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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정에서 여러 사또들과 함께 연꽃을 감상하다〔君子亭同諸倅賞蓮〕

작성자樂民(장달수)|작성시간24.02.03|조회수10 목록 댓글 0

군자정에서 여러 사또들과 함께 연꽃을 감상하다君子亭同諸倅賞蓮

 

붉은 정자는 아련히 물 가운데 있고 / 紅亭縹緲水中央
십 리 너른 호수에 광채가 넘실거리네 / 十里平湖瀲灧光
바라보자니 심혼이 완전히 취하는 듯 / 望裏心魂渾似醉
앉았노라니 머리카락에서 향기가 피어날 듯 / 坐來毛髮欲生香
넘실대는 파도가 비단 버선 적심이 애석하고/ 凌波更惜霑羅襪
엷은 단장으로 햇살과 서로 비추니 어여뻐라 / 照日偏憐倚淡粧
소식 백거이와 함께 못 옴이 애석하니 / 恨不同携蘇與白
여항이 어찌 항주에만 있으랴/ 餘杭何獨有錢塘

 

[-C001] 해서록(海西錄):

이계선생삼편전서(耳溪先生三編全書)의 원주에 경인년(1770, 영조46) 봄 은대에 있다가 황해도 관찰사에 제수되고 신묘년 겨울(1771)에 체직되어 돌아왔다. 이 편은 부절을 쥐고 나아가 정사를 베풀던 때 유람을 기록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D001] 군자정에서 …… 감상하다:

이계가 황해도 관찰사로 있을 때 지은 시이다. 군자정은 남대지에 있던 정자로, 본집 권12 군자정 중수기(君子亭重修記)에 이계가 남대지를 준설한 일과 군자정에서 연회를 베푼 일이 보인다. 남대지는 상주의 공검지(孔儉池), 당진(唐津)의 합덕지(合德池)와 함께 3대 저수지로 일컬어진 큰 저수지이다.

[-D002] 넘실대는 …… 애석하고:

비단 버선은 연꽃을 비유한다. 이 구절은 조식(曹植)낙신부(洛神賦)에 나오는 구절을 변용하여 연꽃을 묘사한 것이다. 낙신부에서는 물결을 타고 사뿐사뿐 걸으니, 비단 버선에 물방울 튀어 오르네.[凌波微步, 羅襪生塵.]”라고 하였고, ()나라 온정균(溫庭筠)의 시 연화(蓮花)에서는 응당 낙수의 신녀 물결 위의 버선이라, 지금까지도 연꽃에 향진이 묻어 있네.[應爲洛神波上襪, 至今蓮蘂有香塵.]”라는 구절이 있다.

[-D003] 소식 …… 있으랴:

이 구절은 연안의 부유함과 연꽃이 핀 남대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들어, 연꽃으로 유명한 항주(杭州)와 서호(西湖)에 빗대어서 표현한 것이다. 여항(餘杭)은 항주 서북부 일대로 아름답고 부유한 곳으로 일컬어지던 지역이다. 전당(錢塘)은 절강성(浙江省)에 있던 옛 현()의 명칭인데 시문(詩文)에서는 주로 항주를 가리킨다. 소식(蘇軾)과 백거이(白居易)는 송나라와 당나라 때의 유명한 문인들로 항주를 맡아 다스린 일이 있고, 각각 서호에 제방을 쌓아 소제(蘇堤)와 백제(白堤)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계가 남대지를 준설하고 제방을 쌓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비겨 표현한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서한석 ()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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