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유서>
안녕하세요. 저는 집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바리스타라고 합니다. 바리스타에 대해 짧게 설명 드리자면 바리스타는 매일 커피를 만들고 그 맛을 유지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무척이나 힘든 일이지만 제가 이 직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2년전 일본에서 제가 스승으로 모시고 싶은 사람을 만나 커피의 즐거움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후지이씨는 유후인에서 우연히 만난 바리스타 마스터 입니다. 가이드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가게였는데 무척이나 아름다운 카페였습니다. 나이 드신 분이 카페를 집적 운영하는 것조차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인데 후지이씨는 커피를 집적 내려주시며 마치 아이처럼 순수한 눈동자로 제게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한 잔의 커피가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도 그것을 만드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도.
멋진 후지이씨와의 만남을 통해 저는 바리스타가 되기로 결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카페에서 일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아직도 일본에서 맛 본 특별한 커피의 맛이 잊혀지지않아 다시 일본으로 떠나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미 이번 여행을 위해 JLPT 3급을 따두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둔 상태이며 워킹홀리데이에 합격한다면 이번에는 아쉽고 짧은 여행이 아닌 한국보다 더 많은 종류의 커피를 소비하는 일본을 길게 여행하며 가능한 여러 종류의 커피와 여러 종류의 디저트를 맛보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는 하루에 한군데씩 총 300군데의 카페를 탐방하여 장래에 한국에서 카페를 차리는 것에 대비해 경험을 쌓는 것이며 여행의 마지막에는 부끄럽지만 제 꿈이 시작되었던 유후인에 다시 찾아가 후지이씨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 꿈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 계획서>
목표
여행에서 얻은 경험으로 한국에 귀국 후 카페 개업
- 일본 카페 탐방하기
- 일본 카페에서 유행하는 최신 카페 메뉴 직접 만들어보기
- 일본식 커피 만드는 법 배우기
6월 ~ 8월 도쿄
- 디즈니 랜드 탐방
- 게스트 하우스에서 외국인들과 교류
- 도쿄 이벤트 카페에서 기간한정 메뉴 주문해보기
- 도쿄의 마루야마 커피 탐방
9월 ~ 11월 오사카
- 유니버셜 스튜디오 탐방
- 오사카의 카페골목 “나카자키쵸中崎町” 탐방
- 호시노 커피 신사이바시에 들려 전문가용 커피용품 구매
12월 ~ 2월 교토
- 교토를 대표하는 카페 イノダコーヒ 에서 커피원두 구매
- 브런치가 맛있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해보기
- 세계 최고의 서점 중 하나인 쿄토 恵文社에서 점원에게 요리책 추천받기
- 일본의 요리 만드는 방법 공부하기
-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교토에서만 먹을 수 있는 ‘교카이세키(京懷石)’ 먹어보기
3월 ~ 5월 : 후쿠오카
- 후쿠오카성에서 활짝 열린 벚꽃 구경하기
- 토우카도(豆香洞) 커피에서 바리스타 세계 챔피언의 커피 맛보기
1년을 되돌아보며 유후인의 료칸에서 온천여행
- 유후인의 キャラバンコーヒー에 재방문하여 바리스타 마스터와 이야기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