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윤정'님이 이메일로 보낸 질문 내용입니다.
혜라님 안녕하세요.
11월 서울모임 참관하기로 했는데...
그전에 궁금한 게 있어서 이렇게 질문드려요.
지난 10월 제 딸이 열심히 공부 준비해서 중간고사를 봤는데 실수한 게 좀 있어서 원하는 점수가 안 나왔어요. 그래도 잘 한 거라 칭찬 많이 해주었습니다.
아이가 그래도 전과목 4개-5개 정도 틀렸고, 전에 같으면 ‘그 정도면 잘했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일인데, 이번에는 딸만 보면 제 가슴이 답답하면서 버림받은 마음이 많이 올라와서 좀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에 혜라님이 주신 답변(10월초 질문드림) 대로 저의 버림받은 마음을 알아차릴려고 노력했어요. 그 마음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마음이 좀 달래진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딸이랑 자꾸 실수하는 거에 대해 서로 상의하던 중 딸이
‘내가 머리가 나쁜 거 같아.’
‘나보다 열심히 하지 않은 애들이 나보다 잘 보는 거 같아.’
‘**(딸 절친)도 항상 나보다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는데 더 점수가 잘 나와.’
그러면서 울더라구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러면서 제 버림받은 마음이 다시 올라오더라구요. 그리고 밤에 잠도 잘 안 오고 (원래는 너무 잘 자는 편인데..)그래서
‘나는 버림받았습니다. 그런 나를 인정합니다. 버림받을까봐 벌벌 떠는 여자입니다.’
‘버림받은 불쌍한 윤정아 너무 힘들었지? 너무 두려웠지? 너무 수치스러웠지? 그동안 이해 못해줘서 너무 미안해. 앞으론 내가 이해해줄게. 사랑해줄게. 항상 함께할게.’
이런 멘트를 계속 반복하면서 잠에 들었습니다.
오늘 우연히 자운선가에 올라온 글을 보다가 제가 진짜 버리지 못하고 있는 걸 알았습니다.
버림받은 마음을 빨리 버리면 제가 원하는대로 딸 아이가 잘 할거라고 기대하면서 버림받은 마음을 다시 서운하게 했다는 걸 알 게 됐습니다.
혜라님 말씀하신대로 버림받은 마음의 집착을 진짜 놓고, 버림받은 마음을 진짜 느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서 제 질문은
딸아이한테는 어떻게 낙담한 마음을 추스르라고 하는 게 좋을까요? 딸아이 마음을 달래주고 싶네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요즘 저는 혜라님 글, 동영상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 마음깨우기 명상 미참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