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燕儀)
연음(燕飮)의 예에 쓰이는 장식과 장막 등속은 다 광채가 나고 화려하다. 대청 위에 비단 보료를 펴 놓았고 양쪽 행랑에는 단을 두른 자리를 깔았다. 그 술은 맛이 달고 빛깔이 진한데, 사람을 취하게 하지는 못한다. 과일과 채소는 풍성하고 살졌는데 대부분 껍질과 씨를 제거하였고 안주에는 양육(羊肉)과 제육이 있기는 하지마는 해물이 더 많다. 탁자 표면에는 종이를 덮었는데, 이는 정결함을 취한 것이다. 기명(器皿)은 대부분 금칠한 것을 썼고 혹 은으로 된 것도 있으나, 푸른색 도기(陶器)를 값진 것으로 친다. 헌수의 의례는 빈객과 주인이 백번이고 배례하여 감히 예법을 버리지 않는다. 영관(令官 삼성(三省)의 장관)ㆍ국상(國相 재상들)ㆍ상서(尙書 6부의 장관) 이상은 궁전 동쪽 처마 끝 왕의 뒤에 서고 나머지 관원들은 문무가 동서 양편으로 나뉘어 뜰 가운데 서고 가운데에 푯말을 하나 세워서 시각을 나타낸다. 곁에는 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띠에 홀(笏)을 꽂고 붉은 천으로 된 초롱을 잡고 백관(百官) 앞에 서고 또 위군(衛軍)을 시켜 각각 의장물들을 잡고 그 뒤에 서 있게 한다.
고려인들은 왕을 받드는 것이 매우 엄해서 연락(燕樂)으로 예를 행할 때마다 늘어선 관리와 병위(兵衛)는 비록 뜨거운 햇빛과 급작스런 비 속에서라 할지라도 산같이 서 있고 움직이지 않으며 결코 얼굴빛을 바꾸는 법이 없으니 그들의 엄숙 공손함이 가상하다.
고려인들은 왕을 받드는 것이 매우 엄해서 연락(燕樂)으로 예를 행할 때마다 늘어선 관리와 병위(兵衛)는 비록 뜨거운 햇빛과 급작스런 비 속에서라 할지라도 산같이 서 있고 움직이지 않으며 결코 얼굴빛을 바꾸는 법이 없으니 그들의 엄숙 공손함이 가상하다.
ⓒ 한국고전번역원 | 차주환 (역) | 1994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