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불일암 인운 스님에게

작성자죽봉|작성시간09.02.24|조회수263 목록 댓글 0

◎ 이달-불일암 인운 스님에게(佛日庵贈因雲釋)

                       

 寺在白雲中             절집이라               

 사재백운중             구름에 묻혀 살기로,

 白雲僧不掃             구름이라               

 백운승불귀             스님은 쓸지를 않아.

 客來門始開             바깥 손 와서야     

 객래문시개             문 열어 보니,       

 萬壑松花老             온 산의 송화꽃     

 만학송화로             하마 쇠었네.        

 

<해설>

자연에 묻혀 속세를 멀리하고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살아가는

삶의 경지를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기(起)

절이 흰 구름 속에 파묻혀 있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산사(山寺)의 정경인 동시에 속세와 단절이란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


승(承)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길을 쓸 이유가 없다.

속세와 떨어진 절간에서 느끼는 유연한 정서를 표현한 부분으로,

쓸려는 것이 구름이라는 데 묘미가 있다.


전(轉). 결(結)

길손이 찾아와 비로소 문을 여니 온 골짜기에 송화꽃이 이미 피어 있다.

시간의 흐름, 또는 계절의 변화도 초월한 채,

자연과 함께 지내는 경지가 잘 표현되어 있다.

연대 : 명종-선조

작자 : 이달(李達)

형식 : 오언 절구(五言絶句)

주제 :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적한 정취

출전 : 손곡집(孫谷集)

지은이 : 이달(李達 ; 조선 선조대) 자는 익지(益之), 호는 손곡(蓀谷).

  문장과 시에 능했다. 최경창, 백광훈과 함깨 삼당시인이라

  불렸으며, 글씨에도 조예가 깊었다. 허균과 허난설헌의

  스승이기도 하다. 특히 허균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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