓰던 쓰개의 한 가지. 검은 머리카락이나 말총 따위로 정교(精巧)하게 엮어 만드는데, 방형(方形), 복익형(複翼形), 편형(扁形) 따위 여러 가지 모양이 있음 (2)족보에서 결혼(結婚)한 남자를 이르는 말 등의 뜻으로 ①갓, 관(冠) ②닭의 볏 ③관례(冠禮) ④관례(冠禮)를 올린 성인(成人) ⑤성년(成年), 나이 스무 살을 이르는 말 ⑥으뜸, 우두머리 ⑦(갓을)쓰다 ⑧(무리에서)뛰어나다 ⑨덮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스무살이 되어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고 어른이 되던 예식을 관례(冠禮), 관례와 혼례를 관혼(冠婚), 어른과 아이를 관동(冠童), 갓과 의복을 관복(冠服), 예전의 벼슬아치들이 쓰던 모자를 관모(冠帽), 땅속줄기에서 나는 뿌리를 관근(冠根), 관을 꾸미는 데 쓰던 물건을 관식(冠飾), 가장 뛰어나 견줄 사람이 없음을 관절(冠絶), 남자가 스무 살에 관례를 한다는 데서 남자의 스무 살 된 때를 일컫는 말을 약관(弱冠), 갓을 벗어 건다는 뜻으로 관직을 버리고 사퇴하는 것을 의미함을 괘관(掛冠),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관과 신발을 놓는 장소를 바꾼다는 뜻으로 상하의 순서가 거꾸로 됨을 두고 이르는 말을 관리전도(冠履顚倒), 수탉을 관모로, 멧돼지를 허리에 찼다는 뜻으로 용맹하고 마음이 곧음을 이르는 말을 관계패가(冠鷄佩猳), 우맹이 의관을 입었다라는 뜻으로 사람의 겉모양만 같고 그 실지는 다르다는 말로 사이비한 것을 이르는 말을 우맹의관(優孟衣冠), 노한 머리털이 관을 추켜 올린다는 뜻으로 몹시 성낸 모양을 이르는 말을 노발충관(怒髮衝冠), 원숭이가 관을 썼다는 뜻으로 옷은 훌륭하나 마음은 사람답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목후이관(沐猴而冠), 용모의 아름다움이 관에 달린 옥과 같다는 뜻으로 겉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가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미여관옥(美如冠玉)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