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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정시모음

가을 밀어

작성자정희정|작성시간26.06.18|조회수0 목록 댓글 0

가을 밀어
         주연 정희정

낙엽이 나부끼는 가을 숲길을
어깨를 나란히 걸으며 정답게 웃으며
가슴 털어놓을 수 있는 만남과 함께

가을이 머무는 오솔길을 걷고 싶습니다

 

함께 머무르고 싶은 시간이 짧기만 하고

아름다운 아쉬움 그리움으로만 남는 기억과 있으면
기쁨의 세레나데 음악처럼
내 가슴으로 흐르는 멜로디가 있습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낭만과 추억이 모여와 머무는 곳에
정다운 밀담 나누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밀어 마시고 싶습니다

순간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서로 아껴주며

마음 깊은 곳의 아픔도 감싸주던 다정한 목소리 

주저리주저리 세월에 걸린 추억 한 아름

오색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축복하듯이 깊어만 가는

계절이 머무는 풍경 속에서
마음껏 바라보고 싶은 모습이 있습니다.

 

 

) 감나무 앞에 서 있습니다
       주연 정희정

가지 허리가 휘도록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위에는
우리 엄마 활짝 웃고 앉아 계신다

생전에 감을 참 좋아하셨다
감나무에 열린 감을 바라볼 때면
나이의 옷을 벗고 철없는 딸이 되어
따듯한 엄마 품속에 안기고 싶은
아가 되어 달려가서 매달립니다

당신의 뜨거운 자식 사랑이
두 눈에 홍시처럼 방울방울 맺힙니다
몰랑몰랑한 홍시를 입에 대고
한입 베어 물면
목으로 넘어가는 어린 시절이 되살아나
울컥하고 가슴이 메어 옵니다

당신이 사무치게 보고 싶을 때는
모정의 사랑 향수가 열린
감나무 앞에 마냥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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