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활 >
지난번에 스와들링이 묘사된 서양 성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화로 그려진 기독 성화를 삽입했었습니다. 유럽사람들도 예수님을 묘사할 적에는 유럽인처럼 그리고 유럽의 옷, 풍습을 그렸죠. 그래야 그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를 할테니까요. 그들에게 익숙한 것을 묘사한다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는데...이쪽에 관심을 보이시는 분이 많으셔서 따로 꾸며봤습니다. 운보 김기창이 한국화로 '예수의 생애'연작을 그리게 된 것은 1950년대의 일입니다. 그렇게보면 상당히 개화(?)된 상태에서 그려진 셈이죠. 성화를 그린 여타 서양화가들처럼 김기창 또한 크리스쳔이었음은 마찬가지이고요. 이 연작은 6.25전쟁동안 군산(처갓집)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그리게 된 것으로 1952년부터 1953년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비단에 그려진 수묵화로 전통적인(?) 서양 기독미술의 바탕에 한국화(畵)의 기법과 한국적인 인물설정을 더해 한국화(化)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보는이로 하여금 눈길이 가게 합니다.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과 함께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도 비교대상으로 배치해보았습니다.
![]() < 수태고지 >
천사가 그집에 들어가 마리아에게
"은혜를 받은 처녀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라고 하였다.
마리아는 이런 인사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였다.
댕기머리를 한 처녀 마리아와 선녀의 형상을 한 가브리엘이 인상적이죠.
수태고지는 서양 성화에서도 매우 자주 나오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 < 수태고지,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이 그림은 그림을 보는 사람이 정면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벽에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을 계산(비율)하여 그렸다고 합니다.
![]() < 아기예수 탄생 >
아낙들의 옷차림과 장닭이 눈에 띄네요.
이 장면에서 소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죠.
![]() < 그리스도 강탄, 필리프 드 상파뉴 >
![]() < 동방박사 경배 >
이것도 유명한 장면이죠.
동방박사들의 옷차림이 관복인 점이 특색.
서양에서도 동방박사들의 옷차림은 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죠.
잘 보시면 세 가지 선물의 형태가 나옵니다.
정병이 눈에 띄죠.
![]() < 그리스도 강탄, 조르조네>
![]() < 아기예수 에집트로 피난 >
헤롯왕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하니 이집트로 피난갑니다.
요셉이 아기예수를 품에 안고 나귀에 올라앉은 나귀를 끌고 갑니다.
쓸쓸한 정취가 느껴지는 '풍경화'의 느낌이 강합니다.
![]() < 이집트로 피난 , 비또레 카르파쵸 >
![]() < 헤롯왕의 아이들 학살 >
장졸들이 나와 아기엄마들로부터 아기를 빼앗고, 죽이는 것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습니다.
![]() 루벤스는 누드를 그리고 싶었던 것뿐이고 (....)
![]() < 소년예수 학자들과 문답 >
댕기머리 소년예수가 선비차림의 학자들과 문답을 하고 있습니다.
![]() < 성전에서의 소년 예수, 윌리엄 홀맨 헌트 >
이번에는 등장인물들이 중동의 복식을 하고 있습니다.
![]() < 요한에게 세례받음 >
날개옷을 입은 천사들이 함께 하는 구도입니다.
![]() < 예수의 세례, 베로키오 >
서양 성화에서는 비둘기가 참 중요한 요소지요.
![]() < 마귀에게 시험받다 >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마태복음3장3절)
'예서방, 이 돌 좀 묵으로 바꿀수 없겠는감?'
![]() < 그리스도 유혹, 시몬 베닝 >
돌 말고도 2가지의 시험이 더 있죠.
광야의 시험이라고 불리기도 하고요.
김기창 그림에서는 '떡'시험만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서양화에서는 3가지 시험을 한 폭에 모두 담으려고 합니다.
![]() < 제자들을 만남 >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이제 부터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니라.
![]() < 고기잡이의 기적, 라파엘로 >
물가에 있는 새는 두루미이고, '교황'을 상징합니다.
무릎꿇고 있는 베드로씨가 초대 교황이 되니까요.
![]() < 산상설교 >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예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 < 산상설교 >
이슬람교에서도 예수님(이분에게 평화가)은 선지자로 높게 대우하지요.
![]() < 사마리아의 여인 >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올린 아낙의 뒷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옷차림이 정갈해서 차별받는 존재로 보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감도 있습니다;
![]() 무릇 종교는 통하는 법...
멸시받고 천하게 취급하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그들이 주는 물과 음식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는
아직도 차별이 만연한 현대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인류의 큰 스승들이죠.
![]() < 병자고치다 >
복사꽃이 피어나는 생명력으로 충만한 봄을 배경으로 하였네요.
이런 것이 동양적인 사고가 아닌가 합니다.
![]() < 소경을 치유하는 예수, 니콜라스 코롬벨 >
![]() < 5천인을 먹임 >
오병이어(五餠二魚)로 간략하게 설명이 되겠지요.
![]() < 오병이어 이콘, 작자미상 >
예수님의 큰 존재감
![]() < 물위를 걷다>
물에 빠진 사람은 베드로입니다.
물위를 걷는 예수님을 보고 자기도 물위로 잘가다가 그만 퐁당.
솔로가 물에 빠져도 구해줄 예수님이 계시니 대략 안심.
![]() < 물위의 예수 , 이반 아이조프스키>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여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러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 < 착한 사마리아 사람 >
그림 속의 인물은 예수님이 아니라 일반인(사마리아사람)입니다.
그래서 아우라가 없죠.
'산적'에게 당해 부상당한 사람을 모두 방치하고 갔는데,
천대받던 사마리아 사람은 보살펴주었다는 얘기죠.
누가 진정한 네 이웃인가?
...뭐라고 해야될까요; 지역차별을 받았으니 평안도사람이라고 해야하나;;;
아님; 신분차별에 맞춰 백정이라고...하기엔 복장이 좀 아니군요 -_-;
![]() <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얀 베이넌츠>
탄생, 기적, 단순 행적..과 같은 나열보다는 이러한 '가르침' 이 있는 그림이 성화로서 더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불화도 마찬가지죠.
![]() < 탕자 돌아오다 >
정자관을 쓴 늙은 아비가 젊은이를 감싸안고 있습니다.
내던져진 지팡이와 무릎꿇은 자세가 젊은이의 태도를 잘 보여주네요.
![]() < 돌아온 탕아, 렘브란트 >
![]() < 어린이들을 축복하다 >
볼만한 것은 어린이들의 옷차림입니다.
아기를 안거나 업고 있는 엄마들도 보이고요.
![]() < 어린이들을 축복하다, 작자미상 >
가운데 잘 보시면 신심넘치는 아기가 두 손을 모은 것이 보입니다;
...왜 이렇게들 누드에 굶주렸는지;;
![]() < 여인 예수의 발을 씻음 >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이게 상당히 생소한 풍습인데요.
중근동에서는 잔치를 할 때 물이나 기름으로 손을 깨끗이 하고
물기나 기름기를 하인의 머리털로 닦았다고 합니다.
근데 이걸 한국화하기에는 너무 애매했을거 같아서;;;...그냥 그대로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저렇게 한다고 하면 기겁할 일이죠; ![]() < 시몬의 집에서의 그리스도 , 디에릭 부츠>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유럽에서도 저 장면은 그대로 묘사하는 것외에 답이 없었을 것입니다;
머리길이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죠;
![]() <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
너희 중에 죄없는 자, 이 여인을 돌로 쳐라.
...조선에는 석전(石戰)에 능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정말 위험한 장면입니다;
![]() < Jesus and the woman taken in adultery , 구에르치노>
☜
![]() 예수가 어느날 한 마을을 지나가고 있었다.
광장에서 마을사람들이 한 여인을 둘러싸고 웅성거리고 있었다.
겁에 질린 표정의 여인은 간음을 한 죄인이라고 했다.
욕을 퍼붓던 사람들은 급기야 저마다 돌을 집어들고 여인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예수가 나섰다.
"너희들 중 죄없는 자 이 여인을 돌로 쳐라."
찔끔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손에서 돌을 놓고 광장을 떠났다. 그러나 한 중년여인만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이 버린 돌까지 주워다 계속해서 던져댔다.
난감한 기색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예수가 마침내 입을 뗐다.
"엄마, 이제 그만좀 하세요."
- 성모 마리아는 원죄마저도 없는 순결한 존재인것에 빗댄 유머.-
![]() < 예루살렘 입성>
종려나무잎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대나무잎을 흔드는 것처럼 보이네요.
뭐...종려나무가 없으니까요 ☞☜ ;;
그래도 나귀는 있습니다;
![]() <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페드로 오렌테 >
또...인체를 그리고 싶어하는 서양화가의 욕망이 슬쩍 나타났군요;
![]() < 최후의 만찬>
자, 이 잔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
근데....이거 대체 누가 베드로고 누가 유다인지...-ㅠ-;;
![]() <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 빈치>
![]() ![]() 유명해서 버전이 워낙 많죠...;
![]() < 겟세마니 동산의 기도 >
저 멀리 유다가 인도해오는 군졸의 무리가 보입니다. 상황묘사를 함축적으로 하려한 것같네요.
![]() < 겟세마네의 예수, 하인리히 호프만 >
가끔 택시에서도 볼 수 있는 그림.
여기서 정말 중요한 한 장면이 빕니다.
유다가 예수에게 키스하고, 베드로가 칼을 빼드는 그 장면!
그게 없다니!!! 지옷토!! ![]() < 재판받다 >
이건 좀 상황이 좀 묘하게 되었네요.
관아가 아니라 궁궐이라...판이 너무 커졌습니다;
'네가 감히 조선의 왕이라 일컬었겠다?' 쯤?
하긴 역모로 치죄하여야하니 지방관아에서 다룰 일이 아니긴하죠;
'의금부로 압송하랍신다!'
![]() < 빌라도 앞의 예수 그리스도 , 미하이 문카치 >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 빌라도 앞에서 재판,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 >
재생시간이 좀 기니까..배경음악으로 삼으세요 -ㅠ-;
![]() < 수난당하다 >
이 놈을 매우 쳐라!
원래는 기둥에 묶고 때린 것인데, 그걸 칼로 치환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칼'을 목에 쓴 것이 너무나 한국적인;
형장의 고증(?)이 조금 아쉬운 그림이기도 합니다.
![]() 나장의 옷차림은 이렇죠.
![]() < 패션오브크라이스트, 멜 깁슨 >
<패션오브크라이스트>도 상당히 수준의 성화(聖畵)였죠.
기존 성화는 예수의 수난을 이렇게까지 강조하지는 않았었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그런 시각적인 부분을 매우 강조하였습니다.
![]() < 십자가를 지고 >
![]() < 십자가를 진 예수 , 티에폴로 >
![]() 그런데 이런걸 왜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 십자가에 못 박힘 >
배경은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는 순간을 묘사하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아요.
![]() <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스테인드 글라스 >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 < 피에타, 미켈란젤로 >
이 장면도 기독예술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 < 시체를 옮기는 제자들 >
저기에 오리마대의 오셉이 있다는 것일텐데...;
![]() < 그리스도의 매장, 카라바지오 >
![]() < 부활 >
이 그림은 '예수의 생애' 연작과 함께 그려진 것이 아니라,
독일 신부의 권유에 의해 추가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본래 29점이었던 것이 30점으로 바뀌었지요.
그새 옷은 언제 차려입으시고;
이런 식의 등장은 전통적인 서양화의 방식이 아닙니다.
![]() 이런식의 그림은 주로 현대'미국식'이죠.
![]() < 예수의 부활, 라파엘로 >
전통적인 구도는 이렇게 덮개가 열린 관 위의 공중으로 떠오르는 형상이며, 깃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도는 '부활'이지 '승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 < 막달라 마리아와 만남 >
조선 풍속화 분위기가 납니다.
![]() < 부활한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 알렉산드레이 이바노프>
무덤에서 나오셨으니 수의를 걸치고 있는 것이 적절하겠지요;
![]() < 승천 >
초기에는 성부나 천사에 이끌려 승천하는 모습이지만,
점차 독자적(?)으로 승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천사들의 비중이 작아집니다.
천사들이 아예 등장하지 않고 '구름과 빛'의 이끌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많죠.
![]() <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안드레아 만테냐 > ![]() < 대륙의 예수 그리스도 >
![]() <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렘브란트 >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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