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영백과사전』은 수메르어와 한국어는 동일한 교착어(膠着語)로서 그 어근을 같이 한다고 하였다. 교착어란 어의로 해석하면 교(膠)는 아교(교), 화할(교), 착(着)은 붙을(착)자로서 아교처럼 단단히 달라붙어 있는 언어라는 뜻이며, 단절어(單節語)의 단어에 각종의 접사(接辭)가 붙어있는 언어라는 뜻으로서 교착어에는 접두사(接頭辭)ㆍ접중사(接中辭)ㆍ접미사(接尾辭)가 밀접히 붙어 있다는 것이다.
한 개의 단어에 소리글(표음문자)+뜻글(표의문자)+토씨(은・는・가・이・의・로・에・를・을)로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韓國사람은(표의문자+표음문자+토씨), 나라를(표음문자+토씨), 爲하여(표의문자+표음문자) 등이다. 이와 같이 표음문자와 표의문자 그리고 토씨를 합일하여 합성어가 된다.
또한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를 합일하여 하나의 합성어를 이룬다. 예컨대, 한江(큰 강 : 표음문자+표의문자), 한川(큰 내 : 표음문자+표의문자), 한나(라)산(挐山)(손 같은 큰산 : 표음문자+표의문자), 塔골公園(탑골공원 : 표의문자+표음문자+표의문자), 上달(음력10월 : 표의문자+표음문자) 등 단절어(單節語)에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를 부착시키고 있다.
그러면 “수메르”라는 어원은 무엇인가? 수메르인은 머리가 영리하다는 정평이 있다. 그러므로 수메르는 머리수(首)의 ‘수’와 머리두(頭)의 ‘머리’를 합일한 수머리(수+머리)로서 수메르는 수머리→수미루→수메루→수메르로 전음(轉音)될 수 있다. 곧 수메르는 수(首)무당, 수(首)잡이처럼 수(首)머리로서 뛰어난 머리, 앞장서는 사람, 앞장서는 민족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태고시대에는 수(首)머리를 한글로 표현할 수가 없었으므로 한자로 표현한 것이 수미루국(修彌樓國)과 수밀이국(須密爾國)이며, 영자로 표현하면 Sumeru 또는 Sumer이다.
민족의 이름은 그 민족의 생활습속과 신앙과 이상과 지능과 성격을 반영한다. 예컨대, 환국(桓國 : 환한 나라, 천국), 조선(朝鮮 : 고기와 양을 잡아 해와 달에 제사하는 민족)이라는 표현은 우리민족의 이상과 신앙을 반영한다. 그와 같이 수메르도 수메르인의 생활습속과 신앙과 성격과 지능을 반영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수메르를 쇠머리( 牛首 또는 牛頭)의 전음이라 해석함은 교착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실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민족의 어법은 주어ㆍ목적어ㆍ보어ㆍ동사로 되어 있다. 수메르어도 우리 민족과 같이 주어ㆍ목적어ㆍ보어ㆍ동사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수메르어는 한국어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법으로 볼 때, 수메르인과 한국인은 동일한 민족이라 할 수 있다. (안창범/제주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