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박목월 황동규 등 지음|신달자 엮음
신달자시인이 평소 애송하는 우리 시 76편을 골라 시 전문(全文)을 싣고 맛깔스럽고도 깊이 있는 감상평을 곁들인 명시(名詩) 선집. 사랑, 그리움, 가족애, 희망이라는 핵심 주제를 정하고 각각의 주제에 맞는 시들을 4부로 나누어 실었다. 시선집 제목은 황동규 시인의 시 '연필화'에 실린 시행이다.
눈이 오려다 말고 무언가 기다리고 있다.
옅은 안개 속에 침엽수들이 침묵하고 있다.
…
무언가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
신달자 시인은 이 작품을 읽고 '어느 길이든 그대가 있겠지만 바위가 길을 비켜주는 그 길의 속살 속에서 눈송이와 부딪쳐도 상처 입을 그대가 있다'는 말로 감성이 메마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상처받기 쉬운 내면을 드러내 보인다.
등신불을 보았다
…
그가 없는 빈 몸에
오늘은 떠돌이가 들어와
평생을 살다 간다
김종철 시인의 '등신불'을 읽고는, 육신을 잠시 빌려 입고 살다 가는 생의 시종(始終)을 '내가 떠돌이인지 떠돌이가 나인지…… 이 알 수 없는 인생이여!'라는 탄성에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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