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 잡힌 잉어를 보자면 은은한 황금빛의 몸색과, 그리고 중후하게 생겼으면서도 기지와 패기가 넘쳐 흐르는 기상이 어딘지 모르게 동양적인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극지를 제외한 전 세계 각국의 민물계 어디서나 살고 있는 잉어의 생태에 대하여 알아보자.
1) 개 요
학 명 : 잉어 (carp) [Cyprinus carpio Linnaeus]
과 명 : 경골어류(硬骨魚類), 잉어과 잉어아과 (Cyprinidae-cyprinae)
방 언 : 골배기, 따그미, 멍짜, 발갱이, 빗등이, 빨갱이, 선물치, 실랄이, 주리기, 쥐부리, 쥬라기, 추끼.
크 기 : 전장이 50cm 내외이고, 때로는 1m 이상 되는 것도 있다.
분포지역 : 한국 및 전세계 (남아메리카 ? 오스트레일리아 ? 마다가스카르섬 제외)
서식장소 : 호수, 저수지, 하천 등의 담수계
2) 잉어의 어원
한자어 리어(鯉魚)가 음이 변해 된 말이다.
인류가 양식한 어류 중에서 가장 오랜 물고기로, 기원전 약 500년경의 중국문헌 [양어경(養魚經)]에 양식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난호어목지]에 十자형 무늬[文理]가 있기 때문에 이(理)에서 리(里)를 취해 어(魚)와 덧붙여 리(鯉)자를 만든 것이라 하였고,
[재물보]에는 니어(鯉魚)라 하였으며,
[전어지]에는 잉어의 형태 ? 빛깔 등에 의한 종류 및 별칭을 기록하고 있다.
3) 잉어의 형태
몸이 긴 원통형에 가까우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통은 길이에 비해서 폭(체고)이 좁다. 비늘은 크고 기와처럼 배열되어 있다.
머리는 원추형 이고, 주둥이는 둥글며, 입은 주둥이의 밑에 있고 수평에 가까우며, 입수염은 2쌍으로 뒤쪽의 것은 굵고 길어서 눈의 지름과 거의 같거나 약간 길며, 눈은 작고 머리의 옆면 중앙보다 앞쪽에 있으며 위쪽으로 붙어 있고, 위턱의 뒤쪽 끝은 뒤 콧구멍 밑에 달하며, 아래턱은 위턱보다 약간 짧고, 아가미갈퀴는 굵고 짧다. 옆줄은 완전하고 배 쪽으로 약간 휘어 있다.
등지느러미는 머리의 길이보다 길고, 등지느러미살은 18∼20개이며, 뒷지느러미살은 5∼6개이다. 측선 비늘수는 35~38개 이다
몸은 녹갈색으로 등쪽이 짙고, 배쪽은 연하며, 흑색에서 황금색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심하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암색이고, 다른 지느러미는 담색이다.
4) 잉어 생성의 역사
잉어는 본래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로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중국대륙을 거쳐 확실치는 않지만 약 5천년 전에 우리나라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되는 잡식성 어류이다.
유럽으로 전파된 것은 11~13세기 십자군으로 예루살렘에 출정한 유럽의 병사들이 기념으로 가지고 간 것이 유럽 전역으로 흩어졌다고 하며,
미국에는 1830년 로빈슨 크루소라는 외항선 선장이 잉어를 갖다가 자기집 연못에서 길렀는데 너무 번식이 잘 되서 그 일부를 허드슨강에 방류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방류한 잉어가 자라고 번식해서 강변에 나와 아무거나 마구 먹는 것을 본 미국인들은 동양에서 온 물고기가 강에서 오물을 마구 집어 먹기 때문에 불결한 물고기라고 하여 잉어를 멸시하고 박해까지 했다는 얘기가 기록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공자가 잉어를 지혜와 슬기의 상징으로 중히 여겼고, 실제 중국에서는 옛부터 잉어를 용문잉어라 하여 과거어나 출세어로 여겼다는 고사가 있다.
“용문”은 중국 황하의 최상류에 있는 협곡으로 물흐름이 거센 높은 폭포로 되어있는데, 이 폭포 밑에 거센 물기둥을 거슬러 오르고자 하는 많은 잉어들이 모여 있으며, 이중에 폭포를 거슬러 올라간 잉어는 용으로 화신하여 등천한다는 전설에서 이곳이 용문 또는 등용문이라 불리워졌으며 중국의 과거(관리 등용 시험)를 “등용문”이라 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잉어에 관한 중국 사상이 잉어와 함께 일본에 전래되어 일본에서는 남자 아이를 출산하면 5월 단오절에 '고이노리보리'라는 창호지나 천으로 만든 커다란 잉어 기구를 지붕 위에 띄워 놓고 아들의 출세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옛날부터 자양식품 또는 반약용식(半藥用食)으로 귀중히 여기고 있으며, 민간에서는 큰 잉어를 영물이라 하여 보호하기도 한다.
옛 문헌상에 나타나는 기록을 보면,
[오륜행실도]등에는 효자가 하늘의 도움으로 겨울에 잉어를 구하여 병든 어머니를 공양했다고 하며 (효의 상징)
[신이담(神異譚)]에는 용왕의 아들인 잉어를 구해 주고 보은을 받았다는등의 내용이 전해오고 있다.
한편 일부 문중에서는 잉어를 먹지 않는데,
파평 윤씨는 꿈에 잉어를 살려주고 축복과 출세의 길이 열렸다고 하였으며,
평산 신씨는 잉어의 뱃속에서 신립(申砬) 장군의 금(金)동곳을 발견하고 조상의 살을 먹은 고기라 하여 꺼린다고 한다.
잉어 꿈은 수태를 알리는 길몽이라 하였다.
잉어를 용종(龍種)으로 보고 입신출세를 상징한다. 잉어가 황하 상류의 룽먼[龍門]의 거센 물길을 오르면 용이 된다는 중국의 등용문(登龍門) 고사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5) 잉어의 생태
[식성과 먹이 섭취]
잡식성(雜食性, Omnivorous):동물성과 식물성을 다같이 먹음.
조개류, 부착조류, 수서곤충, 갑각류, 실지렁이, 어린물고기, 물고기의 알, 물풀등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으로
부화후 어릴때는 동물성 먹이인 물벼룩을 먹고 자라며 성장함에 따라 점차 식물성 먹이를 더 많이 섭취한다.
겨울동안은 얼음 아래의 찬물에서 지내다가 봄이 되어 수온이 10℃ 정도로 올라가면 먹이를 찾기 시작하고 15℃ 이상에서는 활발하게 먹이를 먹음. 수온 24~25℃가 최적온도이고 30℃ 이상이면 식욕이 감퇴
겨울철에는 동면(冬眠)을 하나 소량의 먹이를 먹는 일도 있음.
[산란과 성장]
붕어산란은 철쭉 필 무렵 또는 개나리 필 무렵인데 반해 잉어산란은 아카시아 필 무렵이다.
아카시아 향이 자욱한 때면 잉어낚시 시즌이라 생각하면 된다.
보통 이때에 잡은 잉어는 산란을 위하여 혼인색(붉은색)을 갖게 되며, 몸에는 많은 알을 품고 있게 마련인데,
가능하면 산란전의 잉어는 방생을 하도록 합시다.
산란은 수온이 18~22℃ 정도 되는 봄철(5월경)에 하는데 이때는 평소와는 달리 얕은 수초대로 붙는다.
산란은 이른 새벽에 시작하여 오전중에 끝내게 된다. 산란은 보통 2~4회로 나뉘어지는데 산란한 알은 점착란으로 되어 있어서 수초 따위에 잘 밀착하며 떨어지지 않는다(포란수는 약 30~40만개 ).
산란을 할 수 있는 성어는 만 2년이어야 하며 4~5년이 지나면 청년성어기, 10~12년이 노성어기에 이르게 되고 15년이면 번식력이 쇠퇴하게 된다.
산란의 광경을 보자면 수초가 많이 있는 곳에 모인 암,수 잉어가 물 위로 철벅철벅 날뛰며 몸을 비벼대면서 산란, 방정하게 되는데, 이때에 물위로 뛰어오르는 기세가 대단하여 그 소리와 물위의 파장이 장관을 이루게 된다.
부화는 15~30℃의 범위에서 이루어지나 약 18~22℃가 가장 적합 하며 4~6일정도 되면 부화하게 된다.
부화직후의 치어는 6mm 정도이고 복부에는 난황을 지니고 있으나 2~3일이 지나면 먹이를 먹기 시작하여 물벼룩, 동물성 프랑크톤을 먹음.
성장속도는 수온과 먹이의 양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년차 : 10~15cm ... 2년차 : 18~25cm ... 3년차 : 30~50cm 이상 으로 자라게 되며, 이후 보통 1년에 10cm정도로 자라게 되며 1m 이상의 것들은 10년 이상 성장한 것으로 보면 된다.
잉어의 수명은 20년 정도이고, 70~80년 되는 것도 많으며, 민간에서는 잉어가 200년 이상 사는 장수의 물고기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런 잉어가 과연 얼마나 성장을 할 수 있을까?..
통상 잉어는 1m20cm 전후에서 성장이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잡힌 잉어의 과거 기록을 보면
68년도에 한강(광나루)에서 한모씨가 낚은 잉어가 1m21cm였고, 63년경 포천에서 잉어는 1m50cm 정도가 잡혔었다고 한다.
현재에도 1m 이상의 잉어가 잡히는 경우의 수는 일년에 1~2마리정도 이다.
물론 이것은 언론상에 보도된 것만의 기록이고, 잉어낚시의 폐쇄성 (잉어꾼들은 보통 자기가 잡은 대형잉어들의 외부 노출을 꺼리며, 또한 자기만의 포인트를 타인에게 알려주지 않으려한다. 당연히 자기만의 잉어떡밥의 비법은 자식에게도 전수를 꺼려하기도 한다) 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은 수의 메타급 잉어가 잡힐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메타급의 잉어를 잡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내가 알고 있는 후배(잉어낚시경력 25년) 도 아직 메타잉어를 직접 잡아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남이 잡아논 메타급 잉어의 실물을 본것도 1~2번에 지나지 않으며 그의 부친(잉어낚시경력 45년) 또한 마찬가지이고 보면 메타급 잉어는 하늘이 점지해야만 잡을 수 있는 행운이 아닌가 생각한다.
6) 잉어의 먹이활동과 포인트
[먹이활동]
잉어는 오후 4시경부터 일몰 전후까지 밤11시부터 새벽01시경까지 새벽 동 틀 무렵부터 오전 11시경까지 하루 세 차례 회유하며 먹이활동을 한다.
각 지역 및 날씨 등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로 여름철에는 밤 시간대에, 추울 때에는 낮 시간대에 잘 낚이며, 오전 시간대는 사시사철 잉어가 잘 낚이는 시간대로 보면 확실하다.
잉어는 잡식성으로 자연 상태에서는 곡식, 식물씨앗과 새싹, 작은 갑각류, 유충과 유기물 등을 먹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주로 식물성 먹이만 취하며 물속에 먹을 것이 별로 없는 초봄(4월경)에는 지렁이와 곤충 애벌레 미끼에 쉽게 입질을 한다.
잉어는 계절에 따른 일정한 수온에서만 먹이활동을 하며 그 수온을 벗어나면 먹이를 잘 먹으려 하지 않는데 붕어 보다 적온대가 높아서 봄철 활동개시기와 산란시기가 붕어보다 1개월가량 늦은 5월경이 제철이다.
[낚시 포인트]
강 : 물 흐름이 완만한 깊은 소나 바위 밑의 그늘진 곳, 자갈과 모래바닥 지형, 물살이 회오리치는 곳
저수지, 댐 : 경사진 곳이나 바위 등으로 은폐된 곳, 그늘진 곳으로 진흙바닥보다 황토나 자갈, 모래지역.
잉어 포인트는 저수지 내에서도 일정하게 한정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것은 늘 다니는 길과 머무는 곳이 일정하다는 뜻이다.
저수지의 주위 토질을 봐서 황토가 많은 데가 우선되며 황토가 없다면 바위가 아닌 가파른 흙지역이 된다. 흙도 없으면 돌들이 무너져 내린 절벽 같은 곳이 된다.
이상의 것들을 정리해보면
[수초가 있는 곳] [바위나 잔돌, 자갈들이 많은 곳] [황토나 사토질의경사면] [죽은물과 산물의 경계] [물살이 부딪치는 곳] 등으로 정리 될 수 있다.
그러나 때와 장소에 따라 포인트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낚시 하려는 해당 지역에 도착하면 주위의 여건을 잘 살펴보고 해당지역의 주민들에게 문의를 하면 가장 좋은 포인트를 알 수 있으며, 포인트 선정은 떡밥과 더불어 잉어를 잡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경륜이 쌓여야 이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