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가꾸는 삶, 그 위대한 지혜
홍산 오도철 교무(원광학원)
107세가 되신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나이가 들어서도 정신적으로 건강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정원을 가꾸는 취미'를 꼽았다. 정원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분별집착과 욕심을 내려놓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받아들이는 여섯 가지 삶의 태도와 철학이 존재한다.
첫째, 이들은 씨앗이 자라 꽃이 피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의 섭리'를 이해하며, 인생의 겨울 속에서도 조급해하지 않고 봄을 준비하는 인내의 지혜를 지녔다.
둘째, 매일 아침 돋아나는 작은 잎사귀 하나에 기뻐하듯, 당연한 것을 감사히 여기며 일상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섬세한 시선이 있다.
셋째, 지극 정성으로 식물을 돌보듯 자신의 삶과 사회를 향해 따 뜻한 책임감을 느끼는 성숙한 이타심을 발휘한다.
넷째, 무성한 가지를 치고 잡초를 솎아내듯 마음속 욕심과 미움을 걷어낼 줄 아는 비움의 철학을 실천한다.
다섯째,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는 신성한 노동을 통해 잡념을 지우고 정신적 평온과 활력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여섯째, 내가 떠난 후 그늘에서 쉴 다음 세대를 위하여 나무를 심는 영원성과 역사의식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곧 삶을 순리대로 경영하는 공부인의 모습과 일치한다. 비록 넓은 마당이 없을지라도 마음의 동산에 도사린 욕심의 잡초를 솎아내고 긍정의 씨앗을 심는다면, 우리의 인생 또 한 깊은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낙원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