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기 초참 후기

작성자(민)하루|작성시간20.04.24|조회수247 목록 댓글 7

자운선가에 가기 전에 많이 불안하고 의심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무의식, 에고, 관념, 내면아이 등등.. 심리학 책이나 영상만 찾아봐도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들.

오래전부터 인간의 심리나 내면 세계에 관심이 많아 얕지만 조금씩 공부도 해 보고

무의식, 치유 프로그램, 상담 등 이것저것 경험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삶에 무기력함과 무감각, 자신감 없음, 짜증 등등 부정적인 감정이 시시때때로 올라왔고 점점 즐거움이나 행복감은 사라지고.. 그런 제가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청산이 된다고?', '내 감정도 온전히 느낄 수가 없는데 드러내는게 가능하다고?'라는 불확신과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답답함에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하여 용기내어 자운선가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이제는 모든 상황을 이해했고 감정 또한 추스리고 청산했다고 생각 했습니다.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남들에 비해 큰 상처도 아니고 앞으로 잘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이유 없이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모른척 하거나 아닌척 하기에 바빴지 있는 그대로 느껴본 적이 없다는 것을 명상을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 감정을 두려워서, 힘들어서, 수치스러워서 무시하고 묻어두고 살았습니다. 나 자신을 소외시키고 있는 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너무너무 미안했습니다.

4박5일이라는 시간 안에 아주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었지만, 몇몇 명상법을 통해 강렬한 몸의 떨림과 평소와는 다른 더 깊은 감정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마스터님과의 상담을 통해 '불안'이라는 감정에 더 집중하고 자기 위로를 많이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떠는 극심한 공포심 또한 명상 중에 느끼는 경험을 했습니다.

몇년째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식단조절과 운동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봐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고, 불안과 두려움이 쌓여 몸으로 나타나는 반응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마음깨우기 명상을 통해 깨달은 것을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고 싶은데 다녀온 후 몇일이 지난 지금, 에고의 무게감에 치우쳐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힘 들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혜라님 영상을 봐도 뭔가 마음의 에너지가 자꾸 작아지는 것이 느껴져서 그런 스스로를 또 비난하며 자책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매순간 의식하고 감정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이 과잉이 되어 이를 닦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깨어있는 것이 지치고 피곤합니다. 요즘은 정말 꿈을 너무 많이 꾸고 잠에서 자꾸 깨고 몸이 답답하고 자다가 소리지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의 이 패턴이 삶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마주할 때마다 매번 반복되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가야하는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우선은 꾸준히 혜라님 영상을 보며 도반님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도움을 받아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명상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꼈던 발산되지 못한 제 안의 작고 여린 사랑의 에너지를 많이많이 키워서 사랑의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겁 많고 불안에 떨고 있는 저를 더 많이 알아주고 위로해주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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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신 | 작성시간 20.04.25 하루님~~저 같아서 마음이 짠 하네요. 현재의 모든 하루님의 모습을 사랑합니다♡♡♡ 수행을 통해 분명 자기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날이 올거예요. 힘내세요~~^^
  • 작성자Naga(니까) | 작성시간 20.04.25 하루님의 간절함이 참법을 만나게 된것 같네요. 도반님이 되어주심을 열열히 환영합니다~ ^^
    평생을 쌓아온 관념을 청산하는것이 하루님이 얘기하신것처럼 하루 아침에 되지 않지요.. 하지만 방법을 찾으셨고.. 혜라님과 마스터님.. 저희 도반들이 함께하니 치유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 작성자우현 | 작성시간 20.04.25 하루님
    '겁많고 불안해 떨고 있는 나' 저의 모습입니다
    수행을 통해 겁많고 불안에 떨고 있는 나를 안아주며 함께해요
    사랑합니다

  • 작성자원오 | 작성시간 20.04.28 하루님의 후기에서 저의 초참시절을 되세김질하게 하네요~~
    저역시 오갖 마음공부(불교진리 무속인 심리학...)
    기타등등의 공부를 통해 내마음을 의지하며 숨고싶었어요~
    하지만 혜라님 인연되어 그모든 아픈내마음을 까발려서 인정하는길만이 고통에서 자유찿는 지름길임을 확신하고 체험하며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루님이 원오임을 실감합니다~~
    우리같이 손에 손잡고 혜라님 영체(사랑)으로 고통을 축복으로 받아드리고 소화시키는 그날을위해 화이팅합시다~~
    함께여서 더더욱 힘이남니다~
    하루님 사랑합니다~♡♡♡
  • 작성자Junana | 작성시간 20.04.28 하루님~아픈 아이를 앉아주는게 큰 사랑인것 같아요 혼자가 아니고 우리 함께하니 더 큰힘이되는 것 같아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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