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암〔烏曷巖〕
오갈암 앞의 슬해 어귀에 / 烏曷巖前瑟海口
큰 고래 물장구치니 등이 언덕 같구나 / 長鯨擊水背如阜
지느러미 높이 솟고 물 뿜으니 흰 눈인 듯 / 鬐鬣嵳峨噴白雪
섬 사이 넘실대는 바다에 교룡이 내달리네 / 島嶼蕩漾蛟龍走
아아 네 덩치 거대하나 배는 삼키지 말거라 / 嗟乎爾形雖巨莫呑舟
어딘들임공 같은 큰 낚시꾼이 없겠느냐 / 何所獨無任公大釣手
[주-C001] 북새잡요(北塞雜謠):
이계가 1777년(정조1) 경흥 부사(慶興府使)에 임명되어 재임 중에 저술한 것으로, 함경도 지방의 산수자연과 그곳 백성들의 풍속 및 생활을 노래한 악부시(樂府詩)들로 구성된다. 〈성진(城津)〉과 〈백두산(白頭山)〉, 〈바다의 장사치[海賈]〉, 〈유란(幽蘭)〉 등은 시조를 한역한 것이고, 〈귀문관[鬼門]〉, 〈적지(赤池)〉, 〈서수라(西水羅)〉, 〈무이보(撫夷堡)〉, 〈오갈암(烏曷巖)〉 등은 경흥 일대를 다니며 그 감상을 읊은 작품들이다. 또 〈북녘땅[北地]〉, 〈소를 몰아[叱牛]〉, 〈삼 기르기[藝麻]〉, 〈녹용(鹿茸)〉, 〈아이가 태어나면[兒旣生]〉, 〈북쪽 사람들[北人]〉, 〈발구[跋高車]〉, 〈수레를 빌려[借車]〉 등은 경흥 지역 백성들의 풍속과 실상을 주제로 읊은 작품들이다. 판본에 따라 수록된 작품 수에 차이가 있는데, 본 번역의 저본에는 48수가 실려 있다.
[주-D001] 오갈암:
함경북도 나선시 우암리 남쪽 바다에 솟은 바위산이다.
[주-D002] 임공 …… 낚시꾼: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보인다. 임(任)나라의 공자(公子)가 커다란 낚싯바늘과 굵고 검은 밧줄을 만들고 50마리의 소를 미끼로 삼아서 회계산(會稽山)에 걸터앉아 동해(東海)에 낚싯줄을 드리우고 기다렸다. 1년이 지나 거대한 물고기를 잡았고, 절강(浙江)의 동쪽부터 창오산(蒼梧山)의 북쪽까지 모든 사람들이 이 물고기 포를 먹었다고 한다.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서한석 (역)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