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지정(眼中之釘)
눈에 박힌 못이라는 뜻으로, 눈엣가시 또는 남에게 심한 해독을 끼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眼 : 눈 안(目/6)
中 : 가운데 중(丨/3)
之 : 갈 지(丿/3)
釘 : 못 정(金/2)
(유의어)
안중정(眼中釘)
출전 : 신오대사(新五代史)
몹시 밉거나 하는 짓이 싫어 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눈엣가시라고 말한다. 손톱 밑에 가시가 들어도 매우 성가시고 고통스러운 법인데 눈에 들어온 가시면 얼마나 견디기 어려울까. 그런데 가시 정도가 아니라 눈에 든 못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미운 자가 유난히 미운 짓만 골라하기 마련이다. ‘미운 강아지 우쭐거리면서 똥 싼다’는 속담대로다. 또 ‘까마귀 열 두 소리에 하나도 좋지 않다’고 한 번 미워했다하면 좋은 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안중정(眼中釘)이라 줄여 쓰기도 하고 살 속에 박힌 가시 육중자(肉中刺)도 같은 뜻이다.
눈엣가시가 아닌 눈에 박힌 못이라 할 정도로 미움을 받은 사람은 중국 오대(五代) 때의 악명 높은 탐관오리였던 조재례(趙在禮)를 가리켰다.
907년 당(唐)나라가 망하고 혼란스런 상황에서 일개 고을의 무관이었던 그는 백성들의 고혈을 짠 돈으로 조정의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쳐 출세가도를 달렸다.
능란한 처세술 덕에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와중에서도 후량(後粱), 후당(後唐), 후진(後晉) 등 세 왕조에서 절도사를 역임할 정도였다.
조재례가 후당 명종(明宗) 때 송주(宋州)라는 곳에서 벼슬을 할 때였다. 악명 높은 그대로 얼마나 뇌물을 많이 받고 백성들을 갈취했는지 모두 힘들어하는 차에 그가 다른 곳으로 영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송주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눈에 박힌 못이 빠졌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다(宋人喜而相謂曰 眼中拔釘 豈不樂哉).
조재례는 과연 미운 짓을 골라 하는 사람이었다. 조정에 청원하여 1년을 더 유임한 그는 한 사람당 천 냥의 돈을 내라고 다그치면서 눈 안의 못을 빼는 돈(拔釘錢)이라 일컬었다.
그렇게 가렴주구(苛斂誅求)를 일삼던 조재례가 1년 동안 모은 돈이 백만 냥이 넘었다고 했다. ’신오대사(新五代史)‘의 조재례전에 실려 전하는 내용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좋은 사람도 만나고 미운 사람도 꼭 나타난다. 그런데 유난히 밉게 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경멸은 머리 속에서 나오지만 증오는 마음 속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 마음을 사랑으로 다스려야 미운 감정을 추스릴 수가 있겠는데 보통 사람은 쉽지 않다. 남에게 손가락질 받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다.
▶️ 眼(눈 안, 눈 불거질 은)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눈목(目=罒; 눈,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艮(간, 안)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眼자는 ‘눈’이나 ‘눈동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眼자는 目(눈 목)자와 艮(그칠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艮자는 허리를 구부린 채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사람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보다’라는 뜻만을 전달하고 있다. 眼자는 눈을 강조해 그린 艮자에 目자를 결합한 것으로 ‘눈’이나 ‘눈동자’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目자도 눈을 그린 것이긴 하지만 주로 ‘보다’라는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眼자는 신체기관의 일부인 ‘눈’을 뜻하기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참고로 眼자와 유사한 글자로는 眠(잠잘 면)자가 있으니 혼동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眼(안, 은)은 ①눈, 눈동자 ②구멍 ③안광(眼光), 시력(視力) ④요점(要點) ⑤어린 싹 ⑥거품 ⑦기수사(基數詞; 수량을 셀 때 쓰는 수사), 양수사(量數詞; 기수사) ⑧보다, 만나다 그리고 ⓐ눈 불거지다(은) ⓑ눈 불거진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눈 목(目)이다. 용례로는 사물을 분별하는 견식을 안목(眼目),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범위를 안계(眼界), 눈을 보호하거나 시력을 돕기 위해 쓰는 기구를 안경(眼鏡),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시력을 높이어 일컫는 말을 안력(眼力), 눈알로 척추동물의 시각 기관인 눈구멍 안에 박혀 있는 공 모양의 기관을 안구(眼球), 늙어서 시력이 나빠진 눈을 노안(老眼), 어떤 일을 눈여겨 보아 그 일을 성취할 기틀을 잡음을 착안(着眼), 먼눈이나 눈먼 사람을 맹안(盲眼), 핏발이 선 눈이나 어떤 일을 이루려고 애가 달아 기를 쓰고 있는 상태를 혈안(血眼),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사람됨이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을 안하무인(眼下無人), 눈 속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정든 사람이나 늘 생각하며 만나 보기를 원하는 사람을 안중지인(眼中之人), 눈은 높으나 손은 낮음이란 뜻으로 눈은 높으나 실력은 따라서 미치지 못한다는 안고수비(眼高手卑), 눈빛이 종이의 뒤까지 꿰뚫어 본다는 뜻으로 독서의 이해력이 날카롭고 깊음을 안광지배(眼光紙背)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한다는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釘(못 정)은 형성문자로 钉(정)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釘(정)은 ①못(목재 따위의 접합이나 고정에 쓰는 물건) ②융기물(隆起物) ③(못을)박다 ④(벌, 모기 등이)쏘다 ⑤(단추 따위를)달다 ⑥촉구하다 ⑦독촉(督促)하다 ⑧재촉하다 ⑨바로잡다 ⑩바짝 뒤쫓다 ⑪지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못을 박아서 연결함을 정결(釘結), 못을 박아서 단단히 붙임을 정고(釘錮), 벽에 못을 박음을 정벽(釘壁), 채찍이나 곤봉 따위의 무기 끝에 박아 붙이는 젖꼭지처럼 도도록하게 생긴 못을 유정(乳釘), 끝이 칼날처럼 납작한 못을 인정(刃釘), 밧줄이나 쇠줄을 걸을 수 있도록 갈고리 같이 만든 못을 괘정(掛釘), 이음매에 박는 대가리가 넓적한 못을 엄정(掩釘), 짧고 가는 못을 세정(細釘), 이음매에 못을 걸쳐 박음을 과정(跨釘), 대가리가 큰 쇠못을 두정(頭釘), 대가리를 잘라 없앤 쇠못을 절정(切釘), 아래위를 뾰족하게 깎아 만든 나무못을 은정(隱釘), 손가락으로 눌러 박도록 만든 대가리가 둥글납작하고 촉이 짧은 쇠못을 압정(押釘), 집터 따위를 다질 때 주추 대신 땅속에 박는 통나무나 콘크리트 기둥을 지정(地釘), 비석 따위에 글자를 파서 새길 때 쓰는 정을 각정(刻釘), 길이가 두 치 되는 쇠못을 이촌정(二寸釘), 크기가 중간 정도가 되는 대갈못을 중두정(中頭釘), 문틀이나 교란 같은 곳에 박는 잔 못을 동자정(童子釘), 눈에 박힌 못이라는 뜻으로 눈엣가시 또는 남에게 심한 해독을 끼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안중지정(眼中之釘),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도로 솟는다는 뜻으로 웃 사람이 엄하게 다스리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말을 듣지 않게 된다는 말을 퇴경정용(槌輕釘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