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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후기

[[자오쉼터] ]노가다(막노동) 번개

작성자나눔(양미동)|작성시간04.11.29|조회수126 목록 댓글 0
♤ 이름:손영숙
♤ 2004/5/3(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색시가 일방적으로 올린 자오쉼터 번개, 일명 막노동 번개라고 부른다. 통신 친구들이 모여서 자오쉼터에 봉사를 가서 열심히 땀 흘리며 봉사하고 돌아오기 때문에 막노동 번개라고 한단다.
     연휴가 끼어 있어서 참여 인원이 작아 참가한 친구들이 땀 많이 흘렸던 이번 봉사였다. 자오쉼터에서 마을 주민에게 빌린 밭에 고구마를 심기 위해 트랙터로 갈아엎어 놓은 땅에 두둑을 만들고, 그 위에 비닐로 덮어서 잡초는 자라지 않고 고구마 순만 잘 자라게 하는 작업이었다.  

     울산에서 밤새워 달려와 서평택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자오쉼터로 달려온 친구 월드, 새벽3시까지 일 마치고 자오쉼터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산에서 달려와 준 친구 울타리, 대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안산에 12시 도착한 친구 국화, 수원 사는 곰지 쉬는 날도 아닌데 늦게 들어가 직원한테 미안했겠다..., 분당에서 살면서 운동을 좋아해서 맞짱에만 두 번 참여했다는 친구 찬서리, 혹시나 하고 전화했더니 "오늘이 토요일이냐"며 미리 준비 못해 미안해하며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달려와 준 후인이, 날 따라나서서 땀흘려 일해본다는 내 친구 지원이, 그리고 섬색시, 이렇게 여덟 명이다.

     자오나눔선교회 설립 8주년 행사를 자오쉼터에서 하기에 많이 분주한 것 같았다. 쉼터 주방에서 큰샘물 언니가 차려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산 속에 있는 밭으로 갔다. 자오 나눔 회원인 마라토너 님이 밭으로 안내를 해 주셨다. 그러고 보니 나도 자오 나눔 회원인데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친구들과 밭에서 봉사하는 쪽에 있었다. 행사는 봉사를 마치고 잠시 참석하기로 하고 밭으로 갔다.

     우리가 할 일은 고구마 밭 비닐 씌우는 일이었다. 지원이랑 울타리가 하는 말 "태어나서 이런 일 처음이다"란다. 하긴 거기모인 우리 거의가 처음 해 보는 일이었다. 월드가 시골 출신이라 두둑 만들고 고랑 만들며 비닐 씌우는 법을 가르쳐 준다. 우리들은 늙은 부모님 계시는 고향집에 일 해주러 온 기분으로 열심히 삽으로 흙을 파서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했다. 새참에 막걸리와 묵무침으로 허리 한번 피고..., 서로들 얼굴이 벌개서 땀 흙 묻은 손으로 훔치며 웃음소리가 산 속 외진 곳에서 끊이지 않았었다.  후인이가 사들고 온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 덕분에 또 한번 허리를 쉬고 한참을 땀으로 목욕하듯 열심히 일을 했었다.

     친구들에게...
     후인아 우리 목마를 때 맞춰 와줘서 너무 좋았다는 거  알지?
     처음 본 월드와 국화 너무 힘들어서 몸살 안 났는지 몰라..., 잘 도착했다는 문자 받았어 국화야~, 월드야 고마워 대전까지 수고를 해줘서...
     힘들게 일하고 하마터면 큰샘물님이 준비해준 맛있는 저녁 못 먹을 뻔했지 곰지야^^, 너 간줄 알고 다들 힘이 빠졌었는데 함께 저녁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네...
     귀하게 자랐다며 서로 입씨름하던 울타리야 괜찮니?^^
     시간을 맞추려고 아침부터 전화해서 위치확인하고 직장 빠져나와서 보람은 있었다는 찬서리야 몸살 안 났지?
     고구마 캘 때 잊지 않고 친구들 것 챙겨 줄께 색시가...^_^*
     모두들 수고했고 힘들고 보람 있었던 하루였을 거야!
     다음달 6월 5일엔 지붕수리를 해야하는데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친구들을 모두 돌려보내고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행사장에 잠시 들어갔더니 레크레이션 시간이었다. 회원들 거의가 기독교인들인데 나 혼자만 불교 신자였던가 보다. 봉사가 좋아 가입한 타 종교인들도 제법 있다는데 나눔님의 배려로 귀한 달마도 한 점을 선물로 받아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친구 지원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들의 봉사하는 소중한 마음도 이야기하고, 자오쉼터가 나날이 좋아지는 모습도 이야기하고, 자오쉼터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도 이야기하고, 본인도 지체 1급 장애인이면서 대표로 자오쉼터를 잘 이끌어 가는 나눔 친구의 이야기도 하고, 자오쉼터의 대소사를 책임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큰샘물님 칭찬도 하다보니 금방 안산에 도착한다. 다음달엔 비애는 지붕을 고치자는 이야기만 잠정적으로 나누고 왔는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2004. 5. 1

섬색시/영숙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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