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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연구

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얄롬의 철학적 치유를 중심으로 -

작성자낙민|작성시간16.12.13|조회수1,740 목록 댓글 0

大韓哲學會論文集
r哲學liJf究j 第135輯, 2015. 8


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얄롬의 철학적 치유를 중심으로 -

 


강 용 수(고려대)

 

실존주의 심리 치 료는 집 없는 방랑자다.
이 치료는 어느 곳에 속하지 않는다〕)

 


[논문개요]
이 글은 실존주의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얄롬의 이론
을 소개하고 정리하는데 목적이 였다 그의 실존주의 철학상담의 전제 는
모든 인간이 필연적으로 죽음, 자유, 고독, 의미 , 네 가지의 조건에 놓여 였
다는 얀식이다 실존주의 철학의 출발은 기본적으로 1 인칭적 관점이다
모든 것을 자신의 주체적인 결단과 책임으로 몰아가는 실존주의와 비교할
때 철 학 상담은 2 인칭, 또는 3 인칭적 관점을 취한다. 내 담자의 고통에
대해 객관적인 시 각과 해석을 제 공할 수 었어야 된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실존적 문제는 ‘얀간관계’에 초점을 맞춰 관찰자 참여자의 역동적인
관계(상호작용)를 통해 해결된 수 였다. 얄롬은 소설의 형식을 벌어, 니 체 와
쇼펜하우어의 심리치료를 시 도하고 있는데 , 그것이 과연 성공적이 었는지
가능성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철학적 주제 를 의학, 정 신과학, 문학과 융합
을 시도한 그의 작업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펼요하다고 할 수 였다. 논자
는 내담자의 삶의 체험의 이해 에 초점을 맞춘 얄롬의 상담가법의 원칙을
@개방성, @투명성, @진실성 , @동행자, 네 가지로 제 시하고자 한다.
* 주제분야 = 철학상담, 실존철학, 실 존주의
* 주 제 어 ; 실존, 죽음, 불안, 고통, 치유

 


1) Irvin D. Yalom, 『실존주의 심리치료』, 임경수 옮김 , 서울 학지사, 2007, 27쪽,
2 哲學Jiff究第135輯

 

1. 들어가는 말
철학실천과 철학상담과 관련해 국내의 연구는 치유(Healing) 열풍과 맞
물려 활발하다고 할 수 있다 실존주의 철학은 한 때 한국전쟁을 경험한
우리 민족에게 깊이 다가온 절실한 삶의 물음에 대 답을 준다는 점에 서 크
게 유행을 한 적이 있다 해방 이 후 지식인이 ‘ 다방’에 모여 삶이란 무엇
인가? 실존이란 무엇인가? 사치 스러운 담론에 참여한 적이 있었지 만, 신
자유주의 담론에 밀려 먹고 살기 바쁜 시대에 철학은 쓸모없는 학문처럼
되고 말았다. 특히 프랑스 철학에서 구조주의가 등장하면서 샤르트르식의
자유롭게 참여하는 실존주의는 ‘주체’가 담론이라는 ‘구조’의 효과에 불
과하다는 비판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곧 주체와 실존에 대한 물음은 한편
으로는 경제 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퇴조
했으며, 철학사적으로는 ‘주체’ 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라지게 된 것이 사실
이다. 주체의 ‘안’ 보다 주체를 결정 하는 주체의 ‘밖’인 구조에 대한 연구에
프랑스 철학을 주축으로 한 포스트모더니즘이 더 천착한 것 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행 복’과 웰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삶에 대한 물음’, 정확
히 말해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제기되 고 있다. 특히 철학상담의 분야
에서 내담자의 고통, 상처,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에서 개얀의 고유한 삶
의 체험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필요하게 되 었다.
이 글은 실존주의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스댄포드
정신과 명예교수인 얄롬2)의 이 론을 소개하고 정리 하는데 목적이 있 다.
그의 실존주의 철학상담의 전제는 모든 인간이 필연적으로 죽음, 자유,
고독, 의미, 네 가지의 조건에 놓여있다는 인식이다.
논자가 볼 때, 설존주의 철학의 출발은 기본적 으로 l 인칭적 관점이 다.
모든 것을 자신의 주체적인 결단과 책임으로 몰아가는 실존주의와 비교
할 때 철학 상담은 2 인칭(나와 너 Ich-Du), 또는 3 인칭적 관점 3)을 취한다.

 

2) 국내에 는 양롬을 스탠포드 섬라학과 교수로 약력을 잔못 소개한 번역서 가 있는데
명백한 오류다. 『실존주의 심리치료』, 임경수 역, 표지 저 자 소개 참고,
3) 철학상담과 3 인칭 에 대하여 졸고, 「철학상담과 3얀칭 해석 학과 자기치유를 중심으로」,
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3

 

곧 내담자의 고통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과 해 석을 제공할 수 있어야 된
다 아무리 위대한 철학자라도 혼자서 는 해결할 수 없는 실존적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춰 관찰자-참여자의 역통적인 관
계(상호작용)를 통해 인간의 설존적인 고통이 해소될 수 있다 얄롬은 소
설의 형식을 빌어,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가상적 심리 치료를 시도하고 있
는데, 그것이 과연 성공적이 었는지 가능성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철
학전공자는 아니지만 철학적 주제를 의학, 정신과학, 문학과 융합하려고
시 도한 그의 작업 에 대 한 올바른 평가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 실존주의와 철학상담
국내에 서 철학상담에 대한 수요와 열풍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실존
주의적 철학상담에 대한 연구도 국내에서 많은 성 과를 만들어내 고 있다.
실존주의는 본질보다는 인간의 존재방식에 대 해 묻고 그 의미를 규명
하려는 학문이다. 곧,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며, 그 결
과에 책 임 을 지면서 본질을 만들어간다는 것 이 다. 인간의 주체 성. 개별성,
유한성이 주제로 다루어질 때 그 핵심 에 는 죽음이 있다. 인간은 가능존재
로 ‘고정적이지 않고 생성되어 나아가는 존재’로 ‘결코 목표가 아니 라 하
나의 다랴’(eine Briicke und kein Zweck)이다_4)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던
져지면서 던지는 존재는 ‘피투적 기 투’(geworfener Entwurf) 의 이 중성을 갖
는다 인간의 실존은 인본주의 적 관점에서 개 인의 고유한 문제 를 구체적
체험에서 중시 하는데, 죽음이 라는 유한성과 관련해 자유와 책임과 같은
자신의 삶에 대한 실천적 태도가 요구된다.
얄롬이 ‘설존주의 심리치료’(existential psychotherapy)라고 명명 하는 방

 

r해석 학 연구』, 한국해석 학회, 30권, 2012, 59-83쪽, 박병준, 「보에티 우스의 「철학
의 위안』과 철학실천 -철학상담에의 적용을 위한 “초월적 -3 인칭적” 방법론 모색-」,
r철학논집』,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32권, 2013 7-38쪽 참고할 것
4) F. Nietzsche, Za‘ Vorrede. 4 KGW Vl/l, 10 11 쪽, Was gross ist am Menschen, das
ist, class er eine Briicke und kein Zweck ist: was geliebt werden kann am Menschen,
das ist, class er ein Ubergang und ein Untergang ist.
4 哲學Jiff究第135輯

 

법론에서 “실존주의 치료의 방향은 경험적인 것이 아니고, 깊은 직관적
(intuitive) 이기 때문에 명료한 정의를 문제 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존적 심리치료는 개인의 실존에 뿌리를 둔 걱정에 초점을 둔 역통적
치료다.”5)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실존주의 치료방볍 만큼 막연함과 혼란
을 가져다주는 치료방법은 없다.’6) 그 이유는 개념이 불명료하다는 잘못
된 선입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얄롬은 이에 대해 “실존주의 접근 치료
방법은 다른 어떤 치료방법과 같이 이성적이고, 연관성이 았고, 조직적인
가치가 았고, 효과적인 심리치료적 패러다입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한다.”7)라고 옹호한다.
그는 자선의 ‘설존주의치료’를 하나의 ‘역동적 심리치료’로 간주한다.
“개인의 정신역동성은 개인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무의식과 의식
의 힘, 동기 그리고 공포를 포함한다. 역동적인 심리 치료는 이러한 정신
기능의 역통적인 모델에 기초한 치료”이지만, 프로이트의 역통적 인간이
해의 모탤과 차이가 생겨나는 지점은 바로 “설존적인 치료가 개인의 내
부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특별한 힘, 동기 그리고 공포에 대하여 아주 다
른 관점을 가진다.”8)는 사실이다. 프로이트식으로 인간의 내변의 갈등의
특성을 명료하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존적 얀 정신역통의 관점에서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본능의 억압이나
내재화에서 오는 갈등이 아니라 인간존재에게 주어진 것에 직변하면서
생겨나논 근본적인 갈등을 다룬다 “인간존재에 주어 진 것이란 어떤 궁극

 

5) 어빈 D. 얄롬, 앞의 책, 15쪽
6) 어빈 D. 얄롬, 앞의 책 , 16쪽, 실존주의 치료를 사용하는 심리치료자들은 본질적£
로 불명확한 단어와 연관이 명백 하게 없는 단어와 관련되어 였다 바로 확실성
(authenticity), 우연한 만남(encoume디, 책임성, 선택, 인간적 인 자가설현, 중심을 가
지는 것, 사르트르 주의 (Sarrrea띠, 하이데거주의(Heideggerian) 등의 단어들이 다 그
라고 많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이 실존주의 치료를 유하고(soft), 바이성 적 이며 하
나의 치료적 접 근방법이기보다는 훈련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자격증을
수여하고 그 접근을 불분명한 치료자들이 하고 ‘접근’ 이기보다는 잡다한 것이 섞인
혼합된 치료로 오랫동안 여겨 왔다.
7) Ibid.
8) 어빈 D. 할롬, 앞의 책, 1 7쪽, 양롬은 이러 한 지점에서 개인의 원형적이고 정신 적 인
갈등에 대한 프로이트주의, 선프로이트주의 그리고 설존주의의 세 가지 대조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5

 


적 인 관심(ultimate concerns), 어떤 본질적 인 고유성 (intrinsic properties) 이
한 부분이 되고,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이 세상에서의 존재를 의미한다”9)
따라서 “이 세상에서 우리의 존재 와 한계 가능성이 라는 ‘상황’을 깊게 사고
할 수 있다면, 모든 기초에 우선하는 큰거에 도달할 수만 았다면 우리 는
(얄롬이 냐중에) ‘궁극적 관심’ 이라고 부를 존재 의 ‘깊은 구조’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한계’(boundary)나 ‘경계선’(border)은 자주 언급된 것과
같이 인간의 죽음에 직변하는 경험, 어떤 돌이킬 수 없는 결정 혹은 어떤
근본적 의미를 제공하는 도식(schema)의 붕괴를 경험하는 것을 포함한다.” 1 0)
얄롬에게 철학 치료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것은 롤로 메이의 『실존』
(Existence 1958)이다_11) 홉킨스 대학 정신과 레 지 던트였을 때 그는 버트
런드 러셀의 『서양 철학 역사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를 정독한 후
주로 실존주의적 철학자의 저서와 강의를 듣고,12) 서양철학사 뿐만 아니라
통서양의 종교, 현상학(훗설)과 존재론(하이데거), 실존주의 철학자(카뷔,
샤르트르, 키에르케고르), 특히 니체의 사상을 접하게 된다.
현대의 치료체계를 조사하면서 얄롬은 환자의 증상을 선속하게 제거하
려는 경향이 심리치료에서도 지배 적이라는데 문제를 제 기한다. 정신과 수련

 

9) 어빈 D. 얄롬, 앞의 책, 19쪽.
10) Ibid.
11) 대표 저서가 『자아를 잃어버린 현대인』인 롤로 메이는 미 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 진
실존주의적 상담자로 현대사회에서 연간이 작변하는 불안과 고독에 관심을 가졌
다. 메이는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것 이지만, 위협에 반응할 잠재력을 가진 인간은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았다 성장과 문제해결을 위해 건설적
으로 불안을 처리하는 것은 정상적 수준으로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이 다, 메 이는
우리 에게 주어진 오직 한 번뿐인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2) 얄롬이 주로 읽은 책 은 “누군가 실존적 인 접근을 하는 철학자들, 특히 카뷔와 사
르트르, 그리고 카프차, 스탕달과 갈은 철학자들에 대한 책 이지요‘ 그러나 그 누구
보다도 도스토예프스키를 많이 읽었지요. 이들은 훌륭한 섬라학자들이에요. 나는
심리학이 19세기에 시작된 학문이라고 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심리학의 역사는 2000년이나 되 었거든요. 내가 스탠퍼 드에 왔을 때 , 나는 계 속해
서 공부를 했고 많은 철학 과목을 청강했어요‘ 하이데거(나는 이 과목을 두어 번
반복해서 틀었지요)와 현상학(現象學)의 배 경, 그리 고 니체와 키에르케 고르, 사르
트르 그라 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나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영원한 학생이었
지요 ” 루스앨런 조셀슨, 『할롬의 심 리치료와 인간의 조건』, 이혜성 옮김, 서 울;시
그마프레스, 2008, 70쪽.
6 哲學Jiff究第135輯

 

프로그램에서 심리치료의 l:lj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더구나 치료관계의 치밀함
이 사라진 이유는 정신과학이 약으로 치료하는 의학으로 바뀌었기 때문이
다. 그는 심리치료의 중심 에서 밀려나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으로 되어가는
소외 현상에 분노하면서 자선의 실존주의적 심리치료 이론을 발전시킨다.
3. 네 가지 실존적 관심구조
얄롬의 인간의 조건은 네 가지로서 인간의 궁극적인 관심사이기도 하
다. 죽음? 자유, 고립, 무의마가 개인이 직면하는 실존적인 역동적 갈등의
내용을 이룬다

 

3.1. 죽음 (death)
죽음에 대해 인간이 ‘공포’ 1 3)를 갖고 반응하는 이유는 존재를 계속 존
속하려는 코나누스(Spinoza)의 작용 때문이다. “핵심적인 존재론적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자각과 계속 살고자 하는 원함 사이에 있는 갈
등이다.”14)
얄롬은 그의 소설책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 있게(Staring at the Sun)』
에서 네 가지의 궁극적인 걱정 가운데 죽음을 주된 주제로 선택하고 그리
스 철학자들의 말을 빌어 공포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방법을 조언한다.
“매순간 죽음을 완벽하게 인식하면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 다. 그것
은 마치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려고 하는 것과 같다. 잠시 동안만 죽음을
인식하면서 살 수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두려움에 얼어붙은 채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의 공포를 누그러뜨리는 방
법을 알아가게 된다. 아이들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투사하거나 부자가 되

 

13) 불안과 공포는 대상여부에 따라 일 반적으로 구분된다. 불안은 대상이 없고 공포는
대상이 았다.
14) 어빈 D. 얄롬, 앞으1 책, 20쪽.
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7

 

고 유명해지려고 애쓰면서, 또는 강박적인 행동을 하면서 또는 궁극적인
구원자에 대한 확고한 신념 을 키우면서 죽음의 공포를 누그러 뜨리는 방
법을 생각해낸다.”1 5) 죽음에 대 한 두려 움은 무존재, 즉 존재할 수 없다는
것(無)에 대한 갚은 무서움이다
얄롬은 죽음의 두 가지 근본 특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1. 삶과 죽
음은 상호의존적이다. 동시에 존재 하는 것이지,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 아
니다. 죽음은 삶의 표면 밑에서 끊임없 이 휘젓고 있으며 경험과 행동에
막강한 영횡t을 발휘한다. 2. 죽음은 불안의 가장 근원적 요소이고, 정신병 리 의
주된 원천이다, 16) 삶과 죽음은 서로 떼놓을 수 없다. 하이데거의 입장에
기대어 양롬은 죽음과 대면해야 삶을 더 절박하고, 충실하고, 열정 적으로
살게 된다고 주장한다. 죽음에 가까이 다가 갈수록 인생의 가치순서를 정
할 때 풍요롭고 순수하고 진실된 경험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과
대 결하는 것은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풍요로운 경험 이며, 죽음을 부정
하논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태도이다.
3.2. 자유 (freed 。m)
자유가 두려움에 묶여 였는 이 유는 개인이 전적으로 자신의 세계 , 인생
설계, 선택 그리고 행동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는 저자(author)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유’는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 다.
즉, 우리가 서 있는 아래에는 기 초가 없다는 것이다. 무(nothing), 공허, 심
연이 그것 이다 17)
자유논 책임과 의지, 두 측면을 수반한다. 인간은 아무런 계 획 이 없논
세상에 살면서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창조하면서 존재하는데 , 기반이 없
는 삶에 대한 선택에 전적으로 책 임을 져야 한다. 얄롬이 사용하는 자유
는 책임감을 통반하는 심오하고 경 외 로운 자유를 의미 한다. 따라서 우리

 


l 끼 어 빈 D. 얄롬1 Staring at the Sun: Overcoming the Terror of Death. San Fran[ 1SCO,
2008, 3쪽,
16) 어빈 D. 얄롬, 『설존주의 심리 치료』, 45-46쪽
17) 어빈 D. 얄롬, 앞으1 책, 20쪽.
8 哲學Jiff究第13 5輯

 

는 세계에 살면서 그 안에서 경험하는 방식에 책임을 지는 존재이 다. 얄
롬은 책임감을 자유로부터 탈출할 수 없도록 연결된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 샤르트르의 입장에서도 책임감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당히 불안한
것이다. 이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사르트르의
말처럼, ‘논쟁의 여지가 없는 장본인(the uncontested author)’으로서 경험
하는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우리가 지 고 있는 짐이다. 그 반
대 로 책임에서 도피하려 는 태 도는 ‘나쁜 믿음’(bad faith)을 갖고 사는 것
이다. 얄롬은 에리히 프롬의 문구를 인용해 아무도 이런 실존적인 자유로
부터 도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 다, 18)

 

3.3 고립 ( isolation)
인간이 직면하는 다른 궁극적인 문제는 인간관계 에서 오는 소외나 자
가 자신에서 느끼논 개인의 소외가 아니라, 큰본적인 소외인 설존적인 고
립감이다. 인간적인 관계에서 오는 고립감 보다 세 계와의 단절, 우연성,
냉담함, 운명 에서 생겨나는 우주적 고립이 더 큰 문제 다. “실존적인 소외
에는 최종적 이 고 연결할 수 없는 톰이 있다. 우리 각자는 실존에 홀로 들
어가야 하고 홀로 떠나야 한다.”19) 혼자라는 막연한 느낌은 치료과정에서
시공을 초월해서 다루어지는 실존적인 외로움이라는 느낌과 다르다. 설존
적인 고립감은 실존에 갇혀 꼼짝 못하고, 자신 과 다른 사람 사이 에 연결
될 수 없는 거리감을 뜻하는 절대적 인 근본적인 소외 이다.
“소외에 는 다양한 유형 이 었다. ‘대인 관계’ 소외 는 자선과 타얀 간의 큰
간격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외는 외로움으로 경험되며 타얀과의 친밀감을
발전시카고 유지시키는 위대한 능력으로 나아질 수도 있다 ‘개인 내 적’
소외는 개 인 내 적 통합의 결여를 의미하며 자신의 분열로 경 험 된다. 실존
적 소외는 훨씬 더 깊다. 실존적 소외는 자기와 타인 간의 간격뿐만 아
니라 자기와 세 상 간에 존재하는 다리 를 놓을 수 없는 심연을 의미한다

 


18) 에랴히 프롬에게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복종에의 갈구로 이 어진다.
19) 어빈 D. 얄롬, 앞으1 책, 20쪽.
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9

 

실존적 소외는 우리에게 감추어져 있지만 죽음의 절박함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누구도 타인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20)

 

3.4 무의미 ( meaninglessness)
무의미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의 내적 갈등에서 발생 한다.
“우리가 반드시 죽어야 한다면, 우리가 우리의 세계 를 구성한다변, 각자가
무관심한 우주 안에서 궁극적으로 혼자라면, 인생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왜 우리가 사논가P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만일 우리에 게 미리
예정된 디자인이 없다면, 인생 안에서 자선의 의 미를 구축해야 한다.”2 1 )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느냐, 창조하느냐 사이의 딜레 마에서 안간은 반드시
의미 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자기 창조적 삶의 의미는 자신이 인생을 지
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튼튼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찾아진다.
“실존적 관점에서 볼 때 불안의 큰본적얀 원천 중 하나논 무의미함이다.
우리는 본질적 의미가 결핍된 세상에 내던져진 의 미 를 추구하는 피조물과
같다. 실존적 갈등은 전혀 의미 가 없는 세계에 서 자신의 의미를 어 떻게
발견 할 것인가, 또는 창조할 것인 가 하는 내 적 갈등이 다”22) 무의 미한 세상
에 대해 가장 간결하게 무자비하게 말한 철 학자는 사르트르다. “모든 존재
하는 것들은 이유 없이 태어났고, 우연히 약함과 죽음을 통해 지속된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무의마하며, 우리가 죽는 것도 무의미하다.”강)
얄롬이 제시한 개인의 정신구조의 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 가지
관심은 프로이트의 충동(Drive, Trieb) 개념 을 대신해 , 불안과 방어기제의
관계에서 서로 중첩 된 구조로 이 해될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20) 어빈 D. 얄롬, 『얄롬을 읽는다』, Ben Yalom 엮음, 최한나 옮김, 서울; 시그마프레
스, 2010, 322쪽
21) 어빈 D. 얄롬, r실존주의 심리 치료』, 20쪽.
22) 어빈 D. 얄롬, r얄롬을 읽는다』, 329쪽
23) Ibid.; 사르트르는 어느 철 학자들보다 무의미 한 세상에 대한 입 장이 분명 하다. 인생
의 의미에 대 한 그의 관점 은 간결하고 무자비하다 ]. P. Sartre, cited in R
Hepburn, “ Questions about the Meaning of life,” Religious Stuιιes I (1965): 125-40
쪽; 사르트르 “인간은 쓸모없는 열정이다”, 어변 D. 얄롬, 앞으1 책, 333쪽.
10 哲學땀f究 第135輯

 

개념은 죽음에 대한 방어가제로서의 불안이다. 얄롬은 하이데거의 『존재 와
시간」에서 연구된 현존재와 죽음의 문제에 대한 논의에 따라 죽음의 망각을
통한 비본래적인 삶과 죽음을 의식한 풍부한 삶을 구분짓는다.
세인(世Adas Man)에게 세 가지 비본래적인 퇴락방식(호가심, 잡담, 애
매함)24)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중요한 많은 행동방식이 죽음에 대한 불안에
대한 방어로 나타난다,25) 불안이 정신작용(방어기제)로서 정신병리를 발생
시킬 때 얄롬은 인간을 프로이트의 충동에 의해 이끌리는 존재가 아니라,
실존적 구조에 따라 자각과 두려움, 그리고 고통을 갖는 존재로 본다.
실존주의 치료의 독특함은 우리가 ‘이 순간에, 나의 존재의 가장 깊은
차원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본적인 큰원 이 무엇인가?’26)라논 큰본
적인 물음에 답을 찾는데 았다. “이 책의 주된 과업 중 하나는 치료자의
관심을 움직이는 것이며, 이러한 활력적인 관심과 형식적 치료의 주변에
서 발생 하는 치료적 처리에 대 하여 관심을 가지고 간과된 중요한 요소틀
을 본래의 자리인 치료의 과정 중심에 두는 것 이다.”27)
얄롬이 가장 중요한 철학적 교과서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꼽
는 이유는 죽음을 통한 구원의 가능성에 있다. 하이데거는 죽음의 자각이
인간으로 하여금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가도록 자극한다는 통찰에 이른
다. 잘 알려진 대로, 하이데거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양식을 다음 두 가지
로 분류한다. @ 존재 를 망각하고 있는 상태(a state of forgetfulness) 이 거 나
@ 존재로 가득 찬 상태(mindfulness of being)다.28) 현존재가 죽음에 의한

 


24) M. Heidegger, Seiη μηd Zeit, Tiibingen, 1967, 346쪽
25) 얄롬에 따르변 특별함, 강박적 영웅주의, 일중독, 궁극적 구원자를 찾는 종교는 죽
음의 불안을 지우려는 방어기제다 간단하게 자기도취 (narcissism) 또는 명성을 얻
는 것, 일중독(workaholism)이나 앞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는 집착, 미 래에 대
한 준비, 물질적인 재산을 모으는 일, 더 크게 성공하는 것, 더욱 강력한 권세를 갖
는 것, 더욱 유명하게 되는 것 등은 불멸(不滅)에 대한 확신을 위한 강박적 인 방법
이다 많은 종교에서 지지하는 불멸에 대 한 환상은 죽음에 대 한 두려움에 대 항하
는 중요한 방어 중 하나이다 죽음을 부정하는 기제는 궁극적 인 구원자에 대한 믿
음이다- 초자연에 대한 신앙은 고통스러 운 실존의 사실과 대면하는 것을 피 하려 는
한 방법이다 어빈 D. 얄롬, 『얄롬을 읽는다』, 255-26 1쪽
26) 어빈 D. 얄롬, 『설존주의 심리치료』, 23쪽
27) 어빈 D. 얄롬, 앞으1 책, 24쪽
28) 어빈 D. 얄롬, 앞으1 책, 47쪽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11

 


제한성과 유한성을 포용할 때 존재망각과 ti] 본래적인 삶의 방식에서 기
인하는 불안에서 비로소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죽음이 삶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좋은 경험이라는 주장은 받아
들이기 쉽지 않지 만, 삶의 저l 한성은 인간을 공포에 빠뜨리가도 하면서도
삶을 정화하고 그 즐거움을 증진시키는 역할 때문에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점에서 죽음은 삶과 상호보완적 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이 인간의 육체 를 파괴하지만, 죽음에 대한 반성은 우리 실존을 구원
한다. “죽음을 인식하는 것은 삶의 통열감(a sense of poignancy)을 맛보도
록 하고, 삶의 관점에 대한 급진적 변화를 가져 다주며, 분열과 고요와 자
질구레한 큰섬으로부터 더 본질적 인 삶의 유형 으로 이동하도록 한다.”29)

 

4. 철학상담의 기본 원리와 상담가의 태도
대부분 실존주의적 상담가는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거 나 강조하지 않고
실존 대(對) 실존이라는 인 간적 만남을 바탕으로 내담자가 겪은 실존적
불안을 다룬다. 심리학적 고민 의 근원은 대부분 인간의 실존에 직면하여
생겨나는 문제다;
“심리적인 고민은 생물학적인 유전적 근저에 서(심 리약리학적 모델)만 나
오는 것도 아니 고, 본능적인 욕구의 억압으로부터(프로이다언 입장) 나
오는 것도 아니며 , 의미 있는 어른들이 보살펴주지 도 사랑해주지도 않았
으므로 신경증적인 어른이 내재화된 데서 오는 것도 아니며(대상이론
입 장), 잊고 있었던 외상의 기억 의 사금파리들 때문도 아니며, 현재의 직
업 위가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인한 삶의 위 기 때문만도 아니다 이 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얀간의 실존에 직면하는 것으로부터 고민은 나
오는 것이다”30)

 

29) 어빈 D. 얄롬, 앞의 책, 59쪽
30) 루스앨런 조셀슨, 『얄롬의 섬랴치료와 인간의 조건』, 이혜성 옮감, 서 울;시그마프
레스, 2008 113 114쪽; I. Yalom, “Some aspects of symptom removal,” Short
Circuit, l , 1966.
12 哲學땀f究 第135輯

 

집단치료와 실존주의치료를 구분하면, 집단치료가 여릿이 함께 공동으
로 자신의 문제를 다루지만, 실존주의 치 료는 1:1 대면으로 이루어진다.
집단치료에서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해 생기는 절망을 다룬다면,
설존치료에서는 ‘무정한 현실을 직면하여 고통에 빠진다’논 다른 가정 에서
출발한다. 집단치료 과정을 보면 “집단원들의 축소된 사회를 발전시키고
그것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용이하게 해 준다. 또한 피드백, 정화, 의미
있는 자가개방, 사회화 기술의 습득을 수월하게 한다( .. ) 따라서 지금-여기
의 효과적인 사용은 두 단계를 필요로 한다.(…) 집단은 자기반영의 순환
과정을 수행하고, 방금 일어난 지금-여기의 행위를 검토한다.”3 1) 개인의
설존적 개별성을 고려하면 “치료자 각자논 자가 방식 에 어울라는 기법들을
개발해야 한다”32) 치료과정에서 “치료자는 초점을 외부에서 내부로, 추상
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일반적인 것에서 개인적인 것으로 옮겨 간다.”%)
치료자의 목표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전제를 선택적으로 수용하도록
환자를 인도하는 일이다. 첫째, 오직 나만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 낸 세계
를 변화시킬 수 있다 둘째, 변화하는 데 위험은 없다. 셋째, 내가 진정 원
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나는 변화해야만 한다. 넷째, 나는 변화할 수 있
다. 나는 잠재력이 있다. 이러 한 전체들 하나하나가 환자에게 충분히 받
아들여지면, 의지적 행위에 대 하여 강력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비록 집단치료에서 부분적으로 실존주의적 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얄
롬은 두 과정을 구분하고 있다.”) 집단치료와 비교할 때 실존적 심리치료

 

31) 어빈 D. 얄롬, r 얄롬을 읽는다』, Ben Yalom 엮읍, 최한나 옮김, 서울. 시그마프레
스, 2010, 48쪽.
32) 어빈 D. 얄롬, 앞으1 책, 64쪽.
% ) 어빈 D. 얄롬, 앞으1 책, 66쪽.
34) 어빈 D. 양롬, 앞의 책, 87쪽
35) 어빈 D. 양롬, 앞의 책, 27-28쪽 집단치료에서도 실존적 요인은 중요하다 “성공
적인 집단치료 내담자들은 실존적 요인을 그들의 호전에서 중요하게 여 긴다. 내
가 실시했던 Q-sort 연구에서 세 개 의 실존지향적 문항들, (1) 아무리 타인에 게 가
까워진다 해도 여전히 나는 삶을 혼자서 직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 하기 (2) 나
의 삶과 죽음에 대 한 기본적인 문제들을 직면하고 삶을 좀 더 정직하게 살고 사소
한 일들에 덜 얽매이기 (3) 타언에게 받은 지도와 지지와 상관없이 결국 내 삶에
대한 궁극적인 책염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가는 그들에게 매우 중요 하게 인식
되었다.”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13

 

는 인지행동론이나 심리분석과는 다르게 인간의 삶이 직면한 우주적인
궁극적인 문제에 집 중하는 것이 다. 논자는 내담자의 삶의 체혐 의 이해에
초점을 맞춘 얄롬의 상담기법의 원칙을 @개방성, @투명성 , @진실성,
@동행자, 네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4.1. 개방성 여기-그리고-지금36 )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치료과정에서 참가자는 동시에 관찰
자가 되면서 자신을 개방함으로써 더 큰 효과를 이룰 수 있다. 인간관계
중심에서 ‘여 기 -그리고-지금’의 방법은 자신을 더 개 방하거나 관찰자들과
역할을 서로 바꿈으로써 개방성 을 확보한다. 그 원칙 은 간단하다 “나는
당신에게 지금-여기를 생각해 보라고 제안한다. 당신 이 지금-여기에 대해
생 각하는 것에 익숙해졌을 때, 당신은 자동적으로 집단을 지금-여기로 이
끌게 된다”3 7)
자기 개방이란 ‘여기 그리고 지금’에서 열어밝힘 이 며 치료의 핵심 개념
은 언제나 여기-그리 고-지금에 근거한다. 환자와 치료자 관계 에서 바로
여기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여 기-그리고지
금의 상태에서 치료자와 환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을 다루는 것이 깊이
였고 생산적인 치료 작업이다. 치료자의 과제는 환자와의 관계에 서 함께
하는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엇이 일어나는지 주목하는 것이 다.
개인치료적 접 근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을 명백 하게 밝히는 경우에
치료 상황은 ‘소우주’로 바뀐다. 여기-지금에 집중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지 금-여 기 속에서의 경험’과 ‘과정의 명 료화’의 두 단계의 구별이 필요하
다. “첫째는 집 단을 지금-여기의 경험 속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두 번째
과엽은 집단을 도와 지금-여기의 경험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 졌는가의 과

 

36) ‘여 기와 지금’은 원어로 here and now~ 데 한글로는 φ 여기-지금, 또는 여 기 -그리
고-지 금 @ 한글어법에 맞게 지금-여기로 혼용되어 번역되고 있다- 논자가 볼 때
공간성과 시간성을 함께 표현하는 here and now는 치료의 상황의 순서에 따라 통
일한 공간(상담실)에 동일한 시캔대화)을 고려할 때 여기-지금이 더 타당한 표현 이
라고 할 수 있다.
37) 어빈 D. 얄롬, 앞으1 책, 64쪽.
14 哲學땀f究 第135輯

 

정을 관찰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다.”38) 궁극적으로 집단원들이 여기 지금을
강조하여 자기표현을 활성화함으로써 치료자는 결과적으로 공개
에 대한 강한 저항을 극복하게 된다. “자기개방은 성공적인 집단 심리치
료를 위해 핵심적인 부분이며 , 치료자는 어떻게 자기개방을 촉진시키는
지, 어떻게 자기개방의 위험을 최 소화하는지, 어떻 게 집단을 유용하고 치
료적인 자가개방으로 이끌어 가는지 등 자가개방의 모든 측면을 잘 수 있
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4.2. 투명성
치료 시간에 보다 환자가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도록 격려할 뿐만 아
니라 치료자 자신도 전문적인 폐 쇄성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스스럼
없이 드러내야만 치료자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실습이 본격적으로 이
루어진다. 왜냐하면 치료자도 치 료시간에 자신 이 경험 한 모든 것을 개방
하고 아무것도 결러내지 않고 기 록하려고 생각해야 자신의 인간적인 느
낌과 경험, 좌절감, 불안감, 불면증, 허무감을 철저히 공개하게 되기 때문
이다. 사랑과 자기도취, 이상화와 경멸, 인식될 수 없는 희망, 깊이를 헤
아릴 수 없는 공포 등 비합리 적인 감정 을 부정하지 않고 그 느낌을 인식
하고. 검증하고 조절하는 것이 바로 치유이다. 얄롬은 극단적인 자기공개 를
통해서 성취되는 심리치료의 가장 고통스러운 진실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환자와의 관계에 주력했다. 그 결과, 나는 훌륭한
신뢰 속에서 행 동할 수 있 었다. 유니 폼이나 의상을 입지 않고, 네모난
액자에 졸엽장을 넣어 진열하지 않고, 전문적인 학위나 수십H受賞) 사실을
나열하지 않고,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아는 척하지 않고, 설존적인
딜레마가 나에게도 들이닥친다는 사실을 부정 하지 않고, 질문에 대해서
대답하는 것을 거 절 하지 않고, 내 역할 뒤에 숨지 않고, 마지막으로 내
자신의 인간적인 속성과 상처 받기 쉬운 점들을 숨기지 않는다”40)

 

38) Ibid.
39) 어빈 D. 얄롬, 앞으1 책, 370쪽.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15

 

얄롬은 지료 과정에서 치료자 자신의 내적경 힘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개방의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실험 을 한다. 치료자가 효과적인 상호작
용을 위해 경험의 투명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개인치료에서
치료자가 환자들과 깊이 있게 관계를 맺고 ‘여기 그리고 지금’에 서의 자
기 느낌을 가꺼이 공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치료자-내담자의 관계
에서 초점이 되는 치료자의 자기개방은 자신의 감정 을 털어놓는 것을 통
해 환자의 치료를 꾸준히 촉진한다 치료의 핵심인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
으면 ‘자유연상’이 불가능해진다.41)
“매일 환자들은 그들의 비밀, 때로는 전에는 한 번도 공유하지 못했던
비밀을 우리에게 털어 놓는 것으로 우리를 영광스럽게 만든다 그런 비
밀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나다 그 비밀은
사회적인 장식이나 역할극이나 허세(虛勢) 또는 연기 따위가 없는 인간
조건의 뒷모습을 보게 한다… . 비밀을 。l 야기 해주는 사람틀은 세상을
명백하게 바라보게 해주는 렌즈一비뜰어지지 않고 부정과 환상 없 이 세
상을 바라보는, 전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해준
다. [우리는] 인간 조건의 진실과 비극을 제대 로 명 백하게 알게 되는 축
복을 받고 있다”42)
그러나 많은 치료자들은 자신의 사생활의 공개에 대해 너무 지 나친 요
구로 오해하여 투명성을 거부한다 하지만 설제로 치료의 성공에 훨씬 더

 

40) I. Yalom, P. Houts, G. Newell, K. Rand, “P1ψιrιαoη of patioηts far grozψ ther,쩌· a
controlled study, ” Archives of General Psychiatη, 17: 1967. 416-42기" 쪽-
41) 투명성 실험을 최초로 한 사람은 샌 더 페렌치다- 그는 1932년에 치료자의 자기 공
개 를 극한까지 밀어붙였던 급진적인 투명성 실험에서 가장 과감했다 이 실험은
‘상호분석(mutual analysis)’이라고 불라며 자선이 내 담자를 한 시간 동안 분석하고
내담자가 그를 다읍 한 시간 동안 분석하는 식으로 이루어 졌다. 샌더 페렌치의 실
험은 초기 분석의 암초에 걸려 실패하고 좌초했다 가령 자유연상이나 비밀보장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일이 복잡해진 것인데 페렌치는 다른 내담가들에 대 한 자기
생각을 털어놓지 않고서 는 내답자와의 자유연상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이다‘ 어빈 D. 얄롬, r얄롬을 읽는다』, 503쪽.
42) S., Bloch, G. Bond, B. Qualls, I., Yalom, E. Zimmerman, “The eval‎uation of
outcome in psychotherapy by independent judges: a new approach,” British J ournal
of Psyιhi.ιtry, 131: 1977, 410-414쪽
16 哲學땀f究 第13 5輯

 


중요한 수준의 자가공개는 (I) 치 료절차 자체와 관련된 투명성 (2) 치료자
의 지금-여기와 관련한 투명성 이라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제한적 이다.
자신의 지 금-여 기 경험 에 대해 투명한 치료자는 이 순간 내담자에 대한
즉각적인 느낌을 공개하고, 거리감, 친빌감, 감동, 폐쇄, 비난, 의기 양양,
이상화, 회피 등의 기분에 대 해 말하면 된다 여 기서 환자의 투명성을 높
이기 위해 심리치료가 치료자의 권위에 의존해선 안된다. 치료가 개인의
성장과 깨달음의 과정이라고 개념화되 는 이상, 권위 에 호소하는 것은 비
생산적 이다‘43) 일반적으로 치 료집단에서 치료자가 환자와의 상호작용에
서 더 투명해야 한다.44) 자신의 자기공개, 특히 지금-여기에서의 감정에
대한 자가공개는 거의 항상 치료관계를 심화하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하였기
때문이다%)

 

4.3. 진실성 순수성
환자에 대한 정직한 검사를 위 해 치료자를 이상화하여 환자보다 더 높
은 자리에 놓아서는 진정한 만남이 불가능하다. 우선 치료자와 환자가 본
래 적 인 자아가 되는 것 이 중요하다. 『카우치 에 누워 서 」에서 잘못을 처지
르는 치료자 시 모어 트로터는 어 니 스트 래시에 게 강조한다. 치료자는 인
위적인 가숨을 반드시 버려야 한다 치료자가 환자를 진정으로 알게 되면
진단은 필요 없는 것이 된다. 성 공적인 치료는 두 사람이 진실한 관계를
맺는 데 있다 최악의 환경에서 도 치 료자는 환자와 좀 더 순수한 관계 를
형성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아주 친밀하고 진정한 관계를 수립하는 치료 행 위는 그것 자체 로 치유
적이다 그런 관계는 고독에 대 한 해독제가 될 수 있고 내담자에 게 내적
기준점(reference point)을 제 공해 그런 친밀함에는 보상이 따르고 자신들
에게 그런 보상을 획득할 능력이 있음을 알려 줄 수 있다 나아가 치료

 

43) 어빈 D. 얄롬, 『얄롬을 읽는다』, 506쪽,
44) 어빈 D. 얄롬, 앞으1 책, 507쪽
45) 어빈 D. 얄롬, 앞으1 책, 508쪽.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17

 

자와 진정한 관계를 만들고 지속하는 일은 내담자의 일생에서 앞으로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뛰어난 모델이 되는 경우가 많다.”46)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의 거짓말이다. 자선의 중요한 사안,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 막대한 재산, 학대당한 과거 , 전과, 성도착, 불륜을 공
개하지 않는 내담자들이 많다_47) 치료자 대부분은 그들의 속임수를 쉽게
알아차려야 한다.

 


4.4. 동행자
“우리는 우리에게 찾아오는 죽음, 우주 안에서 의 외 로움, 삶에서 의 미를
찾고 우리의 자유를 인식하면서 우리가 이끌고 있는 인생에 책임 을 느끼
는 동행자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48) 이 를 위해 치 료자와 환자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동행자(Fellow Travelers) 관계로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치료자, 내담자/상담자, 정신분석을 받는 사람/정신분
석가의 이분법적 구분이 적절하지 않다는 얄롬은 ‘그들(고통 받는 자)’과
‘우리 들(치유자)’을 구별짓는 단어들을 폐지하자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
점에 서 모두 함께 였으며 치료자도 없고 천부적인 실존의 바 극에 서 면 역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49)
진실한 치료자로 성장해가면서 얄롬은 심리치료의 중심이 치료자와 환자가
맺는 관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 오랫동안 치료자들은 공감의
능력, 긍정적인 관심 그리고 치 료적 협력의 중요성 에 대해 말했지 만 모든
것이 추상적인 개 념 에 볼과했다 전통적인 방법의 한계 를 넘어 치 료시간에
치료자들이 실제로 어떤 일올 해야 하는가를 상세하게 기술하려고 한 것 이
얄롬이 주목한 동행자의 역할이 다. “심리치료의 핵 심 은 배려하는 것이고,
(치료자와 환자)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인간적인 만남이다”50)

 

46) 어 빈 D. 얄롬, 앞의 책 , 516쪽
47) 어빈 D. 얄롬, 앞으1 책, 527쪽
48) 루스엘런 조셀슨, 『얄롬의 섬라 치료와 인간의 조건』, 95쪽.
49) 루스엘런 조셀슨, 앞으1 책 1 114쪽
18 哲學땀f究 第135輯

 

철학상담의 방법은 ‘대화치료’와 같은 언어적인 이 해에 기초한다. 얄롬
은 대화뿐만 아니라 편지와 저술로도 이러한 치유를 시도하면서 동행자
로서 어렵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그의 환자들과 독자와 함께 걸어가고 있
다 치료자와 환자의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고려 해서 ‘전문가’의 입장과
거리를 둔 얄롬은 치료자에게 환자들을 늘 염두에 두고 환자로부터 영 향
을 받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당신의 실수를 인정 하고 그들과 함께 작업
하라. 이런 것들이 친 밀 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가 가는 곳에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준비 하라. 그리고 각 환자를 위
한 독특한 치료법을 만들어라.”5 1) 치료는 목적지 향적 인 삶을 방해하는 장
애물을 제거해서 환자가 자가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해결책 을 직접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다. 치료자와 환자 사이의 친밀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관계 변화에서 동반자는 환자들이 사물들을 좀 더
새 롭게 볼 수 있는 창을 열고 ‘감추어진 날개’로 스스로 상승할 수 있도
록 돕는다_52) 자가인식을 통해 더 성숙해지가 위해 서 치료의 방향은 ‘인
식의 파편을 통합’하여 무엇인가를 창조해내는 ‘산파역할’에 맞춰진다.

 

5. 두 철학자를 치유하다
얄롬은 10년 넘게 철학사와 철학자의 저서를 탐독하는 과정에서 자신
이 가장 영향을 받은 철학자로 니체를 꼽고 있다. 덧붙여 쇼펜하우어를
중요한 철학자로 보는 이유는 니체의 정신적인 스승이자 프로이 트의 정
신분석 학의 선구자라는 판단 때 문이다. 그래서 얄롬은 니체의 치유를 다

 

50) 루스엘런 조셀슨, 앞의 책, 125쪽, LE Foreword
51) 루스옐런 조셀슨, 앞의 책, 15 6쪽; 어빈 D. 얄롬, The Gift of Therapy, New York,
2002, 30쪽‘
52) “때때로 나는 환자들이 자가들의 집을 둘러보도록 안내하는 가이드처럼 느낀다
환자들이 자기 집 에 있지 만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방문을 열어 보게 하고 갇
혀있던 날개 를 발견 하게 하는 것, 즉 자신에게 잠재해 였는 현명 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장의적인 부분들을 발견해 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 탄
한 대접얀가!” 루스엘런 조셀슨, 앞의 책, 14쪽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19

 

룬 소설과 쇼펜하우어를 치유하는 소설 두 권을 펴내고, 두 철학자가 현
실에서 자기치유에 실패했지만 가상의 정신분석가를 통해 상담치료가 가
능하다는 내용을 담아낸다.
니체와 쇼펜하우어가 모든 인간이 직변하는 설존의 조건에 놓여 있지만
둘의 철학적 사유가 각각 삶의 긍정과 삶의 부정 으로 다르게 귀결되는 이
유를 얄롬은 성격(인품) 차이에서 찾는다 그러나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보다는 니체의 삶의 긍정 론에 더 매료된 얄롬의 철학적 발상은 인생 에 대
한 비극적인 관점에서도 삶을 긍정하는 해석을 더 강조한다.
딱딱한 철학개념으로 책을 쓰기 보다 말하듯이 소설을 쓰는 것을 대중
과 관련분야에 더 쉽게 다가서 기 위한 전략으로 취했지만, 그의 픽션은
자신의 상담의 기본원칙들을 녹여내고 대화의 내용을 니체와 쇼펜 하우어
의 저술에서 직접 인용할 만람 사실성을 담고 있다_53) 얄롬이 시 도한 픽
션과 진실 사이의 경계허물기는 니체의 원근법적 접근에서 발상을 얻었
다. ‘진라는 없고 해석만 있다. ’ ‘진실은 생명의 특정 종이 그것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고 여기는 일종의 착각이다’라는 주장을 받아들였다54)
『니체가 논문을 흘랄 때 』가 실제 역사적 인물의 삶을 허구적으로 재구
성하여 픽션과 진실 사이의 경계를 념나드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얄롬은
‘치료자들과 분석가는 더 이상 자신을 프로이 트처럼 삶의 실제 역 사적 진
실을 파헤치기를 갈망하는 심리학적 고고학자로 여기지 않는다. 우리 모
두가 니체와 갇은 원큰볍주의자가 된 것이다. 진실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바궈며 치료의 경우에 있어서 는 진실의 형태 가 치료관계의 성격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55)라고 말한다.

 


% ) “존경스럽고 영광스러운 치유자의 반열에 내가 속해 였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특
권이라는 생각이 나를 항상 감동시 킨다. 우라들 치료자들은 심리치료의 직접적 인
션조들, 즉 프로이트와 융으로부터 시 작해서 그들 모두의 션조들인 니 체, 쇼펜하
우어, 키에르케고르에 이르기까지, 그뿐만 아니라 유사 이 래로 인간의 절 망을 치유
해주던 훌륭한 분들 예수, 석가모니 , 플라톤, 소크라테스, 갈렌, 히포크라테스, 그
리고 모든 위대했던 종교적인 지도자들, 철학자들 그리 고 의사들에 이르기까지 우
리 가 그들과 같은 전통의 일부분에 있는 것은 특별 한 특권이다-” 어밴 D. 얄롬,
The G껴 of TherιJη, New York, 2002, 258-9쪽
54) 어빈 D. 얄롬, 『얄롬을 읽는다』, 520쪽,
55) 어빈 D. 얄롬, 앞으1 책, 523쪽
20 哲學땀f究 第135輯

 

5.1. 쇼펜하우어의 경우
『쇼펜하우어, 집단심리치료(The Schopenhauer Cure)』에서 얄롬은 쇼펜
하우어의 치유법을 실제로 적용하려고 시도한다. 쇼펜하우어를 상징하는
환자 ‘필립’은 고립감 때문에 무의미한 성적인 정 복에 중독되는데, 얄롬
이 치료자인 줄리어스로 변신하여 실존적인 철학자, 철학적인 카운슬러가
되어 쇼펜하우어의 분신을 치료하려고 시도한다. 필립은 철학적인 아이 디
어로 집단멤버들의 지지를 받아내는데, 줄리어스와 필립은 다른 치료적인
접큰법으로 서로 경쟁하게 된다. 불치의 암 선고를 받은 줄리어스에게 필
립은 쇼펜하우어처럼 집착이 인생의 피할 수 없는 고통을 더해줄 뿐이라
고 가르치는 체념의 철학으로 무장된 사람이다. 끊임없는 욕망의 순환으
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그의 치료법이다 필립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더
많이 집착할수록 삶은 더 번거로워지고, 이런 집착에서 벗어날 때 더 많은
고통을 경험하지요. 쇼펜하우어 와 불교에서는 인간이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쇼펜하우어는 한 명의 친구도 없이 고립된 삶을 살았다. ‘고슴도치 우
화’처럼 인간은 온기를 찾으러 다른 사람에게 다가서면 가시로 서로 상처
를 주는 성가신 존재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을 욕구와 만족과 지 루함 그리
고 다시 욕구를 갖게 되는 끊임없논 순환으로 보았다. 그래서 필립은 강
박적인 성욕에 시달리다가 쇼펜하우어의 금욕의 철학을 자신의 삶의 문
제를 해결하는데 적용한다
“우리는 우선 이 환영의 세 계 가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이 해
하고 그 의지를 부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요- 우리는
많은 예술가처럼 플라토닉 아이디어의 순수한 세계 속에 거주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예 술을 통해서, 어떤 사람은 종교적
인 금욕주의를 통해서 쇼펜 하우어는 욕망의 세계에서 도피함으로써 역
사적인 위대한 정신과 함께 하는 미학적인 관조를 통해서--그는 매일
아침 한두 시간 플루트를 연주했습니다一이루었습니다.”57)

 

56) I. Yalom, The Schop1 ηhauer Cure, New York, 2005, 99쪽.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21

 

줄리어스는 인간관계가 의미있는 삶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필립/쇼펜하우어를 설 득하면서 필립과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유한성,
친밀감의 결핍과 절망감을 주제로 토론한다. 필립은 쇼펜하우어를 읽음으
로써 자선의 성적인 강박증이 치료되었지만 염세적인 쇼펜하우어의 치료
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였다. 불교적, 스토아적 염세주의적 인생관에 대해
소설은 얀생-부정, 인생-고통의 쇼펜하우어 철학과 얄롬이 적극적으로 옹호
하는 인생-긍정, amor fati(운병 사랑)의 니체의 입장을 대조적으로 다루고
있다.

 

5.2. 니체의 경우
자신이 읽은 많은 철학자들 가운데서 나체에 게 가장 매료되었던 얄롬
은 니체의 저서 속에서 심리치료의 근본적인 요소를 발견하고 니체가 치
료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었다고 본다. 『니체가 눈물을 홀랄 때
(When Nietzsche Wept)』는 니체 가 프로이트를 정신분석의 길로 이끈 스
승 요셉 브로이어를 만나 치료를 받았다면 서로 치 료할 수 았지 않았을
까, 니체는 자신의 철학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심 리치료를 발명할 수 있
었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논 인물은 니체, 브로이어, 프로이트, 살로메, 베르타 등
이며 소설의 주제는 강박적 사량이다. 여가서 니체가 진정으로 섬리치료
를 발벙할 수 있는지, 또는 치료를 받을 수 았는지 실험된다 브로이어가
니체에게 자신의 비 밀을 이야기 하여 도움을 청하고 두 사람이 서로 치료
하는 관계 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모두 순수하고 진설된 관계 를 만틀어간
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였다.
이상적인 치 료자인 니체의 초인(超A Ubermensch)은 생을 긍정하는 사
람이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에 대해 ‘네 ’ 라고 대답한다 만
약 정확하게 통일한 삶을 반복해서 영원토록 살아야 하는 기회 가 주어진
다면, 삶을 똑같이 살겠다고 용기 있게 대답하는 사람이다

 

57) I. Y떠om, 앞의 책, 288-9쪽.
22 哲學땀f究 第135輯

 

얄롬은 니체의 철학에서 ‘내부를 향한 자아실현의 과정, 자신의 잠재능
력 을 인식하는 가능성 을 향한 움직임’을 보았다. 니 체의 지침인 ‘너 자신
이 되어라’는 실존적 심리치료가 지향하는 목표에 대한 가장 간결하고 병
료한 표현이다 얄롬은 주저하지 않고 진실을 직시하고, 환상을 깨 버리
는 니체의 비범한 능력을 발견했다. 브로이어는 ‘말하는 것으로 치유가
된다’(Talking-Cure)는 사실을 믿고 니체와 치료자-환자/환자-치료자라는
이중의 관계를 진행하면서 서로 치료한다 ‘단호하고 타협을 모르는 치료
자’로서 니체는 브로이어의 절망적인 실존의 뿌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는 방법을 만들어 내는데, 브로이어의 부모님 무덤을 찾아가서 니체가 브
로이어에게 그의 ‘사랑에 대한 접착은 잊혀진다는 것과 죽음에 대한 두려
움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하며, ‘당신은 자신의 삶을 선택했는가?
당신의 삶을 완성했는가?’ 니체는 브로이어에게 물었다. 브로이어는 ‘아
니오’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삶을 완성하지 못해서 무력한 브로이어에게
니체는 자선의 사유의 핵심적인 설힘을 한다. 그것은 영원한 순환(영원회귀)
이다 당선은 매순간을 잘 살 수 있는가 그래서 그 순간을 또다시 영 원히
되풀이해서 기꺼이 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구한 것이다.58) 똑같은 삶을 계속해서 영원토록
실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실존적인 충격 치료이 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
이 살고 있는 현재의 이 삶, 당신의 단 한번뿐인 삶을 충실히 잘 살아야
하며 가능한 후회를 많이 하지 않도록 냉정하게 판단하는 생각의 실험이
될 수도 있다.%)
운명에 대한 사랑(amor faci)을 가르치고 자신이 사랑할 수 였는 운명을
창조하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에 대해 깊이았는 많은 성찰을 한 니체도 스
스로 절망적인 고립을 경험한다 니체가 필요로 했던 것은 실제로 서로
만난 적이 없는 가상의 친구인 브로이어를 통해 얄롬이 마련하고 했던
치료적인 만남, 의미있고 진정한 관계다. 대화를 통해 관계가 깊어지고

 

58) 어 빈 D. 얄롬, St,ιηng ιt the Suη : Oveiκomiηg thε Terror of Deι. th. San Francisco,
2008, 206쪽, 얄롬은 r쇼펜하우어, 집단심리치료』 와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
거l』에 나오는 심리치료에서 나 체의 생각의 실험을 사용한다.
59) 어빈 D. 얄롬, 『얄룸을 읽는다』, 495쪽, “네 영겁회귀란 당선이 어떤 행 위 를 선택
하는 순간마다 그 행위를 영원히 또한 기꺼이 선택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23

 


자기개방이 확대되면서 나체는 브로이어와 궁극적 으로 완전한 인간적 접
촉을 경험한다. 니체 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자신이 대화의 상대 자인 브로
이어와 참된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의 인식 때문이다.
“똑갇이 그들의 실제 모습 이상을 갈구하는 공동의 욕망을 가지는←→그
런 사랑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이다. 그러나 누가 이런 사랑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누가 그런 사량을 경험했는가〉 이 런 사랑의 정확한 이륨은
우정이다”60) 두 사람의 개별적 의지를 넘어 이상을 바라는 공통의 갈망
이 바로 우정이다. 얄롬은 니 체와 브로이어가 맺은 우정이라는 특수한
종류의 진실되고 순수한 관계가 심리 치료에서 형 성 되는 이상적 관계 라고
믿었다
『쇼펜하우어 집단치료』와 『니체 가 눈물을 흘렬 때』, 두 책에서 공통적
으로 다루어진 주제는 다음 네 가지다. 1) 니체 와 쇼펜하우어 는 치료자와
환자의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다. 2)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각각
치료의 처방이 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3) 자가극복이나 탁월한 통찰로도
철학자논 스스로 치유할 수 없다 4) 진정한 치유는 인간의 상호적 관계
에서 이루어진다.
얄롬은 니체가 심리치료를 창안했을 가능성과 함께 인생의 많은 부분
을 갚은 절 망 속에서 살면서 그 기법을 자가치료에 활용했을 가능성을 인
정한다. 그러나 얄롬은 니체에 게 서 자신의 심리 치 료의 원칙과 함께 절망
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믿었지만, 니체의 통찰력을 임상적으로 적용하
려는 의 도는 없었다. 얄롬의 심 리치료의 아이디어는 자신의 임상현장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러한 입상작업 을 확인하고 심화하는 수단으로 니체 철학을
사용하고자 한 것이 다_ 6 1)
『실존적 심 리치료(Existential Therapy)』를 집필하논 과정에서 수년간 위
대한 실존 철학자, 사르트르, 하이 데거, 카뭐, 야스퍼스, 키에르케고르, 니
체에 대한 연구에 몰입한 얄롬은 이 들 철학자 중에서 니체가 가장 창의적
이고, 강력하며, 심리 치료와 밀접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니체 는 실제로
‘철 학적 의사’가 되어 그 당시 의 데카당스와 허무주의라는 질 병 을 치유하

 

60) F. Niezs[ he, FW 14; KGW V/2, 6 1 쪽.
61) 어빈 D. 얄롬, 『얄롬을 읽는다』, 45 5쪽
24 哲學땀f究 第135輯

 

고자 했다. 흥미롭게도 나체가 현대 심리치료와 관련있다는 사실을 프로
이트가 예견했다.
니체에게 인간은 ‘과정’에 있으며, 우리 삶에 서의 과제는 자연과 우리
자신의 본성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라고 그는 필요한 내적 작업의
지시사항을 제시했다. 그의 ‘불변의 문장’은 ‘너 자신이 되라’이다. 니체
는 자신의 운명인 ‘인간의 조건 ’을 고통스럽지만 들여다 보면서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직시하는 것이 항
상 눈을 피곤하게 하지만 결국에는 원했을 수도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
을 발견한다.”62) 고통은 우리를 심연에 이르러 자신을 해방시 켜 준다.
‘나를 죽이지 않논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따라서 ‘사람은 살아 있
을 때 여러 번 죽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진리를 깨 치고 불사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살아있는 동안 죽음의 공포를 직면하고 자기 자신의
죽음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살아있는 통안 죽음의 공포를 누르고
자신의 죽음 안으로 뛰어들어 본 사람만이 자선의 진실된 상황을 직시할
수 있다.
치료자를 위한 교육과 관련해 니체는 치료자 스스로 환자가 되 라고 조
언한다. “의사는 자신을 돕는다. 그러니 당신의 환자도 돕는 것이다. 그것
이 그의 최고의 도움이 되도록 하라. 즉 환자가 자신의 눈으로 자기를 치
료하는 사람, 즉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라.”64)
현대 심리치료자들이 취하는 대화의 태도에서 친구의 역할이 이상적으
로 강조된다. ‘자신의 쇠사슬은 느슨하게 하지 못해 도 친구는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65) 바꿔 말해 친구는 스스로 총체 적 인 깨달읍, 완전한
자기극복을 이루지 못해도 다른 사람의 치유를 위해 훌흉한 조언자 역할

 

62) 어빈 D. 양롬, 앞의 책, 458쪽
63) Ibid‘
64) “의사여, 너 자신의 병을 고쳐라‘ 그렇게 하는 것이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환자가 그 자신을 치유한 경험을 지닌 자를 눈으로 보도록 하는 것, 그것이 그 환
자에 게는 최선의 도움이 될 것이 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통
호 옮김, 책세상, 12 8- 129쪽
65) 정확한 번역은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은 자선의 고라 (Kette)조차 풀지 못한다.
그런데도 벗에게는 구세주( ei n Erliiser)가 된다.” F. Nietzsche, Also ψrach Zarathustra,
68쪽; 정동호 옮김, 95쪽,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25

 

을 할 수 았다. 친구로서 치료자는 환자가 멀리 나아갈 수 았도록 돕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
니체는 치유관계에서 우정이 갖는 의미였는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정은 ‘심리치료에서 모든 소유적 갈망과 전이왜곡이 사라지
면서 나타나는 더 높은 이상에 대한 갈증을 공유하는 진정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_66) 이상적인 친구관계 가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거리 두기
를 전제로 할 때, 치료자의 최선의 역할은 참가자-관찰자이다.
얄롬은 쇼펜하우어의 생각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여기고 죽음의 불
안감에 직면해 있는 환자들을 치 료하면서 죽음에 대한 불안감이 개인의
‘살아지지 않은 인생’의 길이와 직접적으로 비 례한다고 본다. 곧 ‘살아지
지 않은 인생’이 많이 남아있을수록 죽음에 대해 불안이 커지게 된다. 자
기의 인생을 풍요롭게 살았고 자기의 잠재 능력과 운명을 충분히 실현한
사람들은 죽음을 직면 할 때 덜 두려워 한다_ 67)
치유의 이상적인 조건인 우정과 갇은 순수한 사랑과논 대조적으로, 성
에 대한 사랑이 자율적이지 못한 고립이 되고, 그러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죽음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집착과 성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관계의 합리성을 획득하는 것
이다. 순수한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는 원칙 이 합리성이다. 따라서 전혀
모르는 타자를 특별하다고 이상화하는 맹목적인 정신병적인 사랑을 지양
하고 타자를 자신과 같이 인정하며 누구인지 알면서 이루어지는 합리 적인
사랑이 인간관계에서 중요하다.68)

 

66) 니체가 말하는 ‘이상적인 대화자’로서의 친구의 역할은 다음 네 가지다‘ 첫째 , 좋은
친구는 기꺼이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최선의 적’(Feind)이 될 수 있어야 된다. 둘째 ,
좋은 친구는 자신의 거울(Spiegel) 이다. 셋째 , 좋은 친구는 짐작(Erraten)과 침묵
(Stillschweigen)에 능해야 된다. 넷째 , 연민(Mitleiden)과 사랑(Liebe)으로만 좋은 우정
(Freundschafi )이 될 수 없다. 강용수, 「철학상담과 3 인칭, 해석 학과 자가치유를 중심
으로」, 『해석 학 연구』, 한국해석 학회 , 30권, 2012, 76쪽
67) I. Yalom, Pfister Leαure, 201[ )2.
68) 루스엘런 조셀슨, 『얄롬의 심리 치료와 인간의 조건』, 172-173쪽.
26 哲學땀f究 第135輯

 

6. 나오는말
유대인이지만 무신론자로서 얄롬은 인간의 유한성 을 인정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충실 히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했다고 느끼는 사람이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 이 , 언제나 삶을 순수하고 진실되 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실존주익적 철학상담은 죽음에 대한 내답자의 자각을 최대화함으로써
내답자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고, 자가인생 에 대한
확고한 방향을 잡고 결단을 내리도록 도와주는데 목적을 둔다. 요약하면,
죽음을 통한 삶의 의미의 ‘예민화’는 죽음의 불안에 대한 ‘둔감화’를 가능
하게 한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실존주의 철학상담의 현주소를 보면 많은 문제점
이 였다. 우선 유럽의 책이 번역되지 않아 언어 적 장벽을 느끼게 하고, 너
무 난해한 유럽철학적 세계관이 미국의 실용주의 적 전통과 거리가 있 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미국의 정
신과학에서 치료자들은 기계적인, 결정 론적, 행동주의적 지침서 에 따라
훈련을 받고 있어 실존주의 철 학상담이 지향하는 순수한 치 료자- 환자의
만남은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피상적인 치료접근에 대한 한계를 인식한
치료자들은 다시 인간의 조건에 직면하여 순수한 만남을 탐색할 것이라고
얄롬은 기대한다.
실존주의 철학상담에서 죽음에 대 한 불안은 인 간의 삶에서 긍정 적 인
역할과 부정적인 역할을 동시에 한다. ‘불안의 주된 근원으로서 의 죽음’을
바라볼 때, ‘죽음의 개념은 심리치료자에게 두 가지 형태의 주된 수단을
제공한다 첫째는 ( .) 죽음은 우리 가 적절하게 직 변하면 우리의 인생관을
바꾸고 삶에 진 정으로 몰압하도록 할 수 았다. 둘째는 내가 이 제부터 주
목할 것으로, 죽음의 두려움이라는 불안의 주된 근원을 만든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 다. 죽음 불안은 인생 초기에 나타나고, 인격구조 형성 에
중요하며, 일생 동안 지 속적으로 불안을 야기하며 이러한 불안의 결과는

심리적 고통과 방어로 나타난다.’69)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27

 

그렇다면, 불안에 대한 올바른 태도는 무엇인가? 삶의 완성을 위 한 노
력이 죽음에 대한 불안을 경감시킨다는 점 에서 삶의 완성은 불안과 반비
례한다. 성취 감, 삶을 잘 살았다는 기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라앉
힌다. 니제는 유려한 문체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완전해진 것, 모든 익은
것은 죽기를 원한다. 익지 않은 모든 것은 살기를 원한다.”70)
유한성에 대한 태도는 결국 자신의 삶의 역사성에 대한 책임있는 해석
을 요구한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선택’71)의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것은
수용하고 부정적인 것은 배제 하는 ‘바퀴’의 원심력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영원회귀를 통해 같은 삶을 반복한다면, 결국 인간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삶의 긍정성 이 며, 운명애는 긍정에 대한 긍정 , ‘이중긍
정’의 성격 을 갖는다. 자신과 우주에 대한 삶의 체험에 대한 긍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완성하는 것이다.
죽음의 불안에 맞닥뜨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잠재 력 을 실현
하여 최대한 완성하논 일이다. 만일 치료자가 최대의 삶의 만족을 환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환자는 과도한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다. 그 반대로 삶의 만족이 적 으면 적을수록 죽음의 불안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자기완성의 과제는 실존을 미래로 미루지 않고 ‘현재 ’에 몰입
하여 미리 앞서 ‘다 삶’(Vollzug)을 위한 긍정을 실천하는 것 이 다, 인간은
누구나 예외없이 죽음, 자유, 의미, 고립감이라는 설존적인 문제 에 노출되
어 있논데, 그것을 무지와 망각으로 은폐하는 것보다 ‘탈은폐’(Ent bergen)
하여 인식하는 것이 더 낫다.
심리치료의 기술에서 얄롬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인간 조건의
비 극 속에 만약 어떤 종류의 구원 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우리들이 삶의
하찮음과 열정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행자라는 신분을 인식하고 서로

 


69) 어빈 D. 얄롬, 『얄롬을 읽는다』, 296쪽,
70) “완전해진 것, 무르익은 모든 것은 죽기를 원한다! 그러나 설익은 것들은 하나같이
살기를 원한다. 고통받는 모든 것은 살기를 원하는 데 , 이는 성숙해지고 기 쁨을 맛
보고 열망을 갖기 위한 것이다. 이 는 더욱 멀리 있는 것, 더욱 높이 있는 것, 더욱
밝은 것을 향한 열망이 다 ” F. Nietzsche, Za. KGW Vl/l, 397쪽
71) 영원회귀의 선택성과 관련해 졸고, 「니체의 선택적 존재론 연구」, 『해석학 연구』,
한국해석학회, 33권, 2013, 215-242쪽 참고.
28 哲學땀f究 第135輯

 

순수하게 사랑하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동일한 인간의 조건에서 니체는 삶을 포용했고 쇼펜하우어는 삶을 거부
했다. 삶의 부정이냐, 긍정이냐의 선택의 딜레마에서 쇼펜하우어의 의미
발견이 아닌 니체의 의미창조가 삶의 의마를 획득하는데 올바른 길이다.
생화학과 약리학으로 얀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치 료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 글, 펀지 등 언어적얀 방법으로 얄몸이 환자의 치유를 시도한 것은
해 석학적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았다. 상담가인 타자와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지는 해석학적 순환에서 죽음에 대한 내담자의 자기인 식
의 발전과정은 죽음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치유하는 것이 아니 라 죽음을
덜 두려워하게 만드논 것이다_72)
얄롬의 철학적 상담의 마지막 물음은 니체의 ‘ 다시 한번 같은 삶을 무
한히 반복되는 것을 원하는가?’이다. 그것에 대 해 긍정의 대답을 하는 것
은 혼자 힘으로 불가능하며, 철학적 상담가가 친구의 역할로서 도와줘야
된다. 다시 한번 동일한 것을 원하도록 삶을 사논 것 이 바로 죽음에 대한
가장 성숙한 삶의 태도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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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적-3 인칭적 ” 방법론 모색-」, 「철학논집』, 서장대학교 철학연구소, 32권,
72) w. 슈미트에 따르면 죽음은 한계지음으로써 삶의 의미 의 테두리를 완성해준다‘
영원성은 인간에게 무료함과 고통, 나태함 등 무의미를 줄 수 있다. “삶뿐만 아니
라 죽음도 해 석의 문제이다 실제 죽음이 무엇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이것이 죽
음을 불안하게 느끼는 요소일 것이 다 그러 나 죽음에 대한 해석은 위안을 줄 수
있다. 죽음은 삶에 의미 를 부여 하는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 문이다 즉 죽음은
삶을 가지있는 것으로 만드는 경 계 션을 그어준다 한정적으로만 쓸 수 있는 것은
귀중하다‘” W. Schmid, 『나이를 든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 장영태 옮김 , 서 울;
책세상, 2014, 140-141쪽
설존주의 철학과 철학상담 (강용수) 29
2013 7-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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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哲學땀f究 第135輯
(Zusammenfassung)
Existenzphilosophie und Philosophische Praxis
Kang, Yong-soo
Diese Arbeit zielt darauf ab, die Theorie von Irvin D. Yalom, der eine
neue Dimension der philosophischen Praxis geschaffen hat, vorzustellen und
zusammenzufassen. Seine ‘talking cure’ beruht auf vier Thesen: jeder Mensch
ist von Tod, Freiheit, Einsamkeit und dem Problem der Sinngebung betroffen.
Exiscenzphilosophie vercritt grundsatzlich eine erste Position, wahrend die
philosophische Praxis eine zweite bzw. dritte Position darstellt. D.h. die
Behandlung muβ einen objektiven Blick auf das Selbst und die Hermeneutik
der Sinnsch값fung bieten. Ein Problem, das selbst ein gro13er Philosoph nicht
alleine bewaligen kann, soll <lurch menschliche Beziehung gelbst werden.
Zwei Romane von Yalom versuchen Schopenhauer und Nietzsche als Muster
der Therapie zu nehmen. Ich uberprlife, ob dieser Versuch gelungen ist.
Yaloms Verbindung von Literatur und Philosophie bedarf einer gerechten
Einschatzung.
* Schlagworter: Philosophische Praxis, Existenzphilosophie, Existenz, Tod,
Angst, Heilung
• 논문접수일; 7월 5 일, 심사일; 8월 12 일, 게재확정일;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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