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섹션은 2014년 6월 29일 연재 종료되었습니다.
판타지를 사랑한 배우들
할리우드의 인기 장르 중 하나인 판타지!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스펙터클함과 위용을 자랑하는 장르입니다. 그리고 그런 판타지 장르를 사랑한 배우들도 당연히 있겠지요. 다만 액션 장르처럼 순전히 한 곳에만 몸담기는 어려운 장르가 판타지다 보니, 두세 편 이상만 출연해도 나름대로 다작 배우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 특히 판타지 영화는 시리즈물이 많다 보니 웬만한 시리즈 하나만 제대로 잡아도 필모그래피를 알차게 채울 수 있죠. 오늘의 글에 들어 있는 13명은 제가 선정한 리스트의 딱 절반인데, 여러분의 성원에 따라 나머지 13명의 공개 여부가 결정됩니다. 그러니 부디 많은 관심 보여주시고,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러분께서 유의해 주셨으면 하는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 이 글에서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좀 유연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판타지라고 해서 무조건 마법이나 괴물들이 등장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100% 순수한 판타지 영화는 많지 않기에 판타지적 요소가 어느 정도 들어 있는 영화는 대부분 포함시켰습니다.
* 여기의 배우들은 제가 임의로 뽑아 본 배우들이며, 당연히 여기 있는 배우들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혹시 여러분이 바라시는 배우가 빠져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해리 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는 일부러 제외했습니다. 한 시리즈가 8편이나 되다 보니 당연히 판타지 다작 배우들이긴 하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 관련 이야기 말고는 할 말이 없어서 말이죠.
글ㅣ 엑세니악 구성ㅣ 네이버 영화
![]()
크리스 에반스
판타지 출연작 : [판타스틱 4](2005), [판타스틱 4 - 실버 서퍼의 위협](2007), [푸시](2009),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2010), [퍼스트 어벤져](2011), [어벤져스](2012)
2004년작 [셀룰러]로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지금 정도의 인기를 얻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배우가 바로 크리스 에반스입니다. 그저 번듯한 바른생활 청년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그 번듯한 이미지로 미국을 수호하는 캡틴 아메리카가 되어 바른생활 사나이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죠. [판타스틱 4]에서는 불꽃남자 자니 역으로 나왔으나 시리즈의 인기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탓에 자니보다는 캡틴 아메리카로 훨씬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착한 이미지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는지, 판타지 출연작에서는 악역으로 나온 적이 없군요. 물론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에서 보여주었던 상남자 연기는 잊지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스케이트 보드로 계단 난간을 시속 300km로 질주하던 그 모습을 어찌 잊겠습니까! 마블 스튜디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덕에 2014년의 [캡틴 아메리카: 더 윈터 솔저], 2015년의 [어벤져스 2]에서 캡틴 아메리카로 귀환활 예정입니다. 올해 8월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의 주인공을 맡기도 했구요. 얼마 전에 크리스 에반스 본인이 봉준호 감독의 천재성을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인터뷰 영상이 올라온 바 있죠.
팜케 얀센
판타지 출연작 : [엑스맨](2000), [엑스맨 2 - 엑스투](2003), [엑스맨 - 최후의 전쟁](2006),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2013), [더 울버린](2013)
적고 보니 역시 [엑스맨] 시리즈 출연 경력(?)의 비중이 굉장히 크군요.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중성적인 외모 때문에 언제나 강력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배우입니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염력을 사용하다가 후에는 피닉스가 몸 속에 들어오면서 그 누구보다 강력한 능력자가 되었던 진 그레이 역할을 맡았었죠. 물론 영화화되면서 원작의 밸런스는 살짝 붕괴되긴 했으나, 그래도 진 그레이 캐릭터를 그리워한 <엑스맨> 팬들이 많았습니다. 그 성원에 힘입어 오는 7월 개봉되는 [더 울버린]에 깜짝 출연하구요. 사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걸 판타지로 칭한다면 [테이큰 2]도 판타지 출연작 리스트에 끼워넣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에서는 마녀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마녀로 등장해 주인공인 제레미 레너와 젬마 아터튼 남매를 수차례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마녀들의 유일한 약점에 내성을 가진 마녀라니, 존재만으로도 무시무시하죠. 그나저나 5천 만 달러를 들여 제작한 B급 액션영화가 수익 2억 달러를 돌파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에미 로섬
판타지 출연작 : [드래곤볼 에볼루션](2009), [뷰티풀 크리처스](2013)
서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판타지 영화에 달랑 두 번 출연한 것 가지고 '판타지 영화를 사랑한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이기가 좀 그렇기는 합니다만, 색이 워낙에 진한 장르니 어쩔 수 없죠. [오페라의 유령]이나 [투모로우], [미스틱 리버] 등 평균 이상의 작품들을 잘 골라 온 에미 로섬이지만, 판타지 영화에서만큼은 그리 좋은 입맛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일본의 명작 만화 시리즈인 <드래곤볼>을 할리우드가 제멋대로 주물러내 만든 [드래곤볼 에볼루션]이 가장 문제겠지요. 원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여성 캐릭터인 부르마로 출연했습니다. 에미 로섬 필모그래피의 영원한 흑역사로 남을 배역이었죠. 이번 주 개봉작인 [뷰티풀 크리처스]에서는 어둠의 길을 택한 마녀, 리들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출연진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비주얼을 뽐내는 캐릭터가 아닌가 합니다. 북미 흥행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는 게 흠이지만요. 앞으로 판타지 영화에 또 출연할 기회가 오면, 그 땐 과거보다 훨씬 나은 선택을 하길 바라야겠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
판타지 출연작 : [던전 드래곤](2000), [에라곤](2006), [뷰티풀 크리처스](2013)
제레미 아이언스 같은 희대의 명배우에게 이렇게까지 특정 장르에 대한 안목이 없다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돈이 궁했던 걸까요? 용이 좋았던 걸까요? 아니면 순수히 연기 변신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을까요? 비디오 영화로도 아까울 CG 수준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전개를 자랑했던 [던전 드래곤]에 출연했을 때부터 판타지 영화에서의 출몰(?)을 막았어야 했습니다. [던전 드래곤]과 CG 수준이나 전체적인 줄거리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일반 관객들에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에라곤]도 아쉬운 선택이었죠. 그 두 영화에 출연한 이후 '용은 안 된다!'는 다짐을 했는지, [뷰티풀 크리처스]에선 선한 마법을 구사하며 주인공을 선의 세계로 이끌려 노력하는 마법사, 메이컨 레이븐우드로 등장합니다. 판타지 전작들에서의 너저분한(…) 비주얼을 생각해 보면 흰 양복 쫙 빼입고 멀쩡히 나왔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아야겠지만, 앞으로 또 다른 판타지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에미 로섬과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이안 맥켈런
판타지 출연작 : [엑스맨](2000),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2001), [반지의 제왕 2 - 두 개의 탑](2002), [반지의 제왕 3 - 왕의 귀환](2003), [엑스맨 2 - 엑스투](2003), [엑스맨 - 최후의 전쟁](2006), [스타더스트](2007), [황금나침반](2007), [호빗 : 뜻밖의 여정](2012),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2013), [호빗 : 또 다른 시작](2014),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판타지 장르를 이야기하면서 이안 맥켈런 경을 빼놓는다면 그야말로 죄악이겠죠. 시리즈물을 반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긴 했습니다만, 어떻게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그냥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낡고 뾰족한 회색 모자와 커다란 나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회색의(나중엔 백색의) 마법사 간달프는 판타지 영화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힘으로는 중간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력한 존재면서도 자신의 힘을 엉뚱한 곳에 사용하지 않고, 수천 년 넘게 살아온 세월 동안 익힌 지혜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죠. 그리고 그런 간달프의 이미지에 이안 맥켈런은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영원한 매그니토로 남을 거라는 건 말도 필요없구요. 본인 역시 간달프와 매그니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던 탓에, 새로 제작되는 [호빗] 시리즈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성공적인 귀환을 보여주었고, 또 보여줄 예정입니다. 특유의 위엄 있는 목소리 덕에 [스타더스트]에서는 영화의 내레이션을, [황금나침반]에서는 주인공 라라와 함께 다니는 아머 베어인 이오렉 버니슨의 목소리를 맡기도 했습니다. 판타지 영화의 대부라고 해도 손색없을 이안 맥켈런의 다음 판타지 영화가 더없이 기대되는군요.
라이언 레이놀즈
판타지 출연작 : [블레이드 3](2004),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2011), [체인지 업](2011), [R.I.P.D.](2013)
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판타지 장르에서만큼은 그렇게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은근히 다작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일단 [블레이드 3]에선 철없이 날뛰다가 블레이드에게 따끔한 가르침을 받고 진정한 파이터로 거듭나는(?) 한니발 킹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얼마 전에 [블레이드] 시리즈를 재감상하고 나서야 이 시리즈에 라이언 레이놀즈도 출연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기억이 있군요.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는 칼솜씨와 입놀림이 비례하는 데드풀이었으나 후반부에 헝겊 인형 비주얼을 자랑하는 괴물이 되었었죠. 이때의 출연 덕에 현재 진행률은 매우 미미하나 프로젝트 자체는 발표된 바 있는 [데드풀]에도 출연이 확정되었습니다. 얼마 전 진행된 인터뷰에선 [데드풀]이 거의 호러영화에 가까운 볼거리를 선사할 거라고 이야기했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카메오 출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죠. 분수에 볼일을 보다가 친구와 몸이 바뀌게 되는 영화인 [체인지 업]은 판타지스러운 설정 때문에 넣어 봤습니다. 올해 7월 개봉작인 [R.I.P.D.]에선 자신을 살해한 범인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려는 좀비 경찰관으로 출연하죠. 그 역시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피터 딘클리지
판타지 출연작 : [페넬로피](2006), [언더독](2007).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2008), [왕좌의 게임](2011-2013),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요새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피터 딘클리지입니다. 사실 이 섹션에서는 영화만을 다루는 게 정식이긴 하지만, 웬만한 판타지 영화 뺨치는 영상미를 자랑하는 [왕좌의 게임] 시리즈만큼은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피터 딘클리지는 이 시리즈에서 최고의 권력을 자랑하는 라니스터 가문에서 기형으로 태어난 비운의 인물, 티리온 라니스터 역을 맡았습니다. 소위 '임프'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죠. 그러나 원체 쿨하고 놀기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웬만한 캐릭터들보다 인기가 좋습니다. 동네 강아지가 초강력 주사를 맞고 수퍼히어로 강아지로 변신하는 [언더독]에서 시시껄렁한 악당으로 나오던 배우가 지금의 인기를 얻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에선 나니아의 현실에 괴로워하는 난쟁이 트럼프킨으로 출연했었구요. 2014년 개봉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엔 [언터처블: 1%의 우정]의 주인공인 오마르 사이와 함께 합류했습니다만, 아직 정확히 어떤 배역을 맡을지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발표된 캐스팅도 영화 역사에서 손에 꼽을만한 초호화 캐스팅이었는데, 조연들이 하나씩 발표될수록 역대급이 되어 가는 느낌이군요.
시에나 길로리
판타지 출연작 : [타임 머신](2002), [레지던트 이블 2](2004), [에라곤](2006), [잉크하트: 어둠의 부활](2008),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3D](2012),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 3D](2013)
시에나 길로리 필모그래피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역시 판타지 영화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좀 더 유연한 시각으로 봐 주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밀라 요보비치를 할리우드의 대표 여전사로 만들어 준 이 시리즈에 시에나 길로리는 질 발렌타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2편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질이 4편에서 혜성처럼 다시 나타난 건 좋았으나, 문제는 편을 거듭할수록 산으로 가는 시리즈였죠. [에라곤]에선 주인공인 에라곤의 연인이자 에라곤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었던 아리아로 등장했습니다. 이 프랜차이즈를 통해 괜찮은 판타지 시리즈 하나 건져서 월드스타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건만, 에드 스펠리어스와 함께 나락으로 빠져 버렸죠. 심지어 에드 스펠리어스는 [에라곤]이 데뷔작이었는데 말입니다. [잉크하트]에서는 책 속으로 들어가 버린 비운의 여인이자 모든 사건의 발단으로 작용했던 레사 역이었죠. 언제까지 [러브 액츄얼리]를 대표작으로 삼아야 할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배우이기도 합니다.
조니 뎁
판타지 출연작 : [가위손](1990), [슬리피 할로우](1999),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2003),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2006),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2007),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200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 [다크 섀도우](2012), [캐리비안의 해적 5](2015)
예전에 블로그에 조니 뎁 특집글을 썼을 때도 했던 이야기지만, 조니 뎁의 영화는 정말 조니 뎁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영화들입니다. 그만큼 조니 뎁이라는 배우의 색은 그 누구보다 강하고, 그가 출연하는 영화에서 그의 존재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그런 조니 뎁이 그 누구보다 강한 색을 지닌 감독인 팀 버튼과 만나 판타지 영화를 만들었으니, 그 영화들의 분위기와 색채란 정말 둘의 조합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탄생시키지 못했을 것들입니다. 비록 가장 최근작인 [다크 섀도우]는 어느 정도 실망스러운 영화였지만, [가위손], [슬리피 할로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은 영원한 고전으로 남을 영화들이죠. 그리고 지금의 조니 뎁을 있게 해 준 디즈니의 효자 시리즈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또 어떻구요! 해적이라는 존재가 이렇게까지 멋져 보였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매력 그 자체였습니다. 언제나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코믹 캐릭터이면서도 필요한 순간엔 무시무시할 정도의 능력을 보여주는 캡틴 잭 스패로우는 캡틴 아메리카가 등장하기 전까지 '캡틴'이라는 말만 들었다 하면 떠오르는 마성의 남자였구요. 3부작과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웠던(하지만 수익은 시리즈 최고였던) 4편을 뒤로하고, 5편에서는 캡틴 잭의 또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요!
브랜든 라우스
판타지 출연작 : [수퍼맨 리턴즈](2006), [딜런 도그: 데드 오브 나잇](2010),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2010)
할리우드에서 브랜든 라우스만큼 행보가 안타까운 배우가 없습니다. 조각 같은(말 그대로요) 외모와 훤칠한 키 덕에 크리스토퍼 리브의 재림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던 대세 예정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브라이언 싱어가 맡은 '수퍼맨' 영화가 실패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차세대 스타가 될 뻔했던 브랜든 라우스는 한순간에 할리우드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차기작들 역시 그 누구의 제대로 된 관심도 받지 못했습니다. 2010년 출연작이자 엉성해 빠진 어린이용 좀비물인 [딜런 도그: 데드 오브 나잇]을 통해 재기를 아주 잠깐 꿈꿨으나 그저 꿈에 불과했죠. 그나마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에서 채식을 통해 헐크에 버금가는 근력을 얻었으나 지능을 포기한 토드 인그램을 연기하며 살짝 재조명을 받았습니다. 펀치 한 방으로 주인공 스콧을 밤하늘로 날려 보냈다가 채식 경찰들에게 현장 체포되어(?!) 능력을 잃고 말았던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개인적으로는 [수퍼맨 리턴즈]의 클라크 켄트 때보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창 출연하던 TV 시리즈인 [척]과 [파트너즈]도 끝난 이 판국에, 브랜든 루스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
니콜라스 홀트
판타지 출연작 : [타이탄](2010),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웜 바디스](2013), [잭 더 자이언트 킬러](2013),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
얼마 전에 개봉된 [웜 바디스]에서 꽃미남 좀비 R로 출연한 덕에 그 어느 때보다 인지도가 높아진 니콜라스 홀트입니다. 한국 팬이 보낸 팬레터에 정성스런 답장을 보내 준 덕에 국내엔 바른생활 청년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죠. [어바웃 어 보이]와 [타이탄] 사이의 변화만 보더라도 이 소년이 얼마나 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타이탄] 땐 대사도 몇 마디 없이 주인공만 따라다니다가 메두사의 손에 맥없이 죽어버렸으나,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선 번듯한 배역을 따내 강한 존재감을 뽐냈죠. 그 훈훈한 외모를 노란 렌즈와 파란 털가죽으로 뒤덮어 버린 것이 영화의 최대 실수(?)긴 합니다. 그 기세를 몰아 브라이언 싱어의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주인공으로 출연했으나, 지나치게 유아틱했던 분위기 탓에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브라이언 싱어와의 새로운 작품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비스트 역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두 팔 벌려 환영할 수밖에 없겠죠. 팬레터 답장에 본인이 직접 적었듯이, 이제는 한국에도 한 번 와 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브랜든 프레이저
판타지 출연작 : [원시 틴에이저](1992), [미이라](1999), [일곱가지 유혹](2000), [미이라 2](2001),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008), [미이라 3: 황제의 무덤](2008),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2009)
2부작으로 끝났으면 참 좋았을 [미이라] 시리즈의 히어로, 브랜든 프레이저입니다. [미이라] 시리즈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이집트 문화의 오묘하면서도 오싹한 분위기와 할리우드의 액션 판타지가 만난, 잘 빠진 시리즈였죠. 사실 브랜든 프레이저의 판타지 영화 필모그래피는 1992년의 [원시 틴에이저]가 시작이었죠. 원시시대에 땅 속에 묻혀 냉동 인간이 되었다가 풀장을 파던 고등학생들에게 발견되어 살아나는(!) 원시인 역할이었습니다. 이 배역이 후에 [조지 오브 정글] 출연에 도움을 주었던 걸까요? 그 후 [일곱가지 유혹]에서는 리셋이 가능한 소원 일곱 개를 들어주는 악마와 거래하는 남성으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선 조카와 함께 온갖 모험을 겪는 삼촌 역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경우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CG 때문에 결코 잘될 거라 예상치 못했으나, 의외로 대박을 치면서 속편은 물론 현재는 3편 제작도 확정된 상황입니다. 그나저나 [지.아이.조]에서 브랜든 프레이저가 지아이조 훈련 교관으로 카메오 출연했던 걸 기억하시는 분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군요.
레이프 파인즈
판타지 출연작 : [해리 포터와 불의 잔](2005),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 [내니 맥피 2 - 유모와 마법소동](2010), [타이탄](2010),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2010),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2011), [타이탄의 분노](2012)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절대악, 볼드모트를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덤블도어와 버금가도록 강력했던 마법사이자 악의 화신이었지만, 애석하게도(?) 코가 없었던 탓에 볼드모트를 연기한 레이프 파인즈의 실물을 제대로 모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레이프 파인즈라는 이름보다 볼드모트라는 이름이 더 유명한 건 슬픈 사실이죠. [타이탄] 시리즈에선 1편부터 2편 중반부까지 제우스의 지위를 노리던 지하세계의 왕인 하데스로 출연했습니다. 2편 후반부로 접어들며 그 유명한 브라더 브라더를 외치며 뜬금없는 전개를 보여주기도 했지만요. 판타지보다는 진중한 드라마 장르에서 더 빛이 나는 배우지만, 아무래도 볼드모트라는 이름표를 쉽게 가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리암 니슨과 닮은 외모 때문에(제가 보기엔 전혀 아닌데 말이죠) 둘을 헷갈리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죠. 심지어 리암 니슨이 자신을 레이프 파인즈로 착각하고 사인을 부탁한 팬에게 레이프 파인즈라고 사인을 해 줬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최근엔 [007 스카이폴]에 말로리로 출연하면서 차세대 M의 지위를 굳혔죠. 2016년 개봉 예정인 [007 제24탄]에 출연할 가능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