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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활 일기

Re:호스트에 대해서...

작성자송경준|작성시간07.07.05|조회수6,175 목록 댓글 10

본 글에는 전혀 상관없을 수도 있겠지만, 흔히 우리나라에서 인식하는 호스트와 일본의 호스트는 솔직히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오래 거주해도 호스트를 상대해보는건, 호빠에 가지않는 이상은 힘들죠.

 

주제넘게 호스트에대해서 말씀드릴께요.

이런저런 간접적으로 호스트 혹은 그 주위에서 경험했던 지인들이 몇몇있었기에 물론 100% 제 말이 맞지는 않겠습니다만...

 

한국 호스트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뭐 한때 무척 가까웠던 형이 호스트바를 운영했는데요, 우리나라역시 거의 100% 예약제에 성매매는 싸구려 호빠에는 있을지 몰라도, 품위를 지키는 곳은 때려죽어도 못하게 한다고 하네요.

 

일본 호스트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천박하다고 손가락질받는 직업은 아닙니다.

또한 호스티스도 그렇구요... (물론 저의 배우자가 호스티스 출신이라면... 안습이겠지만요...)

 

일본 호스트는 막내로 들어가면 한달 진짜 쎄빠지게 청소하고 시다바리하고, 술 대신 먹어주고 (샴페인 원샷 쑈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있습니다.) 완전 몸 걸레되도록 일해도 월급 10만엔이 안돼지만... 그런 힘든 과정을 거치고 몇년 호스트일을 하고 지명단골 생기고, 직급달고 (호스트바에도 주임부터 지배인, 총지배인, 메니저 등등 몇단계의 계급이 있습니다.) 하면 솔직히 일반 회사원들에게는 상상도 못할정도 수입을 벌어들입니다. 흔히 도쿄 카부키쵸 쪽의 각 호스트바 넘버원들은 못해도 월수 몇천만엔씩 손에 쥔다고 하네요 (오사카쪽 넘버원이 천만엔 쬐금 안됀다 합니다)

 

그리고 왠만한 호스트바... 성매매는 진짜 네버, 에버 없습니다.

호스트들은 [접대]를 일로생각하지, 절대로 손님과 사적인 만남을 안가집니다.

(사적인 만남, 걸리자마자 짤리는 엄격한 규율의 호빠가 무척 많습니다)

즉, 술 마시러 오시는 분들은 진짜 말그대로 손님일 뿐이고, 그 손님 비후 맞추는 것 뿐입니다.

무슨 룸에 들어가서 스트립 댄스를 춘다거나, 민망한 스킨쉽 (우리나라엔 이런 호빠들이 무척 많다고 합니다), 절대 없습니다.

호스트들은 규율상 절대 취해선 안돼고, 품위를 엄청 지킵니다. 손님이 정도를 넘어서 [안아줘`~] 등등의 과도한 스킨쉽을 하려고 하면 [이러시면 안됍니다...] 하면서 정중히 거절하거나, 진짜 정도가 지나치면 내 쫒습니다.

 

어떤 계기로 호스트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 그전까지만해도 호스트들을 무지 깔봤지요. 대가리 든거없고 생긴것도 요상한게... 하면서 제 맘대로 타인을 깔봤습니다.

 일로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호스트들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정말 놀라울정도로 깍듯했고, 구사하는 일본어 또한 상당히 상대방을 높이고 배려하는 표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눈치도 무지하게 빨라서 우리가 뭘 원하는지 뭐 이런것들을 즉각 알아채더군요. 그리고 대화를 함에 있어서, 자기 얘기는 최대한 절제하면서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끌어올리는 능력이... 진짜 옆에서 보고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진짜 서비스의 프로... 라고 해야 할까요.

 

저 역시 약간 보수적인 사고방식이라 나중에 제 아들넘이 호스트 되겠다고하면 몽둥이를 들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제 자신이 호스트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깔 볼 수준은 아니라고 이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일본의 호스트계에서 최고로 유명한 사람이 갑자기 기억이 안나는데, 이름에 [용] 이 들어가는 사람인데, 월수가 억엔단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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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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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소나77 | 작성시간 07.07.06 맞아요..반대로 여자친구가 호스티스(맞나?)한다고 하면..남자분들은..어떻해 하실래나?? ^^
  • 답댓글 작성자黃東九ㅡXI5(最高)ㅡ | 작성시간 07.07.06 돈 열씨미 벌어서 집안에 앉혀드려야쥐....
  • 작성자李眞宇 | 작성시간 07.07.06 일본 호스트는 뭐 대단한줄 아시는것 같네요.. 조금 틀리다는것 뿐이지 일본 모든 호스트가 다 대단한건 아니죠!! 시궁창 같은곳도 있고...이런이런 말까지 들을정도는 아닌데...
  • 작성자dhlcnf | 작성시간 07.07.06 호스트는 호스트죠..무시하진 않지만 부러워하거나 존경할 상대는 아니라는게 일반적이지 않을까요?
  • 작성자말테의 수기 | 작성시간 07.07.08 글쎄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호스트나 호스티스는 아직까지 어둠의 세계의 직업이지 않나요.부모님이나 연인에게 직업으로 소개하기 힘든점만 봐도 그렇구요.돈때문에 하는일이니까 돈은 많이 벌겠지만 자랑스러운 과거가 될수는 없을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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