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기 재참후기

작성자미뉴|작성시간20.04.22|조회수217 목록 댓글 5

초참 후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크게 다른게 있을까 하면서 지리산을 왔는데 정말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아픈아기들이 많이 왔다고 해서 그런지 저의 마음 속에서도 서러움이 막 올라 왔습니다.

초참때 혜라님 강의를 들었을 때는 울다가도 방긋방긋 웃고 했는데

이번에 혜라님을 뵈니 어찌나 서럽고 눈물이 나던지..

뭘 하던지 마음이 너무 아프고 죽이고 싶은 살기와 미움이 올라와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다가 마스터님과의 상담을 통해 알게된 제 어마어마한 관념체를 알고 모든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남자에게 엄청 수치당하고 다 뺏기고 버림당했는데 한번을 이해받지 못한채 서럽게 울고있는 여자가 제 안에 있었습니다.

평생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채로 집착과 살기를 부리며 세상의 사랑을 받고자 처절하게 노력한 제 과거가 떠올랐습니다.

그 여자마음이 한소끔 내려가니 오빠를 더 사랑하는 엄마 마음도 어렵지만 인정했습니다.

나보다 오빠를 더 사랑하는 엄마 마음이 너무 서운하고 야속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는 어자피 오빠를 더 사랑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사랑 받고싶어하는 내 마음이 너무나도 수치스러웠습니다.

그 마음을 꺾지 못해 평생을 고통 받았는데도 지리산까지 와서도 그걸 안꺾겠다고 마스터님에게 어찌나 반항을 하고 살기를 쐈었는지요.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오니 모든게 새롭게 보였습니다.

길거리에 나무들, 지나다니는 사람들, 집에 있는 가구와 작은 물건 하나하나 까지도 굉장히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음을 인정한다는게 이런것이구나를 비로소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인정하면 다시 태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여태까지 다 뺏긴 여자마음으로 사느라 남들에게 관심도 호의도 베풀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하며 즐거워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피하고만 싶었던 부모님과의 전화통화도 거리낌 없이 하고

철들고 나서 한번도 안해본 애교도 부려보고 서운함도 표현했더니 부모님도 같이 아기가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과 교류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 이렇게 살면 되는 것이구나.

세상은 정말 재밌고 신명나는 곳이구나.

매일매일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집에서 연단을 하다가 내가 아들이길 바랬던 엄마의 마음이 왜 그랬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태어나 살아보니 여자로 사는게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여자라고 사랑도 인정도 받지 못하고 하고싶은 공부도 다 하지 못한채 너무나도 서럽고 아팠습니다.

그래서 자식들 만큼은 이런 고통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너는 꼭 아들로 태어나거라. 여자로 태어나 아프고 힘든건 이 엄마가 다 겪을테니

너는 부디 아들로 태어나 아무것도 모른채 행복하게만 살아다오.

나 힘든건 좋은데 내새끼 힘든건 못본다.

엄마가 안좋은건 다 가져갈테니 너는 좋은것만 갖고 태어나라.

엄마의 마음이 그렇게 저한테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아때 저는 그런 엄마마음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나는 딸로 태어나 엄마의 아픔을 꼭 치유해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엄마는 힘든채 저만 행복하게 살고싶지 않았습니다.

오빠는 남자로 태어나 엄마를 지켜주고 책임져 줄테니 나는 딸로 태어나서 엄마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싶었습니다.

이제 제가 태어난 이유를 알았으니 남은 인생을 엄마에게 보답하며 살고자 합니다.

내 아픈마음을 모두 알아주고 품어서 저와 제 가족을 살리고 할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아픔도 헤아리고자 합니다.

그 길이 녹록치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를때는 차라리 나았는데 어설프게나마 알게되니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까지 인정하며 한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빠른 시일내로 다시 지리산에 찾아가겠습니다.

자운님, 혜라님, 마스터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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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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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홍애 | 작성시간 20.04.22 미뉴님 수행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재참에 벌써 아픈 마음을 알아주시고 앞으로는 재밌고 신명나게 살 일만 남은것 같아요 함께 수행정진해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 작성자개구리밥 | 작성시간 20.04.22 미뉴님
    후기 읽고 눈물 왈콱 났어요 ㅜㅜ
    미뉴님의 따끈따끈한 마음이 너무 느껴지내요~~
  • 작성자도화지 | 작성시간 20.04.22 마음 신동이네요~ 어쩜 저리 잘 느낄까요~
    앞으로 더 기대가 됩니다.
    미뉴님 화이팅!!!
  • 작성자강지현 | 작성시간 20.04.24 제 마음이 같이 웁니다. 저도 그랫어요 오빠를 더 사랑한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거든요.. 이제 인정합니다. 감사합니다 ❤️
  • 작성자원오 | 작성시간 20.04.28 미뉴님 재참수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재참을 통해 무의식에 더깊은 엄마마음과 아픈아기 마음을 인식하셔서 현실의 삶을 더더욱 윤택하게 당당하게 살아가실 도반님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미뉴님 전생에 나라를구하셨나봐요~ㅎㅎ
    큰 복덕을 지어야 참법을 만나고 또한 이해하여 관념을 청산할수도 있겠지요~~
    활화산 같은 미뉴님의 수행 에너지에 원오가 큰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미뉴님 최~~고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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