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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성으로 이사했다.

작성자기추구|작성시간26.06.13|조회수21 목록 댓글 0
나는 충북 단양에서 태어났다. 바로 장정에서....

 

 

 

나는 화성으로 이사했다. 머릿말

 

 

전기 기술자가 보기에 작금의 세계 각국의 전쟁은 전기 전쟁이다. 미국이 이란을 폭격한 것도 석유를 차지하기 위함이고,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한밤중에 납치한 것도 에너지 때문이다. 북한이 오랜 기간 동안 미국에 적대했고, 한때는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은 했지만 침공하거나 위해를 가하지 않은 것은 북한을 쳐서 얻어 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우디처럼 친하게 지내서 얻어 내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무력으로라도 빼앗아 낼 것이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침공을 했다. 석유든 천연가스든 모든 에너지는 전기에너지로 전환된다. 원자력도 전기생산물질이다.

 

그래서 지금 시대를 전기의 시대라고 한다. 생활이나 생산은 물론 AI가 급속히 확산하는데, AI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에도 지금까지 인류가 맞닥뜨리지 못할 만큼의 전기가 필요하다. 앞으로 전기가 없이는 인류가 생존하지 못할 만큼 전기 속으로 깊숙이 들어서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공간 어디에도 전기가 전혀 흐르지 않는 곳은 없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되어 있고, 지구 표면의 70%가 바다고, 천연 공기 중에 수분이 함유되지 않은 것이 없듯이, 전기도 똑같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에는 양자와 중성자와 전자가 있지 않은가? 우리 몸이 이미 전기로 돌아가고 있다. 전기측정기 중에 후크메터(Hook Meter)라는 것이 있다. 전기 측정 기기 중에 가장 많이 쓰는 기기다. 후크메터로 전류와 전압과 저항을 잴 수 있다. 그중 전압은 공기 중에 꺼내 놔도 전압이 측정된다. 맨손으로 잡고 있어도 미세한 전압이 보인다. 실제로 전기가 흐르는 전선에 찍어 보면, 전압이 일정하게 멈추어 있지 않고 순간순간 변한다. 이것은 자연 상태에서 이미 전기가 공기 중에 습기처럼 배어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필수 불가결한 것이 전기인데, 누구나 쉽게 떡 주무르듯이 다룰 수 있으면 또 얼마나 좋겠는가? 전기는 결코 그렇지 않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전기다. ‘벼락 치듯이’라는 말을 옛날부터 흔히 써 온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인류에게 전기를 이렇게 유용하게 하기까지 전기에 희생된 이름도 남지 않은 사람들이 또 셀 수 없이 많다. 우리는 이들을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철학을 깊이 공부하고는 철학개론을 지어 한 손에 거머쥔다. 하나님에 대하여 다 안다는 듯이 신학개론을 펼쳐 든다. 건축에 대해서도 여길 보면 다 알 수 있다는 듯이, 건축학개론도 우후죽순 세상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전기를 점령했다고 전기개론이나 전기 총론 같은 책은 없다. 인류가 아직 전기에 대해서는 모두 알았다고 나선 사람이 없다. 이 시대가 전기의 시대인데도 말이다. 전기는 아직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것 같다.

 

내가 경험한 전기도 극히 일부다. 한여름 밤하늘에 번개가 번쩍하면서 만들어 낸 전기가 내 책상 앞에 형광등 불빛을 만들어 낸 전기와 같은 것인데, 어디를 어떻게 타고 여기까지 들어와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 전기다. 마치 갈대와 같다는 사람의 마음 같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그 한 길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도대체 알 수 없는 전기를 다루면서, 회사 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요지경 속이다. 어딜 가도 불확실성투성이다. 나는 화성으로 이사를 한 것 같았다.

 

 

저자 김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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