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오제(端午際)와 중국 단오절(端午節)은 기원부터 다르다. 한국이 중국 단오절을 훔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오해에서 비롯한 것이다. 한국은 2005년 11월 유네스코에 강릉단오제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단오전문가인 장정룡 강릉대 국문과 교수(민속학)는 “중국 단오절은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을 추모하는 데서 비롯됐지만, 강릉단오제는 신라 김유신 장군, 신라말 고승 범일국사, 대관령의 여신이 된 정씨 처녀의 제사를 모시는 데서 유래했다”고 소개했다.
당연히 풍습도 다르다. 강릉 단오제 때는 수리취떡 만들어 먹기, 그네뛰기. 씨름, 농악, 다리밟기놀이, 관노가면극을 즐긴다. 중국 단오절에는 쭝쯔(米+宗 子)라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용선(龍船)놀이를 즐긴다. 장 교수는 “한국의 단오제는 원래 순수 우리말인 ‘수릿날’로 불렸지만 음력으로 5월5일을 뜻하는 한자식 명칭으로 바꾸는 바람에 오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단오제 위원회는 올해 행사 기간(5월 24∼31일)에 ‘중국 단오절 문화홍보 체험관’을 강릉에 설치할 예정이다. 우리 단오제를 즐기면서 체험관에선 중국 단오절의 특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단오제와 단오절의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선 중국 단오절 세시풍습인 쭝쯔 만들기 행사를 열고, 중국에서 촬영한 용선놀이 동영상도 상영한다. 장 교수는 “단오로 인해 생겨난 갈등을 양국 국민이 서로 더 잘 이해하는 기회로 살려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단오제 기간에 학술회의와 연주회도 열린다. 한·중 국제학술회의의 주제는 ‘아시아 단오문화 소통: 한·중 단오 문화의 차이와 다름에 대해’로 정했다. 류쿠이리(劉魁立) 중국 민속학회 회장과 협의한 결과다. 학술회의에는 류 회장 외에도 위안리(苑利) 문화부 학예연구원, 쑤허(孫和) 베이징대 교수, 샤쉐쥔(夏學軍)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한광운 연변조선족자치주 박물관 부관장, 이항숙 조선족박물관 부관장 등도 초청할 예정이다. 단오를 테마로 한 연주회에는 한·중·일 3국 오케스트라가 모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