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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마태복음 15:21-28 네 믿음이 크다

작성자고동현|작성시간26.06.21|조회수35 목록 댓글 0

네 믿음이 크다

 

마태복음 15:21-28 2026/6/21 성령강림 후 제4

15:21 예수께서 거기서 나가사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시니

15:22 가나안 여자 하나가 그 지경에서 나와서 소리 질러 이르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 하되

15:23 예수는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제자들이 와서 청하여 말하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그를 보내소서

15:2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15:25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15:26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15:27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15:28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평안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평화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

고난 받는 이웃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만일 누군가가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는 여러분들을 모함하고 박해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다.

정면으로 맞서 싸우시겠습니까?

아니면 그 자리를 피하시겠습니까?

 

놀랍게도 마태복음 10

제자들을 파송하는 설교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23 이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저 고을로 피하여라.

하지만 어떤 분들은 명령이 담긴 예수님의 말씀을 아주 가볍게 여기지요.

피하라고, 말도 않되. 진리를 위해 죽어야지, 순교의 피를 흘려야지

 

물론 진리를 위해 순교의 피를 흘리는 것 매우 가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는 설교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새한글)10:23 이 도시에서 사람들이 그대들을 박해하면,

다른 도시로 달아나세요.

 

여기서 문제 하나 드리겠습니다.

다음 문장에서 빈칸에 들어 가야할 적당한 답은 무엇일까요?

진리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를 ( )하라

1. 사랑 2. 존경 3,경계 4.축복 5.칭찬

 

놀랍게도 ‘3번 경계하라고 답을 하신 분이 계십니다.

이탈리아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로 에코(Umberto Eco)입니다.

 

신앙의 진리를 독점하려하는 중세 수도원의 어두움을 알리기 위해 쓴 추리 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에서 움베르로 에코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리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된 사람보다 더 위험한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는 대개 다른 사람도 자신과 함께 죽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슨 말입니까?

진리 자체가 위험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만이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진리를 독점하려 하는 사람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절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심지어 자신의 죽음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희생까지도 강요하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런 파국의 길을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박해를 받으면, 다른 고을로 피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제자 삼으심은 진리를 위해 죽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세우는 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이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저 고을로 피하여라.’ 는 주님의 명령이 예수님의 시대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에도 매우 유효하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셔서, 우리 주님의 가르침처럼 진리 때문에 모함을 받거나 박해를 받는다면, 그 자리를 피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피하여라

그리스어 아나코레오를 번역한 말입니다.

철수한다, 후퇴한다.’는 뜻에 더 가까운 피함이지요.

그래서 새한글 성경은 아나코레오달아나세요, 피신하세요, 떠나세요.’등으로 좀 더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번역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예수님의 생애 고비마다 이 단어가 반복해서 마태복음에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이 단어가 등장한 것은 헤롯대왕이 유대 땅에 있는 두 살 이하의 남자 아이를 모두 학살할 때입니다. 그 때 예수님은 학살의 현장에서 이집트로 (아나코레오)피신하십니다.

()2:14 요셉이 일어나서, 밤 사이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아나코레오), 2:15 헤롯이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그 다음에 이 단어가 등장한 것은 헤롯대왕이 죽은 후, 그의 아들 아켈라오가 유다지역의 분봉 왕으로 다스릴 때입니다.

()2:20 말하였다. "일어나서,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그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2:21 요셉이 일어나서,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왔다. 2:22 그러나 요셉은, 아켈라오가 그 아버지 헤롯을 이어서 유대 지방의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 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는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리 지방으로 물러가서(아나코레오),

2:23 나사렛이라는 동네로 가서 살았다

 

세 번째 이 단어가 등장한 것은 세례자 요한이 잡히는 위협과 공포 속에서였습니다.

()4:12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다고 하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돌아가셨다(아나코레오)

 

네 번째 아나코레오가 등장한 것은 안식일 논쟁 후 바리새인들의 음모로부터 피하실 때입니다.

()12:14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서, 예수를 없앨 모의를 하였다.12:15 그러나 예수께서 이 일을 아시고서, 거기에서 떠나셨다.

 

다섯 번째 세례자 요한이 죽고, 바리새인들의 위협이 예수님을 향하고 있었을 때 이 단어가 또 등장합니다.

()14: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장사 지내고 나서, 예수께 가서 알려드렸다.

14:13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거기에서 배를 타고, 따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여섯 번째 아나코레오가 등장합니다.

()15:21 예수께서 거기서 나가사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시니

 

그러면 왜 예수님은 유대인의 땅을 떠나 이방인의 땅인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피하셨던 것일까요?

그것은 모세의 율법 가운데 하나인 정결 법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5:1 그 때에 예루살렘에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15:2 "당신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어기는 것입니까? 그들은 빵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

15: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15:4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하시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셨다.

15:5 그러나 너희는 말하기를,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내게서 받으실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되었습니다' 하고 말만 하면,

15:6 그 사람은 제 부모를 공경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의 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폐한다.

15:7 위선자들아! 이사야가 너희를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15:8 (29:13)'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15:9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사람의 전통을 앞세워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자들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자들(하나님을 헛되이 예배하는 자들)

그 위선과 폭력의 자리를 피해 도망친 곳이 국경 너머에 있는 도시 두로와 시돈이었습니다. 정결 법을 목숨처럼 여기는 유대인들이 결코 따라 올 수 없는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두로와 시돈으로 달아나시지요.

 

하지만 숨어 계실 수 없는 분이 예수님이지요. 그래서 병행본문이 기록된 마가복음은 그 때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7:24 예수께서 거기에서 일어나셔서, 두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에 들어가셨는데, 아무도 그것을 모르기를 바라셨으나,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숨어 계신 분을 찾아 온 한 사람이 있었는데,

오늘 본문의 주인공 가나안 여자였습니다.

()5:22 마침, 가나안 여자 한 사람이 그 지방에서 나와서 외쳐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 딸이, 귀신이 들려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잠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위선자들의 폭력을 피해 숨어 계신 예수님께 한 이방인 여자가 찾아옵니다. 귀신이 들려 괴로워하고 있는 딸아이의 엄마였지요.

 

이 엄마가 유대로부터 들은 소문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소문이었습니다.

()14:33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선생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14:34 그들은 바다를 건너가서, 게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14:35 그 곳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보고, 주위의 온 지방으로 사람을 보내어, 병자를 모두 그에게 데려왔다.

14:36 그들은 예수께, 그의 옷술만에라도 손을 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나았다.

 

드디어 소문의 주인공을 찾아 낸 가나안 여자는 회심한 유대인처럼 이렇게 간청합니다.

()5:22b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 딸이, 귀신이 들려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이요.

왜냐하면 약속의 땅 약속의 백성에게서 들을 수 없었던 고백과 간청이

두로와 시돈, 가나안 여자 한 사람에게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연인의 기특한 간청에 예수님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제자들이 23절에서 "저 여자가 우리 뒤에서 외치고 있으니, 그를 안심시켜서 떠나보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겠습니까? 적당한 말로 위로해주고 돌려보내자는 것이 제자들의 의견이었지만 그런 제자들의 부탁조차 예수님이 거절하십니다.

()15:2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의 길을 잃은 양들에게 보내심을 받았을 따름이다."

 

조금 당황스러운 예수님의 언행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좀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지친 마음이었습니다. 누구와 만나고 싶은 생각도, 또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도 없었던 상실의 마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158, 이 상황에 너무나도 지쳐 있었기 때문입니다.

()15:8 (29:13)'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래서 누구와 만나고 싶은 생각도, 또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이방 여인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예수님 앞에 나와 무릎을 꿇고 다시 간청합니다.

()15:25 그러나 그 여자는 나아와서, (유대인 흉내를 접고)예수께 무릎을 꿇고 간청하였다.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거절하십니다.

그것도 모멸감을 안겨 주면서 아주 냉정하게 거절하십니다.

()15:2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데요.

놀라운 것은 가나안 여자의 간청하는 태도였습니다.

()15:27 그 여자가 말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올까요?

그것은 얻어먹습니다.’

은총을 바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귀신이 들려 괴로워하고 있는 딸을 구원할

유일한 그리스도(구원자)를 향한 은총의 믿음이지요.

 

결국 은총을 구하는 가나안 여자의 믿음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15:28 그제서야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참으로 네 믿음이 크다. 네 소원대로 되어라." 바로 그 시각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말씀을 마칩니다.

고난 속에서 고통 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찬양합니다.

내 모든 염려를 주님께

모든 무거운 짐을 주님 앞에

나 어느 때 길 잃고 헤 매일 때

내 모든 염려를 주님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낯설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이렇게 기도해 봅시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

 

그러면 우리 주님이 이렇게 응답하실 것입니다.

네 믿음이 크다.’

네 소원대로 되어라.’

이 신명나는 말씀으로 늘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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