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이동석*1)
목 차
1. 서론
2. 기존 논의와 쟁점
3.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
4. ‘애먼’의 어원
5. 결론
국문초록
흔히 ‘애매’는 일본식 한자어이므로 ‘모호’로 순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애매
모호하다’는 동의중복어이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曖昧’는 중국의 옛
문헌에서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사용되었으며, 의미가 ‘불분명하다’에서 ‘떳떳하지 못하
다’로 바뀐 바 있다. ‘曖昧’는 우리의 옛 한문 문헌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었으며, 이
경우에는 의미가 ‘불분명하다’에서 ‘억울하다’로 바뀌었다. 옛 한글 문헌에서는 16세기
부터 19세기까지 ‘다’가 ‘억울하다’의 의미로 사용되다가 20세기 초에 ‘불분명
하다’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로 볼 때 ‘애매’를 일본식 한자어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사리진 ‘불분명하다’라는 의미가 20세기 초에 다시 복원된 것은
아무래도 일본어의 영향이 맞는 듯하다. 한편 ‘애매모호하다’와 같은 동의중복어는 유
추에 의해 일정한 패턴이 생성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므로 어법에 어긋나
*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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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애먼’은 ‘애매한’이 ‘애맨’을 거쳐 변화한 것으로서 의미상
[억울한] > [죄 없는] > [상관없는]의 의미 변화 과정을 거쳐 [엉뚱한]의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주제어: 애매하다, 애먼, 국어 순화, 일본식 한자어, 일본 외래어, 동의 중복어, 겹말, 어원.
1. 서론
우리말 어휘는 고유어와 외래어 외에 한자어가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자어도 외래어에 속하겠지만, 한자어를 외래어와 구별하
여 별도의 어종(語種)으로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이는 한자어가
서양이나 일본에서 건너온 다른 외래어와는 달리 워낙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이질감이 없는 데다가 음절 하나하나가 형태소처럼 특정한 의미를 지니
고 있어 조어력이 뛰어나고 이미 우리말 어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한자어라 하더라도 유입 국가나 시기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모든 한자어를 동등하게 처리할 수는 없다. 한자어는 대개 중
국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가 자체
적으로 만들어 사용해 온 것도 있고, 20세기 무렵에는 일본식 한자어가 대량
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일본식 한자어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중적인 인식이 약한 편이었지만, 최근
에 이에 대해 꾸준하게 지적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일본 고유어뿐만 아니라
일본 한자어에 대해서도 대중적으로 거부감이 높아진 상태다.
그런데 이 중 ‘애매하다(曖昧--)’라는 단어와 관련하여 논란이 있다.
‘애매’ 가 일본식 한자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중국식 한
자어라는 반론도 있다. 이에 본고는 ‘애매하다’에 대한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
다는 판단하에 ‘애매하다’의 역사적인 쓰임과 그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이 단
어의 어휘적인 특성을 밝히고자 한다.
아울러 본고는 관형사 ‘애먼’의 어원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관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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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먼’의 어원은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며,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
행되지 못하였다. 본고는 ‘애매하다’와 ‘애먼’이 어원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를 살펴보면서 아울러 ‘애먼’의 어원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2. 기존 논의와 쟁점
지금까지 ‘애매하다’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학술적인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 국어 순화와 관련한 여러 논저에서 다른 예들과 함께 ‘애매하다’를 순
화 대상으로 언급한 단편적인 논의가 있었을 뿐이다.
이들 논의는 대체로 한자어 ‘애매하다’에 의해 고유어 ‘애매하다’의 의미가
바뀌게 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말의 ‘애매하다’는 원래 ‘아무 잘못이 없이 원
통한 책망을 받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불분명하다’라는 의미를 가
진 한자어 ‘애매하다’가 들어오면서 이 단어의 의미가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
다. 그러면서 ‘애매하다’ 대신 예전부터 사용해 왔던 ‘모호하다’라는 말을 사
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애매하다’를 그냥 ‘한자어’라고만 지적하기도 하고,1) 일본식
한자어로 규정하기도 하였다.2) 그런데 ‘애매하다’의 문제를 처음 제기한 글
에서는 정작 ‘애매하다’의 근원이 일본식 한자어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
다.3) ‘애매하다’가 본래 일본에서 만든 한자말은 아니지만 일본인들이 많이
쓰기에 따라서 쓰는 말이 되었다는 것이다.
‘애매하다’ 대신 ‘모호하다’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애매하다’
1) 장승욱, 도사리와 말모이, 우리말의 모든 것, 하늘연못, 2010, 199면; 성기지, 아, 그 말이
그렇구나!, 디지털싸이버, 2004, 37면. 2) 김석득⋅서정수⋅최기호, 당신은 우리말을 얼마나 아십니까?, 샘터, 1991, 312면; 박숙희, 뜻
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500가지 Ⅰ, 서운관, 1994, 196면; 반드시 바꿔 써야 할 우리말 속
일본말, 한울림, 1996, 222면; 리의도,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석필, 1997, 209-210면;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 예담, 2005, 238면; 최인호, 「애매해다/애먼」,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2, 한겨레신문사, 2005, 106면; 오경순, 번역투의 유혹, 이학사, 2010,
53면. 3) 이오덕, 우리글 바로쓰기, 한길사, 1989, 16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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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두 가지 의미가 있으므로 ‘모호하다’는 맞고 ‘애매하다’는 틀리다고 볼 수
없다며 굳이 ‘애매하다’를 ‘모호하다’로 대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4)
한편 ‘애매’와 ‘모호’가 결합한 ‘애매모호하다’가 어법에 어긋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5) ‘모호하다’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히 통하므로 굳이 ‘애매’와
‘모호’를 결합할 필요가 없으며 더군다나 ‘애매’는 고유어와는 의미가 다른
일본식 한자어이므로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러한 논의를 종합해 보면 ‘애매하다’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
이 몇 가지 논점을 추출할 수 있다. 첫째, ‘애매하다’의 어종과 관련된 문제이다.
선행 연구들은 대개 ‘애매하
다’가 고유어와 한자어로 이원화되어 있다고 본다. 고유어 ‘애매하다’는 ‘억
울하다’의 의미를, 한자어 ‘애매하다’는 ‘불분명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
며 후자의 영향으로 전자의 의미가 사라지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과연 고유어와 한자어가 우연의 일치로 동일한 발음을 가지게 되
었다고 볼 수 있는지, 동음이의 관계에 있는 두 단어 중 한 단어가 다른 단
어의 영향에 의해 소멸할 수 있는지 사실 관계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둘째, ‘불분명하다’의 의미를 가진 ‘애매하다’가 일본식 한자어가 맞는지
검증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논의에서 이때의 ‘애매하다’를 일본식 한자어로
보았지만, 앞서 살펴보았듯이 ‘애매하다’를 일본식 한자어로 보지 않았다.6)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더 이상의 별다른 언급이 없었는데,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관련하여 중요한 실마리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셋째, ‘애매모호하다’가 어법에 맞지 않은 잘못된 표현인지 따져 볼 필요
가 있다. 의미가 같거나 비슷한 두 단어가 결합한 말을 겹말 또는 동의 중복
어, 동의 반복어라 하고, 일반적으로 겹말은 어법에 어긋난다고 하여 사용해
4) 박유희 외, 우리말 오류사전, 경당, 2003, 286면.
5) 박숙희, 앞의 책, 1994, 196면; 앞의 책, 1996, 222면; 리의도, 앞의 책, 1997, 210면; 앞의
책, 205, 238면; 최인호, 앞의 책, 106면. 6) 이오덕, 앞의 책, 16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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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안 될 표현으로 규정하지만, 이러한 단어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구체
적인 쓰임에 대해 보다 정밀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동의 중복어를 다른 시각
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3.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
옛 문헌에서 ‘애매하다’가 어떠한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분석해 보면, 그
동안 ‘애매하다’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본고는
옛 문헌을 크게 한문 문헌과 한글 문헌으로 나누어 검토하고자 한다. 이 중
한문 문헌은 다시 중국의 문헌과 우리의 문헌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한문 문헌 중 중국의 문헌 용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중국의 漢語
大詞典은 매우 이른 시기부터 중국에서 ‘曖昧’가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사전에서는 ‘曖昧’의 의미를 크게 둘로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는 ‘含糊; 模糊
[불분명한]’이고 둘째는 ‘不光明的; 不便公之於眾的[떳떳하지 못한]’이다. 먼저
‘含糊’의 의미로 사용된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가. 若公子, 所謂覩曖昧之利, 而忘昭晢之害, 專必成之功, 而忽蹉跌之敗者已.
[공자(公子)가 이른바 불확실한 이익만 눈여겨보고 분명한 손해는 망
각하며 공적을 세울 수 있는 일에만 전념하고 실패의 위험은 소홀히
여긴다.]7) 나. 時籠月曖昧, 見其面上黶深, 目無瞳子.[그때에 달이 가려져 희미하였는데
그 얼굴을 보니 검은빛이 진하고 눈에 눈동자가 없었다.]8)
(1가)의 ‘曖昧之利’는 후한 시대 채옹(蔡邕, 132-192)의 저술인 석회(釋誨)
에 나오는 구절로 ‘불확실한 이익’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1나)의 ‘籠月曖
昧’는 유의경(劉義慶, 403-444)의 저술인 유명록(幽明錄)에 나오는 구절로
‘달이 가려져 희미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1가)는 2세기의 자료이고 (1나)는 5세기의 자료로서, ‘曖昧’가 이처럼 이
7) 蔡邕, 釋誨. 8) 劉義慶, 幽明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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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시기부터 중국의 한문에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漢語大詞典에서는
이때 사용된 ‘曖昧’의 의미를 ‘含糊; 模糊’로 보았는데, ‘함호(含糊)’란 원래 ‘죽
을 머금었다는 뜻으로 말을 입 속에서 중얼거리며 분명하지 않게 하는 것’
(표준국어대사전)을 뜻하며, 이는 ‘말이나 태도가 흐리터분하여 분명하지 않
다’는 ‘모호(模糊)’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2) 가. 概(趙概)獨上書言, 修以文章為近臣, 不可以閨房曖昧之事, 輕加污衊.[조개
가 홀로 상소를 올려 말하기를 구양수가 글재주로 황제를 가까이에서
모시는 신하가 되었는데, 이러한 규방의 떳떳하지 못한 일로 가벼이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9)
나. 這曖昧之事, 容得你見.[이 떳떳하지 못한 일을 네가 보겠느냐?]10)
(2가)는 송나라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의 속수기문(涑水記聞)에 나
오는 구절로, 구양수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조개가 구양수의 성추문을 변호하
는 상소를 임금에게 올렸다는 내용이다. 이때 ‘閨房曖昧之事’는 ‘여자와의 떳
떳하지 못한 일’을 의미한다. (2나)는 명나라 육채(陸采, 1497-1537)의 회
향기(懷香記)⋅국순향정(鞫詢香情)에 나오는 구절로 역시 이때의 ‘曖昧之事’는
‘떳떳하지 못한 일’을 의미한다.11)
(2가)는 11세기의 자료이고 (2나)는 16세기의 자료로서 이들 자료에 따르
면 이 시기에 ‘曖昧’의 의미가 ‘불분명하다’에서 ‘떳떳하지 못하다’로 바뀌었
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 문헌의 용법은 자체적인 것으로서 일
본어와는 무관하다. 이는 일본의 어원 사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일본
의 語源由来辞典은 다음과 같이 ‘曖昧’가 중국어에서 유래한 단어라는 사실
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
(3) 曖昧は, 漢語に由来する言葉である。「曖」も「昧」も「暗い」を意味する字
9) 司馬光, 涑水記聞.
10) 陸采, 懷香記⋅鞫詢香情.
11) 중국 한문 중 의미가 ‘애매한’ 부분을 해석하는 데 한국교원대학교 중국어교육과의 김준수 교수
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준수 교수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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で, 暗くて確かでないというところから, 「はっきりしない」や「いかがわ
しい」といった意味が生じた。[‘애매’는 중국어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曖’ 도 ‘昧’도 ‘어두운’을 의미하는 글자로 어둡고 확실하지 않다는 점에서 ‘확
실치 않다’와 ‘의심스러운’이라는 의미가 생겼다.]12)
이처럼 중국의 한문에서 ‘曖昧’가 이른 시기부터 사용되었고 그 의미가 ‘불
분명하다’에서 ‘떳떳하지 못하다’로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한문에서는
‘曖昧’가 ‘억울하다’의 의미로 사용된 예가 보이지 않으며, 중국어가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본어의 ‘曖昧’가 중국에서 유래한 단어임
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옛 한문 문헌에서는 어땠을까? 구체적인 용
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 가. 日照丹心無曖昧.[해처럼 빛나는 단심은 흐릿함이 없다.]13)
나. 相古人其曖昧而難明兮.[고인을 보니 흐릿하여 밝히기 어려움이여]14)
다. 而今此問目內辭緣, 一一詰問, 則全無發明之事, 只以曖昧二字, 泛然納招而
已是乎所.[이번에 문목에 따라 일일이 힐문하였더니 전혀 변명하는 말
이 없었고 단지 애매(曖昧)라는 두 글자로만 범연히 납초할 뿐이었습니
다.]15) 라. 而顚化麥田, 余身之膝接於千萬胸膛之說, 極爲曖昧, 實無所犯是如是白齊.
[보리밭에 넘어질 때 제 무릎이 김천만의 가슴에 접촉되었다는 말은
매우 억울하고 참으로 범한 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16)
(4가)는 14세기에 목은 이색(李穡)이 지은 「대신(代身)」이란 시의 일부이고
(4나)는 15세기에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산중지락사(山中之樂辭)」라는 시의
일부이다. 이때의 ‘曖昧’는 모두 ‘흐릿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대체로 14
-15세기의 한문 문헌에서는 ‘曖昧’가 ‘흐릿하다, 불분명하다’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12) 「語源由来辞典」, http://www.gogen-allguide.com/(2018.09.29 검색).
13) 李穡, 「代身」, 牧隱詩藁 卷29.
14) 徐居正, 「山中之樂辭」, 四佳詩集 卷1.
15) 각사등록(各司謄錄)⋅가림보초(嘉林報草) 영조 15년 8월 초파일.
16) 각사등록(各司謄錄)⋅경상감영계록(慶尙監營啓錄) 1872년(고종 9) 의령인(宜寧囚) 임이돈(林以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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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曖昧’의 의미가 18세기 무렵에 ‘불분명하다’에서 ‘억울하다’로 바
뀌게 된다. (4다)는 임천군수(林川郡守)가 1739년(영조 15) 8월 8일에 순영
(巡營)에 올린 보고 내용이며 (4라)는 경상감영(慶尙監營)에서 1872년(고종 9)
올린 보고의 내용이다. 이때의 ‘曖昧’는 (4가, 나)와는 달리 ‘억울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을 검토해 보면 이러한 변화 과정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
다. 조선왕조실록에는 ‘曖昧’가 889회나 사용되었다. 이 단어는 주로 특정인
의 죄를 논할 때 사용되었는데,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다양하게 해석된다.
(5) 가. 司憲府啓, 護軍李穰以曖昧之咎, 輕棄正妻, 律應杖八十, 上以功臣之子, 只
罷其職.[사헌부에서 계하기를 호군 이양이 애매한 허물로 경솔하게 정
처를 소박하였으니, 율에 곤장 80대에 해당합니다." 하니, 임금이 공신
의 아들이라 하여 다만 관직만 파면하였다.]17)
나. 若事涉曖昧, 不得決案, 而一年二人以上致死者, 至殿最時, 憑考施行.[만약
일이 애매하여 죄안을 결정하지 못하여 1년에 2인 이상 치사한 자는
전최 때에 참고하여 시행하라.]18)
다. 民間不得家家釀酒, 欲服藥買甁酒者竝禁, 無乃曖昧乎, 會飮外勿禁.[민간에
서는 집집마다 술을 빚을 처지가 못된다. 그런데 약으로 복용하고자 하
여 병 술을 사 가는 것을 아울러 금지하는 것은 너무나 애매하지 않겠
는가? 그러니 회음함을 제외하고는 금하지 말게 하라.]19)
위의 예문들은 15세기의 기록으로, 죄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 ‘曖昧’를
사용하였다. (5가)의 ‘曖昧之咎’란 부인을 소박하기 위해 내세운 허물이 정말
소박의 근거로 합당한지 불분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5나)에서 일이 애매
하여 죄안을 결정하지 못하였다는 것 역시 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
미한다. (5다)에서는 술 매매를 금지할 때 약으로 쓰려고 사 가는 경우까지
금지하는 것이 술 매매를 금지하는 근본 취지에 맞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여럿이 모여 마시려고 할 때에만 술 매매를 금지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실록
17) 세종실록 권20 세종 5년(1423) 6월 29일 戊寅 3번째 기사.
18) 문종실록 권6 문종 원년(1450) 3월 12일 신해 4번째 기사.
19) 성종실록 권138 성종 13년(1482) 2월 4일 계묘 2번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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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의 이러한 용법은 우리의 옛 전적에서 ‘曖昧’가 ‘불분명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런데 다음의 예에서는 ‘曖昧’의 의미를 단
순하게 ‘불분명하다’로 보기 어렵다.
(6) 先是上以兩殿移御昌慶宮, 則墻外恐有通望處, 令該司, 廣植易盛雜木, 至是該司
請以果木種之. 傳于承政院曰, 今予受曖昧之言, 予意如柳木易盛之木, 欲雜植之,
翳掩望處, 今工曹請植果木, 此非予之本意也, 外間聞之, 必以予爲種樹園池, 而
玩好也, 如此則無乃曖昧乎. 其令掌苑署奴隷, 速種柳木.[이보다 앞서 임금이
양전이 창경궁으로 옮기면 담 밖에 통하여 바라보이는 곳이 있을까 하여
해당 관사로 하여금 속히 자라는 잡목을 널리 심게 하였는데, 이에 이르러
해사에서 과목을 심도록 청하니, 승정원에 전교하기를, “지금 내가 애매한
말을 듣고 있다. 내 생각은 버드나무같이 쉽게 자라는 나무를 섞어 심어서
바라보이는 곳을 가리어 막고자 하는데, 이제 공조에서 과목을 심기를 청
하니, 이는 나의 본의가 아니다. 외간에서 들으면 반드시 나를 원지에 나
무를 심어서 관상을 좋아한다고 할 것이니, 이와 같이 되면 애매함이 없겠
는가? 장원서 노예로 하여금 버드나무를 빨리 심게 하라.” 하였다.]20)
위의 글에는 ‘애매’가 두 번 사용되었다. 첫 번째의 ‘曖昧之言’은 문맥상
‘불분명한 말’로 번역하기 어렵다. 성종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나무를 심도
록 한 것을 마치 관상을 위해 나무를 심도록 한 것처럼 오해를 받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므로, 이때의 ‘曖昧’는 ‘오해를 받는 것’ 정도의 의미를 가진 것으
로 보인다. 즉, 의역을 한다면 애매한 말을 듣는다는 것은 오해를 받고 있다
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의 ‘曖昧’도 오해를 받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의
도를 제대로 알아 주지 못하는 점을 답답해하는 심정이 잘 느껴진다. 이를
‘억울하다’로 해석하게 되면 문맥적인 의미가 너무 강해지는 감이 있지만, 답
답한 감정이 곧 억울한 감정과 통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용법은 시사하는 바
가 크다.21)
20) 성종실록 권171 성종 15년(1484) 10월 16일 경오 2번째 기사.
21)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曖昧之言’은 ‘억울한 말’로 이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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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오해가 발생하는 것은 말이나 행동, 사건에 대한 판단이 불분명
할 때이다. 오해를 받는 상황과 관련하여 ‘曖昧’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曖
昧’가 가진 ‘불분명하다’라는 의미가 매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불분명하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해가 발생하게 되고, 누군가로부터 오해를 받게
되면 억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曖昧’가 ‘불분명하다’라
는 의미에서 ‘억울하다’라는 의미로 발전하게 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
로 평가할 수 있다. ‘曖昧’의 이러한 의미는 다음의 예에서도 발견된다.
(7) 素聞深源好學不倦, 律己以儒者之道, 若然則必無凌辱祖父之理. 臣等恐深源之得
罪, 有類於匡章 或出於曖昧, 請令攸司, 詳考其時推劾之文, 更議何如.[일찍이
듣건대 심원은 학문을 좋아하여 게으르지 아니하고 유자의 도로 몸을 다스
린다고 하니, 만약 그렇다면 반드시 조부를 능욕할 이치가 없습니다. 신
등은 심원이 죄를 얻은 것은 광장(匡章)과 비슷함이 있거나 혹은 애매함에
서 나온 것일까 의심스러우니, 청컨대 유사로 하여금 그때 추핵한 문서를
다시 상고하게 하여 다시 의논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22)
위의 예문은 유자광(柳子光)과 이심원(李深源)의 죄를 사해 주는 사안과 관련
하여 대신들이 서로 의논하는 대목이다. 김종직(金宗直)과 이칙(李則)은 심원이
조부를 능욕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아마도 광장(匡章)과 같은 사례이거나 ‘曖昧
함’에서 나온 말일 것이라고 보았다.23) 여기에서 광장과 같은 사례일지 모른
다고 한 것은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 것이고, ‘曖昧함’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게 오해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실록에 등장하는 이러한 ‘曖昧’의 용법은 다음과 같이 ‘억울하다’라는 의미
로 연결된다.
(8) 가. 抗拒者, 多出於曖昧發明, 然若非曖昧, 而强辨飾非, 則豈不可罪.[항거하는
22) 성종실록 권171 성종 15년(1484) 10월 16일 경오 2번째 기사.
23) 광장(匡章)은 춘추(春秋) 시대 사람으로서 아버지와 싸우다가 쫓겨나 세상 사람들로부터 불효자
라는 비난을 받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아버지와 싸웠던 것은 그의 아버지가 부정(不貞)한 죄
를 지었다는 이유로 그의 어머니를 죽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부정한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사람
을 죽이는 것은 심했다고 보아 광장이 아버지와 싸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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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억울하다고 발명(發明)하는 것인데 만일 억울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변명하여 잘못을 꾸미는 것이라면 죄주지 않을 수 있겠습
니까.]24) 나. 尹尙宮大呼於上前曰, 何爲殺此曖昧之人乎.[윤상궁이 임금 앞에서 크게
부르짖어 말하기를 “어찌하여 이 억울한 사람을 죽이려 합니까?” 하였
다.]25) 다. 草野寒士, 何知逆與不逆, 是非曲折乎 元無上誣先大王之事, 千萬曖昧.[초야
(草野)의 한사(寒士)가 어찌 역(逆)⋅불역(不逆)과 시비⋅곡절을 알겠습
니까? 원래 위로 선대왕을 무욕(誣辱)한 일이 없으니, 정말 억울합니
다.]26) 라. 同寮使令, 曖昧被打於李根輔處, 畢竟到死.[동료 사령이 억울하게 이근보
에게 매를 맞고 끝내 죽었습니다.]27)
위의 예문들은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기록으로서, 문맥상 ‘曖昧’가 ‘억
울하다’의 의미를 갖는다.
물론 이 시기의 모든 예문에서 ‘曖昧’가 ‘억울하다’ 의 의미로 해석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16, 17세기의 예문은 의미가 명확하
지 않거나 여전히 ‘불분명하다’의 의미로 해석되는 예들이 많다. 그러나 확실
하게 ‘억울하다’의 의미로 해석되는 예들이 있으므로 근대 국어 시기에 ‘曖
昧’의 의미가 ‘불분명하다’에서 ‘억울하다’로 변화를 입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한문과 우리 한문에서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국
한문과 우리 한문에서 ‘曖昧’는 공통적으로 ‘불분명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
지만, 후대에 그 의미가 중국 한문에서는 ‘떳떳하지 못하다’로, 우리 한문에
서는 ‘억울하다’로 바뀜으로써 의미 차가 발생하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의미 변화는 두 경우 모두 원의미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불분명하다’에 부정적인 가치 판단을 부여하면 ‘떳떳하
지 못하다’가 되고, ‘불분명한’ 상태에서 오해를 사게 되면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처럼 의미의 개연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한문과 우
24) 선조실록 권8 선조 7년(1574) 2월 4일 己酉 2번째 기사.
25) 숙종실록 권3 숙종 원년(1675) 4월 1일 己丑 첫 번째 기사.
26) 영조실록 권2 영조 원년(1724) 11월 26일 丙寅 3번째 기사.
27) 고종실록 권29 고종 29년(1892) 12월 26일 庚辰 2번째 기사.
566 민족문화연구 제81호
리의 한문에서 ‘曖昧’가 다른 방향으로 변화를 입게 된 것은 우리의 한문이
중국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문 문헌이 아닌 한글 문헌에서는 어떠할까? ‘曖昧’는 한글 문
헌에서는 ‘’로 표기되었으며 16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한다. 16세기 문
헌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9) 가. 寃 원28) 나. 이 겨지비 젼애 다어미 도여셔 새옴 머거 모딘 야글 머겨 몬
졋 겨지 식 셜 아 주기니 그 식리 히 주거셔 각각
셰코 발원호[此女人者, 於過去世時, 身爲後母, 心生嫉妬, 和合毒藥, 殺前妻兒三十之子, 此子被殺, 各發誓言.]29)
(9가)의 ‘寃’은 ‘원통함’, ‘억울함’을 의미한다. (9나)에서 히 죽었다는
것은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16세기 한글 문헌에서는 ‘
’나 ‘다’가 ‘억울함’이나 ‘억울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후 ‘’는 17세기 문헌을 거쳐 18세기 필사본 한글 소설에 이르러 용
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시기의 구체적인 용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0) 가. 겨집이 텬디간의 나셔 더러운 일홈을 히 닙으미 블샹타30)
나. 히 죄 닙다 (枉酷)31)
다. 枉陪 히 무다32)
라. 사지 못고 죽이면 졍대토 아니 아니라 사도 셧겨
죽을 거시니 못리라33)
마. 부인이 낭 히 죽게 시니 쳡등 만인이 라 바 낭
분이어 쥬인을 여고 사라 무엇리잇가34)
28) 유합 下, 21b면.
29) 장수경언해, 40b면.
30)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열녀도 권2, 57b면.
31) 어록해(초간본), 25a면. 32) 역어유해 上, 66a면. 33) 국조고사, 10b면.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67
바. 특별이 샤여 장 누쳔니의 젹거여 혹 미 잇거든 타일
신원의 길을 기다리고 블연즉 영영 고국의 도라오지 못게 라35)
(10가-다)는 17세기의 예로서 ‘다’가 모두 ‘억울하다’의 의미로 사
용되었다.36) (10라-바)는 18세기 필사본 자료의 예이다. 역시 ‘다’가
‘억울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다’의 이러한 의미는 19세기 후반
까지 이어진다.
(11) ∎ 다 Ɩ. 曖昧 () (어두올) To be treated as guilty when
innocent; to be innocent. See 무다.37) ∎ 무다 Ɩ. To be thought guilty when innocent; to be innoce
nt. See 다.38) ∎ 무죄다 s. 無罪 (업) (허물) To be innocent; to be not guilty.
See 다.39)
1897년에 발행된 한영자전에는 ‘다’의 의미가 ‘누명을 쓰다’ 또
는 ‘결백하다’로 기술되어 있으며 이와 유사한 단어로 ‘무다’가 제시되었
다. 이 의미는 16세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억울하다’와 상통하는 것으로서
19세기 말까지 이 의미가 변하지 않고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영자전
에 ‘불분명하다’라는 의미가 추가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적어도 19세기
까지는 ‘다’가 이러한 의미로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세기 초에 이르면 ‘애매하다’가 ‘불분명하다’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한다. 구체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40)
34) 빙빙뎐, 140면.
35) 엄씨효문행록, 4b면.
36) (11나, 다)의 원문 ‘枉酷’, ‘枉陪’에서 ‘枉’은 ‘억울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37) Gale, J.S, 한영뎐, Yokohama; kelly&walsh, 1897, 24면.
38) 같은 책, 24면.
39) 같은 책, 355면.
40) ‘애매하다’가 ‘불분명하다’의 의미로 사용된 가장 이른 시기의 용례는 1908년쯤에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예문 (15)를 참고하기 바란다.
568 민족문화연구 제81호
(12) ∎ 그런대 鄭은 此等 株主側의 否認 非難 要求에 對하야 何等의 明確한 答
辯이 無하고 다만 模糊한 理由와 曖昧한 態度로 矛盾한 答辯을 述하나
도리혀 株主側의 疑惑을 助長하며 質問과 詰責을 喚發할 이라41) ∎ 나는 異常히 生覺하야 웨요? 하고 反向하엿스나 그의 對答은 매우 曖
昧하야 글세 그러케 되엿소 하오42) ∎ 이와가치 순서업고 애매(曖昧)한 혜숙의 이야기가지나가고 날은점으로
뎐긔불이 켜지엿다43)
위의 예문에서 ‘애매하다’는 ‘불분명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의
미는 오래 전에 한문에서 사용되었던 것이기는 하나, 16세기 이래 우리말 문
장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다. 또한 20세기 무렵에는 한문에서도 사라진 의미
라 매우 이례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시기에 ‘애매하다’가 ‘불분
명하다’라는 새로운 의미로만 사용된 것은 아니다. 다음의 예들은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던 ‘억울하다’의 의미를 보여 준다.44)
(13) ∎ 의외에루명을쓰고 듯기에도 지긋지긋한 류치장속을 들어안게 되엿스
니애매한 우리가언제지 던지 가칠닭은 업겟지만은 언제나 발명이
될는지압길이 망연하야 곳을상을 하고잇노라45) ∎
이상의 리유를 가지고보건대 권성화의안해 박씨가 과연죽엇슬것갓흐면
다른연고를 인하야 죽엇슬터이니 애매히긔독교의희자가 되엿다는것
은 인류상식에 허락지아니함46) ∎
가세가극빈 함으로변호사의게 위임한번을 못하야보고 애매히 죽게되면
죽어도유한이 되겟스며47) ∎
마차우에안진사람은 잡혀선줄도아지못하고 애매한말등만 최죽으로갈기
니 말은부지럽시 네발을 허비적거릴이라48)
41) 「濟州物産會社의 大問題」, 동아일보, 1920.6.5, 4면.
42) 「大邱에 갓든 일을 金瑪利亞兄에게 第一信(一)」, 동아일보, 1920.6.12, 3면.
43) 「幻戲 7(羅稻香)」, 동아일보, 1922.11.27, 4면.
44) 이 경우에 관형사형인 ‘애매한’은 ‘억울한’으로 자연스럽게 대체가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4장에서 다시 설명하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매한’이 부사형이나 서술형과는 전혀 다른 동
떨어진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45) 「浮萍草 82 소도젹놈(二)(閔牛步)」, 동아일보, 1920.7.19., 4면. 46) 「耶蘇敎側의 觀察」, 동아일보, 1920.9.4, 3면. 47) 「孟山靑年團 二審公判延期」, 동아일보, 1922.2.11, 3면.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69
∎ 본래 부자로 학자로일홈이 잇든 사람인데 민모가 평양감사로 왓슬적
에 애매히여러십만량돈을 앗겻다49)
그런데 특이한 점은 (12)와 같이 한자로 표기한 ‘曖昧하다’는 주로 ‘불분명
하다’라는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고 (13)과 같이 한글로 표기한 ‘애매하다’는
주로 ‘억울하다’라는 기존의 의미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물론 예외도 있고 신문에서 한자 표기가 축소되면서 이러한 차이점은 이
내 사라지지만, (12)의 마지막 예문에서 한글 전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애매’의 한자 정보를 밝힌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50) 이에 대해서는 조금
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하겠다.
새로운 의미와 기존의 의미가 공존하는 20세기 초의 이러한 과도기 상태
는 광복 이후까지 지속되지만, 갈수록 기존의 의미보다는 새로운 의미로 사
용되는 비중이 늘어난다. 현재는 기존의 의미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새로운
의미가 ‘애매하다’의 대표 의미로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이는 방언학에서 개
신파의 영향력이 점점 확산되다가 결국 기존의 어형을 대체하게 된다고 보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曖昧’의 의미 변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중국 한문 문장 … 불분명
하다
↗ 떳떳하지
못하다
우리 한문 문장 … ↘
억울하다
우리말 문장 … → 불분명하다
∎ ‘애매’의 의미 변화 내용
48) 「무쇠탈 89(閔牛步)」, 동아일보, 1922.4.2, 8면.
49) 「先導者【8】상편(上篇) 5 (長白山人)」, 동아일보, 1923.4.4.
50) 이 소설에서는 한자 표기가 세 번 사용되었다. 윤곽(輪廓)과 애매(曖昧)는 괄호 속에 한자를 병
기하는 방식으로, 一千九百二十二年前(일천구백이십이년전)은 한자를 먼저 표기하고 괄호 속에 한글
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한자 정보를 노출했다.
570 민족문화연구 제81호
중국과 우리의 한문에서는 ‘애매’가 공통적으로 ‘불분명하다’의 의미를 가
졌지만, 이후 중국의 한문에서는 ‘떳떳하지 못하다’로, 우리의 한문에서는
‘억울하다’로 의미가 바뀌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한문 문장이 아
닌 우리말 문장에서는 ‘다’가 한문 문장에서 변화를 입은 ‘억울하다’ 의
의미로 줄곧 사용되다가 20세기 초반에 ‘불분명하다’의 의미로 쓰이기 시
작하였고, 현재는 이 의미가 ‘애매하다’의 기본 의미가 되어 버렸다.
여기서 우리는 ‘애매하다’의 어종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 기존 연구에
서는 대개 한자어 ‘애매하다’는 ‘불분명하다’의 의미를, 고유어의 ‘애매하다’ 는
억울하다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아 이들을 동음이의어로 처리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曖昧’와 ‘’는 별개의 단
어가 아닌 한 단어일 가능성이 높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曖昧’와 ‘’의 변화 양상이 다른 것은 이들이 별개의 단어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자와 한글이라는 표기 수단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자와는 달리 한글은 15세기 중반부터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16세기부터
모습을 보이는 한글 표기 ‘’와 그 이전부터 사용된 한자 표기 ‘曖昧’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둘째, 한글 표기인 ‘’는 16세기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일관되게 ‘억울
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한자 표기인 ‘曖昧’의 의미가 ‘불분명함’에서
‘억울함’으로 바뀌기 시작한 시기가 바로 16세기 무렵이다. 그렇다면 한문에
서 ‘曖昧’의 의미가 ‘억울하다’로 바뀜과 동시에 이 단어가 우리말 어휘 체계
에 차용되어 들어왔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曖昧’가 전통 한문에서 ‘불분명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을 때에는 고유어
의 어휘 체계에 들어오지 못하다가 의미가 ‘억울하다’로 바뀌면서 어떤 필요
에 의해 또는 우연한 기회에 외래어로서 우리말의 어휘 체계에 들어오게 되
었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曖昧’의 한자음은 ‘’로서 ‘曖昧’와 ‘’의 발음이 정확히 일치
한다. ‘昧’의 한자음은 육조법보단경언해, 삼단시식문, 소학언해 등에
서 공통적으로 ‘’로 나타난다.51) ‘曖’의 한자음은 중세 문헌에서 확인할 수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71
없으나 18세기의 증수무원록언해에 ‘曖昧’의 한자음이 ‘’로 표기되어
있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52)
이를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겠지만, 고유어 체언에서 ‘’나 ‘’와 같
은 이중모음을 가진 단어가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는 확실히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를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로 추정하는 네 번째
이유다. 중세 국어의 고유어 체언 중에는 첫음절이 ‘’인 경우가 아예 없고
비어두 음절이 ‘’인 경우도 ‘말, 빌, , 호’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볼 때 확률상 첫음절이 ‘’이고 둘째 음절이 ‘’인 ‘’가 고유어
일 확률은 매우 적어 보인다.
지금까지 한자로 표기된 ‘曖昧’와 한글로 표기된 ‘(애매)’를 기원이 다른
별개의 단어로 취급한 것은 이 둘의 의미가 서로 달라 같은 단어로 볼 수 없다
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 둘의 의미는 파생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의미만을 가지고서 별개의 단어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
하여 기존 국어사전의 의미 기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51) 권인한, 중세한국한자음훈집성, 제이앤씨, 2005, 127면.
52) ‘曖’와 ‘昧’의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는 각각 ‘․’과 ‘․’이다.
이는 각각 현실 한자음 ‘․’와 ‘․ ’로 귀결된다.
사전 표제어 뜻풀이
보통학교 조선어사전
(1925) [曖昧] 아모잘못한일이업는대責望밧는것. 조선어사전
(1938) 애매(曖昧) ㊀ 분명하지 아니한것. ㊁ 아무 잘못한 일이 없는데 책망을 받는것. 큰사전
(1957)
애매(曖昧) 희미하고 분명하지 못함. 애매하다 아무 잘못이 없이 원통한 책망을 받다. 새우리말큰사전
(1975)
애매(曖昧) [사물의 이치가] 희미하고 분명하지 못함. 애매하다
① 아무 잘못이 없이 추궁을 당하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
다. ② 아무런 죄도, 잘못도, 관련도 없다.
∎ 국어사전의 표제어 및 뜻풀이
572 민족문화연구 제81호
표준국어대사전(1999)에서는 ‘억울하다’의 의미를 가진 ‘애매하다’는 고
유어로, ‘불분명하다’의 의미를 가진 ‘애매하다’는 한자어로 보고 있다. 그러
나 20세기 전반에 편찬된 보통학교 조선어사전(1925)과 조선어사전
(1938)은 ‘억울하다’의 의미를 가진 ‘애매하다’를 고유어가 아닌 한자어로 보
았다. 표준국어대사전과 같이 ‘애매하다’를 고유어와 한자어로 나누어 보
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후반에 편찬된 큰사전(1957)에서부터다.
그런데 고유어로 취급되는 ‘억울하다’의 의미는 실제로는 근대 국어 시기에
한문 문장의 ‘曖昧’와 우리말 문장의 ‘다’가 공통으로 담당하던 의미였
다. 따라서 이 단어를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 특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어사전에서 ‘애매하다’를 한자어와 고유어로 분리해 보면서도 두 경우
모두 첫음절 ‘애’를 장음으로 처리하고 있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두 단어의
첫음절의 음장이 같다면 그만큼 기원이 같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이렇게 두 의미가 서로 관련성이 있고 고유어로 알려진 의미가 실제로는
한문 문장에서도 사용되던 의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매’는 의미가 어떻
든 간에 원래 한자어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53)
53) 고려대 한국어대사전(2009)은 두 경우를 모두 한자어로 봄으로써 20세기 후반에 편찬된 다
른 사전들의 오류를 답습하지 않았다. 다만, ‘억울하다’의 의미를 가진 ‘曖昧’를 이두식 표기로 본
금성판 국어대사전(1991)
애매하다[曖昧--] 희미하여 확실하지 못하다. 애매하다 아무 잘못이 없이 원통한 책망을 받아 억울하다.
표준국어대사전(1999)
애매하다¹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 애매(曖昧)³
①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함. ② [논] 희미하여 확실하지 못함. 이것인지 저것인지 명
확하지 못하여 한 개념이 다른 개념과 충분히 구별되지
못함을 이른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2009)
애매하다¹ 【+曖昧-하_다】
① 「논리」 (의미나 개념이) 명확하지 못하다.
② (말이나 태도가) 이것인지 저것인지 분명하지 못하다. 애매하다² 【±◯국曖昧-하_다】
(사람이) 아무 잘못 없이 누명을 쓰거나 책망을 받아 억
울하다. ‘曖昧’는 ‘무단히 죄명을 쓰게 되어 억울함’을 나
타내던 이두식 표기이다.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73
그렇다면 20세 초반에 ‘애매하다’가 ‘불분명하다’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
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의미는 중국과 우리의 한문 문장에서 원래
‘曖昧’가 담당하던 의미였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후 ‘曖昧’의 의미가 ‘떳떳
하지 못하다’로 바뀌었고 우리의 한문 문장에서도 20세기 후반에는 ‘억울하
다’의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불분명하다’라는 의미의 출현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과거의 의미를 다시 회복했다고 하기에는 그럴 만한 직접적인 원인
을 찾기가 힘들다.
한문 문장은 물론 우리말 문장에서도 ‘曖昧’는 ‘억울하다’ 로 통일되어 쓰이고 있었기 때문에 ‘불분명하다’라는 과거의 의미로부터 영
향을 받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일본어의 영향이다. 20세기 초는 일본어의 영향력이 막강했던 시기이다. 새로 생겨난 ‘불분명하
다’의 의미와 관련하여 이를 한자어로 인식하여 한자로 표기하는 경향이 있
었던 것은 당시 사람들이 실제로 이 의미를 한자 표기를 통해 새롭게 받아들
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및 우리와는 달리 ‘曖昧’의 원의미인 ‘불분명하다’라는 의미
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일본어가 가장 유력한 원인 제공자가 될 것이다. 일본어의 한자 표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 의미를 가진 ‘애매’를 한자어로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고, ‘억울함’의 의미를 가진 우리말 문장의 ‘애매’는 그
동안 한글로 써 왔기 때문에 고유어로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애매’가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는 사실은 광복 직후 이루어진 일본어 순화
운동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광복 직후 당시 사람들이 흔히 쓰는 일본
어를 조사하여 목록을 정리하고 대신 쓸 만한 우리말을 제시하였는데, 이 책
의 ‘일러두기’를 보면 ‘일본식으로 된 한자말은 어떤 것이든지 다 버리기로
하였고, 대신 쓸 우리말에는 순정한 우리말을 주장으로 하되 한자말이라도
전부터 썼거나 또는 우리 말과 같이 아주 익어져서 일반이 다 알고 쓰는 것
것은 정확한 기술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표현이 조선왕조실록 등 이두가 아닌 우리의 한문 문장
에서 다수 출현하므로 한자 차용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574 민족문화연구 제81호
은 쓰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54) 같은 한자어라도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어
는 과감하게 버리고 전통적으로 써 온 한자어는 살려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曖昧’를 순화해야 할 일본식 한자어로, ‘모호’를 대신 쓸 우리말
로 제시하였다.
(14) 曖昧(テアル) 모호 (-하다)
위의 예에서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어로 지목된 ‘曖昧’의 의미가 19세기
말, 20세기 초까지 사용했던 ‘억울함’이 아니라 ‘불분명함’이라는 새로운 의
미였다는 것은 이 단어의 대체어가 ‘모호’라는 점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이
러한 점으로 볼 때 ‘애매’의 의미가 ‘억울함’에서 ‘불분명함’으로 갑자기 바뀌
게 된 것은 역시 일본어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보다 뚜렷한 증거는 다음과
같은 이른 시기의 예문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55)
(15) 가. 內國에 在 靑年의 實相은 余素曖昧하야 明知치 못하 고로 斷言키
難하56) 나. 이에 셩경을 말력지득(歷史之得Historica auctoritas)이라
매 혹 무슨 매(曖昧 Acquivocatio)이 잇슬가 야 무슨 으
로 력지득이라 지 말지라57)
54) 문교부, 우리말 도로찾기, 조선금융조합연합회, 1948.
55) 이한섭, 일본어에서 온 우리말 사전, 고려대 출판부, 2014, 537면.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19세기 말의 예를 같이 제시했으나, 이 예는 일본어의 영향으로 보기가 어렵다. “嫌惡私故由
야曖昧罪辜搆며” 兪吉濬, 「人民의權利」, 서유견문 제4편, 교순사, 1895, 126면. “병뎡 거
나리고 잡으러 갓던 쇼쟝 한씨의 말이 매 사 잡으랴고 동병 엿다 고” 「잡보」, 독립
신문, 1897.4.17, 4면. 서유견문에서 ‘曖昧 罪辜 搆다’는 것은 누군가를 혐오하여 그 사
람과 상관없는 있지도 않은 죄를 꾸며 낸다는 것으로서 문맥상 ‘曖昧 罪辜’를 ‘불분명한 죄’로 해
석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때의 ‘曖昧’은 흔히 ‘억울한 죄, 억울한 옥살이’와 같은 문맥에서 사용
하는 ‘억울한’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독립신문에서의 ‘매한 사’은 ‘불분
명한 사람’이 아니라 ‘죄 없는 사람’, ‘상관없는 사람’, ‘엉뚱한 사람’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때의
‘매한’은 ‘억울한’이라는 기존의 의미와 관련이 있으며 나중에 ‘애먼’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에 대
해서는 다음 장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이처럼 19세기 말까지는 아직 ‘애매’가 새로운 의미
를 얻지 못하다가 일본 유학생의 증가 등으로 본격적으로 일본어의 영향을 받게 된 20세기 초에
이르러 ‘애매’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56) 文一平, 「我國靑年의 危機」, 태극학보 제24호, 태극학회, 1908.9.24.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75
(15가)는 태극학보에 실린 문장이고 (15나)는 경향신문의 부록인 보
감에 실린 문장이다. 태극학보는 평안도와 황해도 출신의 일본 유학생들
이 조직한 ‘태극학회’에서 펴낸 잡지로 다양한 형태의 문학 작품과 근대 의
식을 고취하는 논설 등을 수록하였다.58) (15가)는 ‘애매하다’가 ‘불분명하다’ 의 의미로 사용된 예 중에서도 매우 이른 시기의 예에 속한다. 이 글이 일본
유학생에 의해서 쓰여졌다는 사실을 통해 ‘애매하다’의 새로운 의미가 일본
유학생들에 의해 퍼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15나)의 글이 수록된 보감은 경향신문과 함께 천주교회에서 발행한 것
인데, 서양 신부들이 한국어에 서툴러 프랑스어와 라틴어로 기록을 하였으므로
한국인으로서 김원영 신부가 중요한 편집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고 한다.59)
(15나)의 ‘매’는 라틴어 ‘Acquivocatio’를 번역한 것으로 ‘억울함’이 아
닌 ‘불분명함’을 의미한다. 어떤 과정을 거쳐 ‘Acquivocatio’를 ‘매’로 번역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서양의 추상적인 개념어나 학술 용어들이 대개 일본을
통해 번역되어 들어온 것을 보면 이 역시 일본어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60)
그러나 ‘애매’는 엄밀히 말해 일본식 한자어는 아니다. 이미 2세기의 중국
문헌에서 사용된 예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매’를 일본식 한자어로 규정
하고 이를 순화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애매’는 한⋅중⋅일
삼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서 한국과 중국에서는 통시적으로 의미
가 바뀐 반면 일본에서는 원의미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애매’는 대부분의 일본식 한자어와는 달리 한자 구
성소의 의미가 단어 전체의 의미를 잘 드러낸다. 따라서 한자를 잘 아는 세
57) 寶鑑 3권, 경향신문사, 1908-1909.
58) 국립중앙도서관, 한국 근대문학 해제집 2―문학잡지(1896~1929), 국립중앙도서관, 2016.
59) 한국가톨릭대사전 편찬위원회, 한국가톨릭대사전, 한국교회사연구소, 1985, 73면, 224면; 이
상욱, 「「보감」과 「경향잡지」의 「법률문답」을 통한 천주교회의 법률계몽운동」, 가톨릭교육연구 제3호, 대구효성가톨릭대 교육연구소, 1988, 1-45면. 60) ‘Acquivocatio’는 1936년 윤을수 신부가 집필한 라틴어-한국어 대역 사전인 羅鮮辭典에 표제
어로 실려 있지 않다.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이보다 훨씬 기초적인 단어들만을 수록한 1891년의 羅鮮小字典에도 실려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Acquivocatio’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일본 자료가 참고되었던 것 같다.
576 민족문화연구 제81호
대에게도 특별한 거부감이 없다. 또한 그동안 광복 직후부터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를 순화하기 위해 그
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식 한자어의 경우 이들을 모두 순화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전문어와 추상어가 이미 우리말 어휘 체계에 들
어와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지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이 단어를 사
용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외래어를 순화할 때 단순히 국적
만 보고 순화를 결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애매모호하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표현이 어법에
어긋난다고 보는 것은 비슷한 의미를 가진 ‘애매’와 ‘모호’가 동의 중복을 일
으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자를 잘 모르는 세대에 의해서 동의 중복어
가 출현하게 된 것으로 보지만,61) 이미 중세 국어 문헌에서 ‘댱가집, 오
날, 날/일날, 四海 바믈, 東海 바다, 큰 大道, 光明, 光明이 빗나
다’ 등 상당히 많은 동의 중복 표현이 사용되었으므로 이러한 표현은 한자
실력과는 상관이 없으며 오히려 오랜 전통을 지닌 표현으로 볼 수 있다.62)
동의 중복어는 한자어를 합성어 및 구 구성의 일반적인 구조 패턴과 동일
한 형태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유추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현상이므
로 단지 비슷한 의미가 반복된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표현을 어법에 어긋나
는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63)
예를 들어 ‘제삿날, 초상날, 잔칫날, 소풍날, 월급날, 동짓날’ 등과 같은 단
어를 통해 ‘◯◯날’이라는 합성어의 패턴이 형성되고 이러한 패턴에 유추되
어 ‘생일’이 ‘생일날’의 형태를 취하게 되므로 의미만을 기준으로 하여 동의
61) 송민, 「어휘 변화의 양상과 그 배경」, 국어생활 제22호, 국어연구소, 1990, 42-57면; 박홍
길, 「낱말의 겹친 구조 연구」, 새얼어문논집 제5호, 동의대 국어국문학과 새얼어문학회, 1991,
121-163면, 조준학, 「영어와 한국어의 중복 표현에 관한 화용론적 고찰」, 어학연구 제29-1호, 서울대 어학연구소, 1993, 1-20면; 이석주, 「同義 重疊 現象에 대한 硏究」, 국어교육 제122호, 한국어교육학회, 2007, 385-406면. 62) 이동석, 「겹말에 대한 통시적 연구」, 어문논집 제66호, 민족어문학회, 2012, 213-236면. 63) 이동석, 「겹말의 의미와 생성에 대하여」, 우리어문연구 제41호, 우리어문학회, 2011, 225-
258면.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77
중복어를 비문법적인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64) ‘애매모호’는 이런 패턴화와는 다른 경우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다음과 같
이 새로운 의미를 가진 ‘애매’가 출현할 때에 ‘애매모호’가 같이 출현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6) ∎ 한그決定이模糊曖昧한닭이라65) ∎
그런대 其一인 尼港問題에 對하야 貴族院에서 反抗하는 바는 陸軍의 責
任 言明에 就하야 陸相의 言明한 바가 頗히 曖昧模糊하야 貴族院으로
하야금 躍起케 하는 感이 有하고66) ∎
그前途에對한態度와決心은曖昧模糊하야歸할바를아지못하며67)
일본도 ‘曖昧模糊’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20세기 초반에
일본어의 ‘曖昧(あいまい)’와 ‘曖昧模糊(あいまいもこ)’가 함께 우리말 어휘 체
계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曖昧’가 일본어에서 들어온 말이기 때
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曖昧模糊’도 마찬가지로 순
화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동의 중복 표현을 문법적으로 인정하고 ‘曖昧’ 를 외래어로서 수용하는
입장에서는 ‘曖昧模糊’를 순화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표현의 다양성 측면에서 본다면 ‘曖昧’와 ‘曖昧模糊’를 모두 우리말의
어휘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4. ‘애먼’의 어원
앞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말 문장에서 ‘애매하다’는 오랫동안 ‘억울하다’의
의미로 사용되다가 20세기 초반에 이르러 ‘불분명하다’의 의미를 갖게 되었
고, 이 두 의미가 한동안 공존하다가 지금은 후자의 의미가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그렇다면 ‘억울하다’의 의미를 가진 ‘애매하다’는 완전히 사라진 것
64) 같은 글, 225-258면.
65) 「國際聯盟에 對한 米國態度如何」, 동아일보, 1920.6.21, 1면.
66) 「三大難關問題와 貴衆院」, 동아일보, 1920.7.19, 3면.
67) 「産業調査團體 永續의必要」, 동아일보, 1921.9.14, 1면.
578 민족문화연구 제81호
일까? 그렇지는 않다. 흔하지는 않지만 다음과 같이 부사형이나 관형사형의
형태로 과거의 의미를 보존한 용법이 지금도 더러 쓰인다.
(17) 가. 영문도 모른 채 애매하게 징역을 살았다.
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애매한 사람에게 화를 낸다.
그런데 (17가)의 ‘애매하게’는 ‘억울하게’로 대체가 되지만, (17나)의 ‘애매
한’은 ‘억울한’의 의미를 갖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억울한’으로 대체하기에는
자연스럽지 못한 면이 있다. 같은 관형사형이라 하더라도 ‘애매한 일’에서는
‘애매한’을 ‘억울한’으로 대체할 수 있고, 명사형 ‘애매함’은 ‘억울함’으로 대
체할 수 있다. 유독 ‘애매한’이 ‘사람’을 수식할 때는 그 의미가 달라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앞서 살펴본 한영자전에서 ‘다’의 의미를 ‘To be
treated as guilty when innocent; to be innocent’로 기술한 점을 상기
할 필요가 있다. 이 중 ‘to be innocent’는 ‘죄 없다’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이 의미가 바로 ‘애매한’으로 연결된다. 즉, ‘애매한 사람’은 ‘죄 없는
사람’의 의미가 되고, 이때 관형사형 ‘애매한’이 ‘억울하다’에서 의미 파생을
입어 ‘죄 없는’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19세기 말에 편찬된 한영자전에서 이러한 의미를 기술했다는 것은 이
시기에 이미 ‘’이 ‘죄 없는’이라는 굳어진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
을 잘 보여준다. ‘억울하다’의 의미를 유지하고 있는 ‘애매하다’의 다른 활용
형들은 새로운 의미의 등장으로 인해 ‘억울하다’라는 단어로 대체가 되고 말
았지만, ‘사람’을 수식하는 ‘애매한’은 또 다른 의미로 굳어져 사용되고 있었
기 때문에 단순히 ‘억울한’으로 대체될 수 없었을 것이다.68) 실제로 19세기
말의 독립신문에는 다음과 같이 ‘억울하다’가 매우 높은 빈도를 보이며 사
용되었다.69)
68) ‘억울한 사람’이라는 표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억울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애매한 사람’이라는 문맥에서는 이 ‘애매한’을 단순히 ‘억울한’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69) 19세기 이전에는 ‘抑鬱’이 지금과는 다르게 ‘답답하다’ 정도의 의미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다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79
(18) ∎ 광쥬 궁골 김원슌이를 숄벤 증거도 업시 한셩 판쇼에셔 숑적으로
증역에 쳐하여 우 억울다더라70) ∎ 그 후에 남셩국이가 고등 판쇼에 무쇼로 샹쇼 더러 좌쳥 우측
야 김진를 숑을 식히 억울을 발명키 어려운 차에 법부 대
신셔 히 알고 고등 판쇼에셔 이쇼숑 건을 도로 한셩 판쇼
로 보내여 히 결단여 주라고 엿다더라71) ∎
이 아니라 경무쳥에셔 파면을 억울게 식힌 슌검들이 만타고 도적
들을 안잡다고 말들을 다니72)
하지만 ‘애매한 사람’과 같은 표현에서 ‘애매한’은 이미 의미 파생을 겪어
‘죄 없는’, ‘결백한’ 정도의 의미를 담당하게 되었기 때문에 다른 길을 모색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해당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로 대체되는 것이다. 둘째는 의미와 형태의 결속
을 더욱 공고히 하여 관용적인 표현으로 살아남는 것이다.
‘애매한’은 전자가 아닌 후자를 선택했다. 선택했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자연스럽게 후자 쪽으로 변화를 입은 것이다. ‘애매한’은 이미 관용적인 의미
를 획득했지만, 원래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는 ‘억울한’이나 ‘불분명
한’의 의미와 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태 변화를 입
게 되었다. 음과 같이 18세기의 언해문에서 ‘抑鬱’이 ‘답답다’로 언해된 사실을 통해 이러한 점을 짐작할 수
있다. “時上候連在靜攝中, 凡諸祀典, 必命余代攝, 或經宿而還, 或移時而回矣. 余旣承下敎而往, 則未及竣事
之前, 不敢任意回還, 故其間雖是霎時, 下情不勝抑鬱焦悶, 每遣中官掖隷, 絡續承候, 而雖在闕中之時, 少或歸
憇之時, 則必令中官承候而來, 此實出余憂慮下情之不能自耐者.” 「尊賢閣日記」 上, 明義錄 卷首, 39b면. “의 샹휘 년야 뎡셥즁의 겨오샤 므릇 모든 뎨를 반시 날을 명샤 셥게 시니 혹 밤
을 지나 도라오고 혹 를 옴겨 도라오지라 내 임의 하교를 니어 간 즉 미처 일을 지 못 젼
은 감히 임의로 도라오지 못 고로 잠간 이나 하졍이 답답고 쵸민옴을 이긔지 못야
양 즁관과 예를 보내여 니음라 긔후를 아고 비록 궐즁의 이실 라도 혹 잠간 도라가 쉴
즉 반시 즁관으로 여곰 긔후를 아라오니 이거시 실노 내 근심고 념녀 하졍이 능히 견
지 못 듸셔 낫거” 명의록언해 卷首上, 67a면. ‘다’가 ‘불분명하다’라는 새로운 의
미를 갖게 되면서 본래의 의미 기능이 약화되자, 불안정한 상황을 틈타 ‘억울다’가 본래의 의미
를 축소하면서 원래 ‘다’가 담당하던 의미를 대신 담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70) 독립신문, 1896.6.11.
71) 독립신문, 1896.8.13.
72) 독립신문, 1896.9.15.
580 민족문화연구 제81호
이때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변화가 바로 ‘ㅎ’의 탈락이다. ‘그러
한’이 ‘그런’이 되고 ‘어떠한’이 ‘어떤’이 되듯이 공명음 사이에서 ‘ㅎ’이 탈락
하게 되면 ‘애매한’은 ‘*애매안’을 거쳐 ‘애맨’이 된다. 실제로 20세기 초반의
문학 작품에 다음과 같이 ‘애맨’이 사용된 예가 보인다.
(19) ∎ 보도 못하고 애맨 소리를 해 그래 눈깔들이 멀랴구73) ∎ 보두 못허구 애맨 소릴해 그래, 눈들이 멀라구?74) ∎ 에잉! 권연스리 그년의 디를 갔다가 그 놈의 인력것군을 잘못 만나서
실갱이를 허구, 애맨 돈 오전을 더쓰구 히였구나!75) ∎ 윤직원 영감은 역정끝에 춘심이더러 귀먹은 욕을 하던 것이나, 그렇지
만 그건 애맨탓입니다. 왜, 부민관의 명창대회를 무슨 춘심이가 가자
고 해서 갔나요?76)
그런데 이때의 ‘애맨’은 ‘죄 없는’의 의미로 해석되지 않는다. 형태가 변하
면서 또 다시 의미 파생을 겪은 것이다.77) 의미 파생의 과정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20) 애매한[억울한] 사람에게 화를 냈다.
⇩
[죄 없는]
⇩
[상관없는]
⇩
[엉뚱한]
[억울한]에서 출발한 의미는 [죄 없는]의 의미로 연결되고, 이는 문맥적으
73) 김유정, 「정분」, 1934.
74) 김유정, 「솟」, 1935.
75) 채만식, 「태평천하」, 1938.
76) 채만식, 「태평천하」, 1938.
77) 반대로 의미가 파생되면서 이로 인해 형태가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형태 변화
와 의미 파생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를 따지는 것은 쉽지 않다.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81
로 [상관없는]이나 [엉뚱한]의 의미로 발전하게 된다. (18)의 예들은 이미 [상
관없는]이나 [엉뚱한]으로 의미가 변한 단계를 보여 준다.
이쯤되면 ‘애맨’은 형태와 의미 면에서 ‘애매한’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
이게 된다. 이렇게 원형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지면 형태적인 변화가 더욱 심
해져 다양한 어형이 나타나게 된다. ‘애먼, 어먼, 어믄, 앰한, 엄한’ 등이 바
로 이러한 예들이다.
(21) 가. 흥! 누구 말 마따나, 오두가 났나? 왜 저 모양인구? 암만 그래보지?
내가 애먼 화풀이를 받아 주나…78) 나. 못 들은 척하고, 어먼 데를 보고 섰는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좁은 속을 일부러 비벼 뚫고, 가까이 와 들여다 보면서, 돈을 내는 사
람도 있었다.79) 이 차가 어먼디로 가는디?80) 다. 가만히 아무도 모르게 난 어믄 생각을 합니다.81) 라. 동씨는 병이 잇서 마침그차에 오지아니하얏슴으로 앰한입장권만못판
셈이다82) 當時의 軍部는 그를 絶對로 내세우지않고 反猶太民族心理를 利用하여
앰한 「드」 大尉에게 一切의 罪目을 뒤집어씌움으로써 事件을 一段落지
어버리려 하였다83) 마. 엄한 사람 의심하지 말자.84) 베페 갔다가 짜증나서 엄한 거 샀네요.85)
(21가) ‘애먼’은 둘째 음절의 ‘ㅐ’가 ‘ㅓ’로 변화를 입은 것이고, (21나)의
‘어먼’은 첫째 음절과 둘째 음절의 ‘ㅐ’가 모두 ‘ㅓ’로 변화를 입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ㅓ’가 ‘ㅔ/ㅐ’로 바뀌는 움라우트 현상에 대한 과도교정일 가
78) 채만식, 「태평천하」, 1938.
79) 채만식, 「소년은자란다」, 1949.
80) 이정환, 「샛강」, 1977.
81) 인터넷 글, http://blog.daum.net/ieave0047/245(2018.09.29 검색).
82) 「警察은同志檢束 驛은入場券不賣」, 동아일보, 1931.8.16, 3면. 83) 「드레이퓨스事件小故」, 경향신문, 1955.8.22, 4면. 84) 인터넷 글, http://myplace2018.tistory.com/10(2018.09.29 검색).
85) 인터넷 글, https://cafe.naver.com/dgmom365/2748890(2018.09.29 검색).
582 민족문화연구 제81호
능성이 높다.
(21다)의 ‘어믄’은 ‘어먼’에서 둘째 음절의 ‘ㅓ’가 ‘ㅡ’로 바뀐 것이다. ‘어
른’이 ‘으른’이 되고 ‘거지’가 ‘그지’가 되듯이 ‘ㅓ’가 ‘ㅡ’로 상승하는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어먼’을 관형사형으로 인지하여 모음의
교체가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다.
(21라) ‘앰한’과 (21마) ‘엄한’은 이 표현을 ‘◯◯하다’의 관형사형으로 인
식한 것이다. ‘앰한’은 ‘앰하다’의 관형사형으로, ‘엄한’은 ‘엄하다’의 관형사
형으로 인식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의미를 가진 ‘앰하다’나 ‘엄하다’는 없지
만, 이 단어가 관형사로 굳어진 점에 영향을 받은 변화라 할 수 있다.
‘ㅎ’이 발음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ㅎ’을 표기하는 오류로 ‘염두
해 두다, 둘러쌓인, 빨리 낳아라, 더 낳은 사람’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염두에 두다, 둘러싸인, 빨리 나아라, 더 나은 사람’이 올바른 표기이다.
이렇게 실제로는 공명음 사이에서 ‘ㅎ’이 발음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ㅎ’ 을 표기에 반영하는 까닭은 앞서 언급했듯이 공명음 사이에서 ‘ㅎ’이 탈락하
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ㅎ’이 들리지 않는 것을 ‘ㅎ’이 탈락한 것으로 잘못
생각하여 원래 없는 것이 맞는 ‘ㅎ’을 표기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앰한’과 ‘엄한’은 ‘애매한’에서 ‘ㅎ’이 탈락한 후 다시 ‘ㅎ’이 첨가된 것으로,
서로 반대되는 현상이 순차적으로 적용된 매우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21)과 같이 ‘애먼’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이 단
어의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이 때문인지 ‘애먼’에 대해서
는 학문적인 연구가 많지 않았으며, ‘애먼’을 다룬 몇 안 되는 논문들도 이
단어의 정체를 명확하게 분석하지 못했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애먼’의 기원을 다음과 같이 중세 국어의 ‘어멀다’에서
찾았다.86)
86) 황문환, 「현대국어 관형사의 어휘사적 고찰」, 한국문화 제29호, 한국학연구원, 2002, 1-20
면; 박진호, 「십현담요해 언해본에 대한 국어학적 고찰」, 성철대종사 소장 십현담요해 언해
본의 의미, 대한불교조계종 백련불교문화재단, 2009, 9면.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83
(22) 가. 터럭만 글우미 이시면 하콰 쾌 어머리 隔격리라[毫釐有差면 天
地懸隔리라]87) 頓과 漸괘 어머리 달아 優와 劣왜 도다[頓漸이 懸殊야 優劣이 皎
然도다]88) 네 몸 큰 사 발도 과 견조면 어머리 너므리라[你身材大的人
一托比別人爭多]89) 白雲 萬里 어멀 시라90) 사리 셔 新羅애 디나 이 外예 文殊ㅅ 求코져 홀딘댄 어멀
리라[箭已過新羅 言此外예 欲求文殊面目인댄 遠之遠矣리라]91) 나. 이리 오니 주거도 니블 거시 하 어멀고92) 무명을 나하 라 머글 거슬 면홰 하 어머니 엇디고93) 다. 너 어이 이번의 아니 드러온다 어제 네 형은 노리개옛 거 슉
지이 만히 가지되 네 목은 업스니 너 그이만 야도 하 어먼
일이 만흐니 애와 뎍노라 네 목의 거란 아모 악을 디라도 브
듸 다 자라94)
‘어멀다’는 중세 문헌에서 위와 같이 소수의 용례만 보이며, 현풍곽씨언간
과 효종대왕 언간을 제외하면 근대 자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어멀다’의
의미는 ‘멀다’로 추정되며, 부사 ‘어머리’는 ‘훨씬, 아주’ 정도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95)
그런데 위의 예에서 ‘어멀다’의 의미가 판본 자료인 (22가)와 언간 자료인
(22나, 다)에서 차이를 보인다. 판본 자료에서는 문맥상 의미나 한문 원문과
의 대응을 통해 그 의미가 ‘멀다’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나, 언간 자료에서
는 문맥상 ‘어멀다’의 의미가 ‘부족하다’ 정도로 파악된다.96) 부사 ‘어머리’ 87) 금강경삼가해 권2, 43a면. 88) 금강경삼가해 권4, 49b면. 89) 번역노걸대 下, 29a면. 90) 십현담요해, 10b면. 91) 십현담요해, 42a면. 92) 「순천김씨언간」 149번 편지. 93) 「현풍곽씨언간」 122번 편지. 94) 「효종대왕 언간」 1.
95) 국어사자료연구회, 역주 번역노걸대, 태학사, 1995, 341면. 96) 조항범, 주해 순천김씨묘출토간찰, 태학사, 1998, 666면; 백두현, 현풍곽씨언간 주해, 태
584 민족문화연구 제81호
의 의미와 통하는 ‘어멀다’의 의미는 전자이다. 그렇다면 언간의 ‘어멀다’가 판본 자료의 ‘어멀다’와 다른 단어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는 언간의 특성상 구어적인 표현이나 관용 표현이 반
영되어 판본 자료와 언간에서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예컨대 밥을 먹을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밥 먹으려면 멀었다.”라고 말하
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대상이 부족하거나 어떤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
을 때 당시 사람들이 구어에서 ‘어멀다’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니블 거시 하 어멀고’는 ‘(뭐라도) 입으려면 정말 멀었
고’ 정도로, ‘면홰 하 어머니’는 ‘면화를 (따려면) 정말 멀었으니’ 정도로 해
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효종대왕 언간인 (22다)의 ‘어먼’은 지금 사용되고 있는 ‘어먼’과 형태가 같
지만 의미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 편지는 효종이 숙명공주에게 보낸 것인데, 숙명공주의 언니는 노리개를 많이 차지했지만 숙명공주는 하나도 차지하지 못
했다는 문맥을 통해 이때의 ‘어먼’ 역시 ‘부족한’ 정도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맥상 이때의 ‘어먼’은 ‘죄 없는’, ‘상관없는’, ‘엉뚱한’ 등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없으므로 지금의 ‘어먼’과는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이때의 ‘어먼’을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
하게 느껴지는’으로 해석하였는데,97) 이러한 의미는 (22가)의 ‘어멀다’와는
거리가 먼 것이어서, 이때의 ‘어먼’이 지금의 ‘애먼(어먼)’과 같은 것이라 하
더라도 ‘애먼’의 어원을 (22가)의 ‘어멀다’에서 찾을 수는 없다. 그런데 이때의 ‘어먼’은 구문상의 특징으로 보아 오히려 다른 두 언간인
(22나) ‘어멀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문상의 특징이란 바로 언간
에서 사용된 ‘어멀다’가 부사 ‘하’의 수식을 받는다는 점이다. 언간에서 발견
되는 ‘어멀다’는 활용형은 각기 달라도 ‘하 어멀고’, ‘하 어머니’, ‘하 어먼’과
같이 부사 ‘하’의 수식을 받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당시의 구어
에서 ‘하 어멀다’가 관용적으로 굳어져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학사, 2003, 471면; 황문환 외, 조선시대 한글편지 어휘사전 4, 역락, 2016, 349면. 97) 국립청주박물관, 숙명신한첩, 국립청주박물관, 2011, 58면; 황문환 외, 앞의 책, 349면.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85
을 시사한다.98) ‘하 어멀다’의 구체적인 의미와 유래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이지만, (22나, 다)가 같은 구문이 맞다면 효종대왕 언간의 ‘어먼’ 을 ‘억울한’으로 해석해서는 (22나, 다)를 문맥을 살려 자연스럽게 해석할 수
없다. (22나, 다)를 문맥을 살려 자연스럽게 해석해 보면 ‘하 어멀다’의 의미
를 ‘매우 부족하다’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22다)의 ‘어먼’은 ‘부
족한’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어 지금의 ‘어먼’과는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22가)와 같이 ‘어멀다’의 의미를 ‘멀다’로 볼 때 ‘애먼’의 ‘상관없는
(거리가 먼)’이라는 의미와 일견 통하는 면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문제는 ‘어
먼’이 20세기 초반에 처음 나타난다는 점이다.99) 근대 국어 시기의 공백을
자료가 풍부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우연한 공백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근대 국
어 시기에 많은 언간과 소설 작품이 기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애먼’이 20세
98) ‘어멀다’의 용례로 다음과 같은 언간의 문장을 제시하기도 한다. “겨으도 오니 치워 등 슬혀
계오 왓거 아바님 겹젹삼 라셔 져구리 여 주어 사라 나고 어머다 텰링 어더지라 호 업
거니와 제 안해 과심여 아니 주노라” 「순천김씨언간」 31번 편지; 황문환 외, 앞의 책, 349면에
서 재인용. 그러나 이때의 ‘어머다’는 문맥상 ‘어멀다’로 해석하기가 힘들다. 기존의 다른 판독에서
는 이 부분을 ‘어머 다’와 같이 두 단어로 판단하기도 하고, ‘어머 다’로 판단하면서도 ‘어머’가 ‘’ 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하여 이를 ‘다’ 또는 ‘다’로 해독할 가능성을 열어 놓기도 했다. 조항범, 앞의 책, 182면; 충북대 박물관, 순천김씨묘 출토 간찰, 충북대 박물관, 2002, 204면.
실제로 ‘어머’로 판독된 <그림1>을 보면 ‘어’의 경우 모음자 ‘ㅓ’가 초성자 ‘ㅇ’에 연결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머’의 경우에는 모음자 ‘ㅓ’가 초성자 ‘ㅁ’과 떨어져 있어 이를 ‘어머’로 판독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림2>는 ‘자’에 받침 ‘ㅲ’을 적은 것인데, 이와 비교해 보면 <그림1> 역시 ‘어’에 받
침 ‘’을 적은 것처럼 보인다. <그림2>는 ‘’의 초성 ‘ㅶ’의 ‘ㅂ’이 종성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조항범, 앞의 책, 189면. <그림1>과 <그림2>는 별개의 편지이지만, 두 편지 모두 순천 김씨의 친정
어머니인 순천 강씨가 순천 김씨에게 보낸 것으로 필자가 동일하다. 한편 <그림3>의 ‘’와 <그림
4>의 ‘’처럼 순천 강씨는 ‘ㄴ’을 흘려 쓰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림1>의 ‘ㅁ’은 그렇지 않아 자형
에 대해 더욱 세밀한 판독이 필요해 보인다. <그림1>과 <그림3>, <그림4>는 같은 편지의 표기이다.
<그림1> <그림2>
<그림3> <그림4>
99) 물론 이것은 (22다)가 지금의 ‘어먼’과 다른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586 민족문화연구 제81호
기 이전에 발견되지 않는 점은 단순히 자료상의 공백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보다는 ‘애먼’이 다른 어형으로부터 꾸준히 여러 단계의 형태와 의미 변
화를 거쳐 명맥을 이어왔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이렇게 볼 때
(22가)의 ‘어멀다’가 관형사형으로서 ‘상관없는’, ‘엉뚱한’과 같은 의미를 획
득하기 위해서는 ‘어멀다’가 공간적인 거리에서 추상적인 거리로 의미가 변
화되는 모습이 포착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멀다’는 이러한 의미의 추상화 과정을 보여 주지 못할 뿐만 아
니라 근대 문헌에서는 자취를 감추었고 중세 문헌에서도 용례가 많지 않아
이 단어의 관형사형이 추상화된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을 겪게 되었을 것으로
보기가 힘들다.100) ‘어멀- > 애멀-’의 형태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
이다.101) ‘ㅐ’가 ‘ㅓ’가 되는 것은 움라우트 현상에 대한 과도교정으로 해석
할 수도 있지만, ‘ㅓ’가 ‘ㅐ(ㅔ)’가 되는 것은 움라우트 환경을 충족해야 가능
하기 때문에 ‘어멀-’의 경우에는 ‘애멀-’로의 변화를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102) ‘애먼’과 ‘애매하다’의 관련성을 검토하면서 ‘애매한’이 ‘애맨’을 거쳐 ‘애
먼’이 되는 과정을 공시적으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는 견해가 있지
만,103) 앞서 살펴보았듯이 ‘애매한’이 변하여 ‘애먼’이 되는 과정을 형태와
의미 면에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형태 변화가 아닌 의미의 연관성에만
초점을 두면 ‘어멀다’와 ‘다’가 모두 ‘애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104) 그러나 형태 및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애먼’은 ‘애
매한’이 변하여 만들어진 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100) 부사에 한정한 논의이기는 하지만, 번역노걸대의 ‘어머리’가 노걸대언해에서 ‘만히’로 대
체된 것을 통해 이 단어가 중세 국어 단계에서 소멸되어 가고 있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현희, 「‘멀리서’의 통시적 문법」, 관악어문연구 제31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2006, 25-93면. 101) 황문환, 앞의 글, 1-20면; 김주상, 「용언 활용형에서 기원한 관형사 연구」, 서울대 석사학위
논문, 2010, 58면. 102) 김주상, 앞의 글, 59면. 103) 같은 글, 34면. 104) 같은 글, 59면.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 587
5. 결론
지금까지 ‘애매하다’의 의미 변화와 ‘애먼’의 어원에 대해 살펴보았다. 국
어 순화와 관련된 대부분의 논저에서는 ‘애매(하다)’를 일본식 한자어로 규정
하고 이를 ‘모호(하다)’로 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애매모호하다’란
말은 동의 중복어로서 어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본고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애매’는 일본에서 유입된 단어는 맞
지만, 일본식 한자어는 아니다. ‘애매’는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단
어이며,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법도 중국에서 넘어간 것이다. 따라서 일본어
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순화 대상으로 삼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일반적으로 ‘애매’를 고유어와 한자어로 구별하여 의미를 따지는 경향이
있는데, 옛 문헌의 의미 변화를 고찰한 결과 고유어로 알려진, ‘억울하다’의
의미를 가진 ‘애매하다’는 실제로는 한자어인 것으로 판단된다. ‘애매모호하
다’와 관련해서는 동의 중복어가 어법에 어긋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이러한 표현을 굳이 순화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관형사 ‘애먼’의 경우 중세 국어의 ‘어멀다’와 연관 짓는 논의가 있었지만, 형태 면에서 연관 짓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멸한 어휘가 관형사형으로
다시 부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형태와 의미 면에서 연관성이 있는
‘애매한’이 변하여 ‘애먼’이 된 것으로 보았다.
588 민족문화연구 제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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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 민족문화연구 제81호
【Abstract】
Changes in Meanings of ‘emaehata’ and Etymology of ‘emeon’
105)
Lee, Dong-Seok*
It is often said that ‘애매’ is a Japanes style Chinese word, so it should be changed
to ‘모호’. In addition, it is said that ‘애매모호하다’ is a synonymous reduplicative word,
so it should not be used. synonymous reduplicative words. However, ‘曖昧’ has been
used for a long time in the old literature of China, and the meaning has changed from
‘unclear’ to ‘not clear’. ‘曖昧’ has been actively used in our old Chinese texts, and in
this case the meaning has changed from ‘unclear’ to ‘unjust’. In the old Hangeul liter- ature, from the 16th century to the 19th century, ‘다’ was used as a meaning of
‘unjust’, and it became ‘unclear’ at the beginning of the 20th century. In this sense,
it is wrong to regard ‘曖昧’ as Japanese style Chinese word. However, it seems that the
meaning of ‘unclear’, which had already disappeared, was restored at the beginning
of the 20th century due to Japanese influence. On the other hand, it is considered that
the synonymous reduplicative words such as ‘애매모호하다’ is formed in accordance
with the generation of a certain pattern by the analogy, so that it does not violate the
grammar. ‘애먼’ seems to originate from ‘애매한’ through ‘애맨’. It seems to have got
the meaning of [erroneous] in the semantic change process of [unjust]> [innocent]>
[irrelevant].
Keywords: emaehata, emeon, Korean language purification, Japanese style Chinese words,
Japanese loanwords, synonymous reduplicative words, pleonasm, etymology.
접수일: 2018.09.29 ∥ 심사일: 2018.10.10 ∥ 게재확정일: 201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