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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늘 의 시

해마 / 최정례

작성자pegasus|작성시간11.01.17|조회수41 목록 댓글 0

해마 / 최정례


해마는 말이 아니다 오래 전에 말굽을 버렸다 새끼손가락만큼 작아졌다 나부끼던 갈기도 굳어버렸다 흩날리던 꼬리도 꼬부라졌다 바다풀에 몸을 감고 흔들릴 뿐이다


해마는 말이 아니다 굳은 혀 때리지 못한다 헛말로 부푼 배를 뒤룩거릴 뿐이다 화석의 푸른 나무 밑이나 맴돈다 당신의 귀때기 얄팍한 양철 뚜껑 두들기지 못한다 슬픔의 유리창 깨부수지 못한다


해마는 말이 아니다 말대가리를 닮았을 뿐이다


해마는 굳었다 해마는 못 간다


해마 눈은 까맣다 새까만 마침표를 눈이라고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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