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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소 후기

[[안양] ]의미있는 미소를 지으며

작성자나눔(양미동)|작성시간13.09.15|조회수58 목록 댓글 2

혹한기 방학이 끝나고 후반기 첫 교화 행사 날을 교도소 측과 상의하여 정했다. 담당 교도관이 새로 바뀐 상황이라 사전에 서로 조율을 했다. 교화행사에 참석할 회원들을 알아보니 10명 정도 된다. 평소 참석했던 분들도 직장 출근과 행사 일정이 맞지 않아 몇 분은 다음으로 미뤘다. 준비해 가기로 한 음식 중에 떡이 배제 됐다. 급하게 먹다가 체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재소자 형제들에게 허락된 반입 음식 중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먹게 해 보려는 우리들의 마음과는 달리, 수많은 재소자들을 책임지고 있는 교도소 측에서는 재소자들의 건강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방침이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간단하게 과일과 과자와 커피만 가져가고 영치금을 준비해 가기로 했다. 겨울 김장할 배추와 무씨를 심고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니 기력이 딸린다.

 

안산에 사시는 강 목사님과 이 목사님을 픽업하기 위해 조금 일찍 출발을 했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차를 갓길로 세우고 전화를 받았다. 백집사님이다. 회사에 일이 무척 많이 밀려서 교화행사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며 죄송하다는 내용이다. 당장 찬양 인도할 사역자가 빠지니 난감했지만 알았다고, 걱정 말라고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가 사는 화성시 서신면에서 안산 와동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전엔 1시간30분 정도 걸렸는데 제2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 30여분 동안 운전하며 행사 순서에 대하여 고민을 한다. 최종 결론은 마땅한 사역자가 없으면 내가 한다는 것이었다. 두 분 목사님을 픽업하여 안양으로 달린다. 찬양 인도자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이목사님이 해도 된단다. 그래도 각자 맡은 순서가 있는데 중복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앞섰다.

교도소 근처에서 간단하게 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교정위원실에 들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예향몸찬양단이 도착했다. 은지 집사님이 건강해졌다. 지난 교화행사 때는 허리의 통증으로 몸찬양을 참으로 힘들게 했는데 싱싱하다. 이번엔 걱정이 안 된다. 은샘 전도사님께 찬양 인도를 하라고 했더니 주저하더니 허락을 한다. 박 목사님도 접견을 마치고 도착하셨다. 1230분까지 교정위원실로 오신다던 이집사님이 도착하지 않았다. 새로 부임한 교도관님이 미리 오셔서 인사를 나눴다. 전화로만 대화를 나누다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니 더 좋다. 서로가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행사에 대하여 의견을 나눴다. 시간이 다 되었어도 도착하지 않은 이 집사님은 못 오시는 것으로 결정하고 정문 앞으로 집결을 했다. 그때 눈에 익은 분이 오신다. 길을 찾다가 많이 헤매셨단다.

 

교화행사장은 갈보리성전이다. 100여명의 재소자 형제들이 미리 도착하여 자리에 앉아 있다. 반주자에게 백집사님이 사정이 있어 못 오셨으니 여자 전도사님이 정해진 곡으로 반주 잘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마이크를 먼저 잡고 예수를 믿지 않는 분 손들어 보라고 했더니 4명이 손을 든다. 반장에게 수번과 이름을 적어 놓으라고 했다. 은샘 전도사님께 마이크를 넘겨주자 간단한 기도와 멘트를 시작으로 찬양이 시작됐다. 나름 의미있는 곡들을 선별하여 인도하고 계신다. 박 목사님의 기도, 이 목사님의 색소폰 연주, 예향몸찬양단의 몸찬양이 은혜롭게 이어진다. 은지 집사님이 하나님께 드린 몸찬양, 두 번째 곳인 마라나타는 모두의 심금을 울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강 목사님의 은혜로운 말씀이 전해진다. 언제 들어도 깊이가 있는 설교다. 은혜다. 아멘이다. 축도까지 하시라고 했다.

강 목사님의 축도가 끝나자 내가 마이크를 받았다. 편하게 간단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서 재소자 형제들과 교제를 나눈다. 설교 때 많이 소란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내가 지적을 해도 계속 이야기를 하느라 신경도 안 쓰는 형제가 있었다.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며 그 형제가 있는 테이블로 이동을 했다. 그 형제의 곁에 앉아서 메시지를 전한다. 그제야 얼굴이 벌게지며 대화를 멈춘다. 이름을 물어 봤다. 이름을 알려준다. 눈을 마주치자 내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미안해서일까? 의미있는 미소를 지으며 그 형제에게 성경필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고 도전해 볼 생각 없느냐 물었더니 흔쾌히 해 보겠다고 대답한다. 참석한 모든 형제들이 격려도 해 주고 감시자가 되어도 좋겠느냐 물으니 주저하더니 알았단다. 재소자 형제들의 반응이 좋다. 다시 계단에 앉아서 메시지를 전한다. 시끄럽던 행사장이 조용해졌다. 메시지를 전할 때 반응도 좋다. 감사하다. 누가 나 같은 지체1급 장애인이 메시지를 전한다고 제대로 들어 줄 것이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겠는가? 하나님이 아니고선 절대로 이렇게 일을 해 주실 분이 없다. 성경 필사를 해 온 형제와 강 목사님 설교 때 성경말씀 열심히 찾아 읽었던 형제와, 온 몸 다해 찬양을 부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던 형제들을 포함해 13명에게 영치금을 넣어 드리겠다고 하니 좋아 한다. 어느 재소자 형제의 소중한 간증을 전했다. 내게 온 편지의 내용이었다. 마련해간 다과를 나누도록 했다. 재소자 형제들이 자발적으로 나와서 찬양을 부른다. 나오라고 할 때는 안 나오던 형제가 다음순서로 넘어 가고 나서야 찬양을 부르겠다고 한다. 성경 필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권면을 드리고 박 목사님께 마무리를 하시라며 마이크를 넘겼다.

박 목사님의 권면과 기도를 끝으로 교화행사를 마쳤다. 배웅하는 재소자 형제들이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몇 명의 형제들과 악수를 하며 힘내자고 해 준다. 정문을 나와서 참석자들 사진 한 컷 찍고 민원실에 들려 영치금을 넣어 준다. 어느새 330분을 넘었다. 교화행사를 통하여 영광 받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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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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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민들레 | 작성시간 13.09.15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작성자해피 | 작성시간 13.09.16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목사님!!
    주님 영광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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