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일기 / 목필균
매미 소리 잦아들어도
물러갈 생각 없는 들끓는 더위에
멈칫거리는 귀뚜라미 소리
입추 지나고, 말복 지나고, 처서인데
바람은 여전히 뜨거워서 기다림만 길어진다
지난 것은 견딜 만했고
지금은 늘 힘들고
무언가 달라질 것 같은 내일이 있어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
지팡이 짚고 야간 산책길에 나서며
두 다리에 힘이 오르길 바라는 팔순 할매
늘어가는 병원 진료 기록이 현주소인데
가라는 여름은 제자리에 있어도
막상 가을이 오면 빠른 세월이 서러우려나
열대야 식지 않은 어둠이 길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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