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29기 수행 후기 올립니다.
지난 수행 참가 이후, 거의 1년 반만에 참여한 것 같습니다.
퇴사이후 직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두차례정도 이직도 하고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견디다보면 나아지겠지라는 오만한 생각과 무의식 활성화로 인한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운 상황이 반복되고, 부정적인 감정과 몸 상태에 시달리다가 이번 연휴동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참여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자운선가에 있는 동안은 온전한 생각과 감정으로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바깥에서는 점심이후나 어두울 때 느끼던 열기가 자운선가에서는 하루종일 머리와 눈쪽으로 올라오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면 마음에서 죄책감과 수치, 살기가 어찌나 올라오던지..
계속 틈날때마다 산을 오르내리며 몸을 식히고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그나마도 따뜻한 홀에서는 정신이 아득해져서 개인명상을 오래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수행 프로그램 중, baby time 시간에는 개무시를 받으며 살기를 청산했습니다.
짝지 분께서 역할극을 잘해주셔서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마지막에는 분노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내지르고 나니 마음도 많이 시원해졌던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 이후 개인풀기 시간에는 억울함이 많이 올라왔는데,
가정, 학교, 군대, 회사 등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참아가며 전부 했고 하고 있는데, 오해와 미움, 무시받는 현실이 너무 억울했습니다.
마스터님께서는 조상때부터의 경험과 저의 참는 에고가 미움받는 현실을 창조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운 현실 속 살기를 제대로 풀지 않는다면, 몸 상태는 물론이고 미운 상황도 반복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참는 것에 익숙한 저로서는 어떻게 살기를 표출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This is me 는 이번에 처음 접했던 프로그램인데 저한테는 가장 곤혹스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진행하는 내내 살기에 수치심으로 인한 열기까지 더해지니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도반님들이 거침없이 자신을 뽐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고 멋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방을 쓰신 도반님에게도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참고 살은 저와는 반대로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지내신 분이더군요. 방에서 해주신 경험담과 마지막 날 강단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통해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하고싶은 것을 표현하는 용기가 멋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도 많이 느꼈습니다.
수행이 끝나갈쯤에는 막막함이 많이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자운선가를 비롯한 여러 수행과 책, 강의에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제 삶을 반추해보면 그 이치를 제대로 받아들인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근기가 짧은데 상근기의 것을 억지로 따라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계속 생각했는데, 조상때부터 내려오는 열등이(우월이)에고에게 완전히 놀림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할 때는 우월이 에고로 남을 공격하고 무시하면서 지내다가,
약해지니 열등이 에고로 전환되어 비난받는 상황을 창조하고 더불어 스스로를 공격하고 있고, 열등하게 만들어서 부정적 상황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생긴 피해자(가해자) 의식은 상황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살기를 쓰고 있구요.
이런 상황에서는 강해지더라도 다시 우월이로 전환되어 남을 공격하고 무시하는 삶을 반복하겠지요..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은 하루빨리 청산하는 방법밖에 없기에, 이를 위해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번 수행 기간동안 고생하신 헤라님을 비롯한 마스터님들과 주방팀 등 여러 도우미 분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진각행 작성시간 20.01.29 많이 참고 살아서 더 힘들어진 lcare님,
더 이삼 참지 말고 마음껏 표현하며 사시길요.
우리 미움 좀 받죠 뭐.
미움 받은 만큼 대신에 속이 후련하겠죠.
우리는 수행자니 그 다음엔 수행하면 되겠죠?ㅎㅎ
lcare님의 수행을 언제나 응원할께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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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운스 작성시간 20.01.29 후기 나눔을 통해 위로 받고 힘을 얻고 갑니다 진솔한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lcare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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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법인 작성시간 20.01.29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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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원오 작성시간 20.01.29 lcare님 진솔하신 후기를통해 저역시도 참고 억누르고 살아온 현실을 돌이켜보게 하네요~~
그동안 참 많이도 애쓰시며 살아오신다고 얼마나 아팠을까요~~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이제우리는 도인 스승님 혜라님이 계시니까 아마도 무의식을 해방시키는 지름길로 안내해주시고 믿음과 용기를 내어주신다면 혜라님 제자는 고생덜하고 점차적으로 깨달음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리라 믿습니다~~
현실속에서도 열수하시다가 또 시간되실때 선가에서 만나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번기수에 다녀왔는데 마음이 바빠서 후기도 못올리고 있습니다
감동적인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반님 부산에서 원오가 마니마니 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