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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편집/ 박알미
사랑의 비밀
시 / 이정하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에는
그것이 아무리 긴 편지라도 별로 지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혹여 티끌 만한 오점이 있다면
그것을 서슴없이 찢고 다시 쓰는 데
누구든 인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형식적으로
보내야 하는 편지를 한번 써보십시오.
흥미가 붙지 않는 건 둘째 치더라도
쉬 피로하고 쉬 지친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같은 양의 편지를 쓰는데도
어떤 것은 지치고 어떤 것은 지치지 않는 것,
물리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그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자 비밀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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