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뭔가 보이는 것을 원합니다. 그리고 상징을 사용합니다.
• 우리가 이런 상징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것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 곧 보이지 않는 언어를 대신하는 보이는 언어가 바로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 ·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물질적인 표징과 상징을 통해서 영적인 실재를 표현하고 인식합니다. ·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나 몸짓, 동작을 통한 표징과 상징이 필요합니다. · 하느님과 이루는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46항 참조). |
1. 상징의 효과
• 상징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줍니다.
• 성사 안에서 상징의 효과는, 하느님과 이루는 관계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질 수 있게 합니다.
2. 하느님께서 인간의 눈높이에 맞춰 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 상징이나 징표를 원하는 사람의 속성을 하느님께서는 잘 알고 계십니다.
•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표현하시기 위하여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물건들을 사용하십니다.
▷ 이처럼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는 거룩한 은총을
▷ 보이는 것(事)을 통해 베푸시는 것을 ‘성사’라고 합니다.
▷ 성사는 말뜻 그대로 ‘거룩한 일’ 또는 ‘거룩한 거행’을 의미합니다.
• 성사는 사랑 많으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갓난아기와 같은 우리 자녀들과 대화하시기 위해서 무릎을 굽혀
• 우리와 눈높이를 맞추시는 하느님의 배려라 할 수 있습니다.
| ·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자신과 당신의 사랑을 계시(啓示)하실 때 ·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눈높이를 낮추셔서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표징들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 그 덕택에 지성을 갖추고 있는 인간은 자신에게 나타나는 물질적인 우주에서 창조주의 흔적을 읽어 냅니다. · 빛과 어둠, 바람과 불, 물과 대지, 나무와 열매들은 하느님에 대하여 말해 주며, · 그분의 위대하심과 가까이 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147항 참조). |
3. 하느님께서는 으뜸 성사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습니다
•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인간의 역사(歷史)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기 이전 시기인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역사 속의 사건들을 통해 당신 자신을 알려 주셨습니다.
• 그리고 마침내는 당신의 사랑을 사람이 보고 듣고 만지도록 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성사였습니다.
•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부활을 통해 당신의 그 사랑을 ‘완전히’드러내 주셨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눈으로 ‘보고’,
▷ 하느님의 말씀을 귀로 ‘듣고’,
▷ 하느님의 사랑을 손으로 ‘만지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는 “그분(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콜로 1,15)이라고 말합니다.
•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 자신과 그분의 사랑이 완전히 드러났고,
• 그 덕에 죄 많은 인간이 죄의 구덩이에서 벗어나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하느님의 ‘으뜸 성사’였습니다.
• 이 사실을 성경은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말씀하신 후,
•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 1,2)라고 증언합니다.
▶ 그래서 그분을 보는 이는 아버지를 보는 셈이 되었습니다(요한 14,9; <계시현장> 4항 참조).
4.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사
•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성사라고 할 때,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 그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수난과 죽음,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하느님의 인류 구원 업적을 보여 주셨고 구원의 문을 열어 주셨지만
• 부활하신 후 40일째 되는 날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사실입니다.
• 이 때문에 우리가 더 이상 예수님을 통해 직접 하느님을 만나볼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예수님은 승천(天)하시기 전에 예수님을 대신해서 우리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볼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는데,
• 그 길이 바로 ‘교회’입니다.
• 즉 예수님께서는 손수 교회를 세우시고 우리가 교회를 통해 예수님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 ·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8-19). |
• 이렇듯이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따르던 제자 중의 한 사람이었던 시몬 베드로를 반석(盤石)으로 하여 교회를 설립하셨습니다.
• 이로써 ‘매고 푸는 권한’을 위임받은 교회가 예수님의 구원 활동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 곧 교회가 하는 일이 곧 예수님이 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되었습니다.
▶ 그래서 우리는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성사'라 부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118항 참조).
4. 7성사
• 7성사는 말 그대로 일곱 가지 성사를 말합니다.
• 즉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告)성사, 병자성사, 성품성사, 혼인성사,
• 모두 합해서 일곱 가지가 된다고 하여 7성사라고 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1113항 참조).
• 7성사는 개신교와의 대치 속에서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를 통하여 공식적인 구원의 통로로 선언되었고
• 이후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년)를 통하여 이 입장이 더욱 공고하게 확인되었습니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는 이 7성사를 구원을 위한 유일한 통로라는 입장을 완화하였습니다.
• 이는 개신교와 오랜 대화와 일치 운동을 추구해 온 결과였습니다.
• 확실한 것은 이런 관점의 변화는 7성사의 중요성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가톨릭교회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은총의 수로라는 말입니다.
• 다만 가톨릭교회 밖에서는 그 상황에 맞게 다른 방식으로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인정하기 위해
• 종래의 독점적인 자세를 수정했을 따름인 것입니다.
5. 7성사의 효력
성사의 은총을 우리는 사효적 효력과 인효적(人效的) 효력으로 구분합니다.
▶ 사효적 효력은 성사 집행 자체에 보장되어 있는 은총을 말하고,
▶ 인효적 효력은 개인의 심적, 영적 준비 상태의 여하를 따라 내려지는 은총을 말합니다.
① 사효적 효력
• 가톨릭교회는 7성사가 “‘사효적으로’(ex opere operato: ‘성사 거행 그 자체로’) 효력을 가진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28항)라고 가르칩니다.
• 7성사는 교회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 교회의 이름으로 성사의 예식이 거행되면 거룩한 상징과 집전자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시게 됩니다.
• 그것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요 행동입니다.
• 그러므로 이런 성사 집전만으로도 구원과 은총이 주어집니다.
• 이것은 예식 자체의 힘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 이것을 성사의 사효적 효력이라 합니다.
② 인효적 효력
• 그러나 한편 성사가 그 자체로 효력을 낳지만,
• 회개와 믿음을 통한 인간의 응답 없이는 성사의 효과는 약해집니다.
• 이것을 성사의 인효적 효력이라 합니다.
• 이에 대하여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 “그렇지만 성사가 맺는 결실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에도 달려 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28항). |
이처럼 가톨릭교회의 성사는
▶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는 거룩한 은총을
▶ 보이는 것(事)을 통해 베푸시는 것이며,
▶ 말뜻 그대로 ‘거룩한 일’ 또는 ‘거룩한 거행’을 의미합니다.
<차동엽 신부 저, ‘여기에 물이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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