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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죽임당할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작성자행복한 숲|작성시간19.11.07|조회수282 목록 댓글 2

저는 지금 너무 두렵습니다.
그리고 온전한 수용과 따뜻한 보호를 받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 국을 끓이려고 고기를 불에 올려놓고 농장일을 하다 잊었습니다.집에 들어와보니 이미 집안은 온통 연기로 자욱하고 고기탄 냄새가 속을 뒤집어놓았습니다.

그리고 10여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배양병을 가지러 오산에 있는 A농장에를 갔는데,아무도 없고 비닐하우스에는 여기저기 피의 흔적과 경계선이 쳐져있었어요. 야릇한 정적을 뒤로하고 다시 B농장에를 갔는데 A농장 외국인 노동자가 주인을 살해해서 시체를 난로에 태웠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그 일은 지나갔습니다.

아주 가끔 그 일이 떠올랐어요.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를이 무서웠어요. 현금인출기앞에 모여있는 외국인들이 너무 무서웠어요. 길에서 만나도 무서웠어요.

오늘 역한 고기 탄 냄새와 함께 그 때의 감정이 떠올랐어요.나도 외국인한테 죽임당할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누구에게도 말을 못했습니다. 나 너무 무섭다고 말을 못했습니다.
그 때 이혼하고 딸 둘을 혼자 키우며 농장의 주인으로, 내가 모든 걸 책임져야 했습니다.나를 보호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이제서 무섭다고 크게 외쳐도 보고 울면서 알았습니다.
어린시절에는 울면서 힘들다고 하는 엄마를 내가 보호해야했어요. 엄마가 그러다 죽을까봐 엄마를 위해서 나는 참아야했어요. 얘기해봐야 혼나기만 했어요.
이제는 연로하신 엄마께 나 힘들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이혼전에 남편은 채권자들이 몰려와 집안살림을 부수고 행패부릴 때,피신하여 전화로 동태만 물었습니다. 나는 어린 두 딸과 너무 무서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어요. 그 때는 남편이 집에 오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 이해하였습니다.
남편이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가족을 보호해주기를 원했지만 나는 너무 무서웠다고 당신의 보호가 필요했다고 말을 못했습니다.

오늘 애기가 되어 말해봅니다."엄마 나 너무 무서워. 죽임당할까봐 너무 무서워."

지금은 태아관념 특별프로그램이 진행중이네요. 공명되어 죽음에 공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그동안 수육은 소화가 잘 되는데, 불에 구운 삼겁살은 소화도 안되고 속이 불편했던 의문점도 조금 풀리게 되었습니다.저는 후각이 민감한 사람입니다.

망설임없이 도반님들께 제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자운선가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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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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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산 | 작성시간 19.11.07 행복한 숲님, 그동안 얼마나 무섭고 또 무서웠을까요.
    엄마한테 어리광도 못피우고 오히려 엄마를 보호해야 했던
    어린 아기의 공포가 느껴집니다.
    괜찮다고, 아무도 그대를 해치지 않는다고 따뜻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행복한 숲님 안에 사랑이 채워지면 그대는 천하무적이 되겠지요.
    사랑합니다. 화이팅!!!

  • 답댓글 작성자행복한 숲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1.07 금산님 아무도 나를 해치지않는 안전한 세상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었어요.
    특히 남자들은 여자를 괴롭힌다고 믿어 미워했어요.
    금산님 댓글 보며 또 울고있습니다. 따뜻한 사랑과 위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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