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입니다.
1편에서 충분히 음악을 들으셨다면 이제 잘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스탠다드 재즈 악보집(리얼북)에는 보통 1~2 페이지를 넘지 않는
여러 곡들의 멜로디 한 절(1코러스)이 코드와 함께 쓰여 있습니다.
이것을 한번만 연주하고 끝난다면 곡이 1분이 채 되지 않겠죠?
따라서 무한 도돌이표가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연주합니다.
물론 계속해서 똑같이 연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악보에 적힌 멜로디는 처음과 끝에서만 한번씩 연주합니다.
1편에서 말씀드린 가수가 부르는 부분 혹은 곡의 처음과 끝에서 연주하는 그 부분!
앞으로 이 멜로디를 Head 혹은 Theme라고 칭하겠습니다.
그 사이에는 모든 악기의 연주자들이 번갈아가며 다른 멜로디를 즉흥적으로 써나가는 음악예술 행위입니다.
근데 왜 어떤 재즈 연주자들은 곡 연주 내내 악보를 보고 있을까요? (처음과 끝에서만 봐도 될텐데?)
그것은 멜로디 위에 적힌 코드를 보고 그 코드안에서의 가능성들을 즉흥연주하는 것입니다.
이 즉흥연주 부분을 이제부터 Solo라고 하겠습니다.
- Solo -
1. 몇 코러스를 하든 연주자의 마음입니다.
2. 재즈에서 Solo는 락그룹 처럼 기타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차례대로 모든 연주자에게 Solo의 기회가 돌아옵니다.
3. 일반적인 순서는 관악기(높은 음역대부터)-기타-피아노-베이스-드럼 입니다. 단 자유자재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Head - Solo(s) - Head 만 있으면 재즈 한 곡이 완성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좀더 짜임새있는 구성을 할수도 있습니다.
Intro(곡의 느낌 소개)
Head(멜로디)
Solo = 즉흥연주(보통 Head를 연주한 악기부터 시작해서 눈치껏 돌아갑니다.)
Interlude
(각 연주자들의 solo를 바로 연결하지 않고, 즉 바로 도돌이표를 하지 않고
그 사이에 다리의 역할을 해주는 코드진행이나 멜로디를 정해놓고 덧붙이는 걸 말합니다. 편곡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Solo-Interlude-Solo-Interlude......
Solo (마지막 주자의 솔로, 보통 베이스나 드럼이 마지막이 됩니다.)
Trade(악기끼리 몇마디씩 대화하듯이 주고받기)
Head(멜로디)
Outro(예를 들어 한 연주자가 혼자 남아 자유롭게 곡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안되는 구성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드럼은 중간에 솔로하지 않다가 마지막 Head 후에 드럼 솔로로 Outro역할을 맡겨서 곡을 끝내기도 합니다.
<참고>
미리 악보로 정해놓은 약속(= 연주자들이 조금씩 Variation을 하기 때문에 즉흥성이 없진 않으나 상대적으로 덜한 부분)
: Head, Interlude의 멜로디와 코드들
때에 따라서 Intro, Outro도 정해놓기도 하고
리얼북에 있는 곡 자체에 Intro, Outro, Interlude가 명시되어 있는 곡도 있습니다.
이것또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편곡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첫 시간에 말씀 드린 Head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겠죠?
많은 스탠다드 곡들의 Head 뿐만 아니라 그 코드 진행까지 귀로 느끼시길 바랍니다.
이번 시간 과제는
가급적 연주곡을 들으시면서
다음과 같은 곡의 형식들을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ex 1. Head - Piano Solo - Bass Solo - Head
ex 2. intro - Head - Guitar Solo - Bass Solo - Trade - Head - Outro
ex 3. Head - Sax Solo - Piano Solo - Drums Solo - 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