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는지 …
|
영화 ‘황산벌’에서 김유신 장군이 전투를 앞두고 늙은 병사들에게 비 소식이 있겠느냐고 묻는다. 노병들은 “비가 올른지 무릎이 쑤신다”는 요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비가 올는지’로 고쳐야 바르다.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는 ‘-ㄹ는지’다. 추측·가능성 등 미확정된 현실을 나타내는 ‘-ㄹ’과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는지’가 결합한 형태다. 발음에 이끌려 ‘-ㄹ른지’로 사용하는 건 잘못이다. “몇이나 될런고?” “어디로 갈런가?”의 ‘-ㄹ런고’나 ‘-ㄹ런가’의 어미에서 잘못 유추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 역시 ‘큰비가 올는지’로 바뤄야 한다. “과연 제대로 할른지?”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할런지?”는 모두 ‘할는지’로 바꿔야 옳다. ‘-ㄹ는지’는 받침이 있는 말 뒤에선 “늦지나 않을는지 걱정이다” “일을 맡을는지 모르겠다”와 같이 ‘-을는지’ 형태로 쓰인다.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