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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강론

“울지 마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저구름|작성시간16.09.13|조회수33 목록 댓글 0

억장이 무너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실망과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지요.


나인의 마을에 한 여인은 남편도 죽고 유일한 삶의 희망인 외아들이 죽었던 것입니다.


그 과부의 심정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겠어요?


동네 사람들은 그녀의 죽은 외아들의 시체를 매고 그 어머니는 행렬을 따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마침 그 동네의 성문을 지나다가 이 광경을 보시지요.


예수님께서 그 과부를 보시자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녀에게 울지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관에 손을 대시자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섭니다. 예수님께서 이르십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그러자 죽었던 외아들이 살아나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두려움에 사로 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 오셨다.’라고 말합니다.


이 놀라운 이야기는 온 유다와 그 둘레의 온 자방에 파져나갑니다.


주님께서 가엾은 생각이 드셨다.’라는 마음은 아들의 죽음을 맞는 어머니의 모습이

측은하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측은한 마음은 불쌍한 이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뜻하시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에 대해서도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그가 청하는대로 깨끗하게 되어라.’(마르1,41) 말씀하시자 그의 병이 나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루는 고달픈 제자들을 챙기시며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배로 외딴 곳으로 가시는데 그곳까지 육로로 해서

주님을 따라 나선 군중을 보시며 가엾은 마음’(34)을 가지십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

실 뿐 아니라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베푸시어 배고픈 그들을 먹이십니다.


주님께서 베푸신 기적에는 먹고도 남는 열두 광주리의 빵이 가득합니다


 외 아들을 잃고 슬픔에 싸인 과부에게 주님께서 가엾은 마음을 가지시고 손을 내밀어

죽었던 외아들을 살리십니다.

 

주님께서 만나시는 사람들은 화사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보기에도 흉한

피고름의 나병환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떠들어 대는 악령 들린 사람, 어떤 것으로도 채우지 못하는

지친 삶에 지쳐 있는 군중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하루 종일 말씀선포와 병자들의 치유에 바쁜 일정은

그분을 피곤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지치지 않습니다. 그분에게는 사랑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우리의 옛 표현으로는 긍휼( 矜恤)’이라는 말은 가엾게 여기는 마음

말하지요.


주님 사랑의 삶을 잘 표현해 주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마태 11,28)라시며

삶의 무게에 짓눌린 우리를 초대하시며 우리의 멍에를 가볍게 하실 뿐 아니라

안식을 누리게 하시는 것입니다.

 

사랑에 불타는 사람은 조금도 피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던 십자가의 성요한의 표현대로

늘도 우리는 내 이웃, 때로 나를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만드는, 때로는 못되게 구는

이웃까지도 주님의 긍휼의 마음으로 그들을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그러자면 먼저 주님과 조용한 나눔의 시간을 갖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가엾은 마음을 가지고 이웃에게 봉사하며 그들을 사랑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주님처럼 기쁘고 행복한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4세기 중반의 성인 요한 크리소스토모, 다른 말로는 설교를 잘하셔서 황금의 입이라는

금구(金口) 성요한축일입니다.


성인께서는 훌륭한 강론은 사람을 감동시키지만 훌륭한 삶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킨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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