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은 우리 눈에 닿아 존재라도 알리지만 인간은 별에게 신호를 보낼 도리가 없다. 늘 고개를 들어 별을 보지만 그 마음은 짝사랑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더 가보고 싶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이후에 망원경으로 달을 제법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지만 그곳은 갈 수 없는 곳이었다. 19세기 영국의 천문학자 존 허셀이 달을 관찰여 그린 그림에는 상상 속의 악마처럼 생긴 존재들이 달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직도 여전히 달에 토끼가 실고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40년 전 7월 21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간 우주인들이 달에 내린 이후엔 대체로 그런 종류의 상상을 하는 사람들은 없어졌다.
지난달 8월 25일에 발사했던 나로호는 지구 궤도 위에 인공위성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현재 인공위성 운영에 참가하는 나라는 110개국이 넘는다. 위성발사회사들이 여럿 활동 중이고, 영국의 버진 그룹은 올해 안에 관광용 준궤도우주선을 완성하고, 2011년 승객 탑승을 목표로 시험비행에 들어간다고 한다.
별에 가려고 애를 쓴 사람들 중에 대표적인 사람을 하나 꼽으라면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을 꼽을 수 있다. 입자물리학과 고체물리학 두 분야에서 모두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그는 우주에 인간의 이주지를 건설하고 몸소 별에 가고자 했다.
그는 시간만 충분하다면 우주공간에 인간의 거주지를 건설할 수 있다고 했다. 광속의 100분의 1의 속도로 이동한다고 했을 때 은하 하나를 완전히 식민화하는 데 1000만 년이 걸린다. 그 정도 속도는 지금의 핵추진 기술로도 도달할 수 있다. 물론, 인간의 수명은 그에 비하면 형편없이 짧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리학이 발전하면 광속의 절반 정도를 얻을 수 있다. 그 때가 되면 은하 사이의 거리는 장벽이 되지 않는다. 프리먼 다이슨은 지구 규모의 행성을 분해해서 거주가 가능한 풍선으로 만들어 태양 궤도를 돌게 하는데 필요한 기계까지 설계했다.
프리먼 다이슨이 별을 보면서 이주할 꿈을 꾸고 있을 때, 그의 아들 조지 다이슨은 캐나다와 알래스카의 태평양 연안에서 밴쿠버와 글래시어 만으로 뻗어 있는 다도해에서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인류의 미래를 별에서 찾았지만 아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은 최신의 물리학 이론이 아니라 오래된 지혜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알류트 원주민의 지식을 복원해서 실제 생활에 적용을 해 보려고 애썼다. 별을 이불 삼아 덮고 자지만 그 별에 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별에 가려는 아버지와 별을 바라만 보는 아들. 여기에 별을 바라보는 두개의 입장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이슨 부자가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동전의 양면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두개의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는 별에 가려는 노력과 별에 실은 꿈 사이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왔다. 아마도 그래서 별이 멀리 있는 것이리라. (주일우/ 문지문화원사이 기획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