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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쉼터

여측이심(如厠二心)​

작성자늘푸른솔|작성시간26.06.17|조회수40 목록 댓글 0

여측이심(如厠二心)​

같은 뒷간(변소=便所)인데 마음은 둘이라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는 뜻으로


자기에게 필요할 때는
다급히 여기고 지나면
마음이 변한다는 뜻이다.


절집에선 뒷간(측=厠)을 해우소(解憂所)라 하여
근심을 푸는 곳이라 하던데 생각해 보니
적절한 표현이다.


그것 급할 때 마땅한 장소는 없고 곧 옷에 묻힐것 같은 긴박 할 땐 세상에서
그것보다 난감하고
큰 근심은 없는데
그럴 때 간 뒷간은
너무 반갑고 고맙고


구세주 같더니 ​볼 일 끝내고 나올 땐 그 마음이 싹 가시고 불결하고 냄새나고
빨리 떠나고 싶으니
같은 뒷간에
어찌 두 마음이 아니냐


꼭 뒷간(厠)만 그렇겠는가?
인간만사가 그런
경향이 다분히 많다.

​애걸복걸해서 도와 줬는데 차일피일 미루니 이것이 바로 여측이심(如厠二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한 것인가.

​어떤 목적을 이루고 처리해 내기 위해서 자존심 따위는 내팽개치고 아부 일색이지만

그 목적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 자기로 돌아간다.

이것을 배은망덕
(背恩忘德)이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사 이래 인간의 도리로서 지켜야 할 다양한
덕목들이
강조되어 왔다.

그 가운데에서 신의라는 덕목이 있다.
이것은 인간 관계를 잘 맺고 훌륭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중요시 되어온 덕목이다.
믿음과 의리를 아우르는 신의(信義)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즉 사람사는 세상을 온전히 지탱해 주는 뿌리와 같다.
​그래서 신의(信義)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할 귀중한 가치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예로부터 신의(信義)를 저버리는 일들은 비일비재 하여 왔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 는 속담이 왜 생겨나겠는가?

이 뿐만이 아니다.
​배은망덕(背恩忘德) 은반위구(恩反爲仇) 망은배의(忘恩背義)등등 배신의 잘못을

꾸짖는 말들도 많다.
이것은 배신의 행위가 다반사로 일어나 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배신은 위대한 성현들이 항상 경계해야 할 죄악이었다.
​옛 성현들은 정서이견(情恕理遣)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잘못이 있으면 온정으로 참고 이치에 비추어 용서하며 분노를
푼다는 뜻이다.


​이처럼 죄악은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이
순리이기도 하지만

그걸 용서하는 것도 인간사의 미덕으로 간주되어 왔다.

위기를 모면하면
하늘을 잊는다.

배가 해변에 이르면
기도를 멈춘다.


​인간은 하나같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하늘을 찾는데서 비유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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