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기 관념체인 나의 수행 후기

작성자꽃나무|작성시간19.10.29|조회수387 목록 댓글 13

언제 수행 갈 수 있을까.. 달력만 보다 더 이상 미루면 터질 것 같아 이번 기수에 신청했다. 이번에도 가기 전에 일주일 정도 꿈에 혜라님과 마스터님들이 보였고 괜찮다고 해도 꼭 데려다 주겠다던 남편은 시름시름...결국 전날 밤 몸살로 앓아 누워 혼자 기차와 택시로 이동했다.

지난 2번의 수행에서는 서러움으로 참 많이 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덜 울고 두려움과 수치, 여러가지 관념들을 더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관념체 자체였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관념을 인정하고 느끼라는 가르침을 완전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관념이 올라오면 그 관념이 맞다고 인정하고 더 느껴 빠져버렸다. 그것이 관념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 관념이 맞다고 인정한 것이다..이번에라도 이 오류를 알아차려 얼마나 다행인지...

두려움과 수치 또한 내가 그 자체여서 인지 조차 못하고 외면하고 살았음을 이번에야 조금 느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완전 버려져 혼자여도 괜찮은척.. 머리로는 알았지만 마음으로 두려워하고 수치스럽다는걸 인정 못했다. 조상님들, 부모님, 형제들 다 그 마음으로 살아 두려움과 수치가 켜켜이 쌓여 있다.

필요하지 않았고 아들이었으면 했던 늦둥이 막내 딸, 오빠의 3년간의 입원으로 엄마가 기억되지 않는 어린 시절, 오빠처럼 아파서라도 사랑받고 싶어 자주 배가 아팠던 어린 아이, 9살때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혼자 남겨졌던 두려움, 매일밤 계속 되는 부모님의 싸움과 술마시고 울며 내게 하소연 하는 아버지를 감당 못했던 밤들, 따뜻하게 안아주지 않았던 엄마, 나보다 사랑 못 받은 작은 언니를 이기려 하고 뺏으려던 나, 친구들을 무시해 왕따가 되고 선생님들도 무시해 인정 못 받던 학창시절, 대학때 경제적으로 책임져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버려진 마음, 나 용돈 주느라 힘들었던 큰언니의 히스테리, 그런 언니에게 용돈 받아쓰던 수치스러움, 가족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난 죄책감, 형제들이 나의 불행을 원한다고 느껴 웃어도 웃는게 아닌 마음, 강자에게 교만 쓰고 약자에게 무시 쓰며 절대 미안하다 말하기 싫고 지기 싫고 뺏기기 싫고 원하는걸 주기 싫었던 나... 혜라님이 말씀하시던 그 관념들... 바로 나 자체였다... ㅠ

10년 이상 우리 형제들은 만나지도, 의사 소통도 하지 않고 나는 10년 동안 직접 키웠던 조카들과도 연락하지 않고 산다...우리 형제뿐만 아니라 조카들까지 모두 외롭게 살고 아프고 사회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완만한 생활을 못하고 있다.

가족이 버린 나를, 그리고 가족을 버린 나를 누가 도와주고 사랑하겠나... 그런 관념으로 나를 외롭게 하고 사람들을 불신하고 미워하고 사랑을 거절하고 세상을 두려워하며 살았다...

수치스럽지만 나의 인생과 관념들을 돌아보며 이 후기를 쓴다..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이 살 길은 이 수행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으로 내면 아기를 안아주신 혜라 엄마(정말 처음 느껴 보는 강력한 사랑과 위안이었다...), 수행 핵심을 알려주신 자운님 아빠, 사랑으로 지도해 주신 멋진 동일님, 온 힘으로 관념인지 시켜주신 언니 같은 귀희님, 소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신 도반님들, 모든 도우미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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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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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꽃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30 사랑주신 도반님들 감사합니다ㅠ
    더이상 세상에 외로운 고아가 아니라는 작은 안도와 희망이 느껴집니다. 혜라님과 자운님께 사랑받았다고 느끼니 나에게도 든든한 부모님이 생겼고 자운선가라는 친정이 생긴 느낌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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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틸다 | 작성시간 19.10.31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아 참 많이 공감이 갑니다. 관념을 관념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 관념을 맞다고 믿고 살아온, 스스로가 완전 관념체였다는 말씀 완전 공감합니다. 저도 그렇게 인생을 살아버렸던 사람입니다. 감사하게 후기 잘 읽고, 많이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꽃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31 우리 그동안 외면했던 관념을 많이 얘기하고 분리하고 인정해 주며 가요~
    혜라님 말씀처럼 잘못된 관념은 없으니 관념체인 자신을 사랑으로 안아주면서요 ㅠ
  • 작성자꽃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31 https://youtu.be/dOfU3cNLLA4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 작성자꽃나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31 https://youtu.be/spS__qVcvMo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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