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관한 교리 3
3.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님은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14:13-14)’고 말씀하십니다. 또 제자들을 선택한 목적이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요15:16)’이라고 도 말씀하십니다. 이와 비슷하게 예수님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요16:23-24)’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단순히 기도할 때마다 마지막에 ‘예수의 이름으로’라는 구절을 덧붙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무엇이든지 구하고 기도 마지막에 ‘예수의 이름으로’라는 말을 덧붙이면 ‘내가 행하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에 능력을 부여하는 일종의 마술적 주문인 것처럼 특정한 말을 덧붙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말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기도 중에 마지막에 ‘예수의 이름으로’라는 구절이 포함된 기도문은 없습니다.(행1:24-25;4:24-30;7:59;9:13-14;10:14;계6:10;22:20)
누군가의 이름을 언급한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권위가 아니라 그 이름이 가진 권위로부터 오는 승인(승락)을 의미합니다. 베드로가 나면서부터 못 걷는 사람에게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3:6)’고 명령했을 때 베드로는 자신의 권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권위로 그렇게 선포했던 것입니다.
또 사도행전 16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더러운 영을 꾸짖었을 때도 자신의 권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권위로 그렇게 하고 있음을 바울도 분명히 밝힙니다.
바울이 음행을 저지른 교인에 대해 ‘주 예수의 이름으로’ 심판을 선언했을 때도(고전5:4) 그는 주 예수님의 권위로 그렇게 행동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첫째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권위에 근거해 기도함을 의미한다.
더 넓은 의미에서 고대 세계에서 한 사람의 이름은 그 사람 자체를 가리키며 따라서 그의 인격 전체를 표상합니다. ‘좋은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이름은 그분의 존재 전체, 그분의 인격 전체를 표상합니다. 이것은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이 그분의 권위로 기도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분의 인격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곧 참으로 그분을 표상하고 그분의 삶의 방식과 그분의 거룩한 의지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기도하는 것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둘째 ‘그의 뜻대로’ 기도한다는 개념과 가깝습니다.(요일5:14-15)
그렇다면 기도의 마지막에 ‘예수의 이름으로’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
이 틀렸다는 말인가요?
앞에 뜻을 알고도 그렇게 기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자기의 능력을 과시하고 자기의 의를 내세우기 위해 이 구절을 의도적 덧붙인다면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난삼아(시험 삼아) 이름을 언급한 것도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일종의 마법 주문으로 여겨 이름을 언급한 것도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기도에 접근하는 전반적인 태도와 방식에 있어서 같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기도를 시작할 때 ‘아버지,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또는 ‘아버지, 우리는 우리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우리에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라고 초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힘입어 나아갑니다.’ 또는 ‘아버지,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행하신 일을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가 주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를 잘 알고 계신 하나님과 나누는 사귐의 대화입니다. 따라서 특정한 공식이나 필수적인 단어 사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말아야할 것이 꼭 하나 있습니다. 기도가 은총의 도구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성부께 기도할 수 있도록 우리를 구속하신 예수님의 은총으로 주어진 도구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셔서 그리스도의 권위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뜻대로 항상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살전5:16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17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8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한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니까요. 19 성령님을 소멸하지 마십시오. 20 예언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21 모든 것을 검증해서 가려내십시오. 좋은 것을 굳게 붙잡고 계십시오. 22 어떠한 모양이든지 악은 멀리하십시오.
4. 예수와 성령께도 기도해야 하는가?
신약의 기도를 살펴보면 대부분 성자나 성령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성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임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기도가 예수께서 친히 성부에게 하신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접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도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1:24-25의 기도를 보면 예수님께 드리는 기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행1:24 그러고는 그들이 기도드렸다. “주님,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맛디아/요셉) 가운데 어떤 사람을 선택하셨는지 분명하게 보여 주십시오. 25 그 사람이 이 섬김의 자리, 곧 사도의 직무를 맡을 것입니다. 유다는 그 자리에서 엇나가 자기 자리로 가 버렸습니다.” 26 그러고는 그들이 두 사람을 두고 제비를 뽑았는데, 맛디아가 뽑혔다. 그래서 그가 열한 명의 사도와 함께 사도의 무리에 들게 되었다.
순교하는 스데반의 기도는 더욱 분명합니다.
행7:59 그들이 스테판에게 돌을 던질 때, 스테판은 부르짖으며 말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60그러고는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외쳤다. “주님! 저 사람들에게 이 죄를 묻지 마십시오.” 이런 말을 하고 스테판은 잠들었다.
가장 분명한 예수께 드린 기도는 요한계시록22:20에 기록된 초대교회의 기도입니다.
이것들을 증언하는 분이 말씀하십니다. “그렇다. 내가 곧바로 간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따라서 우리는 성부께 기도할 수 있고 성자께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께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록된 내용은 없지만 금지하는 내용도 없습니다. 그러니 성부, 성자와 마찬가지로 성령께도 기도하십시오. 왜냐하면 성령님도 온전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찬송가 190장 성령이여 강림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